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넘버원-76화 (76/378)

< -- 76 회: 타락한 신관 신드라 -- >

"신지를 데려다 주라고 했는데, 어째서 다시 데리고 온겐가?"

레스피노가 알수 없다는 표정으로 헨리에게 물었다.

헨리는 레일리와 레스피노에게 그간의 일을 간략하게 설명하면서 신드라의 편지를 레스피노에게 전해주었다. 레스피노는 떨리는 손으로 신드라의 편지를 한자한자 읽어 내려갔다.

거기에는 그동안 신지를 보살펴 주어 고맙다는 내용과 함께, 미지의 던전쪽으로 사람들을 보내지 말라는 신신당부가 적혀 있었다.

그리고 자신을 잊고, 생업에 종사하면서 라이올라 섬마을 사람들을 잘 보살피라는 말도 함께였다.

라이올라섬이 생기고, 신녀 신드라가 마을 사람들을 돌보았을때, 촌장 레스피노는 그녀를 많이 좋아했다. 아니 사랑했다는 표현이 맞을것이다. 하지만 끝끝내 사랑은 이루어지지 않았고, 신드라는 결국 마왕 케루빔에게 겁탈당해 의도 치 않게 딸을 낳게 되었다. 그리고 타락한 신녀로 변모하게 되었다. 그 편지는 변모하기 전 신드라가 마지막으로 보낸 편지인만큼 레스피노에겐 보물과도 다름없는 귀중한 물품이었다.

레스피노는 편지를 죽을때까지 고이 간직하고, 신드라의 당부를 떠받들겠다 다짐하고 또 다짐한뒤 헨리를 스윽 쳐다보았다.

"자네 덕분에 나에게 보물이 하나더 생겼구먼. 고맙네 정말 고마워"

"별말씀을요."

띵!<레스피노의 부탁 퀘스트를 보기좋게 완료하셨습니다!>

"내 이럴게 아니지. 그동안 고생한 자네의 공로를 생각해 우리 가문 대대로 내려져오는 보물상자 하나를 주도록 하겠네."

말뿐만이 아니었다. 레스피노는 딸 레일리를 시켜 창고에서 상자 하나를 가져오라고 일렀다. 헨리의 시선이 상자쪽으로 향했다.

척보기에도 무척이나 낡은 상자였다.

띵< 라이올라 섬의 NPC 레스피노로부터 라이올라의 보물상자를 받으셨습니다!>

라이올라 섬의 보물상자에선 라이올라 아이템이 랜덤하게 나타납니다.

각종 의류를 비롯해, 라이올라 희귀 아이템및 요리재료까지 모두 랜덤으로 작용하오니 이점 유의하십시오.

거래 가능.

"설명서에 적혀 있다시피 랜덤하게 아이템이 나오는 신비의 상자라네.

좋은 아이템이 나올수도, 아니면 나쁜 아이템이 나올수도 있으니 거래를 통해 팔던지, 아니면 상자를 개봉하던지, 그건 자네 마음일세."

"감사합니다 어르신"

"퀘스트를 수행해준데 있어 고마움을 표시하는것뿐이네. 그럼 나는 이만 내볼일을 볼테니 자네도 자네 볼일을 보게나."

그 말을 끝으로 레스피노와의 대화가 끝났다. 그저 형식상으로 어이구 제국의 용사 왔는가!? 라고만 계속 말할 뿐이었다.

헨리는 ㅤㅂㅞㄺ구와 신지를 데리고 골목 으슥한 곳으로 갔다.

그러자 신지가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물어왔다.

"오빠 어디가는거에요?"

이제는 말을 잘하는 신지였다. 역시나 주입식 교육이 대단하긴 한것같다.

"아 그게 말야."

헨리는 신비의 상자를 개봉하기 위해서 으슥한 곳으로 걸음을 옮겼다.

누가 곁에 있으면 강화를 해도 잘 안되고, 아이템을 개봉해도 쓰레기만 걸리는 까닭이었다. 일종의 트라우마이자 징크스라고 해야할까?

신지가 재미있다는듯 헨리가 들고 있던 상자 앞으로 가더니 눈을 스윽 감았다.

그리고는 뭔가를 알아차린듯 빙그레 웃더니 헨리를 보며 말을 이었다

"저는 상자에 있는 아이템이 무슨 아이템인지 알아요. 말씀해 드릴까요?"

