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123 회: 넘버원 -- >
"서,서,설마!?"
"그 설마가 맞을거다 이 멍청한 새끼야!!"
촤아아악!!
"크어억!!"
헨리가 내지른 장검이 쟈딘의 오른팔을 댕강 잘라버렸다.
오른팔에선 피가 뚝뚝 흘러 나왔다.
백상아리 장검에 격중당해서 출혈효과까지 겹친상태라쏟아져 나오는 피의 양은 실로 어마어마할 정도로 많았다.
"크크큭 본판이 인간이다 보니 언데드인데도 불구하고 피를 흘리는구나!"
"끄아아악!! 이 망할 인간자식이 감히 나 쟈딘을 속이다니!!!!"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오른 쟈딘이 소리를 꽥꽥 질러댔다.
빤스 하나에 신발만 걸치고 소리를 지르고 있는데 그 모습이 참 가관이었다.
이건뭐 황금박쥐도 아니고…빤스는 왜 빨강색인지 참…
아마도 네크로맨서의 빤스를 본 플레이어는 헨리가 사상 최초일 것이다.
"으으 이 망할 인간! 네놈을 반드시 찢어죽이고야 말겠다!!"
"병신같이 속아넘어간 니 무지함을 탓해야지 멍청한새꺄!"
쟈딘의 얼굴이 울그락불그락해졌다.
분통이 터져 미칠것만 같았다.
더욱이 자신이 걸치고 있던 지팡이와 로브, 그리고 모자까지 전부 빼앗겨버리고 말았다. 설마하니 저토록 사악한 인간이 존재하고 있을줄이야!
"으으. 내 100 년 동안 살아오면서 너같이 간사한 인간은 처음보는구나!!
감히 마왕을 사칭하다니!!"
"흐흐흐 내 24년을 살아오면서 너같이 멍청한 네크로맨서는 또 처음이다!"
"이,이자식이!!"
마음같아선 인간에게 마법을 구사하고 싶었지만 마나를 모으는데 필요한 지팡이가 없는 상태였다.
그래서 마나를 모을래야 모을수가 없었다.
지금은 소환수인 스켈레톤 전사와 듀라한에게 명령을 내려 놈을 쓰러뜨려야만 했다. 하지만 그것도 어려운건 매한가지였다.
일단 소환수들이 너무 멀리 있었다.
거리는 족히 100미터에 달했다
소환수들이 올때까지 눈앞에 있는 간사한 인간새끼가 시간을 줄리 만무했다.
결국 쟈딘은 소환수들이 있는 곳까지 도주를 하기로 마음을 정했다.
쟈딘이 뒤로 내빼자 헨리가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그에게 다가갔다덱스차이가 워낙 높다보니 거리는 금세 좁혀졌다.
"빤스 벗기는건 좀 그렇고, 이왕이면 신발까지 내놓지 않을래?"
쟈딘은 신발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발악을 했다.
헨리는 백상아리 장검을 치켜들고 쟈딘의 발목을 노렸다검의 스피드가 워낙 빨랐기 때문에 쟈딘은 그대로 일격데미지를 허용하고 말았다.
댕강!
두개의 발목이 절단되었다.
쟈딘은 풀썩 쓰러졌고, 헨리는 절단된 발목을 치켜들고 쟈딘이 착용하고 있던 신발을 해체시킨뒤 마법배낭속에 집어넣었다.
쟈딘의 셋트 아이템을 모조리 손에 넣은것이다.
"으으으! 이,이 간악한 인간!!"
헨리는 놈의 말에 대꾸도 하지않고 ㅤㅂㅞㄺ구를 쳐다보았다.
눈치 빠른 ㅤㅂㅞㄺ구가 재빨리 스켈레톤의 위치를 헨리에게 가르쳐주었다.
"80미터 전방에 있다 주인"
헨리의 시선이 쟈딘에게 닿았다.
그가 음흉한 미소를 짓자 쟈딘이 악에 받친듯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이 망할 인간자식! 도대체 어떻게 마왕의 기술을 사용할수 있는것이냐!!"
"아 그거 말야?"
쟈딘이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
"뭐 좋아. 어차피 죽을놈이니 순순히 말해주지."
헨리는 착용하고 있던 대마왕 루시퍼의 반지를 꺼내들고 그걸 쟈딘에게 내밀었다. 쟈딘은 두 눈이 툭 튀어나올 정도로 놀라고 말았다.
"서,서,설마? 네,네놈이 대마왕님을 쓰러뜨린건가?"
"내가 대마왕을 쓰러뜨린건 아니고, 우연찮게 퀘스트를 통해 얻게 된거다 멍청아.
아무래도 이 아이템 덕분에 너의 결계를 뚫고 들어온것 같다.
뭐… 나도 확실한건 모른다. 그냥 나혼자만의 지레짐작이니까.
그리고 대마왕의 기술을 쓰는건 매우 간단해.
이 반지를 착용하기만 하면 무형검 기술을 사용할수 있거든.
그래서 네놈을 보기좋게 속일수 있었던거고."
