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95 회: 넘버원 -- >
헨리는 아무런 대꾸도 하지않고 가지고 있던 랜턴 9개를 꺼내들었다.
그리고 십각형 중심부로 이동한뒤 랜턴과 비슷한 형태의 석상들이 있는곳으로 다가갔다. 마치 랜턴을 거기다가 꽂아 넣으라는듯 절묘하게 석상들이 파헤쳐져있었다. 헨리는 거북이들이 시간을 끄는사이 십각형 꼭짓점을 순회공연 하며 랜턴 9개를 모조리 박아넣었다.
ㅤㅂㅞㄺ구가 알수 없다는 눈길로 물어왔다.
[오징어 장군을 공격 안하고 왜 랜턴들을 꽂아넣는거지?]
사실 헨리가 랜턴을 꽂아 놓은데는 이유가 있었다.
거북장군으로 부터 오징어장군이 대왕오징어라는 소리를 들었기 때문이었다.
심해에 사는만큼 빛과 단절 되어 있을 공산이 매우컸다.
그렇다는건 빛에 취약한 것을 의미한다.
그걸 증명이나 하듯 랜턴 10개가 석상에 모조리 박히자 동굴내부에서 안내멘트가 흘러나왔다.
[10개의 랜턴으로 인해 동굴이 환하게 밝아졌습니다.
빛으로 인해 동굴 내부의 수온이 조금 상승합니다!]
[오징어 장군의 능력치가 50퍼센트 하락하였습니다!]
[이 효과는 단 5분만 지속됩니다!]
<<크아아악!!! 이녀석이 어느틈에!!!>>
거북이들에게 정신이 팔려 헨리를 놓친것이 실수였다.
오징어장군이 괴성을 내지르며 고통을 호소했다.
대왕오징어들의 특성상 주변 온도가 높아지면 혈액의 산소전달력이 떨어져 생존이 매우 어려워진다.
그래서 고통을 호소하며 몸부림 치는것이다.
설상가상으로 패널티까지 받은 상태!
오징어장군의 공격력과 방어력 정신력등 모든 능력들이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그렇게 되자 상황이 대번에 역전 되어 버렸다.
헨리는 남아있는 거북이 3마리와 함께 오징어장군에게 쇄도해 들어갔다.
시간이 지날수록 오징어장군의 동체에 상처가 늘어났다.
<이노옴!! 나는 그렇게 호락호락 당하지 않는다아!!>>
말은 그렇게 했지만 지금의 오징어장군은 거북이 한마리도 제대로 당해내지 못할 정도로 약해져 있었다. 헨리는 거북이들과 함께 오징어 장군의 촉완과 다리를 모조리 잘라냈다. 이제는 재생을 하는것도 박찬듯 오징어 장군은 연신 숨만 헐떡이고 있었다.
[주인 놈의 hp가 10퍼센트 미만이 되었다!]
오징어 장군은 그제서야 빈사상태에 빠졌다.
헨리와 세마리의 거북이는 장검을 치켜들고 오징어 장군의 머리통을 향해돌진한뒤 인정사정없이 머리를 네갈래로 갈라버렸다.
아무리 강한 생명체라고 해도 뇌가 없어지고, 머리통이 절단되면 절대 살아날수 없는법.
오징어장군의 머리통이 쿵!하며 대지에 곤두박질 쳤다그 충격으로 먼지가 사방팔방에서 솟구쳐 올라왔다.
"콜록콜록. 망할새끼 죽어서도 먼지공격을 감행하네"
[주인 저쪽을 봐라. 오징어 장군이 죽으면서 뭔가를 드랍했다]
헨리는 퍼뜩 정신을 차리고 오징어장군의 사체쪽으로 걸어갔다.
드랍된 아이템은 무려 두가지였다.
하나는 퀘스트 아이템인 오징어장군의 증표였고, 나머지 하나는 오징어 장군이 애용하던 오징어 지팡이였다.
헨리는 먼저 오징어장군의 지팡이를 확인해보았다.
오징어장군의 지팡이<에픽 아이템>
타입:무기 <마법사전용>
마력:200 내구력:5000/5000
사용제한: 레벨 180 이상 마법사.
