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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버원-160화 (160/378)

< -- 160 회: 넘버원 -- >

한편 일라익과 프시케는 제 2차 공격을 위해 몬스터들을 대대적으로 소집하고 있었다. 이젠 총공격만 가한다면 승리는 따놓은 당상이었다.

일라익은 손을 들어 몬스터들에게 총 공격을 명했다.

이제는 저주받은 인간종족을 모조리 쓸어버릴 시간이었다.

[띵!! 레드 드래곤 프시케가 플레이어 [헨리]님이 있는 브루시아 왕국을 공격했습니다! 브루시아 왕국이 적의 몬스터로 인해 순식간에 포위 당해버렸습니다! 모든 몬스터를 물리치고 레드 드래곤 프시케의 공격을 막아내십시오! 그렇지 않으면 모조리 죽게 됩니다!]

<<드래곤과의 전투에서 패하면 귀속이 되어 있는 아이템도 드랍당합니다.>>

[띵!! 레드 드래곤 일라익이 프시케와 함께 공습을 취해왔습니다!]]

"망할!"

헨리는 입술을 질끈 깨물면서 성루에 올라가 몬스터들이 떼지어 오는것을 바라보았다. 숫자는 거진 10만에 달하는 엄청난 대군이었다.

그에 반해 인간들의 숫자는 2만, 많이 쳐줘야 3만에 불과했다.

게다가 상대편에는 드래곤이 두마리나 있질 않은가?

브루시아 국왕이 농노병과 영지민을 총 동원해 결사항전을 펼쳤지만 레벨이 1밖에 되지 않는 그들이 몬스터들의 상대가 될리 만무했다.

신지는 고군분투하면서 마법을 연거푸 쏘아붙혔다.

제 아무리 신지가 강하다곤 하나 일라익의 파이어볼 한방에 즉사 할뻔 했다.

그 때문에 헨리는 신지를 감춰두면서 전투에 소극적으로 임하고 있었다.

신지가 앞으로 나서려 했지만 헨리는 그때마다 신지를 뒤로 물렸고, 그러다보니 몬스터들의 개체수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었다.

신지를 비롯한 마법사들을 상대하는건 프시케였다.

아직 웜급에 이른 어린 드래곤이라곤 하나 그녀 또한 10서클의 마스터.

파이어볼 한방에 마법사들이 그대로 소멸해 버렸고, 마법사들이 범위마법을 구사하지 못하고 픽픽 쓰러지니 몬스터들의 개체수는 쉬이 줄어들지 않고 있었다.

그런상황에서도 헨리와 여러 기사들은 고군분투 하면서 성을 지켜 나갔다.

정면에 있는 오우거와 오크. 나가족 전사 따위는 쉽게 제압할수 있었지만 공중에서 마법을 쏘아대는 리치와 와이번들은 제 아무리 기사들이라고 해도 쉽게 처리할수가 없었다.

무엇보다 공격을 할 수단이 없었다.

기사들이 하늘을 날아 다닐수 있는것도 아니고, 기술을 사용하려면 일단접근을 해야 하는데, 접근방법이 전무했다.

그러다보니 일방적으로 얻어터지는 그림만 나오고 말았다.

게다가 더욱 참담한것은 헨리에게 단 한개의 물약도 없다는 사실이었다.

윤지와 신지가 보조 마법으로 커버를 해주곤 있다지만 그것도 한계였다.

결국 헨리는 리치의 마법공격을 맞고 빈사상태에 빠지고 말았다.

윤지와 신지는 재빨리 헨리를 끌어다가 전장을 이탈시켜 버렸다.

"젠장 큰일이다. 이 상태로는 도저히 놈들을 당해낼수 없어!"

빈사상태에서 벗어난 헨리가 정신을 차리고 성루를 바라보았다.

이미 성루는 몬스터들에게 절반 이상 함락이 된 상태였다.

헨리의 시선이 신지에게 돌아갔다.

아무래도 여기서 신지와 이별을 해야할 때가 온듯 싶었다.

그동안 녀석과 투닥거리기도 많이 했고, 미운정 고운정도 많이 들었는데 벌써 헤어져야 한다니까 뭔가 마음 한편이 씁쓸해졌고 눈물이 차올랐다.

신지도 자신의 죽음을 직감했는지 마지막으로 헨리를 한번 끌어 안더니 고맙다는 말을 남기고 스태프를 치켜들었다.

죽을때 죽더라도 몬스터를 한마리라도 죽여버릴 심산이었다.

'어이구? 헨리 저녀석 레벨이 왜저렇게 낮은거야?앙?'

백발의 청년이 헨리를 잘 아는것 마냥 그렇게 말했다.

2달전까지만 해도 220레벨이었는데, 2달 후가 되었어도 아직 260이다.

그에 반해 백발의 청년은 레벨이 TOTAL 이었다.

'레벨업을 안하니까 약할 수밖에. 그나저나 신지 저녀석 엄청 강해졌는데?'

한동안 신지의 싸움을 지켜보고 있던 백발의 청년이 연신 감탄사를 내뱉었다.

그녀의 마법공격 한방에 거진 50여마리의 몬스터가 대지에 몸을 뉘였고, 검술 실력 또한 수준급이었다.

하지만 결국 숫적인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인간들이 밀리는 상황이 연출되었다. 게다가 레드 드래곤 일라익이 손수 신지를 처리하기 위해서 신지에게 다가가고 있는 상황.

신지를 죽게 내버려 둘순 없었다.

주인을 죽게 내버려 두는것은 더더욱 싫었다.

백발의 청년은 공중으로 둥실 떠올랐다. 그리곤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일라익이 있는 곳으로 날아갔다.

'이제 끝이구나.'

