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96 회: 넘버원 -- >
오딘은 생각에 잠겼다. 헨리라는 사람을 자신의 밑에 두면 득이 될지 실이 될지 계산을 하는거다. 사실 오딘은 헨리를 자기 밑에 두고 싶었다.
무엇보다 레벨업에 치중하지 않고 탐험을 하면서 각종 퀘스트를 클리어 하며 신기한 아이템을 발굴하는 그 능력을 매우 높히산것이다. 처음에는 오스카가 말미잘장군의 갑옷을 가져오길래 이게 뭔가 싶었지만, 능력치를 보니 중급 아이템 치곤 꽤나 좋아서 흥미를 가진게 사실이었다.
그는 오스카에게 말미잘장군의 갑옷을 어디서 구했냐고 물었고, 오스카는 세컨캐릭터로 헨리라는 플레이어에게 샀다고 귀띔을 했다.
각성의비약을 산것도 알고보니 오딘길드의 길드원이었다.
헨리가 올린 각성의 비약을 자그마치 300만원이나 주고 산것이다.
오딘은 희소성이 있는 아이템을 매우 좋아하는 경향이 있었다.
그래서 그 길드원은 오딘에게 잘보이기 위해 각성의비약을 오딘에게 진상했고, 오딘은 각성의 비약을 어디서 구했는지 물어보았다.
역시나 그 길드원도 헨리의 이름을 언급했다더욱이 헨리는 제국의 용사 칭호를 가지고 있는 넘버원 최초의 인물이었다.
이건 오딘도 경험해보지 못한 퀘스트였다.
그 시점에서 오딘은 헨리라는 사람을 한번 만나보고 싶어졌다.
평범한 사람들과는 다른 길을 개척하는 인물들을 매우 선호하기 때문에 어떻게 해서든 자기 밑에 두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하지만 그것은 애시당초 불가능한 일이었다.
하필 헨리가 넘버원 이라는 길드에 가입한 상태였기 때문에 길드원으로 삼을수가 없었다. 이제 남은 방책은 단 한가지 뿐이었다.
마음을 정했는지 오딘이 오스카를 불러세웠다.
"이봐 오스카"
오딘이 부르자 오스카가 재빨리 그에게 다가갔다.
"예 마스터 형님."
"지금 당장 길드 정보부에 연락해서 헨리 라는 플레이어를 수배해봐"
"알겠습니다 그럼 지금당장 수색영장을 발부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런데 수배금은 얼마로 할까요?"
사람들은 돈에 환장하는 족속들이다. 수배금을 붙혀놓으면 쉽게 발견할수있을터였다. 오딘은 고민끝에 손가락 세개를 치켜들었다.
이야기는 금세 전달되었다. 내용을 확인한 오딘길드의 정보부원들은 각각의 마을에 들려 수배전단지를 게시판에 올려놓았다.
헨리를 찾는자에게 30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한다는 내용과 함께였다.
엄청난 포상금 덕분에 개중에는 사냥을 때려치우고 그날부터 헨리만 찾아다니는 무리들도 생겨났다.
역시 이러니 저러니 해도 돈이 최고였다.
"헨리 그 사람 말야. 전에 제국의 용사 칭호를 받은 사람 아니었나?"
"맞아 그사람이었어. 그런데 오딘이 왜 그사람을 만나보려는 걸까?"
"내가 얼핏들었는데 오딘은 레벨을 중요시하는것 보다는 사람들의 능력을 매우 중요시 한다고 하더군!"
"아하! 그래서 제국의 용사 칭호를 받은 헨리를 자기 밑에 두려는 수작이로군?
"아무래도 그렇지 않겠나?"
"하긴 그럴수도 있겠군. 제국의용사는 헨리라는 사람이 최초로 되었으니까 말야."
"난 경매장에서 헨리가 파는 말미잘장군의갑옷도 봤다네.
능력치가 아주 좋더군"
"난 각성의 비약도 봤지."