"뭐라고?"

"상자에 있는 아이템이 뭔지 안다구여. 이건 말이에요. 대마왕이 가지고 있는 신비한 아이템이에요. 설명서를 보니까 대마왕이 애용한 악세사리라고 적혀있는걸요?"

"하하 우리 신지가 장난이 심하구나?"

헨리는 눈앞에 있는 꼬맹이가 거짓말을 하는거라 단정짓고 별생각 없이 상자를 개봉했다. 신지가 입술을 댓발로 내밀며 투덜거렸다.

"정말인데.."

띵![용궁의 보물상자에서 대마왕 루시퍼의 죽음의반지가 나왔습니다!]

(어? 이게 뭐지?)

헨리의 눈가에 이채가 서렸다.

상자에서 대마왕 루시퍼의 죽음의 반지가 나왔기 때문이었다.

이건 레오를 하면서도 보지 못한 새로운 아이템이었다.

헨리의 시선이 대번에 신지쪽으로 향했다. 신지는 어깨를 으쓱이면서 거봐요 내말 맞죠? 라고 자신의 투시능력을 한껏 자랑하고 있었다.

(마,말도 안돼! 레벨 10도 안되는 꼬맹이가 어떻게 이런능력을 지닐수 있는거냐!?)

막말로 상자 안을 투시할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면 이건 보통일이 아니다.

그런데 그걸 레벨 9짜리 꼬맹이가 해낸것이다.

아무래도 천계와 마계의 피를 반반씩 이어받아 신기한 능력을 사용할수 있는것 같아 보였다. 그렇지 않고서야 지금의 일을 증명할 방법이 없었다.

(아무튼 좋은 능력을 가지고 있는것 같아서 다행이네. 이거 엄청난 도움이 되겠는걸?)

이젠 녀석과 함께 다녀할 팔자라서 투시능력이 있으면 좋으면 좋았지 나쁘진 않을것이다. 그렇게 생각한 헨리는 미소를 한가득 머금으며 아이템의 능력치를 확인해 보았다. 대마왕의 아이템이라곤 하지만 능력치가 쓰레기면 버려야 한다 그래서 헨리는 두손을 모아 능력치가 좋은 아이템이 떳길 바라고 또 바랬다

대마왕 루시퍼의 죽음의 반지<레전드리 아이템>

방어구 타입: 악세사리 반지류 Lv.1단계 EXP:0%

<반지는 플레이어당 두개 착용 가능합니다>

<어둠의 속성을 간직하고 있는 특급 아이템입니다>

공격력 추가 상승: L/S : 50-100

방어력 추가 상승: 15

내구력: 10000/10000 레벨제한: 1 이상

모든 스탯 능력치 각각 30 상승.

수리 가능/거래 가능/ 사망시 10퍼센트 확률로 아이템을 드랍합니다.

아이템 강화시 3성까지 100퍼센트 성공이며, 4성 실패시에는 파괴됩니다.

마계의 대마왕 루시퍼가 만든 루시퍼의 죽음의 반지 입니다.

루시퍼가 애용한 악세사리로, 모든 스탯 능력치를 상승시켜 주는

특수효과를 지니고 있습니다.

다른 아이템들과는 달리 아이템 자체에 추가 공력력 효과와 더불어

레벨이 함께 부여되어 있습니다.

맥시멈 레벨은 5이며, 레벨이 증가할때마다 추가적으로 스탯량도 증가합니다

(추가되는 스탯과 스탯량은 랜덤으로 적용되며, 영구적으로 올라갑니다)

<어둠의 속성을 지니고 있는 만큼 아이템 착용시 정령계열 몬스터나

선(善)계열 몬스터 (EX:천사 몬스터) 에게 10퍼센트의 추가 데미지를

받게 됩니다. 이점 유의하십시오.>

특수능력:

1)루시퍼의 죽음의 반지를 착용시 <스킬:무형검>을 사용하실수 있게 됩니다.

무형검은 모든 몬스터들을 일격에 쓰러뜨릴수 있는

고유의 특수 능력를 가지고 있습니다.

<스킬 쿨타임은 30분이며, 보스 몬스터와 플레이어들에겐 사용하실수

없습니다>

2)루시퍼의 죽음의 반지 레벨이 5가 되면 스탯 하나가 랜덤하게

50 상승합니다.

