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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버원-166화 (166/378)

< -- 166 회: 넘버원 -- >

"멍청아. 넌 한번 죽으면 다시는 되살아날수 없다니까 그러네!?

잔말말고 빨리 마계로 가버려!!"

"싫어!!"

헨리는 무려 1시간동안 신지를 설득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했지만 신지는 절대로 마계에 가지 않겠다고 고집을 부려왔다.

마계라는 낯선곳보다는 이 세상이 살기 더 좋았다.

무엇보다 헨리와 ㅤㅂㅞㄺ구와 떨어지기 싫었다.

무서웠다. 혼자 있다가 공격이라도 당한다면 너무나 무서울것 같았다.

그리고 마계에 간다고 하더라도 몬스터들이 자신을 공격하지 말라는법은 더더욱 없었다.

마계.

레벨 500-TOTAL 까지 각양각색의 몬스터들이 출몰하는 곳이다.

신지의 레벨이 300이라곤 하나 실질적인 레벨은 거의 TOTAL에 가깝다.

무엇보다 마법을 거의 마스터한 상태고, 마족 몬스터와는 달리 마인으로 분류되어 있기 때문에 가지고 있는 스탯의 양도 드래곤의 버금갈 정도로 무척 높다. 그렇기 때문에 마계에 간다고 해도 잘 적응해 나갈 것이다.

하지만 신지는 마계에는 죽어도 가지 않겠다고 고집을 부리고 있었다.

보다 못한 윤지가 헨리에게 넌지시 말했다.

"어떻게 생각해보면 마계가 더 위험할수 있어요.

그냥 신지를 데리고 다니면서 보호하는게 어떨까요?"

"주인 나도 생각을 해봤는데 그냥 신지를 데리고 다니는게 나을것 같다."

"오딘이 간사하고 목적을 이루기 위해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고 말씀하신건 오빠잖아요? 선전포고를 한것 부터가 신지를 노리고 있다는말과 다름이 없어요. 아마 지금쯤 미행이 붙었을수도 있겠죠.

이상태에서 신지를 마계로 보낸다면 오딘이 더 좋아할수도 있어요."

그러고보니 윤지의 말이 옳았다.

작정하고 온 녀석들인만큼 미행을 붙혀 놨을테고, 마계에 신지를 내버려두고 오는 순간 신지 척살작전이 시작될 것이다.

그 사실을 깜빡 잊은 헨리였다.

'윤지의 말이 옳아. 지금도 우리들을 철통같이 감시하고 있을 공산이 커.'

한편 그시각 윤정이가 다시금 브루시아에 당도했다.

브루시아 여관을 찾은 윤정이는 페이와 몇몇 수뇌부들을 이끌고 헨리 앞으로 다가갔다.

"어 너희들은?"

넘버원 길드에서 간부직을 맡고 있는 주요인사들이자 같은 학과에 속한 학과생들이었다.

"뭐라? 넘버원 길드놈들이 제국의 용사가 있는 브루시아 여관에 속속들이 모여들고 있다고?"

"방금전에 당도한 소식이니 틀림없습니다 마스터."

총수 제이든이 건넨 보고서를 훑어보면서 오딘은 생각에 잠겼다.

보아하니 넘버원 길드 놈들이 제국의 용사를 보호하기 위해서 똘똘 뭉치고 있는것 같았다.

그렇지 않고서야 길드를 탈퇴한 제국의 용사를 만나기 위해서 속속 모여들이유가 없다.

제이든이 서류 한장을 다시 오딘에게 내밀었다.

거기에는 넘버원 길드에 관련된 정보가 빼곡하게 적혀 있었다.

오딘이 조금 놀란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허? S대학교 넘버원 학부라??

여기에 소속되어 있는 학생들이 전부 길드에 가입되어 있는건가??"

"조사를 하는데 애를 좀 먹었지만, S대 교수 하나를 통해 밝혀낸 사실이니틀림없을 겁니다."

"놀랍군. 대학생들이 길드를 창설하다니 말이야."

"저희처럼 월급 개념이 아닌 친목과 단합을 위해 만든 길드로 보였습니다.

레벨을 조사해봤는데 평균 레벨이 고작 260에 불과하더군요."

"레벨이 상당히 낮은 집단이군."

"그렇습니다."

"하지만 개미새끼들이 용을 써봐야 공룡을 죽일순 없는법이지.

일단 사태를 좀더 지켜보도록 하세. "

"첩보원 대다수를 브루시아에 파견한 상태이니 정보들이 속속 올라올 것입니다. 정보가 당도하는데로 보고를 계속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드래곤의 스캔망을 뚫을순 없는 노릇이라서 총수 제이든은 머리를 굴렸다.

길드에 속한 길드원 몇몇에게 명령해 신규 캐릭터를 만들게 한뒤 레벨 1의 캐릭을 브루시아에 생성하게 했고, 그들로 인해 초보자를 가장해서 여관을 둘러보라고 일렀다. 그렇게 해서 정보를 차근차근 수집해온 것이다.