거래가능/ 수리 가능/
아이템 강화시 3성부터 파괴효과가 생겨납니다.
오징어장군이 들고 있던 지팡이로 마법 쿨타임과 마법 공격속도를
각각 10퍼센트씩 감소시켜 주는 능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척보기에도 버프를 쉽게 돌릴수 있는 wis 전용 마법사들이 쓰는게 가장 현명해보이는 아이템이었다. 헨리는 이어서 오징어장군의 증표를 집어들었다.
띵! <용궁의 반란.3> 퀘스트가 갱신되었습니다.
플레이어 헨리님께서 오징어 장군을 퇴치하시는데 성공하셨습니다.
살아남은 거북이 병사들을 이끌고 거북장군을 찾아가
오징어장군의 증표를 건네줌과 동시에 거북장군에게 보상을 받도록 하세요!
시간제한X
난이도:C+급
용궁퀘스트는 연계퀘스트로 이루어집니다.
지금은 현재 용궁퀘스트 제3단계(2)를 수행중이십니다.
헨리는 마치 개선장군처럼 보무도 당당히 거북장군의 처소로 걸음을 옮겼다.
"오오오 드디어 왔군! 그래 어떻게 되었는가!?"
거북장군이 한껏 기대어린 시선으로 헨리를 쳐다보았다.
헨리가 품에서 오징어장군의 증표를 꺼내들며 말을 받았다.
"거북이들의 도움을 받아 오징어장군을 퇴치할수 있었습니다."
"오오오!! 그것 참 다행이로군!"
거북장군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오징어 장군을 퇴치했으니 이제반란군의 사기는 그야말로 땅을 치고 있을터였다.
거북장군의 시선이 다시금 헨리에게 닿았다.
"그래. 병사들은 얼마나 살아남았나?"
"그,그게 오징어장군이 워낙 강해서 3명을 제외하고 전부…"
헨리는 차마 말을 이을수가 없었다.
3명 살아남고 다 죽었어요! 라고 말을 할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북장군은 쿨하게 그상황을 넘어갔다.
"오징어 장군을 퇴치해준것만 해도 어디인가?
죽은 수하들도 보람된 있을 하고 떠났으니 하늘에서 편안하게 지내고 있을것이야."
"죄,죄송합니다."
거북장군이 주위를 둘러보며 명을 내렸다.
"여봐라. 지금 당장 보물창고로 가서 보물상자 3개를 여기있는 헨리에게 주도록 하거라!"
"예 장군!!"
수하 하나가 보물창고에 들어가 상자 3개를 꺼내오더니 그걸 헨리에게 내밀었다.
[띵! 거북장군으로부터 용궁의 보물상자 3개를 받으셨습니다!]
"마음 같아선 많은 상자를 주고 싶네만, 퀘스트 특성상 살아돌아온 수하만큼 보물상자를 주게 되어 있다네 그러니 마음씨 좋은 자네가 이해하게나.
그럼 나는 이만 용왕님께 가서 보고를 올리러 가보겠네 자네는 자네 할거 하고 있게. 어험!!!"
거북장군은 그렇게 말을 마치고 홀연히 사라져 버렸다.
헨리의 표정이 대번에 벌레씹은 표정이 되었다.
미리 알았다면 거북이를 절대 죽이지 않고 퀘스트를 깼을 것이다.
그런데 이런식으로 뒤통수를 후려갈길 줄이야…
"제길. 기대를 한 내가 바보였다! 빌어먹을!"
헨리의 입에서 저절로 욕지거리가 터져나왔다.
거북장군이 건네준 상자에서 죄다 물약들만 쏟아져 나왔기 때문이었다.
물약은 체력회복의 물약, 환수 회복의 물약, 마나물약등가지각색이었다.
사실 헨리는 오징어장군을 무척이나 어렵게 잡은만큼 좋은 물건을 보상으로 줄줄 알았다. 하지만 거북장군이 건넨것은 기껏해야 보물상자 3개가 전부였다.
그것도 거북이 3마리를 살려서 받은 상자였다.