"하여튼 정말 신기한 유저임에는 틀림없나보군. 도대체 그런 아이템들을 어디서 구하는건지 원"
"그러니까 오딘이 저렇게 수배까지 하겠지. 나도 이참에 사냥 때려치우고 던전이나 발굴해서 오딘눈에 한번 들어야겠구먼!"
"그게 어디 쉬운일인줄 알아? 우리같이 평범한 사람들은 그냥 사냥하고 득템하는게 속편하지!"
화젯거리는 단연 헨리와 오딘이었다.
중앙광장에 모여있는 대다수의 사람들은 하나같이 헨리와 오딘을 엮으며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었다.
* * *
[플레이어 헨리님의 레벨이 올랐습니다. 레벨이 140 이 되었습니다!]
[스탯 포인트 3개가 생성되었습니다.]
"휴우. 드디어 140인가!?"
오징어장군굴에서 앵벌이를 하며 레벨을 올리고 있던 찰나였다.
레벨 140이 되자마자 거북장군에게 편지가 왔다.
용궁의 반란 문제 때문이니 빨리 와달라는 내용이었다.
"아무래도 레벨 제한이 걸려있었나 보군."
간혹 퀘스트에 레벨제한이 붙어 있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아무래도 이번퀘스트가 그런 종류인듯 했다.
레벨 139일때는 아무런 편지가 안오더니 140이 되니까 바로온다.
100퍼센트였다.
헨리는 일단 거북장군을 만나보기로 하고 거북장군의 처소로 걸음을 옮겼다.
거북장군이 반갑게 헨리를 맞이해주었다.
"오오 자네 왔는가!?"
"예.그간 별고 없으셨습니까?"
거의 8시간만에 만나는 거북장군이라서 인사를 건넨거다.
잘만하면 친밀도를 올릴수 있으니 인사해서 손해볼건 없었다.
"허허 나야 뭐 별탈없이 잘 있었지."
거북장군은 헨리를 안으로 맞아들였다.
서로 자리에 앉자 거북장군이 먼저 입을 열었다.
"자네가 오징어장군을 퇴치해준 덕분에 반란군들의 사기가 급격히 추락했다네 그에 반해 아군의 사기는 하늘을 찌르고 있지.
이제 슬슬 반란군 무리들을 척결하려고 하는데 우리에게 도움을 줄수 있겠는가?"
헨리가 당연하다는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야 이를 말입니까? 당연히 도와드려야지요."
"오오오 고맙네!!"
[거북장군과의 친밀도가 30 상승하였습니다!]
"이제 뭘하면 되는겁니까?"
거북장군은 현재 반란군이 처한 상황들을 모조리 헨리에게 말해주었다.
"오징어 장군이 죽고난뒤, 범고래 장군은 아군의 전력이 만만치 않음을 깨닫고 본격적으로 전쟁준비에 착수 하고 있다네. 자네가 용궁의 무기 천개와 더불어오징어장군까지 처치해준탓에 우리쪽의 사기가 올랐다곤 하나 아직까진 반란군들의 기세가 더 날카롭고 병력 또한 월등히 많지.
더욱이 범고래장군은 용궁에서 제일 사납기로 소문난 백상아리 장군을 선봉장으로 내세웠지 뭔가? 아쉽게도 아군의 전력으로는 백상아리 장군과 감히 맞붙을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네. 자네도 알다시피 전쟁에선 기세가 매우 중요한 법일세. 만약 자네가 반란군의 선봉장인 백상아리 장군을 처치한다면 범고래장군은 치명타를 입고 말테지. 내 이렇게 부탁하니 부디 백상아리 장군을 좀 처치해 주게나."
[거북장군으로부터 백상아리장군을 퇴치해 달라는 요구를 받으셨습니다.
백상아리 장군은 레벨 200을 형성하고 있으며 최대 7미터 크기로
자라납니다. 뾰족한 이빨로 물어뜯기 공격을 가하는만큼 근접공격에
아주 강한 면모를 보이니 이점 유의하십시오.]
상대의 레벨은 무려 200 이다. 그에 반해 헨리는 고작 140에 불과했다.
이상태로 퀘스트를 수락하는건 자살행위와도 같았다.
"거북이들의 지원은 이루어집니까?"