그리고 브루시아에 있는 세컨 길드원 몇몇을 파견해 동태를 감시하라고 일러두었으니 정보들은 계속해서 당도할 것이다.

"자네만 믿지. 그런데 살수대는 어디쯤에 당도해 있다던가?

공격은 언제하고?"

살수대.

레벨 450대 어쌔신으로 구성된 그들은 제이든이 가려뽑은 정예중의 정예들이었다.

"현재 50명의 살수대원들을 길드에 대기시켜 놓고 있습니다."

"브루시아에 보내지 않고 대기를 시켰다?"

"제국의 용사는 드래곤을 데리고 다니고 있습니다.

예전과는 달리 포탈을 이용해 마을을 이동할수 있게 되었지요.

그때문에 일부러 브루시아까지는 보내지 않은 상태입니다."

"그럼 언제 공격을 취할 생각이지?"

"저희들의 선전포고로 인해 제국의 용사는 레벨업을 하면서 힘을 키우려고 할것입니다. 그래야 방어하기 용이할테니까요. 그때를 노려서 살수대원 전원을 투입해 마인 여성을 척살할 생각입니다"

"좋은 생각이로군. 의당 사냥을 할때 뒤를 노려 친다면 보다 쉽게 작전을 수행할수 있을것이야."

"저도 그것을 노리고 있는중이지요. 기대하셔도 좋을것입니다."

"그래. 자네만 믿지. 그럼난 다시 사냥을 하러 가봐야겠군."

오딘이 물러나고, 총수 제이든이 눈을 빛냈다.

450레벨의 살수대원 50명이라면 충분히 신지를 척살하고도 남음이 있을것이다.

'임무를 꼭 완수해서 내 입지를 더욱더 크게 다지고야 말겠다!'

"말도 안되는 소리하지마라 페이야."

"그게 어째서 말이 안돼요? 저희가 형을 지켜준다니까 그러네요?"

페이를 비롯한 몇몇 길드 수뇌부들이 넘버원 길드에 재가입을 하라고 요청해왔고, 헨리는 한사코 거절하면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길드에 재가입하게 되면 무엇보다 길드대 길드 싸움으로 번지게 된다.

그렇게 되면 다른 녀석들에게 피해를 줄수 있다.

헨리는 죽었다 깨어나도 그렇게 할수 없었다.

"에라 모르겠다! 난 이제부터 형만 따라 다닐랍니다.

그렇게 아십쇼!"

결국 페이가 배째라는듯 땅에 드리눕자 헨리의 얼굴에 당혹감이 물들었다.

녀석이 이렇게 철부지일줄은 몰랐다.

헨리가 소리를 빽 질렀다.

"야 임마! 나랑 같이 있으면 언제 어디서 공격당할지 모른다니까 그러네!?"

"어차피 귀속 아이템으로 도배했겠다. 죽어봤자 아이템 떨구지도 않으니 그냥 따라댕길랍니다."

"이녀석이 정말?"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오빠."

"유,윤정이 너까지?"

"예전과는 달리 넘버원은 변했어요.

귀속 시스템으로 인해 죽어도 아이템을 드랍하지 않게 되었고, 무엇보다 사람을 죽이는 쪽이 패널티를 더 많이 받게 변경 되었죠.

그러니까 우리는 손해 볼거 없어요.

단지 12시간동안 게임을 하지 못한다는것뿐.

카오를 당한 저들만 크나큰 손해를 볼뿐이죠.

그러니까 우리는 오빠와 함께 하겠어요.

이대로 신지를 죽게 내버려 둘순 없지 않겠어요??"

윤정이의 말이 백번 옳았지만, 12시간 패널티를 무시할순 없는 노릇이다.

넘버원은 게임의 돈 1골드가 현실돈 1원과 매칭되는 시스템이다.

그말인즉 1분 1초가 돈과 직결되는 소리다.

한달 정액비도 50만원이고 캡슐의 가격만 해도 1천만에 달한다.

12시간 패널티를 당하면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번에 장학금 타서 반학기 동안 공짜로 게임할수 있어요.

그러니까 정액비에 대해선 걱정마요 오빠."

"오빠 저는 전액 장학금 받았어요."

"유,윤지야?"

"총수님 브루시아에서 다시 보고가 올라왔습니다."

요원 하나가 서류를 제이든에게 내밀었다.

제이든이 급히 보고서를 읽어보았다.

그의 얼굴이 살짝 굳어졌다.

설마 했는데, 넘버원 길드녀석들이 녀석을 졸졸 따라 다니면서 호위를 자청하고 있다는 안좋은 소식이었다.

보고서를 읽어 내려가던 제이든의 표정이 살짝 밝아졌다.

호위하는 길드원의 숫자가 생각보다 적었기 때문이었다.

'그나마 다행인건 숫자가 현저히 적다는 것이군.

제이든은 보고서 내용을 전부 읽고 난뒤 살수대 50명에게 전령을 급파했다.

요원이 재빨리 명을 받들었다.

"너는 가서 살수대에게 파이렌 왕국으로 이동하라 전해라."

"예 총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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