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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버원-164화 (164/378)

< -- 164 회: 넘버원 -- >

그무렵 헨리와 윤지는 이윤정의 캐릭터인 리나와 함께 브루시아 여관에서 한창 담소를 나누고 있는 중이었다.

이윤정은 오랜만에 보는 ㅤㅂㅞㄺ구를 끌어다가 뽀뽀를 일삼았다.

ㅤㅂㅞㄺ구또한 여자를 밝히는 성격이다 보니 입이 헤벌레 찢어진 상태.

보다 못한 헨리가 ㅤㅂㅞㄺ구의 머리통을 한대 후려갈기는 것으로 ㅤㅂㅞㄺ구의 유희는 거기서 끝이났다.

ㅤㅂㅞㄺ구가 인간 마검사로 폴리모프 하자 리나가 눈을 빛내며 ㅤㅂㅞㄺ구를 칭찬했다.

"이야! 이리우스 너 엄청 멋있다!!"

"흐흐 다들 그런소리를 합디다."

"그나저나 윤정아. 이곳에는 무슨일로 온거야?"

한창 사냥을 하던 도중 갑자기 이윤정이 만나자고 해서 여관으로 온 헨리였다갑자기 이윤정이 부른 의도가 궁금해졌다.

"오빠 오딘길드의 오딘이라는 사람 아시죠? 넘버원 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사람."

오딘이라면 레오를 했을때 부터 알고 있던 인사였고, 예전에도 한번 길드에 들라고 지랄을 했던 노친네였다.

헨리는 별생각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오딘이 길드에서 총수를 보내왔어요. 오빠를 한번 만나보고 싶대요"

"갑자기 나를?"

오딘의 명령을 받들고 총수 제이든이 길드마스터 리나에게 연락을 취했다.

헨리가 넘버원 길드에 속해 있다보니 먼저 길드마스터에게 연락을 취하고 헨리를 만나보려는 의도에서였다.

다행히 길드마스터 리나가 자리하고 있었고, 리나는 그 요청을 흔쾌히 허락하면서 헨리를 만나보고 있는 중이었다.

쉽게 말해서 그녀가 온 이유는 헨리와 총수의 만남을 주선하기 위해서였다.

"보아하니 뭔가 할말이 있는것 같아 보였어요. 제 생각에는 만나보는게 좋을것 같은데 오빠는 어떻게 생각해요?"

만나서 나쁠건 없어 보였기에 헨리는 고개를 끄덕였다.

솔직히 말하면 왜 찾아왔는지 궁금하기도 했다.

헨리가 고개를 끄덕이자 리나가 그럴줄 알았다는듯 곧바로 총수 제이든에게 편지를 건넸다. 친구 추가를 했기에 편지를 보내는데 애로사항은 없었다.

잠시후 총수 제이든의 400레벨의 기사 두명과 함께 브루시아 여관에 모습을 드러냈다. 포탈을 이용해 순식간에 브루시아에 당도한 것이다.

헨리는 예의상 자리에서 일어나 제이든을 맞이해주었다.

제이든이 웃으며 헨리에게 인사를 건네왔다.

"자 일단 자리에 앉으시지요."

"하하 고맙습니다 제국의 용사님. 소문대로 매우 친절하신 분이시군요."

"과찬이십니다."

총수 제이든의 시선이 마인과 드래곤 ㅤㅂㅞㄺ구에게 닿았다.

"이분들이 헨리님의 소환수와 동료이십니까?"

"그렇습니다. 저에겐 더할나위 없이 소중한 친구들이지요."

"하하 그렇군요.

저기 혹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단둘이 이야기를 하고 싶은데 모두를 잠시 물려주실수 있겠습니까?"

"단둘이서 말입니까?"

"그렇습니다."

헨리는 조금 망설이는 빛을 띄다가 이내 주변을 물려버렸다.

호위하는 400 레벨의 기사들 또한 여관을 빠져나갔다.

여관 안에는 헨리와 제이든 단 둘만이 남아있었다.

