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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버원-103화 (103/378)

< -- 103 회: 넘버원 -- >

"킁킁킁. 무슨 냄새가 나지 않나?"

"킁킁! 이건 인간의 피냄새다. 인간이 던전에 침입해온 모양이다"

"잡아먹자! 잡아먹자!!"

상어는 후각이 매우 예민하여 물에 섞인 피냄새을 맡고 이동할수 있을정도였다.

더욱이 생물체가 발생하는 아주 미세한 정전기를 감지할수있는 감각기관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인간의 피냄새라는걸 대번에 파악할수 있었다.

상어들은 무리를 지어 피냄새가 나는쪽으로 이동했다.

예상대로 그쪽에는 인간 한마리와 거북이들 수십마리가 있었다.

상어들이 흉측한 이빨을 내밀며 슬금슬금 인간에게 다가갔다.

"키킥 레벨이 고작 151밖에 안되는 허접녀석들이다!"

"다 잡아 먹자 다 잡아먹…"

상어의 말은 채 이어지질 못했다.

그들앞에 커다란 무언가가 대지에 쿵! 하고 내려섰기 때문이다.

"히이익!!"

"허어억!"

눈앞에 나타난것은 족히 7미터 크기의 화이트드래곤이었다.

상어의 습성상 자신보다 몹집이 크면 먼저 상대를 살피고, 자신이 질것 같으면 도망치는 습성을 지니고 있다.

눈앞에 있는 생명체는 피라미드 서열상 최상층에 위치하고 있는 드래곤 종족!

상어들은 드래곤을 보자마자 대번에 전의를 상실하고 말았다.

띵! [던전에 있는 상어들이 화이트드래곤의 기세에 잠식당했습니다!]

상어들의 능력치가 10퍼센트 감소합니다!

이어진것은 거북이들과 인간의 연합공격이었다.

드래곤도 가만히 놀고만 있진 않았다.

간간히 아이스 계열 마법을 사용하며 상어들의 발을 묶었다.

상어들도 순순히 당할수 없다는듯 마주 반격을 가해왔지만 치명타를 먹일순 없었다.

"너,너무쌔다!"

"고작 151인데 왜 우리가 밀리는거지!"

상대는 드래곤의 버프를 받은상태였고, 상어 자신들은 디버프를 받은 상태다.

더욱이 드래곤이 간간히 보조마법까지 걸어주고 있으니 레벨이 151인데도 불구하고 거북이들이 무척이나 쌔보인 것이다.

도무지 승산이 없는 싸움이었다.

상어들은 급기야 줄행랑을 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드래곤이 퇴로를 단단히 막고 있었던탓에 상어들은 단 한마리도 살아남지 못하고 목숨을 잃고 말았다.

거북이와 드래곤을 이끌고 있던 인간은 바로 헨리였다.

헨리는 상어들이 드랍한 상어 지느러미 수십개를 마법배낭 속에 집어넣은뒤흘러내리는 땀을 닦았다.

크나큰 전투를 치뤘음에도 불구하고 사상자는 단 한명도 없었다.

ㅤㅂㅞㄺ구가 간간히 아이스 버프를 시전하면서 거북이들을 보호해 주었기 때문에 피해를 최소화 한것이다.

헨리는 잠시간의 휴식을 가진뒤 다음던전으로 이동했다.

벌써포탈만 스무번을 넘게 탔다.

이제 슬슬 보스가 보여야 할때였다.

[주인. 전방 87미터 지점에 200짜리 고렙 몬스터가 있다. 조심해라]

200짜리는 백퍼센트 백상아리 장군 뿐이다.

헨리의 입가에 미소가 어렸다.

[이제서야 모습을 드러내는군! 그밖에 다른 몬스터들은 없냐?]

ㅤㅂㅞㄺ구가 다시한번 스캔을 펼쳤다.

[200짜리 곁에 190 레벨 몬스터 수십마리가 함께 하고 있다.]

헨리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오징어 장군을 상대할땐 오징어장군만 존재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나마 편하게(?) 퀘스트를 클리어할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백상아리 장군 곁에 상어들이 밀집해 있는 상태였다.

