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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버원-115화 (115/378)

< -- 115 회: 넘버원 -- >

다음날이 되었다.

패치가 이루어지자, 헨리는 다시한번 화염의 던전으로 걸음을 옮겼다.

사람들이 무척 많았다. 사냥을 하기에는 다소 어려운 감이 있을정도였다.

[주인 너무 늦게 온것 같다. 사냥하기 어렵겠다]

[흐흐. 난 사냥을 하러 온게 아니야 ㅤㅂㅞㄺ구야.]

[주인이 사냥을 하러 온게 아니라고!?]

[이제부터 니가 날좀 도와줘야겠다]

ㅤㅂㅞㄺ구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

[뭐를 말이지?]

[조금 있으면 알게돼 흐흐흐흐]

주인의 음흉한 미소가 마음에 걸렸지만, ㅤㅂㅞㄺ구는 그러려니 하며 주인의 명령을 기다렸다.

이윽고, 결전의 시간이 다가왔다.

헨리는 마을에서 사온 현수막을 십분 활용해 거기에다가 글을 큼지막하게 적어넣었다.

[< 둘이 먹다가 하나가 죽어도 모를 그맛! 히말라야 산맥에서 캐온 태초의 얼음덩어리로 만든 환상적인 팥빙수 팝니다!]라고 말이다.

물이 떨어진 만큼 사람들의 관심은 단연 팥빙수 쪽으로 쏠렸다.

무엇보다 갈증 상태를 해소하려면 얼음과 물이 절실한 법이다.

그런 상황에서 팥빙수는 그들의 구미를 당기는데 톡톡한 역할을 하고 있었다.

[주,주인. 서,설마!?]

ㅤㅂㅞㄺ구의 얼굴이 마치 벌레씹은것 마냥 처참하게 일그러졌다.

그제서야 주인의 의도를 알아차린 것이다.

이틀간 루드비어에서 냉기를 흡수시키더니 결국 팥빙수 장사를 하기 위해서였다. 자신의 냉기로 아이스 미사일을 만든다음. 그것을 쪼개어 얼음덩어리로 만들고 거기에다가 젤리와 팥, 그리고 우유를 집어넣어서 팥빙수를 만드는것!

전부 이틀전 자신의 주인인 헨리가 구상한 시나리오였다.

[으악! 위대한 종족인 내가 한낱 팥빙수 장사를 해야한다니!

나는 싫다 주인!!]

ㅤㅂㅞㄺ구가 발악하자 헨리는 좋은말로 ㅤㅂㅞㄺ구를 설득하기 시작했다.

결국 ㅤㅂㅞㄺ구는 고개를 끄덕였다. ㅤㅂㅞㄺ구가 아이스 미사일을 제조하기 시작하자 헨 리의 얼굴에서 미소가 피어났다.

결국 둘은 아이스 팥빙수를 팔며 1500만원이라는 거금을 벌어들였다.

팥빙수를 무려 1500개 팔아서 남긴 결과물들이었다.

헨리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설마하니 장사가 이렇게 잘될줄은 꿈에도 몰랐다. 마을에서 사들인 젤리와 팥, 그리고 우유와 그릇값을 제외한다면 거진 1200만원에 달하는 이문을 남긴듯 싶었다.

말그대로 장사 한번 잘해서 돈방석에 앉은것이다.

ㅤㅂㅞㄺ구 때문에 많은 돈을 벌어들였고, ㅤㅂㅞㄺ구가 사냥하면서 많이 도와주었기 때문에 마냥 굴리기에는 미안했다.

예로부터 당근와 채찍을 적절히 구사하라고 하질 않았던가?!

이제는 당근이 필요한 시점이다.

헨리는 배낭에서 ㅤㅂㅞㄺ구가 좋아하는 환수의 캔디를 먹였다.

마나를 흡수하게 되면서 환수의 먹이를 먹지 않아도 되지만, 간간히 먹이를 먹여주는것도 친밀도 유지에 많은 도움이 되기 때문에 환수의 먹이를 가지고 다니는 헨리였다.

"아무튼 이거 먹고 힘내자. 신지야 너도 밥이나 먹어라"

[냠냠냠]

"드디어 밥시간이야 오빠?"

(후후 단순한 녀석들)

* * *

냉기의 던전을 향해 이동한지도 꽤 되었다.