"저도 바쁜몸이고, 제국의 용사님께서도 바쁘시니 본론만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렇게 하시죠."

"제가 이곳에 온 연유는 제국의 용사님께 동맹을 청하기 위해서입니다.

쉽게 말하자면 친구가 되자는 것이지요."

"친구? 그렇다면 오딘 마스터께서 나와 동맹을 기대하고 계신다는 말입니까"

"그렇습니다."

동맹을 맺는것 쯤이야 어려울게 없다.

그저 형식상으로 인사만 해주고, 때론 보스 레이드도 함께 하면서 친목을 다지면 되니까 말이다. 하지만 상대가 오딘이라는게 좀 마음에 걸렸다.

레오를 했을때부터 오딘은 욕심이 많고, 자신을 따르지 않으면 과감히 내치는 성향을 보이곤 했다.

그 증거로 이미 많은 플레이어들이 오딘의 횡포에 견디지 못하고 넘버원을 접은 상황이다.

소문으로는 조폭을 고용해 현실 피케이도 일삼는다고 했다.

물론 확인된 사실은 없지만 말이다.

"동맹을 맺는거야 어렵지 않습니다만,"

"단 거기에는 조건이 따릅니다. 만약 제 조건을 수락해 주신다면 우리 오딘 길드는 넘버원 길드를 혈맹으로 맞아 들임과 동시에 투자와 물자를 아끼지 않을것입니다.

보스 레이드 구역도 공유할 것이며, 어려운 일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도와 드리겠다는 것이지요."

"나쁜 조건은 아니군요. 그럼 요구조건을 들어볼까요?"

"조건은 두개입니다.

첫째. 넘버원을 하시면서 오딘 마스터의 레벨을 뛰어넘지 말아주십시오.

둘째. 넘버원 길드를 탈퇴하시고 저희 오딘길드에 이름을 올려 놓으십시오.

당연히 세금도 내야합니다. 사용하시는 아이템은 저희측에서 지원을 해 드리겠습니다. 물론 오딘길드에 이름을 올려놓으시는 조건으로 마인과 소환수는 개인의 소유물이 아닌 단체의 소유물이 되는 것이지요."

"단체의 소유물?"

"그렇습니다. 보스 레이드를 할때 그들을 길드에서 적극 활용할 생각입니다.

만약 이 요구 조건을 들어 주신다면…"

헨리가 조용히 제이든의 말을 잘랐다.

"당신 같으면 이 말도 안되는 요구조건에 수락하겠습니까?"

"……"

"일단 첫번째 조건부터가 말이 되질 않는군요.

오딘과 나는 둘다 넘버원 플레이어에 불과한 일반 시민입니다.

그런데 오딘의 레벨을 뛰어넘지 말라니요?

무엇보다 길드에 들어와서 소환수와 마인을 공유해서 사용하자고요?

그게 지금 말이 된다고 보십니까?"

"뭔가 착각을 하시는것 같은데…"

"소환수와 마인을 단체의 소유물로 쓰자? 허참 기가 막혀서.

더 들을 가치도 없군요. 그만 나가주십시오."

"제 말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더이상 무슨말을 더 듣는단 말입니까?"

"지금 제국의 용사님께서 뭔가를 단단히 착각하고 계십니다.

오딘 마스터와 용사님을 같은 맥락으로 볼수 없습니다.

만약 이 요구조건을 거부하시면 오딘님과 우리 오딘길드는 제국의 용사님을…"

"지금 협박하시는 겁니까?"

"협박이 아닙니다. 상황판단을 잘하시어 서로에게 도움이 되자는 것이지요."

말만 번지르르하게 할뿐이었다.

그저 소환수와 신지를 같이 사용하고, 오딘에게 힘을 실어주자.

대신 너에게 일정량의 돈을 지급하겠다. 이소리였다.

오딘은 항상 이런식이었다.

그래서 레오를 할때부터 오딘길드의 마스터들을 죽여 없앤 헨리가 아니던가?