같이 협공을 가해오면 아무리 파워업을 했다고 하더라도 힘든 전투가 될것이다.

"이렇게 되면 어쩔수 없군. 작전을 짜야겠다."

거북이들이 주어진 만큼 이번 퀘스트도 거북이들을 많이 살려가면 더 좋은 보상을 줄거다.

그렇게 생각한 헨리는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해 팀을 두개로 나눴다.

먼저 거북이 40마리를 1대로 편성했고, 나머지 거북이와 자신은 2대가 되었다.

1대는 상어들을 상대하고, 2대는 백상아리 장군을 상대한다.

ㅤㅂㅞㄺ구는 양쪽을 둘러보면서 밀리는 쪽에 개입하기로 했다.

어느정도 작전 구상이 끝나자 ㅤㅂㅞㄺ구가 선두에 서서 백상아리 장군이 있는곳으로 걸어갔다. 헨리와 거북이는 ㅤㅂㅞㄺ구의 뒤를 따랐다.

저 멀리 백상아리 장군의 모습이 보였다.

넘버원 내부에서 안내멘트가 흘러나왔다.

띵!

-상어장군굴의 보스 몬스터 백상아리 장군이 출현했습니다!

"흐어억!? 뭐,뭐야 이거?"

[주인. 저놈이 혹시 백상아리 장군인가!?]

ㅤㅂㅞㄺ구도 조금 놀란듯 주춤주춤 뒤로 물러났다.

백상아리 장군의 몸집은 ㅤㅂㅞㄺ구를 월등히 능가하고 있었다.

메갈로돈을 모티브로 해서인지 크기가 무려 12미터에 달했다.

헨리는 백상아리 장군을 유심히 쳐다보았다.

고대의 상어라고 불리우는 메갈로돈을 닮은 외모에 팔과 다리가 곁들여져 있어 직립보행을 하고 있었다.

양손에는 쌍칼을 두르고 있었는데 그 모습이 가히 가관이었다.

뿐만 아니라 캐르비안의 해적마냥 한쪽눈을 검은 붕대로 칭칭 휘감고 있었다.

마치 해적선장의 그것과 매우 흡사한 모습이다.

"크크크크! 감히 인간따위가 이곳에 침입하다니!

내 너를 반드시 죽이고야 말리라!!"

놀랍게도 ㅤㅂㅞㄺ구가 선봉에 섰는데도 불구하고 백상아리 장군과 상어들은 디버프 효과를 받지 않았다.

상어들의 특성상 [자신보다 몸집이 큰] 상대에게만 디버프 효과가 걸린다.

백상아리 장군의 몸집은 무려 12미터에 달했다.

그에 반해 ㅤㅂㅞㄺ구의 몸집은 기껏해야 7미터에 불과했다.

[띵! 백상아리장군의 등장으로 상어들의 능력치가 10퍼센트 상승됩니다!]

[띵! 백상아리장군의 등장으로 거북이들이 위축상태에 빠져들었습니다!]

거북이들의 능력치가 10퍼센트 하락됩니다.

디버프 효과에 빠집니다!

"으악!"

백상아리 장군이 등장하자 완전히 반대되는 상황이 벌어지고 말았다.

안그래도 레벨이 후달리는데 거기에 디버프효과까지 받아버린 것이다.

그나마 다행인건 헨리에게만큼은 디버프 효과가 발동되지 않았다는 거였다.

여기까지 온이상 후퇴할수만도 없는 노릇!

이판 사판이었다.

헨리는 방금전 세워둔 전략을 대폭 수정한뒤 1대와 2대를 연합시켰다.

"우리에겐 드래곤이 있다! 그러니 겁먹지 말고 싸워라!!"

ㅤㅂㅞㄺ구가 드래곤의 축복을 걸어주자, 상태가 조금은 호전되었다.

(이렇게 된이상 선제공격이 중요하다!)헨리는 모든 거북이들에게 공격명령을 내렸다.

거북이들이 각종무기를 꼬나쥐고 상어에게 덤벼들었다.

상어들 또한 가만히 보고만 있진 않았다.

