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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버원-130화 (130/378)

< -- 130 회: 넘버원 -- >

정보를 수집하면서 간혹 업데이트 사항을 알려주는 NPC들이 있었다.

NPC토토가 바로 그러했다.

서쪽 방면에 새로 생성된 NPC는 자그마치 20여명.

20여명에게 모든 정보들을 들었지만 도움이 될만한 정보는 몇개 없었다.

"이제 슬슬 사냥이나 해볼까?"

아무리 기다려도 드래곤들의 공습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더욱이 정보조사까지 마친상태다.

더이상 성안에 틀어박혀 있는것도 시간낭비였다.

헨리는 트룬하운트 성 근처에 있는 숲쪽으로 몸을 날렸다.

숲에는 오크와 오우거등 육식 몬스터들이 흉흉한 기세를 내뿜으며 헨리에게 달려들었다.

전부 선공형 몬스터라서 헨리는 순식간에 여섯에 달하는 몬스터들에게 둘러쌓이고 말았다.

상대의 레벨은 거의가 220대였다.

그에 반해 헨리의 레벨은 고작 200에 불과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헨리는 자신만만한 표정을 지었다.

레벨만 200일뿐이지 착용하고 있는 아이템들이 워낙 좋아서 거진 300레벨 유저와 비슷할 정도의 힘을 지니고 있었다.

여섯마리의 몬스터들이 하나같이 헨리를 둘러싸며 공격해왔다.

헨리가 우렁차게 소리지르며 스킬을 구사했다.

"데스 블레이드!!"

2m 근방에 있는 몬스터들이 헨리의 데스블레이드에 격중당해 피를 흘렸다.

HP는 무려 50퍼센트가 빠져나간 상태!

헨리는 제일 가까이 있는 오크전사에게 치명타를 먹인뒤 백상아리 장검을 이용해 마무리를 가했다.

오우거는 몽둥이를 치켜들고 더욱더 공격에 박차를 가해왔다.

오우거들의 특성상 피를 보면 꼭지가 돌기 때문에 방어는 제쳐두고 오로지 공격만을 감행해온다. 그점을 이용하면 오크보다 더 쉽게 잡을수 있다.

"파워 슬래쉬!!"

주황색 형광빛이 번쩍 거리며 오우거의 몸속으로 잠식해 들어갔다.

파워슬래쉬에 격중당한것이다.

그러기를 수차례.

1분이 지나자 여섯마리의 몬스터들이 싸늘한 시신이 되어 바닥에 널브러졌다.

헨리는 HP를 가늠해 보았다.

6:1로 싸웠음에도 불구하고 HP는 고작 1천밖에 달지 않았다.

짝짝짝. 짝짝짝

(뭐지?)

등뒤편에서 느닷없이 박수소리가 들려왔다.

헨리와 ㅤㅂㅞㄺ구의 시선이 뒤쪽으로 돌아갔다.

거기에는 빨강머리를 하고 있는 남자 하나가 박수를 치고 있었다. 사내의 곁에는 백발의 여인도 같이 있었다.

척 보기에도 근처를 지나가는 플레이어인듯 싶었다.

"지나가시는 여행객이신가 보군요?"

빨강머리를 한 사내가 헨리의 말을 무시하고 한발짝 앞으로 걸어나왔다.

그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레벨 200짜리 인간이 220짜리 몬스터들을 가지고 놀다니. 대단하군.

역시 인간들이란 알다가도 모를 생물체야."

인간은 절대로 오우거를 이기지 못한다는게 드래곤들이 내린 정설이었다.

그런데 눈앞에 있는 인간은 흉폭한 오크전사와 오우거들을 단번에 쓰러뜨려버렸다.

헨리는 바싹 긴장한채 백상아리 장검을 꼬나쥐었다.

눈앞에 있는 빨강머리 청년이 다시금 말을 이었다.

"하기사. 드래곤의 도움을 받고 있다면 어느 인간이라도 쉽게 몬스터들을 상대할수가 있지. 그래. 드래곤이 너를 많이 도와주더냐?"

드래곤이라는 소리에 헨리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그는 유심히 눈앞에 있는 청년을 살펴보았다.

생전 처음보는 남자가 틀림없었다.

그런데 어떻게 ㅤㅂㅞㄺ구의 정체를 아는것인지 이해가 되질 않았다.

(서,설마!?)

헨리는 무언가를 깨달은듯 ㅤㅂㅞㄺ구에게 명령을 내렸다.

[ㅤㅂㅞㄺ구야 저놈들 레벨을 좀 확인해봐라. 말하는걸 보니 인간은 아닌거 같다.]

[알겠다 주인!]

스캔을 펼친 ㅤㅂㅞㄺ구의 얼굴이 처참하게 일그러졌다.

놈들의 특성이 전부 TOTAL로 나타났기 때문이었다.

레벨 또한 MAX 로 표시되어 있었다.

이름은 일라익. 종족은 드래곤이었다.

ㅤㅂㅞㄺ구는 눈앞에 있는 여인에게도 스캔을 펼쳐 보았다.

ㅤㅂㅞㄺ구가 믿을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에,에레니아? 에레니아라고?]

에레니아.

