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넘버원-69화 (69/378)

< -- 69 회: 타락한 신관 신드라 -- >

띵!!<<라이올라섬 북동쪽에 위치하고 있는 <가파른 절벽>을 발견하셨습니다!>>

블루 와이번 <피올레>가 거처로 삼고 있는 가파른 절벽입니다.

각종 비행류 몬스터들이 출몰하고 있으니 지대공 공격을 조심하십시오

[띵! 미개척 던전 <<가파른 절벽>>을 발견하셨습니다!]

아직까지 누구도 발견하지 못한 미개척 던전을 발견하셨습니다.

경험치 2만과 더불어 명성치 1500 이 상승합니다!

[추가 혜택으로 가파른 절벽에서의 드랍율 1.2배 상승효과와 함께

경험치 또한 1.2배 상승합니다. 지속시간은 60분입니다.]

명예의 전당에 등록을 하시겠습니까?

절벽을 발견한 창식은 당연히 아니오를 외친뒤 혼자서 사냥에 몰두했다.

창식뿐만이 아니었다. 레벨 250에 달하는 승희를 비롯해, 헨리가 데려온 원정대원들은 하나같이 라이올라 섬을 탐방하며 수색에 수색을 거듭한 결과 최소두군데 이상의 미개척 던전을 발견할수 있었다.

윤지와 같이 다니고 있는 페이도 마찬가지였다.

띵!!<라이올라섬에 위치하고 있는 [늪지대]를 발견하셨습니다!!>>

크로커다일 크락커가 거처고 삼고 있는 늪지대 입니다.

포악한 악어들이 출몰하고 있으니 방어에 신경써서 사냥에 임하십시오.

띵! 미개척 던전 <<늪지대>>를 발견하셨습니다!]

아직까지 누구도 발견하지 못한 미개척 던전을 발견하셨습니다.

경험치 5천과 더불어 명성치 500 이 상승합니다!

[추가 혜택으로 늪지대 에서의 드랍율 1.2배 상승효과와 함께

경험치 또한 1.2배 상승합니다. 지속시간은 60분입니다.]

"윤지야! 내가 신규던전 발견했어."

기뻐 소리치는 페이의 모습에 윤지와 윤정이가 재빨리 그에게 다가갔다.

페이가 발견한 늪지대가 안갯속에서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우와 정말 잘했어 페이야."

오티에서 만났을때와는 달리 페이와 윤지는 꽤나 친해져 있었다. 페이의 적극적인 애정공세로 윤지가 마음의 문을 조금씩 열었고, 그로인해 부담스러운 존재가 아닌, 동기생이자 친한친구의 존재로 인식한 것이다.

처음에는 연예인 이라는 직업 때문에 페이가 어렵고 힘들게만 느껴졌다.

하지만 지금은 달랐다. 말도 잘 통하고, 무엇보다 다정다감하고 자기자신에게 매우 잘해줬다. 어려운 일이 있으면 제일 처럼 나서서 도와주기도 했다.

게다가 잘생기기까지 했다. 뿐만 아니라 노래도 잘한다.

그러니 조금씩 조금씩 마음의 문이 열리고 만것이다.

지금은 친구가 아니라 남자로 서서히 보이고 있었다.

"자 그럼 사냥을 시작해볼까?"

페이의 레벨은 어느덧 80이 훌쩍 넘어갔다.

회사에서 받은 일주일의 휴식시간을 윤지와 함께 사용하면서 밤낮가리지 않고 미친듯이 사냥해서 이룬 레벨이었다.

라이올라의 특성상 경험치를 많이 주고 골드의 드랍율이 매우 낮다. 그 때문에 돈을 모으기 힘들지만, 레벨올리는건 쉬웠다. 더욱이 윤지가 틈틈히 쩔까지 해준 덕분에 페이는 급성장을 했다.