거북이들이 몰려오자 마주 공격을 감행해왔다.

백상아리 장군의 시선이 헨리에게 닿았다.

[우두머리가 네놈이렸다? 그럼 너만 죽이면 된다는 것이로군!]

백상아리 장군은 거북이들은 안중에도 없다는듯 헨리에게만 공격을 퍼부어댔다ㅤㅂㅞㄺ구는 헨리에게 아이스 실드를 걸어주었다.

실드까지 포함한다면 헨리의 HP는 대략 7천에 달한다.

헨리는 겁없이 백상아리 장군에게 뛰어들었다.

핏빛의 장검을 꼬나쥐고 검격을 한방 먹이려던 찰나!

[이런 단순한 공격이 내게 먹힐것 같으냐!!]

백상아리 장군이 갑자기 손바닥을 쫙 펼치더니, 마치 파리새끼 잡는것 마냥손바닥으로 헨리를 찰싹 때려버렸다.

"크에엑!!"

슈우우우웅!!

우당탕탕탕!!

헨리는 볼썽 사납게 바닥에 처박히고 말았다.

출혈효과가 발생했는지 피가 계속해서 흘러나오고 있었다.

백상아리 장군의 공격으로 HP2300을 잃으셨습니다!

(실드효과 적용으로 인해 HP는 실질적으로 300을 잃었습니다!)

출혈효과가 발생됩니다. 지속시간 5초입니다!

너무 세게 처박힌것이 출혈효과를 가져오고야 말았다.

헨리는 물약을 집어 먹으며 닳은 HP를 회복함과 동시에 활력스킬을 시전했다. 그러자 기력이 다소 회복되었다.

"망할 새끼!!"

백상아리 장군이 두렵다기 보다는 파리채에 처맞는듯한 굴욕을 당한게 더 기분이 상했다.

헨리는 다시한번 핏빛의 장검을 꼬나쥐고 백상아리 장군에게 돌격하려했다.

[주인 먼저 거북이들을 살리는게 좋을것 같다.]

헨리의 시선이 거북이들 쪽으로 향했다.

거북이와 상어들은 말그대로 난타전을 펼치고 있었다.

다행히 드래곤의 축복으로 말미암아 서로가 비등비등하게 싸우는것이다.

[주인 혼자서 백상아리 장군을 상대하는건 무리다. 일단 상어를 다처리하고 거북이들과 연합해서 백상아리 장군을 잡는게 좋을것 같다.]

헨리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거북이들이 상어들을 쓰러뜨려도, 이곳은 상어장군굴이기 때문에 상어들이 또다시 젠이 된다.

그에 반해 거북이들의 숫자는 한정적이다.

시간을 끌면 끌수록 자신들이 불리해진다는 결론이 나온다.

이렇게 되면 속전속결로 백상아리 장군을 처치하는 수밖에 없었다.

[ㅤㅂㅞㄺ구야 실드 쿨타임 몇초 남았냐?]

[지금 가능하다. ]

1분이 지난 상태라서 지금 당장 시현이 가능했다.

헨리의 표정에 비장함이 서렸다.

이렇게 된이상 1분안에 승부를 봐야만 했다.

그럴려면 이것을 사용해야만 한다.

헨리는 배낭속에서 퀘스트를 통해 모아두었던 각성의 비약을 하나 꺼내들었다.

ㅤㅂㅞㄺ구가 조금 놀란 표정을 지었다.

[서,설마 각성의 비약을 먹고 놈을 죽이려고 그러나?]

[거북이들의 숫자는 한정적이고, 상어들은 버프효과를 받으면서 리젠이 되고 있어. 다행히 백상아리 장군이 나를 얕보고 있으니 일격에 승부를 보면 어찌어찌 될거 같아.]

[그,그렇군. ]

[너는 디펜스가 약하니까 콜드빔(cold beam)으로 지원사격만 해줘나는 그틈에 놈에게 달려들테니까]

콜드빔은 조그마한 냉기 덩어리를 매우 빠른 속도로 쏘아보내는 마법으로 상대의 발을 묶거나, 견제용으로 자주 사용하는 마법이다.

[알겠다 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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