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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버원-136화 (136/378)

< -- 136 회: 넘버원 -- >

"어디보자."

헨리는 한창 마법상점에 들려 마법서적을 이것저것 뒤적거리고 있었다.

전적으로 신지에게 마법을 전수하기 위함이었다.

정확히 15분전.

헨리는 혹시나 싶어 헤이스트 마법서를 신지에게 내밀었다.

신지가 마법 스크롤을 찢어서 마법을 배울수만 있다면 다른 마법들도 배우게 할 요량으로 시험삼아 헤이스트 마법서를 5만골드에 산것이다.

헨리의 예상은 그대로 적중했다.

헤이스트 마법 스크롤이 찢어지면서 찬란한 빛무리들이 신지의 몸속에 스며들었다.

그말인즉 마법을 배웠다는 말과 진배없었다.

헨리는 상점에서 제법 값이 나가는 파이어볼 마법서를 비롯해, 장장 20여가지에 달하는 마법서를 사들였다.

종류들도 각양각색이었다.

"총 3600만 골드 되겠습니다."

헨리는 잠시 고민하다가 이내 3600만 골드를 지불해 버렸다.

신지를 키우고 신지를 강하게 만들기 위해선 마법스킬을 배워둬야만 한다.

그래서 과감하게 3600만 골드.

현실 돈으로 3600만원을 그녀에게 투자한 것이다어떤이가 본다면 저사람 미쳤네 라고 말할수도 있겠지만, 헨리에게도 나름대로의 생각이 있었다.

'신지는 반신반요다. 그말인즉, 천계의 마법과 마계의 기술을 모조리 사용할수있다는 말이 된다. 즉 전능한 캐릭터가 될수 있다는 말이지!'

넘버원의 특성상 전사,어쌔신은 마법사들이 배우는 플라이나, 헤이스트같은 마법을 마법상점에서 사용하는 스킬북을 통해 배울수 없게끔 설정되어 있다.

간혹 보스 몬스터들이 드랍하거나, 퀘스트 사례용 아이템으로 직업제한이 없는 스킬북이 등장한다면 또 모를까, 상식선에서는 배울수 없다는게 현재 추세다.

헨리는 운좋게 용궁의 보물상자를 개봉해 플라이와 저주를 배웠다.

이처럼 특정 마법을 배우려면 희귀 아이템을 개봉해서 배워야 하는만큼그 돈이 엄청나게 깨지기 마련이다.

헨리가 배울수 있는건 마법보다는 기술이다그 자체가 격수 계열이라서 그렇다.

하지만 신지는 다르다.

신지는 반신반요라는 매리트 덕분인지, 기술이면 기술, 마법이면 마법모든걸 배울수가 있었다.

마법상점에서 판매하는 모든 기술서와 마법서를 자신의 몸에 흡수 시킬수있다는 소리였다.

그때문에 헨리는 과감하게 3600만원을 질러버린 것이다.

'전능 캐릭터를 만들려면 이수밖에 없다!'

어찌보면 천운이었다.

그녀가 전능 캐릭터라는것을 이토록 쉽게 알아차릴수 있었으니까 말이다.

'신지는 어떻게 생각해보면 ㅤㅂㅞㄺ구보다 더 기대가 되는 녀석이야'

ㅤㅂㅞㄺ구는 드래곤이다.

드래곤은 마법의 조종답게 마법에 대해서는 모든 마법이 습득가능하다.

ㅤㅂㅞㄺ구 또한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그런 ㅤㅂㅞㄺ구에게도 약점이 있었으니.

바로 기술을 전혀 배우지 못한다는 점이었다.

꼬리치기와 몸통박치기, 찍어 누르기 같은 기본적인 스킬만 구사할뿐이지 헨리가 구사하는 데스 블레이드와, 파워 슬래쉬 같은 고위급 스킬은 절대로 구사할수가 없다.

하지만 신지는 다르다. 헨리가 습득한 기술과, 드래곤이 사용하는 모든 마법들을 전부 구사할수 있다.

아마도 마음만 먹는다면 대마왕이 구사하는 무형검 스킬도 구사할수 있을것이다

'3600만원. 지금은 좀 아깝다고 생각되겠지만, 훗날을 기약하면 이정도 쯤은 투자해도 될것이다'

그렇게 생각한 헨리는 3600만원으로 산 마법들을 닥치는대로 신지에게 가르쳤다신지는 그저 심심풀이 땅콩을 뜯어먹듯, 마법 스크롤을 찢어대기만 할뿐이었다.

마법의 효과는 여지없이 드러났다.

항상 검으로만 수련하던터라 레벨업이 더딘게 사실이었다.

하지만 3600만원으로 산 마법서들중 광범위 마법이 섞여있는 익스플로젼과 체인라이트닝 마법이 있었다. 몬스터 학살에는 안성맞춤인 마법서들이었다.

신지는 체인라이트닝을 적재적소에 사용하면서 라바나 던전을 공략해 나갔다하루에 100분만 사용할수 있는 무제한 던전.

레벨을 자신이 선택할수 있으며, 100분동안 주구장창 사냥만 할수 있는 던전이고, 몬스터도 무한으로 나온다. 다만 몬스터에게 골드가 드랍되지 않는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지만 사냥을 하기에는 그야말로 최적화된 장소였다.

"체인 라이트닝!!"

검으로 때릴때보다 체인라이트닝을 사용한 공격이 엄청난 효과를 발휘했다.

그도 그럴것이 검으로 공격을 가했을때는 단 한마리의 몬스터만 죽일수 있었다.

하지만 체인라이트닝은 다르다.

기본적으로 최대 16마리에 달하는 몬스터에게 데미지를 전할수 있는 것이다.

