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79 회: 넘버원 -- >
하루동안 용궁을 찾기 위해 라이올라 남서지점 이곳저곳을 샅샅히 뒤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용궁은 코빼기도 보이질 않았다.
마치 백사장에서 바늘을 찾는 느낌이었다.
사실 헨리는 용궁퀘스트를 무척 얕잡아 보고 있었다.
레일리가 지도를 건넬때 남서쪽 지역만 어두웠다.
그래서 남서쪽만 다 정찰하면 용궁이 발견될줄 알았다.
하지만 그게 아니었다. 지도를 꽉 채웠음에도 불구하고 용궁 자체가 보이질 않는 것이다.
레일리에게 지도를 갖다줬지만, 용궁이 표기 되어 있지 않다면서 다시 조사해오라고 했다.
헨리는 그제서야 용궁퀘스트가 보통 퀘스트가 아니라는것을 알아차릴수 있었다역시나 E+급 다운 퀘스트였다.
"으아아악!! 이 망할 용궁은 도대체 어디있는거냐!!!"
뜻한바대로 흘러가지 않자 헨리는 거의 반정도 미쳐 있었다.
게다가 신지는 계속해서 밥을 달라고 조르고 있는 상황.
[주인 진정해라. 머리 쥐어뜯는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야임마 장장 하루동안 이짓만 했다고! 너라면 진정할수 있겠냐? 앙!?"
[그래도 레벨업은 많이 했잖나? 그걸로 위안 삼아라 주인]
벌써 레벨이 105에 육박하고 있었다. 용궁 몬스터들이 죄다 선공형이라서 헨리가 가는 길마다 앞을 가로막았고, 헨리는 그저 길을 막는 몬스터만 잡아죽였을 뿐이었다. 그런데 벌써 105다.
"으으으 큰일이네 정말. 이일을 어쩌면 좋지?"
퀘스트를 빨리 클리어해야 좋은 보상을 받을수 있다.
하지만 벌써 하루가 지난상태다. 이제는 보상은 커녕, 일단 [용궁을 발견하자]라는 생각이 더 강하게 들었다.
[주인 내가 곰곰히 생각해 봤는데, 아무래도 무언가가 연관이 되어 있는거 같다.]
"연관이라고? 도대체 뭐가 연관되어 있다는 거야?"
[주인과 나는 하루동안 꼬박 라이올라 남서지점을 수색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용궁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내가 생각하기에는 무슨 조건사항이 기록되어 있는것같다. 그 조건을 충족시켜야 용궁에 입장할수 있다거나, 아니면…]
[가만?]
[뭐 생각나는거라도 있나 주인?]
(용궁이라. 용궁. 그렇다면 거북이인가?)불현듯 토끼와 거북이가 생각났다.
헨리는 재빨리 귀환스크롤을 찢은뒤 라이올라 해상으로 올라갔다.
걸음을 옮긴곳은 바다거북이들이 종종 등장하는 백사장 근처였다.
신지는 그때까지도 밥을 달라며 계속 징징 거렸다.
헨리는 거기에서 요리판을 벌인뒤 신지에게 먹이고 엄폐하기 좋은 바위 옆으로 가서 가만히 무언가를 기다리기 시작했다.
ㅤㅂㅞㄺ구가 알수 없다는 눈길로 물었다.
[주인 갑자기 백사장은 왜 온거지?]
"너는 잘 모르겠지만, 어린이들이 보는 전래동화중에 토끼와 거북이라는 전래동화가 있거든? 거기에서 용궁이 나오는데, 거북이가 용궁과 육지를 이동할수 있는 유일한 동물로 나와. 그래서 혹시나 싶어 이곳에 와본거지."
[오호. 그럼 거북이를 미행하기 위해서 이곳에 들린건가??]
"바로 그렇지. 이게 맞을지 안맞을지는 모르지만 일단 한번 기다려볼려고"
하루동안 라이올라 남서지점을 수색했음에도 불구하고 용궁이 보이지 않았다.
더이상 수색을 감행하는것 보단 차라리 이게 훨씬 나아보였다.
헨리는 잠자코 바다거북이가 상륙하기만을 기다렸다.
바다거북의 특성상 밤에 상륙하고 백사장에서 알을 낳은뒤 바다로 돌아가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일단 저녁까지는 기다려야만 했다.
헨리는 짜투리 시간을 이용해 근처에서 사냥하며 라이올라 채집스킬을 이용해각종 열매와,풀,그리고 음식들을 전부 모아 배낭속에 닥치는대로 처넣었다.
신지가 배고프다고 조르면 요리를 해줄 의향이라서 그렇게 한 것이다.
ㅤㅂㅞㄺ구와 함께 사냥을 하며 각종 열매들을 채쥐하다 보니 날이 금세 저물었다.
헨리는 백사장 근처에 있는 숲속에 잠복한뒤 바다거북이 나오기만을 손꼽아기다렸다.
잠시후, 바닷가 근처에서 거품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더니 큼지막한 거북이 하나가 모습을 드러냈다.
바로 신규 보스몬스터인 킹트타스 라는 수컷 거북이였다.
그 뒤를 이어 퀸트타스 라는 암컷 거북이도 백사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자그마치 3미터에 달하는 엄청난 몸집에 레벨도 무려 120이나 되었다.
