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넘버원-120화 (120/378)

< -- 120 회: 넘버원 -- >

"ㅤㅂㅞㄺ구야."

[왜그런가 주인?]

"아무래도 네크로 맨서가 근처에서 해골들에게 명령을 내리고 있는것 같다.

그러니까 다시 스캔 펼쳐서 놈이 있나 확인해봐라"

[알겠다 주인!]

ㅤㅂㅞㄺ구가 스캔을 펼치자, 100미터 이내의 있던 몬스터들의 레벨이 요목조목표시되었다. 무언가를 발견한듯 ㅤㅂㅞㄺ구의 눈이 조금 커졌다.

[주인 이상한게 잡혔다.]

"이상한거라고? 그게 뭔데?"

[다른놈들과는 달리 레벨이 30밖에 되지 않는 파리가 전방 50미터 지점에 있다.]

"파리라고? 그것도 레벨 50 이?"

[그렇다 주인. 나머지는 듀라한과 스켈레톤 병사들이 전부다.

레벨은 최대 240이고, 최저가 205다.]

스캔을 마친 ㅤㅂㅞㄺ구가 다시 배낭속으로 기어 들어갔다.

그와 동시에 듀라한과 스켈레톤들이 일거에 헨리에게 덤벼들었다.

정면대결은 애시당초 무리였기에 헨리는 재빨리 그 지역을 벗어났다.

다행히 제법 넓은 공터에 위치하고 있었던터라 무리없이 빠져나올순 있었다.

하지만 문제가 발생하고 말았다.

퇴로와 정 반대되는 곳으로 도주를 했기 때문에 동굴을 빠져 나가기는 커녕오히려 앞으로 전진 해야하는 처지에 놓인것이다.

결국 헨리는 마음을 고쳐먹기에 이르렀다.

"이렇게 된이상 네크로 맨서의 위치를 찾아서 놈을 죽여야겠다.

그렇게 되면 놈들의 인공지능도 원래대로 돌아올거다."

[하지만 주인의 힘으로 힘들지 않을까?]

"각성의 비약이 있으니 어찌어찌 될거야."

[흠 그렇군. 그런데 네크로맨서가 어디있는지 아는가 주인?]

"아마도 그 파리놈이 단서가 되지 않을까 싶어"

[파리가 말인가? 어째서 그렇게 생각하지?]

"놈은 네크로맨서이기 이전에 마법사야.

아마도 그 파리놈을 자신의 패밀리어로 삼은듯 싶어."

[패밀리어? 그게 뭐지?]

아직 새끼드래곤이라 그런지 패밀리어 개념을 전혀 모르고 있는 ㅤㅂㅞㄺ구였다.

헨리는 차분하게 ㅤㅂㅞㄺ구에게 설명해주었다.

패밀리어 계약은 쉽게 말하자면 일종의 종속 마법이다.

종속 마법이 펼쳐지게 되면 종속을 맺은 파리가 듣고 생각하는 모든 것을 네크로맨서에게 전달할수 있게 되는 것이다.

더욱이 위험부담 없이 주변이나 멀리 떨어진 상황을 알 수 있기 때문에 마법사들이 종종 대상물들을 찾아 패밀리어 계약을 맺곤 했다.

파리나, 지렁이, 하물며 애벌레, 그리고 박쥐들을 비롯해 짐승을 상대로 모두 시전할수 있기 때문에 마법사들의 전유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하지만 패밀리어 계약에도 단점이 있었다.

첫번째는 바로 인간에게는 시전할수 없다는 점이었다.

제아무리 마법이 뛰어난 드래곤이라 할지라도 인간이 그 대상이 될순 없다.

두번째는 패밀리어가 죽을 경우 그것을 시술한 네크로맨서에게도 치명적인 타격이 주어진다는 점이었다.

[그럼 저 파리를 잡으면 네크로맨서에게 치명타를 먹일수 있다는 건가 주인?]

"만약 저 파리가 네크로맨서와 패밀리어 계약이 되어 있다면 그렇겠지.

그래서 저 파리를 한번 쫓아가 보려고."

[좋은 생각이다 주인. 그럼 저 파리를 먼저 잡아보자!]

ㅤㅂㅞㄺ구의 스캔으로 파리의 위치는 이미 알아둔 상태였다.

헨리는 백상아리 장검을 꼬나쥐고 파리에게 접근했다.

