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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버원-154화 (154/3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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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의 정보조사는 1시간 가량 이루어졌다.

제국의 용사 칭호 덕분에 생각보다 많은 정보를 수집할수 있었기에 헨리의 표정에는 만족스런 빛이 가득했다. 헨리가 한창 정보조사에 임하던중 제법 낯이 익은 여인 하나가 모습을 드러냈다.

'어 저녀석은?'

자세히 바라보니 바로 이윤지였다.

브루시아 왕국의 여관.

탁.

찻잔을 내려놓고 윤지가 먼저 말을 건넸다.

"오빠가 브루시아에 있는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어떻게 오시게 된거에요?"

"쫓겨왔어 하하하"

"에?? 쫓겨왔다고요?"

"여기에서 제법 떨어진곳에 프루나 왕국이 있거든, 거기서 드래곤 공습전이벤트를 한번 하고 온 상태야. 다행히 1차 방어전을 성공시켜서, 무사히 살아오긴 했는데, 2차 방어전은 자신이 없더라구. 그래서 부랴부랴 다른 왕국으로 이동을 해온거지."

"아 그렇군요. 그런데 말예요 오빠, 저애가 혹시 신지에요?"

윤지의 시선이 신지에게 닿았다.

라이올라에서 봤을때는 10살배기 꼬마였던 아이가 이제는 요조숙녀가 되어있었다. 신지가 윤지를 보며 아는척을 해왔다.

"아! 예전에 봤던 그 언니시군요?"

"호호 그래. 오랜만인걸?"

"그래요 저도 오랜만이네요. 그런데 언니가 이곳에 어떻게 오시게 된거에요?

라이올라에서 제법 떨어진 곳이잖아요?"

"교역 퀘스트를 하고 있었어. 그래서 여기까지 오게 된거구.

지금은 퀘스트를 다 끝낸 상태야."

"교역퀘스트?"

"네 오빠. 우연찮게 교역 NPC와 친해졌는데, 그 분이 부탁을 하더라구요.

그래서 수락한거죠. 그나저나 오빠, 레벨이 별로 안높네요?"

윤지의 레벨은 280이다. 그에 반해 헨리의 레벨은 고작 250에 불과했다.

예전에는 윤지보다 월등히 앞서 나갔지만, 요즘엔 신지를 키우랴, 퀘스트 하랴이것저것에 시달리다보니 자가육성을 많이 하지 못한 상태였다.

"저랑 같이 사냥이라도 하실래요? 마침 심심했던 참인데"

"그러고보니 너와 사냥한지 엄청 오래 되었네.

거진 한달만인가?"

"아마도 그럴걸요?"

"그래 한번 해보자. 신지야 너도 준비해 곧 사냥터에 갈거니까."

"응 알았어 오빠!"

헨리는 보루시아 왕국에 대해 아는게 거의 없는 상태였다.

반면 윤지는 삼일동안 교역퀘스트를 하면서 보루시아 방방곡곡을 돌아다녀봤기 때문에 지리를 거의 꿰뚫고 있었다.

윤지는 헨리와 신지를 이끌고 산악던전으로 걸음을 옮겼다.

새로나온 신규던전으로 몬스터의 레벨은 200-300까지 매우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었다. 저 멀리 산악오크가 모습을 드러내자 헨리가 검을 치켜들고 놈에게 달려들었다.

산악오크는 생각보다 무척 강했다.

더욱이 오크답지 않게 민첩한 몸놀림까지 갖추고 있었다.

"몬스터 이름 앞에 산악이 붙으면 이동속도가 무척 빠른걸 의미해요.

이점 주의하세요 오빠."

"응 알았어."

산악지역 몬스터답게 산악오크는 산악에서의 이동속도가 무척 빨랐다.

이동속도라면 누구에게 뒤지지 않던 헨리도 산악오크의 이동속도는 벅차게만 느껴질 정도였다.

"이얍!"

일도양단의 수법으로 산악오크의 머리를 가른 헨리.

산악오크는 혀를 빼물고 그대로 쓰러져 버렸고, 오크에게서 160 골드가 드랍되었다. 생각보다 드랍된 골드의 양은 무척이나 적었다.

그에 반해 경험치는 엄청 높았다. 세명이 파티사냥을 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무려 8천이나 오른것이다.

"그런데 말야. 윤정이는 왜 안보여? 길드창에도 없다고 뜨는데 혹시 어디 간거야?"

윤지와 윤정이는 매번 붙어 다닌다. 그런데 오늘만큼은 윤지 혼자서 따로 놀고 있었다.

"언니는 드래곤 방어전 이벤트를 하다가 죽었어요.

그래서 패널티 때문에 12시간동안 접속을 못하고 있죠"

"방어전을 하다가 죽었다고? 어느 왕국에서?"

"해양왕국 트란티아에서요."

"엥? 그녀석 트란티아까지 갔었던거야?"

트란티아는 여기서 꼬박 보름을 가야 나오는 머나먼 곳이었다.

"트란티아에 있는 용궁 퀘스트를 발견해서, 그걸 깨러 갔다가 드래곤의 공습에 휘말린 모양이에요. 운이 없었던 거죠."

"용궁 퀘스트?"

"오빠는 잘 모르시겠지만, 새로 나온 던전이에요. 범고래 장군도 나오고, 레벨 300짜리가 사냥하기에 좋다고 하더군요."

그러고 보니 용궁의 범고래 장군이 레벨 300이었고, 흰긴수염고래와 밍크 고래등도 250에 달했다. 지금 헨리의 레벨 수준인 것이다.

아무래도 용궁이 보편화 되어 많은 사람들이 그곳을 찾는 모양이었다.

하지만 헨리는 진즉에 모든 퀘스트를 완료한 상태였다.