"크,크윽.그,그렇다면 저 하얀 도마뱀은 무엇이란 말이냐?
어째서 저 따위 하급 소환수에게 엄청난 양의 마나가 느껴지는거지!?"
"아~ 그건 간단해. 저녀석이 드래곤 일족이기 때문이지.
너도 네크로맨서이니 드래곤의 존재는 잘 알거 아냐?"
"드,드,드래곤이라고!?"
쟈딘의 시선이 ㅤㅂㅞㄺ구에게 닿았다.
척보기에도 화이트드래곤의 새끼가 틀림없어 보였다.
"그,그랬군. 아직 헤츨링이라서 마나량이 15000 밖에 되지 않은 거였어!"
"역시 마법사 계열이다보니 쉽게 알아차리는군.
좌우지간 저녀석과 이 반지로 인해 너를 쉽게 속일수 있었던거다.
멍청하기 짝이 없군. 솔직히 이렇게 쉽게 속을줄은 나도 예상못했다."
"크으윽!!"
쟈딘의 눈에서 새빨간 광기가 줄기차게 뿜어져 나왔다.
헨리는 놈의 대가리를 주먹으로 후려쳤다.
퍼억!
"크윽!"
"눈깔에 힘빼 새끼야! 지팡이가 없으면 마법도 사용못하는 주제에 어디서 위협질이야?"
[주인 대략 30미터 부근까지 접근해 왔다. 빨리 처리하고 여길 빠져나가야한다.]
ㅤㅂㅞㄺ구가 경고성을 보내오자 헨리는 백상아리 장검을 치켜들었다.
이제는 마무리를 가해야만 했다.
"이 간악한 인간이여!! 내 죽어서도 네놈을 평생 저주할것이다!"
"하던지 말던지. 아무튼 잘가라 멍청한 네크로맨서야!!
드림 컴츄르!! 꿈은 이루어진다! 와하ㅤㅎㅏㅎ하!!"
촤아아악!!
"드,드림 컴..츄..르...."
풀썩.
쟈딘의 몸이 허물어지자 쟈딘의 몸에서 새하얀 증표 하나가 드랍되었다.
자세히 보니 쟈딘의 증표가 틀림없었다.
헨리가 쟈딘의 증표를 집어들자 넘버원 내부에서 알림말이 흘러나왔다.
띵!<미지 동굴의 수괴 쟈딘을 처치하셨습니다!>
쟈딘의 증표를 획득하셨습니다!
하이든 마을의 장로 켈론에게 증표를 건네주세요!
<하이든 마을 전역에 위치해 있던 마법의 안개들이 전부 소멸되었습니다!>
헨리님의 명성치 200 상승합니다!
하이든 마을의 NPC들과 친밀도가 각각 100씩 상승합니다!
하이든 마을에 서린 저주를 헨리님이 풀어주셨습니다.
하이든 마을의 주민들이 본모습으로 돌아갔습니다.
주민들의 의욕이 고취됩니다.
주민들이 헨리님을 구세주로 받들게 됩니다!
퀘스트가 갱신됩니다!
쟈딘의 증표를 가지고 마을 촌장 켈론을 찾아가십시오.
시간제한X
퀘스트 난이도 - D+급
대마왕 루시퍼의 반지와 백구의 활약(?)덕분에 무사히 퀘스트를 마친 셈이었다.
헨리는 마을로 이동하기 앞서 쟈딘에게 빼앗은 물건들의 능력치를 확인해 보았다.
-쟈딘의 로브 (일반아이템)
타입:방어구
거래가능/교환가능
쟈딘에게 빼앗은 로브입니다.
쟈딘이 드랍한것이 아니라 빼앗은 물품이기 때문에 능력치는 전부 상실됩니다.
다만 쟈딘이 사용한것처럼 옷을 착용하실수는 있습니다.
옷을 입고 친구들을 한번 놀래켜 보세요~로브뿐만이 아니였다. 신발도 장화도, 그리고 지팡이도.
모조리 능력치가 상실되어 있었다.
예상은 했지만 정말로 능력치가 상실될 줄이야.
이렇게 된이상 켈론이 말한 보물에 기대를 해야하는 상황이었다(퀘스트를 수행하면 마을 보물들을 준다고 했었지?
흐흐 과연 뭐를 줄지 궁금하군!!)헨리는 생각을 정리하고 쟈딘에게 빼앗은 쟈딘세트를 다시금 마법배낭속에 집어넣었다.
ㅤㅂㅞㄺ구가 알수 없다는 눈길로 물어왔다.
[그냥 버리지 뭣하러 챙기는가 주인?]
[개똥도 쓸곳이 있다고 했잖아. 나중에 혹시 알아? 쓸곳이 있을지?
게다가 무게도 0.01g 밖에 안해. 들고 있어도 상관없어.]
[흠. 그렇군. 알았다 주인. 그럼 빨리 이곳을 벗어나자.
곧 해골들이 들이닥칠거 같다.]
[그래 그러자.]
놈들이 퇴로를 차단하면 난감해진다.
그전에 이곳을 빨리 빠져나가야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