귀환스크롤을 사냥할수 없다보니 이동하는데 엄청난 시간이 걸렸다.

마음같아선 귀환스크롤을 사고 싶었지만 가격이 무려 500만원이다.

500만원이 뉘집 개이름도 아니고 함부로 사서 귀환스크롤을 사용할순 없는 노릇이었다.

그렇다고 스킬 [플라이]를 사용하기에도 조금 그랬다.

레벨업을 하면서 WIS에 스탯 전부를 투자했지만 1미터도 떠오르지 못했다.

게다가 마나 소모가 무척이나 심했고, 지속시간도 2분으로 매우 짧았다.

더욱이 이동하면서 각종 몬스터들이 출몰하고 있었던 탓에 몬스터들을 쓸면서 냉기의 던전으로 이동해야만 했다.

그러다보니 마나는 어느덧 고갈이 된 상태였고, 물약또한 바닥을 친지 오래였다.

전적으로 팥빙수를 만들기 위해서 팥과, 우유등의 잡템으로 배낭속을 꽉꽉채운것이 이런 상황을 만들어 놓고 말았다.

팥빙수로 만들어 팔땐 좋았지만, 돌아올때 귀환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생각 못하고 물약을 하나도 사지 않은것이다.

지금 헨리가 가지고 있는 물약은 기껏해야 5개가 전부였다.

이러다간 냉기의 던전에 당도하기도 전에 목숨을 잃을 판국이었다.

결국 헨리는 마을쪽으로 걸음을 돌리기에 이르렀다.

한창 걸음을 옮기려던 찰나였다.

저 멀리 숲이 보였다.

우거진 수풀 사이에서 몇마리의 몬스터가 모습을 드러냈다.

자세히 보니 라바나 던전에서 봤던 개대가리 놀이었다.

그것도 한마리가 아니라 무려 세마리가 헨리의 앞길을 떡하니 막고 있었다.

놀의 레벨은 전부 200을 상회했다.

더욱이 물약도 5개 밖에 없는 상태.

물약이 좀 있다면 혼자의 힘으로 놀을 퇴치해 버리면 그만이었다.

하지만 가지고 있는 물약도 얼마 없었고, 몬스터의 레벨또한 자신보다 훨씬 윗줄이었다. 결국 헨리는 ㅤㅂㅞㄺ구에게 의존하기로 했다.

다행히 마나를 어느정도 회복한 ㅤㅂㅞㄺ구가 각성체로 변신하는데 성공했다.

[띵! 화이트드래곤의 기세가 놀들에게 잠식해 들어 갔습니다!

놀들이 전투력이 50퍼센트 반감됩니다!

지속시간은 1분입니다!]

ㅤㅂㅞㄺ구의 존재를 알아차린 놀이 전투 불능 상태에 빠지고 말았다.

부여된 패널티만도 무려 50퍼센트에 달했다.

"ㅤㅂㅞㄺ구야 실드좀 걸어줘!"

현재 HP상태가 썩 좋지 못하다. 실드가 없다면 패널티 받은 놀들고 쉽게 처리하지 못한다. ㅤㅂㅞㄺ구는 헨리에게 재빨리 실드를 걸어주며 앞으로 걸음을 옮겼다.

헨리와 함께 놀을 처치하려는 것이다.

하지만 뜻밖의 변수가 발생하고 말았다.

실드를 걸어주면서 마나량이 전부 고갈된탓에 ㅤㅂㅞㄺ구의 각성이 풀려버린 것이었다.

[주,주인 미안하다!]

"괜찮다. 이제는 나한테 맡겨라!"

그나마 다행인건 놀이 50퍼센트의 하락 패널티를 받았다는 거였다.

지속시간은 불과 1분이다. 1분안에 끝장을 봐야만 했다.

헨리는 과감하게 놀들에게 돌진했다.

놀들이 순순히 당할수 없다는듯 마주 공격을 취해왔다.

몸놀림도 무척이나 빠른탓에 헨리는 그만 놀에게 일격을 허용하고 말았다.

다행인건 일격을 허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치명타가 터진건 아니었다.

헨리는 백상아리 장검의 특수능력과 자신의 몸놀림을 십분 활용해간신히 놀들을 처리할수 있었다.

하지만 놀들의 공격을 몇번 허용한 터라 HP상황이 썩 좋지 못했다.

