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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버원-86화 (86/378)

< -- 86 회: 넘버원 -- >

띵! <용궁의 반란> 퀘스트가 갱신됩니다.

말미잘 장군이 인간으로 모습을 바꾸었습니다.

대화가 가능해집니다. 그녀와 대화를 나누십시오.

먼저 입을 연것은 말미잘 장군이었다.

그녀는 다짜고짜 살려달라고 애원을 하기 시작했다.

[나는 인간과 아무런 원한관계가 없는 몸이랍니다. 그런데 왜 저를 잡으러

오신건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군요.

이렇게 무릎꿇고 부탁드리니 저를 한번만 살려주시면 안될까요?]

[용왕님의 명을 받들어 당신을 잡으러 왔습니다. 그러길래 왜 범고래장군과

모의를 하신겁니까?]

말미잘장군이 발뺌을 했다.

[도대체 무슨말을 하시는지 모르겠군요. 범고래 장군은 또 누구란 말인가요?

그리고 모의라니? 저는 평화를 사랑하는 말미잘 장군이랍니다.

플레이어님께서 뭔가 단단히 착각을 하신듯 싶군요]

[거북장군에게 들었습니다. 말미잘장군은 원래 아무런 스킬도 사용하지 못한

다고 말이죠. 당신이 사용한 스킬은 범고래 장군으로 부터 전수받은거잖습

니까?]

그녀는 끝까지 고개를 흔들며 부인했다.

[스킬을 사용한건 제가 스스로 익혀서이지 누구에게 배운것이 아니랍니다.

그리고 저는 모의를 꾀한 적이 단 한번도 없습니다.

천년의 세월동안 용왕님을 보좌한 제가 모의라니요? 당치도 않습니다.]

너무도 완강한 그녀의 모습에 헨리는 잠시 고민에 빠졌다.

곁에 있던 ㅤㅂㅞㄺ구가 거북장군이 했던말을 되새겨 주었다.

[거북장군이 말하길, 말미잘 장군은 간사하고 화술이 뛰어나다고 했다 주인.

속지말고 그냥 생포하는게 좋을것 같다.]

[알겠어.]

헨리는 마음을 다잡고 그녀에게 다가갔다.

말미잘 장군은 급기야 비장의 카드를 꺼내들기에 이르렀다.

그녀가 내민것은 시가 100만원에 달하는 보물들이었다.

[마,만약 저를 살려 주시면 제가 천년의 세월동안 고이 모아둔 보물들을 전부

플레이어님에게 드릴게요. 그러니 제발 한번만 살려주세요.]

[보물?]

말미잘장군은 자신이 가지고 있던 금은보화 상자를 헨리에게 슬며시 보여주었다. 거기에는 각종 귀금속과 더불어 온갖 진귀한 물건들이 빼곡하게 들어차 있었다. 플레이어들에게 팔면 최소 몇백만원은 받을수 있을 정도의 양이었다.

헨리는 침을 질질 흘리며 귀금속들을 쳐다보고만 있었다.

척보기에도 반쯤 넘어온것 같아보였다.

말미잘 장군의 눈가에 이채가 서렸다. 조금만 더하면 저 멍청한 플레이어를 설득할수 있을것만 같았다. 그녀가 한층더 간곡한 어조로 헨리에게 말했다.

[이렇게 부탁드리겠어요. 제발 한번만 저를 놔주시면 안될까요?]

헨리는 고민끝에 답을 내렸다.

헨리가 내린 답은 둘다 가지는 거였다.

말미잘 장군은 거북장군에게 데려가고, 말미잘장군의 보물을 자신이 갖는다.

이 얼마나 간단명료하고 확실한 방법이란 말인가!?

헨리가 그녀의 손을 낚아채자 넘버원 내에서 다시금 알림말이 흘러나왔다.

띵! 퀘스트가 갱신되었습니다!