윤지와 헨리는 한동안 사냥에 열중하면서 몬스터들을 제압해 나갔다.

드래곤 이벤트 때문에 모든 필드 몬스터들이 버서커화 되면서 1.5배 강해진 상태였다. 그래서 경험치가 제법 잘 올랐고, 굳이 라바나 던전에 가서 경험치를 쌓을 필요가 없어서 마을에 들리지 않고 주구장창 산악던전에 머물고 있었다.

"응?"

한창 사냥을 하고 있을때였다.

한떼의 기사 패거리들이 헨리의 시야에 들어왔다.

숫자는 정확히 열명이었는데 걸음걸이가 매우 이상했다.

자세히 보니 전부 중상을 입고 있는 상태였다.

피를 흘리는 플레이어를 비롯해, 팔이 하나 잘려나간 플레이어까지.

상처도 각양각색이었다. 그대로 내버려 두면 목숨을 잃을수도 있는 상황이라서 윤지는 그들에게 다가가 힐을 시전해 주었다. 헨리와 신지도 잠시 사냥을 중단했다.

윤지가 지속적으로 힐을 넣어주자 의식이 가물가물했던 기사 하나가 어렵사리 눈을 떴고, 윤지에게 고마움을 전해왔다.

"무슨일이죠? 왜이렇게 크게 다친거에요?"

그들의 정체는 다름아닌 프루나 왕국의 기사단원들이었다.

헨리가 떠나고 다음날. 프루나 왕국을 향해 드래곤들이 대대적으로 공습을 감행해왔다. 이번에는 레드 드래곤 프시케 뿐만 아니라 에이션트급 레드드래곤까지 함께 침공을 해온 것이다.

레드 길드원을 통솔하고 있던 유레카가 필사적으로 저항했지만, 두마리의 드래곤들을 한낱 레드 길드 따위가 막아낼순 없는 노릇이었다.

결국 레드 길드원을 비롯해 왕국에 있던 기사들은 모조리 전멸 당해 버렸고, 그나마 살아남은 기사들은 죽음을 각오하고 드래곤의 정보망을 가까스로 벗어났다.

윤지에게 치료를 받은 기사들은 전부 드래곤에게 당한 기사들이었다.

자초지종을 전해들은 헨리의 표정이 별안간 심각해졌다.

덴페롯에 이어 프루나 왕국까지 멸망했다면 이제는 브루시아 차례였다.

제일 가깝고, 교역지로 이름이 자자하기 때문에 드래곤들은 반드시 이곳을 치려 할것이 틀림없었다.

"저희는 국왕 전하의 마지막 명을 받들고 브루시아 왕국으로 향하고 있는 중입니다."

드래곤들이 기습을 한다면 제 아무리 브루시아 왕국이라고 할지라도 속수무책으로 당할수밖에 없다. 로이드 3세는 그점을 미연에 방지하고자 기사들에게 마지막 명령을 전달했고, 드래곤들이 발사한 파이어볼에 목숨을 잃고 말았다.

듣고보니 보통일이 아니었다. 지금은 사냥을 하면서 레벨업을 할때가 아니었다. 먼저 전령을 브루시아 국왕에게 데려다주고 드래곤에 대한 방비를 서둘러야만 했다.

헨리와 윤지, 그리고 신지는 기사들을 전부 이끌고 브루시아 왕국으로 걸음을 옮겼다.

그 과정에서 과다출혈로 세명의 기사가 목숨을 잃었지만. 아직 7명의 기사가 건재했다.

그들은 국왕을 알현하면서 로이드 3세가 마지막으로 남긴 전서를 브루시아국왕에게 전했다. 브루시아 국왕은 서둘러 전서를 읽어보았다.

필체며, 국왕의 옥새가 찍힌걸 보아 틀림없는 로이드 3세의 것이었다.

거기에는 드래곤들의 침공이 곧 닥칠것이니 사태에 대비하고 반드시드래곤들의 공격을 막아내라고 신신당부하는 글들이 새겨져 있었다.

"먼저 제국의 용사께 감사를 표하는 바이오.

신지와, 이윤지 플레이어도 수고 많으셨소."

국왕은 세명의 플레이어들에게 감사를 전한뒤 대대적으로 대책회의를 소집했다. 대신들은 전부 드래곤과 맞서 싸워야한다고 목소리를 드높히고 있었다. 이제는 도망칠 곳도 없을 뿐더러, 프루나 왕국은 자신들의 종속국이자 혈맹국가였다. 그들이 멸망한 이상 복수를 해줘야만 했다.

국왕 또한 생각이 다르지 않았다. 무엇보다 드래곤들은 먼저 전쟁을 일으켰고, 같은 종족원들에게 맹공을 퍼부었다. 지금도 산발적으로 전쟁이 일어나고 있질 않은가?

이렇게 된 이상 마냥 당하고 있을수만은 없는 노릇이었다.

"모든 병사들을 집결시켜라! 내 친히 레드 드래곤을 상대하겠다!"

국왕의 명령 한마디에 근위기사단을 비롯해 귀족들을 호위하는 친위대까지 전쟁준비에 착수했다.

브루시아 전역에 비상이 떨어졌다.

뿌우우!! 뿌우우!!

나팔소리와 함께 전역에서 대대적인 병사 징집령이 떨어졌고, 용병을 영입하기 위해 브루시아가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었다.

몬스터들을 상대함에 있어 노련한 용병들이 가세한다면 엄청난 힘이된다.

브루시아 왕국은 용병 지부에서 1만의 용병들을 고용했고 그들을 성루에 각기 배치시켰다. 그리고 따로 기사들과 징집병들을 골고루 배치하면서 드래곤의 공습에 철저하게 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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