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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버원-171화 (171/378)

< -- 171 회: 넘버원 -- >

드래곤의 파이어볼 한방에 어쌔신들이 그대로 소멸해 버렸고, 5분간의 사투끝에 남아있는 어쌔신이라곤 20여명에 불과했다.

5분간 무려 450에 달하는 어쌔신 30명을 잃어 버리고 만것이다.

차질없이 준비했고, 계획이 맞아 떨어졌다고 생각했는데 각성의 비약 효능 때문에 뜻하지 않은 어려움을 겪게 되고 말았다.

샤크인의 얼굴이 처참하게 일그러졌다.

설마하니 이토록 허무하게 무너질줄은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화이트 드래곤은 수하들을 전부 죽여버리고 지척에까지 접근한 상황.

무엇보다 심각한것은 수하들이 드래곤에게 죽고 드랍한 아이템들을 제국의 용사 일행이 전부 챙기고 있다는 점이었다.

수하들이 떨군 아이템은 1인당 한개씩. 총 50개에 달했다.

만약 자신도 드래곤에게 죽게 된다면 아이템을 100퍼센트 한개 떨구고 말것이다. 샤크인이 뒤로 슬금슬금 물러나면서 소리를 빽 질렀다.

"다,다가오지마라!!"

이리우스의 손에서 검붉은 화염 불꽃이 생성되었다.

크기가 자그마치 2미터가 넘는 엄청난 크기였다.

지옥의 불꽃 헬파이어가 바로 그것이었다.

샤크인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어졌다.

450에 달하는 어쌔신이 파이어볼 한방에 죽어버렸으니, 헬파이어에 격중당한다면 그대로 소멸될 것이 틀림없었다.

이리우스는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헬파이어를 샤크인에게 던졌다.

제 아무리 DEX가 높은 어쌔신이라곤 하나 마법 명중률이 TOTAL에 달하는 드래곤의 마법공격을 피할순 없는 노릇이었다.

샤크인은 제대로된 비명조차 터뜨리지 못하고 그대로 소멸하고 말았고, 용궁에서 나는 말미잘 장군의 갑옷을 드랍하고 넘버원에서 사라지고 말았다.

띵!

[화이트 드래곤 <이리우스>의 헬파이어에 격중당하셨습니다.]

[HP가 전부 소진됩니다.]

[화이트 드래곤 <이리우스>에게 격살당하셨습니다.]

[아이템 <말미잘 장군의 갑옷 (레전드리)를 드랍하셨습니다]

[경험치를 5퍼센트 잃으셨습니다.]

[사망패널티로 인해 12시간 동안 <샤크인>을 플레이 하지 못합니다.]

[12시간 이후에 접속해주십시오]

그야말로 순삭이었다. 헨리는 샤크인이 드랍한 말미잘 장군의 갑옷을 챙긴뒤 부들부들 떨고 있는 스피드 길드원에게 다가갔다.

잠시후,

"꺄아악!!!"

"으아악!!"

스피드 길드원이 내뱉은 비명소리가 동굴안에서 메아리 쳤고, 곧이어 5개의 아이템이 동굴바닥에 툭 하고 떨어졌다.

쾅!!

탁자가 우지끈 소리를 내면서 부러졌다.

요원 하나가 면목 없다는듯 고개를 푹 숙인채 총수 제이든을 대하고 있었다.

지금 제이든의 심기는 매우 좋지 않은 상태였다.

그도 그럴것이 다잡아놨다고 생각한 물고기를 놓친것과 더불어이번 작전으로 인해 10억이라는 엄청난 금전적 손실을 입었기 때문이었다.

각성의 비약으로 말미암아 2억 5천만원이 빠져나갔고, 55명이 드래곤 하나에게 몰살당해 55개의 아이템을 드랍했다.

시가로 따져보니 족히 8억에 육박하는 엄청난 금액이었다.

'일이 이지경에까지 몰리다니…

에인션트급 드래곤이 이토록 강력할 줄이야…'

선제공격을 오딘길드에서 취한터라 상대는 카오가 되지도 않았다.

무엇보다 더 문제인것은 5일내내 안좋은 소식이 연이어 들어오고 있다는 점이었다. 지금도 요원 하나가 헐레벌떡 달려오면서 보고서를 올렸고 보고서를 읽어 내려가던 제이든의 표정이 다시한번 처참하게 구겨졌다.

보고서의 내용에는 트란티아에 있던 어쌔신 길드원 세명이 화이트 드래곤이리우스에게 당해서 죽음을 맞이했다는 내용이었다.

물론 아이템 3개도 드랍 당했다는 소식도 함께였다.

화이트 드래곤은 다른 인간들을 적대하지 않았지만 어쌔신 길드와 스피드 길드원들에게는 적대적으로 대하면서 눈에 보이는 족족그들을 죽여 버렸다.

그리곤 드랍한 아이템을 아공간 속에 집어넣은뒤 유유히 전장을 이탈했고, 12시간후 다시 그 장소를 찾아와 똑같이 그일을 반복하고 있었다.

화이트 드래곤 이리우스는 약속대로 신지를 공격한 죗값을 톡톡히 물고 있는중이었다. 벌써 5일째였다.