조금 변했다 싶어서 일부러 만나봤는데, 1년전과 지금이나 똑같은 녀석들이었다

'멍청한 자식들. 눈앞에 이득에 눈이 멀어서 무엇을 해보겠다고…'

넘버원이 인기게임이라곤 하나, 그것도 옛날 일이다.

전적으로 오딘의 횡포로 인해 수많은 유저들이 떠나가고 말았다.

무엇보다 보스레이드를 위한 보스통제가 그들의 발목을 잡았고, 이벤트를 해도 항상 오딘 길드가 독점을 하면서 제지를 가하니 일반 유저들은 콘텐츠를 제대로 즐겨 보지도 못하고 있었다.

어떤경우는 사냥터까지 통제하면서 지들 멋대로 거기서만 사냥을 감행해왔다. 1년전부터 그랬고 지금도 마찬가지였다.

헨리는 그것부터가 맘에 들지 않았다.

"1년전에도 사냥터를 통제하고 보스를 통제하고, 그리고 결국 이벤트도 통제하더니 예나 지금이나 오딘의 횡포는 변함이 없군요가서 전하십시오. 당신들의 협박에 굴할 내가 아니라고."

"그 말씀… 후회 안하십니까?"

"보아하니 나에게 선전포고를 하러 온것 같은데, 당신이 총수라면이 상황을 예측하지 않았겠습니까?

나는 그렇게 성격이 좋은 인사가 못됩니다.

한가지만 말씀드리자면 난 1년전. 즉 오딘이 레벨 1부터 그를 봐온오래전 유저입니다. 그것 하나만 알고 계십시오.

그리고 난 절대로 혼자 죽는 그런 스타일이 못됩니다."

"……"

"그럼 난 나가보겠습니다."

사실 제이든은 헨리가 말한대로 명분을 얻고자 허위맹랑한 요구조건을 내걸었을뿐 애시당초 그와 동맹을 맺을 생각이 전혀 없었다.

일단 명분은 얻었기에 제이든의 발걸음은 가벼웠다.

하지만 마음에 걸리는게 하나 있었다.

제국의 용사는 무언가를 믿는것 마냥 큰소리를 당당하게 쳐댔다.

놈이 오딘을 알고, 오딘 길드의 무서움을 알고 있다면 저렇게 세게 나올수없다. 무언가 믿는 한수가 있기에 저러는 것이다.

제이든은 그게 좀 마음에 걸렸다.

"레벨 1때부터 나를 봐왔다고? 분명히 제국의 용사가 그렇게 말했나?"

"그렇습니다 마스터."

"흐음. 그렇다는건 넘버원을 초창기부터 해왔다는 건데 말야…"

"혹 예전부터 마스터님을 알고 있는 올드 유저가 아닐까요?"

"올드유저라… 하긴 그럴수도 있겠지. 초창기에는 나도 레벨이 낮았고 넘버원에 대해서 잘 모르던 시절이었으니까.

그나저나 좀 의외로군, 초창기 멤버들은 내가 전부 매장을 시켜버렸는데 아직까지 하는 인사가 있었나?"

"아마도 세컨캐릭터를 키우고 있었던 모양입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넘버원은 캐릭터를 단 두개 만들수 있다.

아마도 세컨 캐릭터일 확률이 농후할 것이리라.

"그나저나 놈이 제법 당차게 나왔군. 설마 저렇게 당당하게 자신의 의견을 피력할줄을 몰랐는데 말야."

"저도 그게 좀 마음에 걸리더군요. 마치 뭔가가 있는듯하게 저를 몰아부쳤으니 말입니다."

"뭐… 간혹 그런 인사들이 있지 않은가? 혈기만 믿고 소리만 떵떵 치는 그런 인사 말이야."

"하긴 그렇기도 하지요."

"좌우지간 이것으로 인해 놈을 적대할 명분은 생긴 셈이로군?"

얼토 당토 않는 억지에 불과했지만 일단 명분은 명분이라서 제이든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면 살수대를 파견해 먼저 마인 여성을 죽여버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렇게 하게나. 단 한치의 실수도 용납해선 안돼네. 알겠나?"

"걱정마십시오."

"믿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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