최북단에 있는 북쪽지방을 거점으로 삼고 있는 화이트 드래곤이었다.

ㅤㅂㅞㄺ구 자신과는 사촌뻘인 관계였기에 ㅤㅂㅞㄺ구의 놀라움은 한층 더하고 있었다.

마침 넘버원 내부에서도 알림말이 흘러 나왔다.

[띵! 화이트 드래곤 ㅤㅂㅞㄺ구의 정체가 드러났습니다!]

화이트 드래곤의 본래 이름은 이리우스입니다

어미인 일렌시아의 몸에서 태어난 존재이며,

화이트 속성계열을 지니고 있습니다.

5천년 동안 봉인된 상태에서 깨어나 능력치의 상승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합니다!

ㅤㅂㅞㄺ구의 시선이 에레니아에게 닿았다.

마침 에레니아도 ㅤㅂㅞㄺ구를 쳐다보고 있었다.

에레니아가 질책어린 표정으로 ㅤㅂㅞㄺ구를 나무라기 시작했다.

"어째서냐? 이리우스 네가 어째서 인간과 같이 여행을 다니고 있는 것이냐?"

(이리우스 라고? 설마 ㅤㅂㅞㄺ구의 원래 이름이 이리우스였던가?)눈앞에 있는 백발의 여인은 ㅤㅂㅞㄺ구를 이리우스라고 부르며 계속 꾸짖고 있는 중이었다.

"입이 있으면 말을 해보아라! 어째서냐고 묻질 않느냐!?"

정확히 오천년전.

그때당시 인간계를 침범하려는 대마왕 루시퍼를 상대로 드래곤 종족원들이 모두 큰 전쟁을 치른적이 있었다.

이리우스의 어미이자, 화이트드래곤의 수장인 일렌시아는 편치않은 몸을 이끌고 (그때당시 이리우스를 임신한상태) 전쟁에 참여했다가 루시퍼에게 생포를 당하게 되는데 하필이면 지하감옥에 갇혀 있는 상태에서 이리우스를 낳게 된 것이다.

루시퍼는 갓 태어난 헤츨링을 정령석에 봉인한뒤 마계에 가지고 가려했다.

드래곤을 생체실험물로 쓰면서 연구를 하고자 한 것이다.

하지만 일렌시아가 생포 당했다는 소식을 듣고 모든 드래곤이 합심해서 쳐들어오는 바람에 뜻하지 않게 제 2차 전쟁이 발발하게 되었다.

기습을 허용한 터라 루시퍼는 속수무책으로 당할수밖에 없었다.

결국 이 전쟁의 승리는 드래곤들이 거머쥐게 되었다.

드래곤들은 기세를 몰아 대마왕 루시퍼를 추격했다.

무엇보다 일렌시아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정령석을 되찾으려고 한것이 계기가 되었다. 루시퍼는 도주를 하던 도중 할란드 산맥에 이 정령석을 꼭꼭숨겨 놓았다. 인간계에 강림했을때 다시 정령석을 찾고자 몰래 숨겨둔 것이다.

아무것도 모르는 일렌시아는 아기를 되찾기 위해서 루시퍼를 끝까지 추격했다.

온갖 마법을 구사해서 대마왕 루시퍼를 마계로 강제 송환 시킬수는 있었다하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이리우스가 봉인되어 있는 정령석의 모습은 그 어디에도 보이질 않았다.

그게 바로 5천년전에 있었던 일이었다.

"언니는 네가 태어나기 전부터 이리우스라고 공공연하게 떠들고 다녔다.

그만큼 너에 대한 사랑이 매우 지긋하셨지"

"내가 이리우스라는 증거가…"

ㅤㅂㅞㄺ구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이었다.

에레니아가 헨리를 가리키며 말을 이었다.

"네가 이리우스라는 증거는 저 인간이 잘 알고 있을것이다!"

헨리의 얼굴이 살짝 일그러졌다.

에레니아의 말대로 상태창에서 이미 ㅤㅂㅞㄺ구의 정체를 이리우스라고 알려준 까닭이었다.

예전에 할란드 산맥에서 대호를 잡았을때 정령석을 먹었었다.

그걸 까자마자 ㅤㅂㅞㄺ구가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에레니아가 말했던 내용과 일맥상통했기에 헨리는 ㅤㅂㅞㄺ구가 이리우스라는 사실을 부정하질 못하고 있었다.

"그,그 말이 사실인가 주인?"

헨리는 묵묵히 고개를 끄덕이면서 상태창에 드러난 말들을 모조리 ㅤㅂㅞㄺ구에게 말해주었다.

"그랬군…"

"자 이제 너의 정체를 알게 되었으니 저 가증스러운 인간을 벌하고 우리들과 함께 인간들을 정벌하도록 하자꾸나!"

에레니아는 그말을 끝으로 손끝에서 무려 3미터에 달하는 얼음덩어리 하나를 소환해냈다. 눈앞에 있는 가증스러운 인간을 죽여 버리기 위해서였다.

그때였다.

ㅤㅂㅞㄺ구가 마법배낭에서 쏙 빠져나오더니 헨리의 앞을 가로막았다.

에레니아의 눈썹이 꿈틀 거렸다.

============================ 작품 후기 ============================

꿈.

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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