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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버원-165화 (165/3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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쾅!!

화를 참지 못한 이리우스가 거침없이 탁자를 부숴버렸다.

헨리는 조용히 눈만 감고 있을 뿐이었고, 윤지와 윤정이도 그저 멍하니 서있기만 했다. 신지 또한 아무런 말이 없었다.

그저 드래곤인 이리우스만 열을 내고 있을 뿐이었다.

성격 더러운 드래곤 일족답게 그는 헨리의 말을 듣자마자 어처구니 없어 했고 인간들의 간악함에 치를 떨어야 했다.

보스 통제와 사냥터 규제등은 이리우스 또한 잘 알고 있는 부정행위였다.

하지만 인간들 사이의 문제라서 일부러 관여하지 않고 있었다.

그런데 주인인 헨리에게 오딘길드의 인간들이 최후 통첩장을 내민 것이다.

그러다보니 온몸에서 열불이 뻗쳐 나왔다.

"이건 말도 안되는 억지다.

명분을 만들기 위해서 주인을 몰아 붙힌거다!"

"나도 알아."

"그냥 죽여 없앴어야 했다!"

"그래봤자 12시간뒤에 다시 살아난다. 오히려 놈들에게 명분만 더해줄 뿐이지."

"이제 어쩔건가 주인? 놈들은 필시 주인과 신지를 노릴것이다!"

"나야 괜찮지만 신지가 걱정이지. 저녀석은 한번 죽으면 더이상 살아날수가 없으니까 말야."

"그렇게 태평하게 말을 해도 되는건가?"

"흥분을 가라앉히고 생각해보자. 이젠 해법을 구할 차례야."

"젠장!! 이럴줄 알았으면 나도 제국을 공격해서 오딘 녀석을 죽여 버릴걸그랬군!!"

"윤정아."

잠자코 있던 헨리가 리나를 불렀다.

"네 오빠?"

"생각을 해봤는데 말야."

"네."

"아무래도 내가 길드에서 나가는게 좋을것 같다."

"네에!?"

리나와 윤지가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아무런 죄도 없는 제국의 용사 헨리가 왜 길드를 나간단 말인가?

"오딘 그 노친네는 내가 잘 알아. 목적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그 주변 사람들에게까지 해를 끼치는 더러운 노인이지.

내가 넘버원 길드에 있으면 너희들까지 죽고 말거야.

최악의 경우 아이템까지 드랍하겠지."

"서,설마요?"

"오딘이 머리가 있는 이상 카오가 되는걸 뻔히 아는데 우리를 죽이겠어요오빠??"

"훗 너희들 엄청 순진하구나. 오딘이 제 길드원들을 데려다가 우리들을 죽인다고 생각해? 가지고 있는 세컨 길드와 연락을 취하는 공용길드만 해도 100군데다 넘어. 거기에 청부를 넣어서 우릴 죽이려 들겠지.

최악의 경우 자신의 길드원을 그곳에 배속시킨뒤 우리를 죽이려고 할수도 있고 말야."

"그,그럴리가요?"

"지금와서 하는 얘기지만 나는 오래전부터 넘버원을 해왔고, 오딘을 레벨1부터 봐온 올드유저야. 그래서 오딘이 어떤 노친네인지 잘 알고 있지."

"오,오빠가 그렇게 오래된 유저였어요!?"

"언젠가는 말해줄려고 했는데 기회가 없었어. 그래서 지금 말하게 된거지.

좌우지간 내가 넘버원 길드를 나갈게. 지금은 그방법이 최선이야.

나 하나로 너희들에게 피해주긴 싫다."

척보기에도 헨리가 단단히 마음을 먹은듯 싶었다.

리나와 윤지는 더이상 말리지 못하고 헨리의 의견을 수용할수 밖에 없었다.

잠시후 헨리가 길드와의 모든관계를 청산했다.

그와 동시에 머리위에 있던 길드 표식과 네이밍이 전부 사라져 버렸다.

헨리의 시선이 신지에게 닿았다.

놈들이라면 신지를 노리고 있을 공산이 매우 크다.

때문에 녀석을 어떻게 해서든 곁에서 떼어 내야만 했다.

"강혁 오빠가 길드를 탈퇴한 이유는 방금전 말한 그대로야.

오딘이 아무런 이유없이 강혁오빠에게 선전포고를 전했고, 강혁오빠는 맞서 싸우기로 했어. 우리들에게 피해를 주기 싫다고 하면서 길드를 나간거지. 그러니까 모두 그렇게 알고 있도록 해."

넘버원 길드에 속한 학과생들은 지강혁이 갑자기 길드를 탈퇴하자 알수 없다는듯 수군거렸고, 이를 해명하기 위해서 윤정이가 길드원들을 전부 소집. 상황을 일목묘연하게 설명했다.

이야기를 듣고 있던 페이가 말도 되지 않는다며 분기를 표출했다.

"갑자기 그놈들이 왜 강혁이형에게 선전포고를 한다는 거야?"