윤지와 윤정이, 그리고 페이는 1시간동안 늪지대에서 사냥하며 레벨업을 했다.

몬스터들의 공격력이 막강했지만, 움직임은 매우 둔하다. 물리지만 않으면 충분히 공략할수 있었다. 페이는 어쌔신 특유의 몸놀림으로 악어들의 어그로를 끌었다.

연예인 생활을 하면서 많은 돈을 벌었기에 돈은 남아돌았다. 그래서 그는 넘버원에 자그마치 1500 만원을 투자해 좋은 아이템을 맞췄다.

현재 페이의 덱스는 350 이 넘어가고 있었다. 레벨도 레벨이지만 덱스를 올려주는 템들을 전신에 휘둘렀기 때문에 악어들의 공격은 눈 감고도 피할 자신이 있었다.

페이의 활약으로 윤지와 윤정이는 무척이나 쉽게 악어들을 공략했다.

페이가 몰아주는 몬스터들을 향해 원거리 공격만 하면 되니 위험할 일은 애초에 없었다. 아니 오히려 가만히 앉아 공격만 하려니 지루하기까지 했다.

한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셋의 레벨은 똑같이 90이 되어있는 상태였다.

페이는 현질의 중요성(?)을 깊히 깨달았다. 현질을 하니 이토록 레벨업이 쉬울줄은 꿈에도 몰랐다. 이럴줄 알았으면 진즉에 현질을 할걸 그랬다는 생각마저들었다.

"후후 내가 강혁이형보다 어그로 더 잘끌지 않아?"

"응 그런거 같아 페이야."

윤정이가 맞장구 치며 페이의 편을 들었다. 페이는 어깨를 으쓱했다.

"후후 이 기회에 강혁이형에게 쩔이나 한번 해줘야겠네."

헨리에게 신세진게 워낙 많아서 착하디 착한(?)페이는 헨리에게 보은할 기회라 여기고 헨리의 레벨을 확인해보았다. 길드창에 적힌 헨리의 레벨은 87에 불과했다. 그에 반해 페이 자신의 레벨은 무려 90이었다.

일주일만에 헨리를 따라잡은 것이다.

페이가 기세등등하게 길드창 너머로 헨리에게 말을 건네왔다한번 만나서 사냥이나 같이 하자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헨리는 한마디로 페이의 요구를 뿌리쳤다.

[퀘스트중이야. 그러니까 너희끼리 사냥해.]

[형 저 레벨 90이에요.제가 쩔해줄테니까 같이해요.]

[뭐라고? 벌써 레벨이 90이라고!?]

헨리는 길드창 옆에 써있는 길드원들의 레벨을 보았다. 정말이었다. 정말로 페이의 레벨이 90 이었다.

[뭐야? 왜이렇게 급성장한거야?]

[돈을 쬐끔 투자했습죠 하하. 그나저나 형 무슨 퀘스트 하는데요?]

[아 그냥뭐. 별거 아닌거 하고 있어.그런데 현질 엄청 많이 했나보다?]

[약간 투자했어요.]

[저레벨일땐 너무 현질하지마라. 자칫 잘못하다간 pk당해서 아이템 떨굴수도있다.]

사람의 적은 사람인 법이다. 페이같은 경우는 넘버원 경험이 적고, 경험도 미천하다. 그런 상황에서 현찰을 써서 아이템을 대량으로 사들였다.

pk를 전문적으로 하는 이들에겐 말그대로 가장 손쉬운 먹잇감이었다.

헨리는 페이가 걱정되어 잔소리를 늘어놓았다. 너무 현질만 하지 말고 게임을 즐기면서 하라고. 그리고 자기 자신을 너무 과시하지 말라고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페이는 괜찮다는 소리만 내뱉을 뿐이었다.

페이가 염려 붙들어 매라는듯 자신만만 하게 소리쳤다.

[제 덱스가 무려 400 이에요 형. 전부 피할수 있으니까 너무 걱정마세요.]