"상태창!"

닉네임: 헨리 종족:인간 칭호:구세주

레벨:177 직업:제국의용사 <전사> 명성:4650

생명력:5930+1050 마나:2550+150

STR(힘)=454 INT(지능)=125

DEX(민첩)= 678 WIS(마나)=138

CON(생명)= 277 LUK(운) =85

공격력=554+(400~500 랜덤데미지)

방어력=185+165

현재 HP : 1789/6980

MP : 34/2700

장비아이템 효과: 방어력 10퍼센트 상승. 덱스 10퍼센트 상승.

불속성저항력 레벨4 : 불속성 데미지를 4퍼센트 줄여줍니다.

물속성저항력 레벨1 : 물속성 데미지를 1퍼센트 줄여줍니다.

전격속성저항력: 레벨2 : 전격 데미지를 2퍼센트 줄여줍니다.

치유력 레벨4 체력회복을 할수 있게 됩니다. INT량에 따라 회복력이 달라집니

다.

활력 레벨5 생기를 불어넣어 줍니다. INT량에 따라 회복력이 달라집니다.

빛의눈 레벨4 어둠속에서 시야확보를 쉽게 할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스킬입니

다.

요 리 레벨8 요리를 만들수 있도록 도와주는 스킬입니다.

환수의 먹이도 만들수 있습니다.

채 집 레벨3 삽이 있으면 채집을 할수 있도록 도와주는 스킬입니다.

곡괭이가 있으면 광석 채집도 가능합니다.

HP가 1789밖에 남지 않았다.

지금 당장 물약복용이 매우 시급했다.

그렇지 않으면 여행을 하다가 죽을수도 있다.

"일단 뭐라도 좀 만들어 먹어야겠다"

패치가 된 이후 요리스킬이 한단계 업그레이드 된 사실이 떠올랐다.

가지고 있는 물약이 없는만큼 주변에 나있는 채집아이템들을 활용해서 먹을걸만들어 내야만 한다. 헨리는 배낭을 뒤져보았다.

다행히 냄비와 각종 요리도구들이 배낭속에 들어 있었다.

헨리는 요리를 만들기 위해 요리도구들을 바깥으로 끄집어 냈다.

그순간 헨리의 이목에 뭔가가 걸렸다.

"어? 이건 용궁의 보물상자잖아?"

그러고보니 용왕의 보물상자를 깜빡 잊고 있었다.

거북장군에게 받은 세개의 아이템을 처리하느라 배낭속에 짱박아 두었는데 그걸 지금 발견한 것이다. 헨리의 입가에 미소가 어렸다.

지금은 물약이 절실한 상황이니 만큼, 보물상자에서 물약이 나온다면 더 바랄게 없었다.

헨리는 요리만들기를 잠시 뒤로 미뤄두고 용궁의 보물상자를 바깥으로 빼냈다. ㅤㅂㅞㄺ구가 물었다.

[주인 그걸 지금 개봉하려고 그러나?]

[완전히 잊고 있었는데 마침 잘됐다.그치?]

[그런것 같다 주인. 그나저나 주인은 참 운이 좋은것 같다.]

[응?]

[매번 느끼는건데 꼭 중요할 때면 뭔가가 갑툭튀로 나오잖나?

참 신기하다 주인.]

[그것도 그렇네. 아무튼 ㅤㅂㅞㄺ구 너는 신지랑 같이 스캔을 펼쳐서 요리가 될만한 것들을 수색해봐. 난 그동안 상자나 까고 있을테니까.]

드래곤이 구사하는 스캔은 스킬 범위내에 들어 있는 모든것들을 전부 수색할수 있다. 말그대로 사람들과 더불어 몬스터들.

그리고 각종 요리재료들까지 전부 수색할수 있는것이다.

ㅤㅂㅞㄺ구는 마나를 가늠해 보았다.

마나가 일정량 회복된 탓에 수색을 펼치는데 애로사항은 전혀 없었다.

ㅤㅂㅞㄺ구가 수색을 펼치자 헨리는 용궁의 보물상자를 개봉하기 시작했다.

"이,이것은!?"

개봉된 아이템을 보더니 헨리가 입을 쩍 벌리며 놀라워했다.

생각치도 못한 엄청난(?)아이템이 나타나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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