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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버원-117화 (117/378)

< -- 117 회: 넘버원 -- >

걷고 걷고 또 걷고.

그러다보니 어느덧 3시간이 훌쩍 지나가 버리고 말았다.

그동안 헨리는 길을 따라 이동해오면서 많은 몬스터들을 잡았다.

놀을 비롯해, 머리가 두개 달린 트윈헤드 오크와 트롤까지.

죄다 200에 달하는 고위급 몬스터였지만, 헨리의 템빨이 워낙 좋은탓에 무리없이 잡을수 있었다.

"후아! 드디어 마을인가!?"

거의 4-5시간을 헤맨끝에 마을을 찾았다.

<하이얀 안개>들로 온통 둘러쳐져 있는 신기한 마을이었다.

마치 호숫가 위에 마을을 세워둔 그런 모습이 연상될 정도로 안개가 상당히 짙었다.

왠지 모를 으스스함 마저 느껴질 정도였다.

(일단 물약도 사야하니까 안으로 들어가보자.)헨리는 마을 내부에 들어섰다. 레오로도 와본적이 없는 신규 마을이었다.

아무래도 패치를 통해서 조금 업그레이드를 시키거나 새로 나온 마을인듯싶었다.

(인적이 드물다. 게다가 마을 곳곳이 황폐해졌다. 왜일까?)마을의 가옥은 족히 100여개 남짓이었다.

그것도 대부분이 헐퀴고 상한 흉가가 대부분이었고 마을을 거닐고 있는 사람들을 둘러봐도 생기가 느껴지질 않았다.

뭐랄까? 좀비라고 해야할까? 아무튼 그런 느낌이 들었다.

(일단 NPC를 한번 만나봐야겠군.)다 쓰러져가는 마을이라도 잡화상점은 존재하고 있었다.

(으악!)

헨리는 기겁하고 말았다.

잡화상점 NPC의 몰골이 거진 스켈레톤과 다를바 없어서였다.

그의 곁에는 젊은 사람 두명이 같은 몰골로 서있었다.

헨리는 불길한 예감이 들어 얼른 잡화상점을 벗어나려했다.

그때였다!

"오오.노,놀랍구려! 이,인간이 대관절 어떻게 이곳에 발을 디뎠단 말이오!?"

"뭐,뭐라고!?"

잡화상점 켈론 NPC가 헨리에게 서서히 다가갔다.

헨리는 무의식적으로 백상아리 장검을 빼들었다.

"고,고,공격하지 마시오. 이,이래뵈도 난 인간이라오.

지금은 저주를 받은 상태여서 이런 몰골을 하고 있는것이지"

"저주를 받았다고?"

"그,그렇소이다. 그러니 검을 거두어 주시오."

헨리는 경계를 늦추지 않고 주위를 두리번 거렸다.

다행히 잡화상점 안에는 자신과 눈앞에 있는 스켈레톤. 그리고 젊은 사람두명 뿐이었다.

더욱이 상대는 노란빛을 띄고 있는 NPC였다.

빨간빛만 띄지 않으면 선공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헨리는 그제서야 검을 거두어들였다.

헨리는 눈앞에 있는 스켈레톤을 닮은 인간들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이건 암만봐도 언데드 몬스터가 틀림없었다.

그런데 본인의 입으로 인간이라고 하는것이다.

문득 궁금증이 치밀어 올랐다.

"아까 분명히 인간이 어떻게 이곳에 왔냐고 하셨는데 인간은 이곳에 오지 못하는겁니까?"

켈론NPC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어나갔다.

"이곳에는 네크로맨서 쟈딘이라는 자가 통치하고 있는 마을이라오.

1년전 쟈딘이 마을을 습격한 뒤로 마을에 죽음의 결계가 펼쳐졌고, 그로인해 인간의 출입이 금기시 된것이지.

혹 이곳에 들어올때 하이얀 안개들을 보지 못했소?"

물론 봤었다. 짙은 하얀 안개들이 마을 전부를 둘러쌓고 있는 괴이한 현상을 말이다.

"설마 그 안개가?"

"당신이 생각한게 맞소.

바로 그 안개가 마을의 출입을 차단하는 결계이지.

그런데도 불구하고 당신이 이곳에 들어올수 있었다니…

혹 당신은 인간이 아니오?"

켈론NPC의 물음에는 진지함이 가득 배어 있었다.

헨리는 쓴웃음을 지었다.

인간더러 인간이 아니냐는 물음에 어이가 없는 것이다.

"인간 맞습니다. 맞고요."

"그,그렇군. 이거 실례를 범했구려.

그,그런데 이곳에 계속 머물 생각이시오?"

켈론 NPC가 더듬더듬 물었다.