"말한 그대로야. 강혁이 오빠가 오딘의 레벨을 뛰어넘을까 두려웠던거지.

이것이 첫번째 이유야. 두번째 이유는 신지를 죽이기 위해서 명분을 만들려고 하는거지. 그래서 얼토당토 않은 동맹에 대해 건의한거고."

"어처구니 없는 녀석들이네. 아무런 이유없이 신지를 죽이려고 하는건뭐고, 강혁이형에게 레벨업을 하지 말라는건 무슨 심보인거야?"

"그러게 말이야. 오딘이 넘버원을 장악하려고 한다는 말이 정말인가 본데?"

"케이스가 딱 나오네. 드래곤과 마인 여성이 강혁이 형을 돕고 급성장을하고 있으니까 오딘이 불안감에 선전포고를 날렸던거지.

지금 상태로 가면 강혁이 형이 랭킹 1위자리를 고수할수 있을테니까."

드래곤과 마인 여성이 돕고 있는 마당이다.

쩔까지 해주기 때문에 헨리의 급성장은 예견된 사실이었다.

오딘은 그것을 방지하고 싹을 잘라내기 위해서 허울좋은 명분을 만들어헨리를 견제하려는 것이다.

모든 사실을 알아차린 넘버원 길드원들이 이를 악물었다.

이건 도저히 있을수가 없는 일이었다.

작금의 상황이 펼쳐지자 열이 받았다.

그들은 전부 헨리에게 도움을 받았던 학과생들이다.

이번에는 자신들이 헨리에게 도움을 줄 차례였다.

페이를 비롯한 몇몇 수뇌부들이 윤정이를 찾아와 건의를 했다.

건의내용은 다시 지강혁을 넘버원 길드에 넣고, 길드대 길드의 싸움으로 전쟁을 하자는 것이었다.

개인과 단체의 싸움이 아닌 단체와 단체의 싸움이기 때문에 오딘도 경거망동 할순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건 애시당초 말도 안되는 발상이었다.

오딘 길드의 평균 레벨은 450에 달한다.

그에 반해 넘버원 길드는 레벨이 제일 높은 녀석이 고작 380이었다.

오딘이 파이어볼을 발사해도 380의 플레이어가 죽을 것이다.

넘버원을 빠져나간 지강혁은 고민에 빠져있었다.

일단 호기롭게 큰소리를 치긴 쳤는데, 뒷감당이 걱정이었다.

무엇보다 자신은 개인의 몸이고, 오딘은 단체의 몸이다.

옛말에 세사람이 작당하면 한사람을 바보 병신으로 만들수 있다는 말이 있다.

오딘은 그 모습을 넘버원에서 여실히 보여주고 있었다.

막말로 오딘이 마음만 먹는다면 모든 유저들이 게임을 접고 넘버원을 떠나버릴것이다. 그만큼 오딘은 막중한 힘을 가지고 있었고, 힘을 조절하면서 넘버원을 야금야금 장악해 나갔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국회의원과도 친구사이라고 했다.

그런 상대로 헨리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수 없다.

곁에 드래곤과 신지가 있다고 하나, 오딘길드가 마음 먹고 덤비면 승산이 채 1할도 되지 않는 어려운 싸움이 될 것이다.

"레오로 놈들을 야금야금 족쳐버릴까?"

레오.

3달전까지만 해도 레벨 560에 달하는 랭킹 11위에 이름하고 있었던 캐릭터였다지금은 랭킹이 많이 밀려 73위에 머물고 있었다.

물론 73위도 낮은건 아니지만, 오딘 길드원 30명이 탑 100에 들어 있으니 함부로 나서다가는 되례 역으로 당할수가 있다.

게다가 요즘에는 카오 문제를 한층 강화한터라 왠만하면 살생을 저지르고 다니지 않는다.

오죽했으면 악명을 자자하게 떨쳤던 레드 길드원들이 마계에서 마족들을 잡아 카오를 풀었겠는가?

"마계!? 마계!! 그래 그러고보니 마계가 있었어!!"

"뭐,뭐라고요 오빠? 나더러 마계에서 숨어 살라고요?"

"지금은 당장 어쩔수가 없어. 놈들이 너를 노리고 있으니까 먼저 마계로 피신을해. 상황이 좀 정리되면 너를 데리러 갈테니까."

신지가 절대 그럴수 없다며 고개를 세차게 흔들어댔다.

곁에 있던 ㅤㅂㅞㄺ구과 윤지 또한 조금 황당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는 신지더러 마계에 가서 숨어 살라고 하는 헨리의 의중을 이해하기가 어려웠기 때문이었다.

신지의 모습은 어머니 신드라를 닮아 인간과 다름없는 형체를 띄고 있었다.

한가지 마음에 걸리는 점은 머리 위에 돋아난 자그마한 두개의 뿔이었는데 다행히도 사람들이 악세사리로 인식한 덕분에 마인이라는 오명(?)은 지울수가 있었다. 하지만 신지의 뿔은 엄연히 마족의 피를 이어받아 생성된 생체기였다절대로 악세사리 따위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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