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167 회: 넘버원 -- >
그시각 헨리는 세명의 넘버원 길드원과 함께 파이렌 왕국으로 향하고 있었다.
ㅤㅂㅞㄺ구의 텔레포트를 이용하면 간단하지만, 드래곤과의 혈투로 인해 마나를 많이 사용해버려 텔레포트를 사용할수 없게 되었고, 그로인해 파이렌 왕국으로 걸어서 이동하는 중이었다.
일행은 제법 낯이 익은 멤버들로 구성이 되었다.
윤지와 윤정이 그리고 페이까지.
세명만 헨리와 함께 하기로 했고 나머지 길드원들은 각자의 길을 걷기로 했다.
헨리의 이야기를 듣고 위기감을 느낀것이 가장 큰 이유였고, 굳이 오딘의 원한을 사고 싶지 않아서 발을 미리 뺀것이다.
그들과는 달리 나머지 세명은 헨리와 예전부터 친했던 사이라서 헨리와 함께 여행을 다니기로 합의 했다.
"형 파이렌 왕국까지는 멀었어요?"
"곧 도착한다. 그런데 페이야."
"네?"
"넌 요즘 스케쥴 없냐? 요즘따라 넘버원을 엄청 오래 하는 느낌이 든다?"
정곡을 찔린 페이가 우물쭈물했다.
사실 요즘에 아이돌들이 공장 찍어내듯이 나오고 있는 추세라서 한번 밉보이거나 인기가 떨어지면 그대로 잊혀져 버리곤 한다.
3달 전까지만 해도 가요무대에서 1위를 휩쓸었던 페이였지만, 지금은 평범한 연예인으로 전락해 버리고 말았다.
스케쥴도 많으면 일주일에 2-3개였고, 지금은 일주일에 한개가 들어올까 말까했다.
연예인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애처로운 상황이었다.
"인기가 좀 떨어져서 열심히 노력하고 노래연습도 많이 했는데 진짜 말짱 도루묵이더라구요."
"왜?"
"제 아무리 남자연예인이 잘나간다고 해도, 여자 아이돌이 나와서 한번벗기만 하면 남자연예인은 그대로 묻히거든요."
"아? 섹시 컨셉이라고 하면서 맨날 벗어제끼는 그거?"
"네. 그리고 요즘은 노래를 잘하는게 아니라 누가 더 섹시하냐, 그리고 누가더 어필을 잘하느냐의 싸움이라서, 노래 연습보다는 어떻게 하면 돋보일지 거기에 대해 강의를 받아요. 저도 마찬가지고요."
"내가 봐도 여자연예인들 맨날 벗어 제끼는거 별로더라구"
가만히 있던 윤정이도 페이의 말에 동조했다.
그녀도 사실 섹시컨셉을 들고 나오는 여자 연예인이 불만이었던 것이다.
요즘은 여자연예인들이 대놓고 벗어제낀다.
도끼자국을 그대로 보여주는 연예인이 있는가 하면, 성인 포르노 잡지에서 나올만한 야릇한 장면을 그대로 실어 기사화 하는 경우도 있다.
남성들이 야한것을 좋아하고, 인터넷으로 그런게 대중화되다 보니 절로 그렇게 변하고 만 것이다.
예전과는 달리 창의성이 없어진게 사실이었고, 무조건 벗고 본다.
노래라도 좋으면 모르겠지만, 노래도 형편없다.
가요계가 죽었다고 생각하면 훨씬 편하다.
"그 사람들도 살려고 발버둥치는거니까 이해는 해요 전."
"윤지는 정말 긍정적이구나."
"긍정적이라기 보다는 여건이 그런거니까요.
그 아이돌도 소속사에서 시키는대로 한건데 그걸 대놓고 욕할순 없죠.
다 사정이 있는거니까."
"하긴 누구나 사정이 있기 마련이지."
헨리는 자신의 과거를 한번 들춰보았다.
어릴때부터 게임만 해왔고, 결국 부모를 야위고 난뒤 단기하사를 지원했다.
전역한뒤 게임만 해온 과거를 들춰보면서 게임으로 돈을 벌 생각에 넘버원을 시작했고, 지금의 자신이 있게 되었다.
어찌보면 연예인이나 일반인이나 다 똑같은것 같다.
사정이 있어서 그렇게 하는걸 누구를 탓한단 말인가?
꼬박 3일에 걸쳐 이동한 끝에 헨리 일행은 파이렌 왕국에 도착할수 있었다.
헨리는 먼저 여관에 머문뒤 기력을 회복시켜 나갔다.
일반 필드와는 달리 여관에 있을때 기력회복 속도가 2배에 달하기 때문에 마나를 모으는데 용이하다.
ㅤㅂㅞㄺ구 또한 지난번 전투로 마나를 급 소진한 상황.
평소와는 달리 조용하게 마나를 모아가면서 명상을 취하고 있었다.
윤정이와 윤지 또한 마찬가지였다.