암컷 거북이 퀸트타스는 주위를 두리번 거리더니 이내 경계를 풀고선 백사장흙을 파헤치기 시작했다. 알을 낳으려는 것이다.
수컷 킹트타스는 그런 암컷을 보호하며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었다.
[주인 저게 새로 나온 보스몬스터 인가보다. 지금 당장 죽일건가?]
[너 죽을래?]
[미,미안하다 주인. 주인이 퀘스트중이라는걸 깜빡했다.]
퀘스트만 아니었다면 거북이에게 달려들었겠지만 지금은 퀘스트가 시급했다.
막말로 핏빛의 장검으로 놈들을 쓰러뜨린다는 보장도 없었다.
놈들의 갑각이 무척이나 단단해 보였기 때문이었다.
헨리는 잠자코 암컷 퀸트타스가 알을 다 낳기만을 기다렸다.
대략 2시간정도 흘렀을까? 퀸트타스가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양 지느러미를 이용해 백사장의 흙으로 알을 파묻기 시작했다.
"꾸으윽!"
"꾸으으윽!"
그게 무슨 신호였는지 갑자기 두마리의 거북이가 바닷가로 기어 들어갔다.
헨리는 배낭에서 여신의 공깃방울 꺼내 복용한뒤 신지에게도 복용시켰다.
그리곤 거북이를 추격하기 위해서 바닷가로 뛰어들었다.
[과연 잘될까 주인?]
[잘될지 안될지는 모르겠다. 일단 이것저것 해보는수밖에.]
다행히 암컷 퀸트타스가 지쳐 있었던 까닭에 바다거북들의 이동속도가 그리 빠르지 않았다. 이정도라면 충분히 거리를 유지하면서 미행할수 있었다.
(토끼와 거북이 내용을 본떠서 만든거라면 틀림없이 용궁과 관련이 있을거다.)
* * *
헨리의 예상은 그대로 적중했다.
"이,이곳은!?"
[주인 아무래도 이곳이 용궁 초입지역인것 같다.]
휴이라트와, 룬트, 그리고 라이올라 섬마을을 잇고 있는 삼각해역 중심부에 다다르자 신비한 동굴 하나가 자리를 잡고 있었다. 그 동굴을 빠져나가자 새로운세계가 모습을 드러냈다. 바로 헨리가 그토록 찾아 헤매이던 용궁의 모습이었다
"역시, 내 예상대로 토끼와 거북이를 연상해서 만든거였어!"
[드디어 용궁을 발견했군.축하한다 주인. ]
전적으로 ㅤㅂㅞㄺ구 덕분이었다. ㅤㅂㅞㄺ구가 조언을 해줬고, 자신은 그에 맞춰 토끼와 거북이를 떠올린게 전부였다. 헨리가 기특하다는듯 ㅤㅂㅞㄺ구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나저나 엄청 신기한걸?"
해저도시의 몬스터들과는 달리 용궁에 관련된 몬스터와 NPC들은 직립보행을하고 있었다. 무엇보다 용궁 초입지역에 들어서자 공깃방울 없이도 숨을 쉬는게 가능해졌다.
"아 맞다!"
불현듯 레일이의 마법지도가 생각났다.
헨리는 마법배낭에서 레일리의 지도를 펼쳐보았다.
용궁을 발견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용궁이 표기되어 있질 않았다.
[용궁에 발을 들여놓아야 표기가 되는것 같다 주인.]
"나도 그렇게 생각해. 한번 들어가보자."
헨리가 용궁에 발을 들여놓자 지도가 한번 번쩍였다.
그와 동시에 지도 내에서 용궁이 표기 되었다.
더 기쁜소식은 이후에 벌어졌다.
넘버원 내부에서 반가운 메세지가 전해져 온것이다.
[띵! 미개척 도시 <<용궁>>을 발견하셨습니다!]
아직까지 누구도 발견하지 못한 미개척 도시를 발견하셨습니다.
경험치 1만과 더불어 명성치 1천이 상승합니다!
[추가 혜택으로 용궁던전에서의 드랍율 1.2배 상승효과와 함께
경험치 또한 1.2배 상승합니다. 지속시간은 1시간입니다.]
[용궁에 위치한 마을을 둘러보실수 있게 되었습니다.]
[NPC와 친밀도를 올리실수 있으며, 용궁에서 퀘스트를 진행할수 있습니다.]
명예의 전당에 등록을 하시겠습니까?
헨리는 생각할것도 없이 아니오라고 외쳤다.
명예의 전당에 등록하게 되면 많은 사람들이 용궁에 대해 물어올테고, 그렇게 되면 골치 아파진다.
게다가 모처럼 새롭게 발견한 개척도시가 아니던가?
새로운 아이템과 새로운 정보가 헨리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였다.
더욱이 용궁 던전을 처음 발견 한만큼 새로운것들을 독점할수 있다는 헤택이 부여되고 또 새로운 아이템을 드랍할 공산이 매우컸다.
자고로 신규 아이템의 희소성 가치는 상상을 초월한다.
헨리로 용궁 몬스터들을 쓸어버리고 거기에 따른 득템이 이루어진다면 제법 비싼값에 아이템을 팔수 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