만약 거북이를 하나도 살리지 못했다면 보상을 하나도 받지 못했을거다.
[그래도 오징어 장군의 지팡이를 획득했으니 그걸로 만족하는게 좋을것 같다 주인.]
"그래 이걸로 위안삼지 뭐."
헨리는 마을로 향했다.
제정비를 한번 할겸, 득템한 아이템들을 전부 팔아치우기 위해서였다.
혹시나 싶어 경매장 검색란에 오징어 장군을 쳐보니 역시나였다.
아무것도 없었다.
말그대로 정해진 시세가 없는 것이다.
(말미잘 장군의 갑옷이 1500에 팔렸으니 이것도 그냥 1500에 올려보자)헨리는 생각끝에 1500만원에 오징어장군의 지팡이를 경매장에 올려놓았다.
* * *
"흐으음. 이녀석이 또 이상한 아이템을 올려놨군.
그나저나 도대체 이런걸 어디서 구한거지?"
186에 달하는 훤칠한 키와, 백옥같이 하얀 피부를 가지고 있는 미청년이었다.
그의 이름은 바로 오스카. 오딘길드에 소속된 길드원으로 레벨이 무려 485에 달했으며 랭킹 37위에 자리하고 있는 초고수 플레이어였다.
"오스카 이번에도 '그놈'이 올린거냐?"
나이가 지긋해 보이는 50대 중년인 하나가 오스카에게 물었다.
그는 여타의 마법사들과 마찬가지로 하얀 두건이 달린 로브를 걸치고 있었다.
육안으로만 봐서는 매우 평범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실상은 전혀 그렇지가 않았다.
넘버원 세상에서 절대자로 군림하고 있는 존재. 그리고 명성이 제일 높다고 소문이 자자한 인물이 바로 눈앞에 있는 중년 마법사였다!
그의 정체는 바로 오딘. 넘버원 랭커 1위를 달리고 있는 인물이며 휘하에 300여명의 정예집단을 거느리고 있는 절대자가 바로 그였다.
"이번에는 오징어장군의 지팡이라는 아이템을 올려놨군요.
어쩔까요? 이것도 그냥 사들일까요?"
"능력치가 어떻게 되지?"
오딘의 물음에 오스카는 경매장에 올라와 있는 오징어장군의 지팡이를 스캔화해서 오딘에게 비춰주었다.
오징어장군의 지팡이<에픽 아이템>
타입:무기 <마법사전용>
마력:200 내구력:5000/5000
사용제한: 레벨 180 이상 마법사.
거래가능/ 수리 가능/
아이템 강화시 3성부터 파괴효과가 생겨납니다.
오징어장군이 들고 있던 지팡이로 마법 쿨타임과 마법 공격속도를
각각 10퍼센트씩 감소시켜 주는 능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오딘이 생각할것도 없다는듯 고개를 끄덕였다.
오스카는 들고 있던 1500만골드를 사용해 오징어장군의 지팡이를 샀다.
문득 궁금증이 일었다.
"그런데 오딘형님 이걸 왜 사는겁니까?"
오딘이 가지고 있는 아이템은 거의 수만가지에 달한다.
오징어장군의 지팡이와 같은 아이템은 널리고 널려 있는 것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1500만원을 사용하면서 아이템을 사버리자 오스카가 알수 없다는 눈길로 물어왔다.
"희귀성 때문에 사들인거지 다른 이유는 없다."
오딘은 대기업 간부, 아니 대기업 사장 못지않게 엄청난 돈을 벌어 들이고있다. 1500만원은 그야말로 화장실에서 똥닦는데 사용할 정도의 푼돈에 불과했다.
"이번에도 헨리라는 사람이 물품을 올린건가?"
경매장에 아이템을 올리면 아이템을 올린 작성자의 닉네임이 비춰지기 마련이다. 그래서 헨리의 닉네임을 쉽게 알수 있었다. 오스카가 대꾸했다.
"예 형님"
"흠 그렇군."
"어쩔까요? 사람들 풀어서 헨리라는 사람과 접촉을 시도해볼까요?"
"흐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