[말미잘 장군의 본체를 생포하셨습니다!]

[퀘스트 아이템 호리병이 생성되었습니다.]

퀘스트 아이템 호리병에 말미잘 장군을 가두었습니다.

호리병을 거북장군에게 갖다주세요.]

"꺄아아악!!"

말미잘 장군의 비명소리를 끝으로 그녀는 호리병속으로 쏙 빨려들어갔다.

헨리는 그녀가 남긴 보물쪽으로 눈길을 돌렸다.

막 보물상자를 잡아채려는 순간 보물상자에 들어있던 진귀한 보석들이 조개껍질과 각종 미역들로 변하기 시작했다.

헨리는 쓴웃음을 지었다. 자칫 잘못했으면 간사한 그녀의 꾐에 빠져퀘스트를 망칠뻔 했다.

[역시 거북장군이 말한대로 말미잘 장군은 매우 간사했다 주인.]

"하마터면 큰일날뻔했네."

[주인은 다좋은데 돈을 너무 밝히는게 문제다.]

"시끄러 임마!"

헨리는 ㅤㅂㅞㄺ구의 말을 가볍게 묵살한뒤, 말미잘 장군을 봉인한 호리병을 들고 거북장군의 거처로 걸음을 옮겼다. 거북장군이 반갑게 헨리를 맞이해주었다.

"오오오! 성공했는가?"

"저에게는 매우 쉬운 일이었습니다."

"오오 역시 내가 사람을 잘 본 모양이군! 아침 이럴게 아니지!

지금 당장 용왕님을 알현하러 가세나!"

거북장군은 크게 기뻐하며 헨리의 공을 치하한뒤, 헨리를 데리고 용왕이 있는 궁전 내부에 들어섰다.

용왕에게 그간의 정황을 보고함과 동시에 헨리라는 인간을 용왕에게 소개시켜줄 의향이었다.

용왕이 묵고 있는 궁전 내부는 베르니카 황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정도로 매우 화려했다. 헨리와 신지는 연신 감탄사를 토해내며 우와우와 거리고만 있었다. 거북장군은 촌놈처럼 입을 쩍쩍 벌리고 있는 헨리를 질질끌고 용왕앞으로 데리고 갔다.

(음. 생각보더 정정한데?)

거북장군이 말하길 용왕의 목숨이 간당간당 하다고 들었다.

그런데 막상 만나보니 말과는 전혀 딴판이었다.

얼굴에 생기가 감도는걸 보니 척보기에도 매우 건강해 보였다.

용왕이 거북장군을 쳐다보며 물었다.

"저자가 말미잘장군을 생포해준 헨리라는 인간이오?"

"그렇습니다 용왕마마."

"허허 과연 거북장군이오. 용궁에서 거북장군만큼 안목이 뛰어난 이는 없을 것이오."

"과찬이십니다 마마."

용왕의 시선이 헨리에게 닿았다.

"거북장군의 부탁을 들어주어 고맙소. 이것으로 반란을 일으킨 장군들의 배후를 캘수있게 되었구려."

"당연히 해야할 일을 한것 뿐이지요."

"말미잘 장군을 생포해준 그대에게 보상을 해주고 싶소이다.

혹시 뭐 필요한거라도 없으시오?"

(아싸!)

기다리고 기다리던 보상의 시간이 다가왔다. 남들 같으면 뭘달라고 아우성을 쳤겠지만, 헨리는 그들과는 사뭇 달랐다.

센스있게 한번 튕겨주고 용왕과의 친밀도를 올리고 난뒤에 다시 부탁할 생각이었다.

이것은 레오를 했을때부터 익혀온 노하우이자, 자신만의 비결이었다.

이렇게 한번 튕겨주면 NPC들은 플레이어에게 새삼 감탄을 하면서 더 좋은 아이템을 주기 마련이다.

"저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습니다. 그저 용궁의 평화만을 바랄뿐이지요."