마법사들은 마나 회복속도가 좀 더디기 때문에 회복을 하려면 오랜시간에 걸쳐 기력과 마나를 회복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페이와 헨리는 격수 클래스라서 마나의 양이 적었고, 무엇보다 HP 회복력 아이템을 지니고 있었던 터라 HP가 금방 회복된다.
잠시후, 마나연공을 마친 세명의 마법사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헨리는 일행을 이끌고 중앙광장으로 걸어나갔다.
제일 중요한것은 뭐니뭐니 해도 정보다.
페이와 윤정이가 사냥을 하는게 낫지 않겠냐고 했지만, 정보를 먼저 파악하는게 가장 시급했다.
결국 그들은 헨리의 말에 동조했고, 중앙광장쪽으로 다시금 걸음을 옮겼다.
"이곳 파이렌 왕국은 바다와 인접해 있어서 블루드래곤의 공습을 한차례받은적이 있었지. 다행히 플레이어들이 힘을 합쳐 대항한 덕분에 방어전에 성공한 상황이야. 블루드래곤도 겁을 먹었는지 더이상 침공해오진 않더군"
"포경선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네. 고래를 잡기 위해서지.
자네 혹시 생각이 있으면 포경선을 타고 고래를 한번 잡으러 가보게나.
한마리만 잡아도 엄청난 양의 금화를 손에 쥘수 있을 것일세."
"파이렌 왕국은 소금으로 교역을 한다네.
그만큼 소금이 많이 나는 국가이기도 하고, 소금으로 벌어들이는 골드가 천문학적인 수준이지. 소금광산을 한번 둘러보는것도 좋을것이야."
"타지에서 온 관광객이로군. 나의 이름은 캐드. 파이렌 왕국에서 30년동안 물품교역을 담당하고 있는 인사지. 이곳에서 거래를 하려면 나를 찾아오는게 현명할 것이야."
"파이렌의 던전은 거진 물속에 위치하고 있다네.
물속에서 사냥을 하려면 여신의 공깃방울이 필요한바.
두둑히 챙겨가야 할걸세."
"레벨 400의 사냥터라면 난파선이 있다네. 난파선에는 수많은 망령들과 각종 심해 몬스터들이 출몰하는바. 자네가 끼고 있는 아이템의 수준을 보니 충분히 사냥할수 있을것 같군.
하지만 조심하게나. 난파선에는 보스 몬스터 크라켄이 종종 출몰하거든.
크라켄의 레벨이 500이니 자네가 아무리 강하다고 한들 혼자서는 잡기 어려울 게야."
대략 1시간동안 정보조사를 해본 결과 제법 많은 정보를 알아낼수 있었다.
무엇보다 던전에 관련된 정보까지 알아냈다.
헨리는 난파선에 흥미를 가졌다.
3일동안 이동하면서 몬스터들을 잡으며 레벨업을 한터라 이미 레벨은 370을 육박하고 있는상황.
난파선의 몬스터가 30레벨이 높지만, 곁에는 일행과 더불어 ㅤㅂㅞㄺ구와 신지가 있었기에 걱정할건 없었다.
헨리는 난파선으로 걸음을 옮겼다.
파이렌 왕국을 떠돌고 있는 초보유저에게 금화를 몇닢 쥐어주니 친절하게 난파선의 위치를 알려줘서 이동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이럴땐 돈이 참 유용하게 쓰인다.
초보들에게 어느정도의 정보료를 지불하고 던전을 찾아 이동만 하면 되니까말이다.
"레벨을 빨리 올려서 오딘에게 대항해야 해요."
"맞아요 오빠"
"형 어그로는 저에게 맡겨주세요."
지금 당장 급한건 레벨업이다.
아이템의 질도 중요하지만 레벨이 올라야 영구적으로 스탯을 올릴수 있다.
그래야 오딘의 습격도 용이하게 막아낼수 있을 것이다.
헨리는 초보에게 고마움을 표시한뒤 잡화상점에 들려 여신의 공깃방울을 대량으로 사들고 난파선으로 급히 이동했다.
헨리가 떠나는걸 목격한 초보자가 빙그레 미소를 지었다.
예상은 했지만, 정말로 파이델 왕국까지 걸음을 할줄이야.
초보자의 정체는 오딘길드의 총수 제이든이 파견한 첩보요원이었다.
제이든의 명을 받들어 파이델 왕국에서 기웃거리고 있었던 찰나운이 좋게 놈들을 만날수 있게 된 것이다.
닉네임을 케르센이라고 사용하는 초보자가 급히 전서구를 띄웠다.
전서구는 곧장 길드에게 전달되었고 제이든에게도 보고가 올라갔다.
제이든의 입가에 미소가 어렸다.
그가 요원에게 재빨리 명령을 내렸다.
"지금 당장 살수대를 난파선으로 파견시켜라.
처치대상자는 마족여인 [신지]다.
저항하는자는 모조리 베어 버려도 좋다고 일러라!"
"예 총수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