3)루시퍼의 죽음의 반지를 착용시 특수능력:어둠속성 저항력을 익힐수 있게

됩니다

능력치는 가히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좋았다무엇보다 지금 착용하고 있는 악세사리가 없었다.

그런 상황에서 이같은 초특급 아이템이 떡 하니 출현한 것이다.

능력치를 보니 가히 레전드리 아이템 다운 엄청난 능력치였다.

헨리가 루시퍼의 죽음의 반지를 착용하자 다시금 안내멘트가 흘러나왔다.

띵! 대마왕 루시퍼의 죽음의 반지를 착용하셨습니다!

스킬<무형검>이 생성되었습니다!

무형검: 모든 몬스터들을 일격에 쓰러뜨릴수 있는 대마왕의 필살기술

입니다

<단 보스몬스터나 플레이어는 일격데미지 제외 대상입니다.>

아이템에 부여된 능력치인만큼 숙련도와 레벨이 따로 존재하지

않습니다.

어둠속성 저항을 익히셨습니다! 어둠의 데미지가 1퍼센트 감소합니다!

만약 보스에게도 일격데미지가 부여된다면 드래곤 사냥에 나서도 무방할 정도였다. 때문에 넘버원 측에서 보스를 제외시킨 모양이다.

사실 헨리는 무형검을 배웠다는것 보다는 스탯 능력치가 부쩍 상승된것이 기분이 더 좋았다. 게다가 어둠저항 속성도 익힌 상태다.

더욱이 반지의 레벨이 5가 되면 추가적으로 스탯 50이 또 오른다.

물론 그게 랜덤으로 작용하는 탓에 뭐가 오를진 몰랐지만, 일단 뭐라도 오른다는게 어디인가? 막말로 득이 되면 득이 되었지 실이 되진 않을터였다.

(흐흐흐! 이건 정말 엄청난 아이템이군! 족히 몇억의 가치는 있겠어!)대마왕이라면 레벨700-800에 달하는 초고레벨 몬스터다.

그런 몬스터의 아이템이 툭하고 떨어졌으니 값어치는 상상을 초월할게 틀림없었다. 하지만 헨리는 아이템을 팔생각이 전혀 없었다.

팔아도 일단 반지의 레벨 5를 찍고 나서 50의 보너스 스탯을 얻고 난뒤팔생각이었다.

(그런데 라이올라 섬에서 왜 대마왕 아이템이 나온거지?)좋은 아이템을 구했음에도 불구하고, 괜한 호기심이 발동한 헨리는 레일리에게 한번 물어볼 요량으로 그녀를 찾아갔다. 레일리는 반갑게 헨리를 맞이해주며 상자를 개봉해 봤냐고 물어왔다.

"사실 그것 때문에 온거에요."

헨리는 상자에서 나온 루시퍼의 반지를 레일리에게 보여주었다. 레일리는 그제서야 헨리가 왜 자신을 찾아왔는지 알수 있었다.

"생각치도 못한 대마왕 아이템이 나와서 저를 오신것 같은데 맞나요?"

"네 바로 보셨어요. 촌장님이 말씀하길 라이올라 아이템만 나온다고 했는데 이게 나와서 말이죠. 혹 이유를 아세요?"

"헨리님에게 전에도 한번 말씀드렸다시피 예전에 라이올라 섬에서 드래곤과 대마왕이 대 혈투를 벌인적이 있었습니다. 전투기간은 족히 1년이 넘어가는 엄청난 장기전이었지요. 그때 대마왕이 주둔하면서 여러가지 아이템을 만들었는데 아마도 그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아. 그럴수도 있겠네요."

헨리는 레일리의 말에 수긍하는 빛을 띄었다. 대마왕이 주둔하면서 자신의 능력을 강화 시키기 위해 무기를 만들었고, 드래곤들의 공격을 받아 마계로 강제송환되면서 몇몇 아이템을 드랍했다면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였다.

"대마왕 루시퍼의 반지라면 엄청난 값어치를 자랑하는 템인데, 정말 운이 좋으시군요. "

"뭐 어쩌다보니 그렇게 됐네요."

그러고보니 참 신기한게 넘버원내에서 최초로 드래곤을 소환수로 사용하게 되었고, 또 최초로 대마왕의 반지를 착용하게 되었다. 정말 신기한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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