"허허!"

용왕이 흡족하다는듯 미소를 지었다. 처음 보는 인간이었지만 눈앞에 있는 인간이 꽤나 마음에 들었다.

용왕이 껄껄 거리며 말을 받았다.

"안그래도 재정 상황이 썩 좋지 않아서 고민이었는데 마침 잘되었구려.

그럼 보상은 다음으로 미루도록 합시다. 껄껄껄껄껄!"

[용궁의 용왕NPC와의 친밀도가 100 상승하였습니다! 축하합니다!]

"……"

"아아아아아악!!!!!!!!!!!"

[주,주인 진정해라. 화낸다고 될일이 아니다.]

"야임마 너라면 진정하게 생겼냐아!!"

무려 7시간! 아니 극지방에서 사재기를 하고, 말미잘 장군과의 대화시간을 다 종합해보면 8시간에 달했다. 말그대로 8시간동안 말미잘 장군을 잡기 위해 온갖 뻘짓을 다 한것이다.

사실 헨리는 8시간동안 투자한만큼 보상에 대해 무척 큰 기대감을 가지고 있었다. 더욱이 C+에 달하는 고급 퀘스트가 아니던가?

그런데 돌아온건 고작 용왕과의 친밀도 100 이 전부였다.

헨리는 거의 발작하듯이 소리를 빽빽 지르면서 소라들에게 화풀이를 하고 있었다. 졸지에 화풀이 대상이 된 소라들은 선공형 몬스터임에도 불구하고 감히 헨리에게 접근조차 하질 못했다.

어지간 하던 신지또한 미쳐 날뛰고 있는 헨리를 보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어댔다. 밥을 해달라고 말하기가 무서워서 신지는 벌벌벌 떨고만 있었다.

(오빠가 미쳤나봐..무서워 ㅠㅠ)대략 10분 정도 지나자 그제서야 정신이 조금 돌아왔다.

[주인 이제 괜찮나?]

"후후후. 내가 좀 흥분한듯 싶군"

[좀이 아니라 많이 했다 주인. 그나저나 편지가 한통 왔는데 안읽을건가?]

그러고보니 소라들에게 화풀이를 하는 도중 편지 하나가 날아왔었다헨리는 퍼뜩 정신을 차리고 편지를 확인해보았다.

놀랍게도 거북장군이 보내온 편지였다.

간혹 NPC들중에 편지기능을 사용할수 있는 NPC가 있었는데 거북장군도 그중 한명이었다. 헨리는 편지의 내용을 천천히 읽어내려갔다.

[누구에게 온건가 주인?]

헨리는 ㅤㅂㅞㄺ구의 말에 대답도 하지않고 거북장군의 처소쪽으로 이동했다.

헨리가 모습을 드러내자 거북장군이 황급히 그를 안쪽으로 맞이했다.

"생각보다 조금 늦었군. 혹시 편지를 지금 읽은건가?"

"아 예. 잠시 뭐좀 하느라."

"아무튼 그게 중요한것이 아니지. 편지에서 봤다시피 말미잘 장군의 심문은 이미 끝낸 상황이라네. 그 과정에서 범고래 장군과 손을 잡은 배후세력을 알아낼 수가 있었지."

"그 배후세력이란 어떤 세력입니까?"

"바로 소라장군이라네. 마음같아선 내가 스스로 나서고 싶지만, 현상황에서 내가 자리를 비우게 되면 범고래 장군이 용궁을 급습할수 있다네.

그런 연유로 자네의 힘을 다시한번 빌렸으면 하는데 혹시 시간좀 내줄수 있겠나?"

"

"소라장군을 퇴치하면 되는겁니까?"

"소라장군은 고집이 무척 세기로 유명한 자일세. 잡아 온다고 한들절대로 배후세력을 발설하지 않을게야. 그러니 자네는 소라장군이 숨겨놓은

[연판장]을 찾아서 나에게 가져오도록 하게"

"연판장이요?"