"물론이네. 이번에는 상대가 상대이니 만큼 이백마리의 거북이를 지원해줌세!"
(200대 1이라…)
자신의 레벨이 140이기 때문에 거북이들도 틀림없이 140으로 지정될터였다.
그렇게 되면 140레벨 200마리와 200레벨 1마리의 대결이었다.
어찌보면 무모한 대결로 보이겠지만 헨리에게는 단단히 믿는바가 있었다.
그것은 바로 각성의비약과 ㅤㅂㅞㄺ구의 존재였다.
각성의 비약을 먹으면 레벨이 280으로 풀쩍 뛴다.
문제는 그 효과가 단 10초만 적용된다는 것이었다.
(백상아리 장군이 강하다고 하지만 레벨이 200에 불과하다.
내가 각성의 비약을 먹으면 레벨이 280이 되니 충분히 클리어할수 있을 것이다헨리는 생각끝에 퀘스트를 수락하기로 했다.
띵! <용궁의 반란.4> 퀘스트를 받으셨습니다.
[거북장군의 수하 [거북이] 200 마리를 지원 받으셨습니다.
지원받은 지원군을 십분 활용하여 반란군의 선봉군을 담당하고 있는
백상아리 장군을 퇴치하시고, 그의 증표인 백상아리 장군의 증표를
거북장군에게 가져다 주십시오.]
시간제한X
난이도:C+급
용궁퀘스트는 연계퀘스트로 이루어집니다.
지금은 현재 용궁퀘스트 제4단계를 수행중이십니다.
"백상아리 장군굴은 용궁의 남동쪽 30리 지점에 위치하고 있네"
헨리는 200여마리의 거북이를 데리고 백상아리 장군굴이 있는 남동쪽 방향으로 걸음을 옮겼다.
* * *
헨리는 용궁 남동쪽에 위치한 백상아리 장군굴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었다. 데리고온 200마리의 거북이중 벌써 절반이상이 바닥을 뒹굴었다.
아직 포탈을 세번밖에 타지 않았는데 이지경이다.
출몰한 상어들의 레벨은 거의가 180 대 초반이었다.
제일 낮은 녀석이 레벨 181이다.
그에 반해 거북이들의 레벨은 헨리와 마찬가지로 140에 불과했다.
방어력만 따지고 보면 180에 육박할 정도로 튼튼한 몸을 자랑했지만 상어들의 날카로운 이빨을 버텨낼순 없었다.
"끄으으윽!!"
상어에게 물어뜯긴 거북이가 몸을 뉘였다.
이제 남아있는 거북이는 정확히 99마리였다.
이러다간 퀘스트를 클리어하기는 커녕 상어졸개들에게 거북이를 다 잃을 판국이었다.
[주인 안되겠다. 일단 후퇴하는게 좋을것 같다!]
스캔을 펼쳐본 결과 대략 60여마리의 상어들이 주위를 맴돌고 있었다.
레벨은 평균이 180 대였다. 더이상 진격했다간 개죽음만 당할뿐이다.
"제길!!"
헨리가 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놈들이 이렇게 강할줄은 꿈에도 몰랐다.
"백상아리 장군만 발견한다면 어찌어찌 될것 같긴 한데…"
눈앞에 백상아리 장군이 있었다면 차라리 각성의비약을 먹고 한판 거하게 싸움을 펼쳐보았으리라.
하지만 백상아리 장군은 커녕 이미 졸개들에게 탈탈 털리고 있는 상황이었다.
늘어나는건 거북이들의 시체요.
뿌려진것 또한 거북이들의 피였다.
더이상 희생을 방관할순 없었다.
헨리는 결국 후퇴하기로 결정을 내렸다.
"모두 백상아리 장군굴을 벗어난다! 퇴각!!"
겁에 질린 거북이들은 걸음아 나살려라 하며 도망만 칠뿐이었다.
백상아리들이 그 좋은 기회를 놓칠리 없었다.
후퇴하는 거북이들에게 달려들어 물어뜯기를 수십차례.
결국 헨리는 퇴각하는 과정에서 또다시 20여마리를 거북이를 잃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