눈앞에 있는 적발의 청년은 자신을 단 한방에 무력화 시킨 에인션트급레드 드래곤이다. 한번 겨뤄봤기 때문에 신지는 상대방의 무서움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그의 손길에는 지옥의 불길. 헬파이어가 생성되어 있었다.

저것에 격중 당한다면 틀림없이 소멸되고 말리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지는 포기하지 않고 자신이 구사할수 있는 최고의 마법을 실현시켰다. 레드 드래곤 일라익이 코웃음 쳤지만, 신지는 철저하게 저항을 하다가 죽을 생각이었다.

"고통없이 한번에 보내주는것을 영광으로 생각하라. 마인이여."

"호락호락 당하진 않겠어요!"

"죽어라!!"

일라익의 손에서 헬파이어가 발사 되었고, 신지도 마주 마법을 발현시켰다.

하지만 서클 차이 때문에 신지의 마법은 그대로 헬파이어에 흡수당해버렸다.

헬파이어의 크기가 좀더 커지면서 신지에게 날아들었다.

이제는 정말로 끝이라고 생각했다.

신지는 조용히 두눈을 감았다.

그때였다.

신지의 지척에서 엄청난 크기의 화염구가 날아 들어왔다.

드래곤만이 캐스팅 할수 있다는 지옥의 불꽃! 헬파이어가 틀림없었다.

헬파이어와 헬파이어가 격중해 엄청난 충격파를 생성해냈다.

그 충격파로 인해 신지의 몸이 휘청거렸고 그녀는 하염없이 뒤로 주르륵 밀려났다.

"뭐,뭐지!?"

자신이 생성한 헬파이어를 소멸시킨걸 보니 상대방도 틀림없는 10서클 마스터였다. 그말인즉 같은 드래곤 종족원이 전투에 개입 했다는것을 의미했다.

일라익은 지척에 있는 백발의 청년을 쳐다보았다.

그리고는 무언가를 깨달은듯 깜짝 놀란 표정을 지어 보였다.

"너,너는!?"

"오랜만이군."

"여,역시 너였군. 마법 왜곡장들이 해체 되어 조금 이상하다 생각했는데."

이유없이 곳곳에 설치해 두었던 마법 왜곡장들이 하나둘 해체되기 시작했고, 급기야 브루시아 왕궁의 포탈에서 드래곤의 기운이 전해져왔다.

하지만 일라익은 그리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같은 종족원이 드래곤 로드의 명을 거스리고 독단적으로 행동할수 없음을 잘 알고 있어서였다.

하지만 눈앞에 있는 화이트 드래곤은 달랐다.

드래곤 로드의 명을 거스르고 전장에 무단 잠입해 자신을 훼방놓고 있는 것이다. 일라익이 이를 빠드득 갈면서 화이트 드래곤에게 소리를 빽 질렀다.

"놈! 드디어 각성을 마친건가!?"

잠자코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프시케가 일라익에에 물었다.

"무슨 소리인가요 일라익님?"

"너도 들어서 알고 있을것이 아니냐? 우리 드래곤 종족을 배반하고 인간의 편에 선 화이트 드래곤에 대해서 말이다!"

"그,그렇다면?"

일라익은 전신에 스캔을 개방한뒤 놈의 힘을 가늠해 보았다.

놀랍게도 자신과 비슷한 양의 마나와 힘을 지니고 있었다.

두달간 북방에서 힘을 되찾은게 틀림없어 보였다.

하지만 상대는 화이트 종족.

1:1 전투에서 지극히 약한 종족이다. 물론 비행 능력은 화이트가 우수했지만

1:1 대결에서 만큼은 이길 자신이 있었다.

"말은 제대로 하자고. 난 드래곤 종족을 배신한 짓거리는 하지 않았어."

"이놈! 네놈이 지금 행하고 있는 짓거리가 종족을 배신하는 짓거리인 것을 몰라서 하는말이냐!?"

"어처구니 없는 녀석이로군. 그게 어떻게 배신을 한다는 거지?"

상대의 유들유들함에 레드 드래곤 특유의 호전성이 되살아나 버렸다.

일라익은 여타부타 말을 잇지 않고 다시금 헬파이어를 생성해 낸뒤화이트 드래곤에게 공격을 감행했다.

하지만 화이트 드래곤은 너무나도 여유롭게 헬파이어를 차단시켜 버렸다.

"선제공격은 네놈이 한것이다!"

"닥쳐라 이놈! 감히 나의 일을 훼방 놓다니!"

"인간과 드래곤이 싸워봤자 득될게 하나도 없다. 그런데 왜 복수를 한답시고 전쟁을 일으키는건지 모르겠군. 나는 주인을 지켜야 할 사명을 가지고 있는몸.

내가 태어나고, 내가 힘을 되찾게 도와준것도 주인 덕분이다.

나는 주인을 살려야 하기 때문에 어쩔수 없이 전장에 참전하게 된 것이다.

네놈들이 물러난다면 공격할 의사가 없음을 밝힌다. 조용히 물러나는게 어떠냐?"

"닥쳐라! 네놈이 나와 프시케를 막을수 있다고 생각하느냐!?"

"좋다. 그럼 나는 너희들을 공격하겠다."

"흥! 화이트 드래곤 따위가 감히 나 레드 드래곤을…"

일라익의 말이 채 이어지기도 전에 화이드 드래곤이 아공간 하나를 소환해냈다. 거무튀튀한 음영이 모습을 드러냈는데, 음영이 입을 벌리면서 대략10여미터의 구멍이 생성되었다. 거기에서 나타난것은 북방의 아이스골렘들이었다. 아이스 골렘의 숫자는 정확히 천여기에 달했다.

뿐만 아니라 아이스 트롤과 아이스 오우거들의 모습도 보였다.

그것도 레벨이 전부 400을 상회하는 고레벨 몬스터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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