게다가 헨리가 자그마치 1천만원을 더 투자해 신지에게 아이템을 맞춰주었다.

그 때문에 신지의 레벨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었다.

헨리의 입가에 만족스러운 빛이 떠올랐다.

빠를거라고 생각은 했지만 이토록 빠를줄은 생각도 하지 못한것이다.

신지의 레벨은 벌써 75에 육박하고 있었다.

경험치 비율을 9:1로 해주고,체인라이트닝을 무제한으로 사용할수 있게끔최고급 마나 포션을 신지에게 200여개나 투자해준 덕분이었다.

마나가 없으면 마나포션을 복용하고 사냥만 하면 된다.

반복 노가다만 하면 레벨이 주구장창 오르는 것이다.

그 여파로 신지는 장장 100분만에 25레벨업을 할수가 있었다.

전적으로 헨리가 투자를 잘해준 덕분이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스탯이 10개 상승합니다.어디에 투자를 하시겠습니까?]

신지는 레벨업이 될때마다 헨리에게 스킬을 어디다가 올릴지 물어 보았다.

아직 나이가 어리기 때문에 어떤 스탯이 효율적이라는걸 잘 모르는 까닭이었다.

그 때문에 스탯 조절도 헨리가 도맡아서 해주고 있었다.

'일단은 wis 량을 늘리는게 낫겠지?'

wis는 마나량과 마나 회복량을 늘려주는 좋은 스탯이다.

현재 마법사의 스태프를 끼고 있기 때문에 int는 매우 높았다.

때문에 마나량을 늘려주는게 제일 효율이 좋을것 같아서 헨리는 신지에게 당분간은 마나량을 늘리는데만 주력하라고 권유했다.

다행히 신지는 ㅤㅂㅞㄺ구와는 달리 말을 잘 듣는 아이였다.

녀석은 배시시 웃으며 헨리가 시키는대로 wis 에 스탯을 모조리 찍고 난뒤라바나 던전을 빠져나왔다.

100분동안 사냥했으니 이제 다른곳을 찾아서 수련에 몰두를 해야만 한다.

'지금 한창 드래곤과 전쟁중이라서 필드사냥은 좀 어려운데.

이를 어찌한다?'

어제 해양왕국 트란티아가 블루드래곤 워러에게 공격받고 난뒤, 수많은 희생자가 생겨났다.

그것을 시발점으로 각지에서 드래곤들의 공격이 이루어졌다.

헨리가 있는 이곳 트룬하운트도 레드 드래곤 일라익과 화이트 드래곤에레니아의 공격을 받고 있는 중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양왕국 트란티아보다는 피해가 덜한게 사실이었다쉽게 말하면 비교적 양호한 편이었다.

이유인즉 트룬하운트의 인파가 워낙 많았기 때문이다.

트룬하운트는 넘버원 세상 아레아대륙에서 교통의 중심지 역할을 맡고 있는 아주 거대한 국가이다.

교통에 관련된 교역비로만 국가 자체를 부유한 강대국으로 만들었을 정도였다그로인해 상인들은 매번 트룬하운트를 지나다녔다.

그렇게 이동해야만 경비를 절감할수 있었던 까닭이었다.

상인들 곁에는 용병들과 기사들이 무수히 많았다.

그들을 호위하는 검사들인 것이다.

제 아무리 드래곤이 강력하다곤 하지만, 개미떼처럼 몰려드는 인간들을 전부 상대할수는 없는 노릇.

일라익과 에레니아가 제 1차 공격을 감행해왔지만, 인간들은 단합하여 드래곤의 공격을 가뿐히 물리치는데 성공하게 되었다.

그게 바로 2시간전에 있었던 일이었다.

'외진곳으로 가서 ㅤㅂㅞㄺ구가 올때까지 신지를 키워나가야겠군.

드래곤의 눈에 띄면 골치 아파 지니까 말이야'

혼자 플레이 했다면 의당 사람들과 함께 드래곤들과 맞서 싸웠을 것이다.

하지만 헨리의 곁에는 신지가 있었다.

신지는 플레이어와 npc . 펫 개념이 아닌 동료 개념이다말인즉 한번 죽으면 다시 살아날수 없다는 말이 된다.

현재 신지에게 투자한 돈은 자그마치 6천만원에 달한다말그대로 걸어다니는 돈덩어리나 다름 없는 것이다.

그녀가 죽게 내버려둘수는 없었다.

일단 드래곤들의 시선이 그녀에게 고정되는것을 막아야 한다.

이유인즉 녀석의 몸에 마족의 피가 흐르고 있기 때문이다.

드래곤들은 이유를 막론하고 마족의 피가 흐르는 존재라면 무조건 공격을하고 본다.

5천년전 라이올라에서 벌어진 지상대전으로 생겨난 여파 때문이었다.

'드래곤들이 노리고 있는건 단 하나. 바로 각각의 왕국들이다'

제국의 용사 칭호 덕분에 헨리는 npc들로 부터 견문을 쉽게 넓힐수가 있었다.

조사를 하면서 알아낸 사실은, 드래곤들이 시골마을에는 나타나지 않고 각 왕국을 공격한다는 것이다.

그말인즉 외진곳으로 몸을 피하면 드래곤의 이목에 잡히지 않는다는 말과 진배 없었다.

지금 중요한건 ㅤㅂㅞㄺ구가 오는것을 기다리면서 신지를 키우는게 가장 시급했다신지가 크면 클수록 자신의 수명도 비약적으로 늘어날테니까 말이다.

마음을 정한 헨리는 곧장 트룬하운트 성을 벗어나 버렸다.

그가 향한곳은 대륙 최서단에 위치하고 있는 발데스 마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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