사실 헨리는 이곳에 머물 생각이 눈꼽만치도 없었다.

무엇보다 마을 자체의 분위기가 무척이나 음산해서 이곳을 빨리 벗어나고 싶은 심정이었다. 하지만 헨리의 생각은 처음과는 달리 조금 바뀌어져 있었다.

켈론 NPC가 네크로맨서를 언급한 까닭이었다.

척보기에도 이건 퀘스트와 연관될 공산이 매우컸다.

엔피씨의 말을 들어보니 인간은 이곳에 들어오지 못한다고 했다.

그런데 어찌된 영문인지 자신은 이곳에 들어와버린 상태다.

그렇다는말은 최초의 퀘스트 수행자가 될수 있다는 말이된다.

흥미가 생겼다.

뭐든 최초로 달성하면 엄청난 보상을 주기 마련이라서 없던 관심이 절로 생겨나고 말았다.

"일단 며칠 더 머물생각입니다. 네트로맨서 쟈딘이라는 놈도 한번 보고 싶고요켈론이 눈을 빛냈다.

"그,그렇다면 나의 부탁을 하나 들어주지 않겠소?

내 이래뵈도 잡화상점에서 일을 하고 있지만, 우리 마을의 촌장역할도 겸해서 일을 하고 있다오. 만약 내 부탁을 들어준다면 우리 마을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보물을 당신에게 넘겨드리도록 하리다!"

"보물이라고요?"

헨리의 얼굴이 탐욕으로 물들었다.

보물을 준다고 하니 내심 기쁜것이다.

헨리가 고개를 끄덕이자 마을 촌장 켈론이 심각한 표정으로 말을 이어나갔다.

"사실 마을사람들이 이처럼 변하게 된것은 전적으로 네크로맨서 쟈딘이 펼쳐놓은 마법과 독 때문이라오. 그로 인해 마을 사람들의 얼굴에 생기가 느껴지질 않는것이지. 특히나 나같이 늙은 자들은 면역력이 낮아, 거의 해골처럼 보일 정도라오. "

"결론만 말씀해 주시면 안되겠습니까?"

성질급한 헨리가 그렇게 말했다.

"험험. 잡설이 좀 길었군. 그럼 당신이 원하는대로 단도직입적으로 말해주겠소우리 마을 사람들을 대신해 네크로맨서 쟈딘을 처리해 주지 않겠소?

쟈딘을 죽이면 결계는 저절로 풀릴것이고. 우리도 인간으로 되돌아올수 있을 것이오"

헨리는 망설임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네크로맨서의 대한 호기심과 더불어 마을에 관련된 보물을 독차지 하고 싶은 욕심 때문에 길게 생각하지도 않았다.

띵! 죽음의 마을로 둔갑한 하이든 마을에서

NPC켈론에게 네크로맨서 퇴치 퀘스트를 받으셨습니다!

-하이든 마을촌장 켈론의 부탁!

하이든 마을의 잡화상점 주인 켈론이 네크로맨서 쟈딘을 퇴치해 달라고

부탁을 해왔습니다. 켈론의 요구대로 네크로맨서 쟈딘을 퇴치하고

그의 증표를 켈론에게 건네주세요!

퀘스트 요구조건= 쟈딘에게 증표를 받아서 켈론에게 건네주어야 합니다.

시간제한 X

퀘스트 난이도- D+급

네크로맨서는 각종 스킬을 구사합니다. 이점 유의하십시오.

켈론은 품안에서 무언가를 주섬주섬 꺼내더니 그것을 헨리에게 넘겨주었다.

펼쳐보니 지도였다.

[띵! 켈론NPC에게 네크로맨서의 동굴 지도를 받으셨습니다!]

"이것은 뭐죠?"

"호랑이 굴에 가야 호랑이를 잡듯, 네크로맨서가 있는곳을 가야 네크로맨서를 잡을게 아니오? 지도에 네크로맨서가 출몰하는곳을 상세히 그려 넣었으니 거기에서 진을 치고 있다가 네크로 맨서를 처리하도록 하시오."

뜻밖의 수확이었다.

이렇게 되면 네크로맨서를 찾아야할 수고를 덜수 있다.

헨리는 고개를 꾸벅 숙이며 켈론NPC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켈론이 당치도 않다는듯 고개를 가로저었다.

"고마운건 우리쪽이라오. 덕분에 간악한 네크로맨서를 처리할수 있게 되었으니까"

"그럼 저는 네크로맨서를 퇴치하러 이만 가보겠습니다. 그럼 수고하시길."

"행운을 빌겠소."

헨리는 그길로 잡화상점을 빠져나온뒤 지도를 펼쳐보았다.

지도대로만 찾아가면 네크로맨서를 쉽게 발견할수 있을테니 문제될게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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