"말미잘 장군이 다 실토했다네. 소라장군이 숨겨놓은 연판장을 찾게 되면 누가 반란에 가담했는지 쉽게 알수 있을거라고 말일세.

그러니 자네는 숨겨놓은 연판장을 찾기만 하면 되는거지."

이번엔 퇴치가 아닌 찾기 퀘스트였다. 말미잘 장군때와는 달리 이번 퀘스트는 비교적 쉬워보여서 헨리는 별생각없이 퀘스트를 수락해 버렸다.

띵! <용궁의 반란.2> 퀘스트를 받으셨습니다.

[소라장군이 숨겨놓은 연판장을 찾으셔야 합니다.

소라동굴을 샅샅히 뒤져서 소라장군의 연판장을 찾아

거북장군에게 건네주면 됩니다.]

시간제한X

난이도:C+급

용궁퀘스트는 연계퀘스트로 이루어집니다.

지금은 현재 용궁퀘스트 제2단계를 수행중이십니다.

"신지야 ㅤㅂㅞㄺ구야 가자!"

"응 오빠."

[알겠다 주인!]

헨리는 거북장군의 거처를 빠져 나갔다.

그순간 거북장군이 뭔가가 생각난듯 헨리를 다시금 불러세웠다.

"아참. 내 정신좀 보게. 자네에게 줄게 있었다는걸 깜빡했군!

헨리. 이걸 받게나"

거북장군이 건넨건 큼지막한 상자였다.

"이게 뭐죠?"

"실은 자네가 말미잘 장군을 잡았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보상도 받질 못하지 않았는가? 용왕님께서 그게 마음에 걸리셨던지 말미잘 장군의 갑옷을 자네에게 하사하셨다네. 여기에 말미잘장군의 갑옷이 들어있으니 한번 입어보도록 하게나. 그럼 나는 볼일이 있어서 먼저 가보겠네."

거북장군은 그말을 끝으로 홀연히 사라져버렸다.

헨리의 입가에 미소가 절로 번졌다.

헨리는 재빨리 상자을 열어제낀뒤 말미잘 장군의 갑옷을 확인해보았다.

[말미잘 장군의 갑옷] : 에픽 아이템

방어구 타입: 갑옷<한벌옷>

내구력: 10000/10000

사용제한 : 레벨 120 이상

모든스탯 3상승.

방어력: 15 상승 <효과 매우 미비>

수리 가능 // 사망시 10퍼센트 확률로 아이템을 드랍합니다.

모든 직업군 사용 가능//

강화시 6성까지 반드시 성공// 7성부터는 강화실패시 파괴됩니다.

말미잘 장군이 애용한 갑옷으로, 체력 재생능력이 깃들어져 있습니다.

CON 기사들이 쓰기에 매우 적합한 갑옷입니다.

특수능력치:

1)말미잘 장군의 갑옷을 착용시 초당 최대HP의 0.5 퍼센트에 달하는

HP가 지속적으로 회복됩니다.

2)말미잘 장군의 갑옷을 착용시 플레이어의 HP가 20퍼센트 이하로 떨어졌을때

2000의 HP가 자동으로 채워집니다. <단 6시간에 한번만 사용가능합니다>

3)상대가 5번 공격하면 반드시 한번의 공격을 막아냅니다.

생각보다 괜찮은 아이템이었다. 헨리가 만족스러운 빛을 띄며 음흉하게 웃었다방어력이 고작 15라는게 조금 걸리긴 했지만, 어찌되었건 체력 재생력은 그야말로 일품이었다. 더욱이 6성까지 강화성공률이 100퍼센트에 달했다.

강화를 하면 방어력이 상승되는 만큼, 최대 30까지는 올릴수 있을터!

그렇게만 된다면 말미잘 장군의 갑옷을 더욱 비싸게 팔수 있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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