화이트 드래곤 이리우스에게 죽은 길드원들은 아이템 하나 없이 빈털털이가 된지 오래였고, 어쌔신 길드의 길드마스터 샤크인은 레벨업은 커녕 아이템을 5개나 잃어버리고 여관에 머물고 있는 중이었다.

여관을 빠져 나가기만 하면 언제 어디서든 이리우스가 날아와서 죽이기 때문에 그는 한발자국도 움직일수 없는 처지에 놓이고 말았다.

한번의 교전치고는 너무나도 많은것을 잃었기에 제이든의 표정은 시간이 지날수록 굳어져만 갔다.

"어쩔수 없군. 샤크인을 비롯해, 작전에 참가했던 녀석들 모두를 길드에서 추방하게.

"하,하지만 오딘 마스터. 샤크인은 그동안 우리 오딘길드를 위해서…"

오딘이 손사래를 치면서 제이든의 말을 딱 잘랐다.

"임무하나 성공시키지 못한 그런 쓰레기들을 어디에 쓰겠나?

그러니 철저하게 무시로 일관해. 지금은 그게 제일 나은 선택이야.

그리고 당분간은 제국의 용사를 주시하기만 하도록 해신지를 더 건드렸다간 우리들에게까지 화가 미칠수도 있어."

오딘은 더이상 할말 없다는듯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제이든은 어쩔수 없이 작전에 참가한 오십다섯명의 명단을 모조리 삭제한뒤길드에서 추방해 버렸고, 샤크인이 맡았던 어쌔신 길드도 해체해버렸다.

스피드 길드도 마찬가지였다.

일이 그지경에 이르자 화이트 드래곤 이리우스도 그제서야 대학살을 마무리짓고 제국의 용사 헨리의 곁으로 돌아갔다.

화이트 드래곤은 아공간에서 60여개에 달하는 아이템을 쏟아내고 있는 중이었다. 아이템들로 인해 여관 내부가 꽉차버렸다.

헨리는 곁에서 입을 쩍 벌리며 놀라워 하고 있는 일행들에게 한마디를 툭 던졌다.

"맘에 드는거 있으면 골라서 가져가."

"혀,형? 저,정말로 가져가도 돼요?"

"어차피 ㅤㅂㅞㄺ구가 가져온 물건이니까 신경쓰지말고 골라.

여지껏 나를 따라 동행해준데 대한 보답이니까."

"그,그래도 그렇죠. 이렇게 비싼걸…"

"스태프 좋은거 하나 있네. 저거 윤지 너 가지고, 저거는 윤정이가 가지면 되겠다. 남는건 팔아서 우리 여행하는데 쓰도록 하자."

"그,그,그래요 오빠."

이리우스와 신지의 사건으로 말미암아 넘버원 전 세계에서 한가지 괴소문이 파다하게 떠돌고 있었다.

그것은 바로 신지를 건드리면 에인션트급 화이트드래곤의 보복을 당해아이템을 전부 드랍할때까지 쫓아다니며 죽인다는 무서운 소문이었다.

이리우스는 영리하게도 제국의 베르니카 3세를 찾아가 자초지종을 설명한뒤협조를 요청했다. 협조란 간단하다. 인간 왕국을 돌아다니면서 어쌔신 길드와 스피드 길드원을 모조리 죽이고 그에 걸맞게 협조비용을 지불할테니 눈감아 달라는 것이었다. 각 왕국들은 차마 드래곤의 요구를 거절할수 없어서 승낙을 해버리고 말았고 베르니카 3세또한 헨리와의 친밀도 때문인지 이리우스의 요구를 흔쾌히 허락해 주었다.

감히 제국의 용사가 거느리고 있는 여인을 공격하다니?

이건 베르니카 3세도 도저히 용납할수 없는 일이었다.

[제국의 용사는 우리들 인간종족을 대표하는 인의의 기사다.

그런 기사의 동료를 어쌔신 길드와 스피드 길드에서 해하려 했다.

나는 화이트 드래곤 이리우스의 협조를 적극 허하노라!]

그 덕분에 이리우스는 어쌔신 길드와 스피드 길드원들을 찾아 죽일수 있게 되었고, 혹 길드원들이 어디있는지 위치를 알려주는 인간이 있다면 그들에게 엄청난 금액을 보상으로 쥐어주면서 끝까지 추적해 길드원들을 싸그리 잡아 죽여버렸다.

이리우스는 통이 크게도 잡아죽인 인간들의 드랍 아이템을 정보료로 제공하기도 했다.

"이리우스에게 어쌔신 길드원이 어디있는지 알려 주면 엄청난 보상금을 지급해 준다며?"

"말도마 내 친구는 이리우스에게 1천만 골드를 받았대!!"

"이럴게 아니라 지금 당장 어쌔신 길드원이랑 스피드 길드원을 찾아야겠군!"

"나도 빨리 찾아야겠어!"

그렇게 일주일 가량의 추적이 벌어졌고, 어쌔신 길드와 스피드 길드원들은 이제 완전히 종적을 감추고야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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