다행히 파리의 이동속도가 무척이나 느렸던 탓에 손쉽게 따라잡을수 있었다.

"흐흐 죽어라 파리야!"

막 헨리가 백상아리 장검을 치켜들려던 찰나였다.

띵!

<<하이든 마을의 미지의 동굴에서 보스 몬스터 쟈딘이 출현하였습니다!>>

음산한 기운을 줄기줄기 내뿜으며 검은 로브로 온몸을 둘러싼 네크로맨서가 모습을 드러냈다.

바로 이곳의 보스몬스터 쟈딘이었다.

쟈딘의 생김새는 무척이나 기괴했다.

툭 튀어나온 눈알과 음푹 패여 들어간 광대뼈는 마계의 리치를 연상케 했고, 얼굴에선 짙누런 고름들이 줄기차게 흘러내리고 있었다.

척보기에도 무척이나 끔찍한 모습이었다.

헨리는 욕지기가 치밀어 오르는것을 억지로 참았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네크로맨서의 모습을 저토록 징그럽게 만들어 놨을 줄이야……

헨리가 잠시 넋을 놓은 사이 네크로맨서 쟈딘이 재빨리 자신의 패밀리어를 입속에 털어넣었다. 패밀리어가 죽게되면 자신에게 치명타가 가해지기 때문에 미리 선수를 친 것이다.

헨리의 얼굴이 살짝 일그러졌다.

"역시 패밀리어가 맞았군?"

헨리가 누구에게랄것도 없이 그렇게 말했다.

그러자 네크로맨서 쟈딘이 반응을 보였다.

[나의 존재를 드러내게 하려고 일부러 패밀리어를 노리다니……

그런데 패밀리어의 정체를 도대체 어떻게 파악한 것이지?]

헨리는 쟈딘의 물음에 답하지 않고 ㅤㅂㅞㄺ구를 시켜 놈의 레벨을 확인해보았다.

레벨은 정확히 300이었다.

도와주는 아군이라고 해봤자 <<각성못하는 ㅤㅂㅞㄺ구>>가 전부였다.

헨리의 얼굴이 살짝 일그러졌다.

제아무리 템빨이 좋다곤 하지만 177대 300이다.

레벨차이가 무려 123이나 난다.

더욱이 상대에겐 스켈레톤과 듀라한이 붙어 있는 상태였다.

게다가 마법사다. 선공을 네크로맨서에게 양보할수 밖에 없는 것이다.

"건방진 인간이로군. 감히 나의 말을 무시하다니?"

"흥. 건방진건 네놈이지 임마!"

헨리가 호기있게 대꾸하자 네크로 맨서의 얼굴이 살짝 일그러졌다.

쟈딘은 눈앞에 있는 헨리를 대상으로 스캔을 펼쳐보았다.

설마하니 자신보다 레벨이 높은가 싶어 분석을 하는것이다.

"도대체 무슨 자신감인지 모르겠구나"

스캔을 마친 쟈딘이 다소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도그럴것이 플레이어의 레벨은 고작해야 177에 불과했다.

"건방진 177짜리 인간이 허세도 이만저만이 아니로구나!

내 너를 잡아 생체실험물로 써야겠다. 그러니 쓸데없는 저항은 집어치우고 순순히 잡히도록 해라! 그렇다면 고통없이 보내주도록 하마!"

도발을 당하고 가만히 있을 헨리가 아니었다.

"너야말로 순순히 증표를 내놓는게 어떠냐?

그렇다면 조용히 이곳을 떠나주도록 하마."

"크크큭. 건방진 인간이로군! 오냐 좋다!

내 너에게 나의 무서움을 보여주도록 하겠다!"

"그래 와라 이 사악한 네크로맨서 새끼야!"

스켈레톤과 듀라한으로 인해 이미 퇴로는 막힌 상태였다.

이렇게 된 이상 이판사판이었다.

(놈은 원거리 마법사고 난 근거리 전사다.

거리를 벌리면 나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다.

이렇게 된 이상 접근전으로 몰아가면서 놈에게 치명타를 먹여야 한다!)전사와 마법사가 싸울땐 거리를 벌리면 벌릴수록 마법사가 이길 확률이커진다. 반면 거리를 좁히면서 싸우면 당연히 전사의 승률이 높아지게 된다.

헨리는 이점을 최대한 활용할 생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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