[그래도 너무 자만하지 말고 조심해서 사냥해 알겠냐?]

[근데 형? 진짜 쩔 안받으실거에요? 이런 기회 흔치 않은데]

[퀘스트 다 깨면 연락할게. 그때까지 너혼자 놀고 있어.]

딱 잘라 말하는걸 보니 한창 퀘스트에 빠져있는듯 싶었다. 결국 페이는 알겠다는 말 한마디만 건넨후 길드창을 꺼버렸다.

"저녀석 어째좀 불안한데..?"

[뭐가 말인가 주인?]

"현질을 많이 한 모양이야. 그 덕분에 자기 자신이 매우 강해졌다고 자신만만 해 하고 있어. 넘버원에서 자기 자신을 과시하면 좋을게 없는데 저녀석은 아직그걸 잘 모르는것 같아."

[혹. 그 덜떨어진 놈 말하는건가 주인?]

"덜떨어진 놈이라니?"

[윤지를 쫄래쫄래 따라다니는 그놈 말이다.]

아무래도 페이를 말하는듯 싶어 살며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ㅤㅂㅞㄺ구가 팔짱을 끼며 하늘위로 날아오르더니 느닷없이 페이를 헐뜯기 시작했다.

[약해빠졌고, 넘버원에 대해 쥐뿔도 모르는 녀석이다. 그녀석은 처음 봤을때부터 맘에 들지 않았다 주인.]

기가 막혔다. 설마하니 드래곤이 플레이어 뒷담화를 할줄은 꿈에도 몰랐다.

넘버원에 이런기능까지 있을 줄이야...정말 대단하다는 말밖에 나오지가 않았다.

"아무튼 우리랑은 상관없는 일이니까 그녀석에 대해선 헐뜯지도,신경쓰지도 마넌 나한테만 신경 쓰면 되는거야. 알겠냐?"

[하긴 그것도 그렇군.]

"자 이제 슬슬 신지를 만나러 가보자. 마침 라이올라의 향기 스탯도 다 쌓았으니까. 이젠 말을 할수 있겠지."

2박3일동안 ㅤㅂㅞㄺ구와 함께 라이올라 전역을 돌아다닌끝에 라이올라 섬의 향기 수치를 전부 채울수 있었다. 이제 끼니때에 맞춰 신지를 만나면 되기 때문에 헨리와 ㅤㅂㅞㄺ구는 서둘러 신지에게 먹일 음식을 준비했다.

헨리는 주위를 살펴보았다. 다행히 근처에 산딸기를 비롯해 많은 열매들이 매달려 있었다. 마법배낭에서 채취도구를 꺼내들고 각종 열매들을 채취한 헨리는 거기에서 요리판을 벌였다.

오디와, 산딸기, 그리고 채집한 풀때기들을 냄비속에 놓고 물을 집어넣으니 이내 달콤한 냄새가 코끝을 찔러왔다. 잠시후 냄비속에서 펑!소리와 함께 헨리가 만든 요리가 모습을 드러냈다.

띵!

[초급 요리를 만드는데 성공하셨습니다!]

[초급요리 스킬<패시브>: 숙련도가 0.18퍼센트 올랐습니다.]

[각종열매로 만든 열매스무디가 완성되었습니다!

라이올라 섬마을에서 딴 싱싱한 열매들로 만든 고급 열매 스무디입니다.

복용시 포만감을 50 상승시켜 주는 효과를 가지고 있습니다

거래가능.

플레이어와 소환수 모두 맛있게 먹을수 있습니다.

병을 사용해 요리를 보관하실수도 있습니다.

요 리 기 술: 레벨3 숙련도 3.18 퍼센트!

요리를 만들수 있도록 도와주는 스킬입니다.

환수의 먹이도 만들수 있습니다.

"좋아 일단 디저트는 완료했고.. 그럼 본격적으로 메인요리를 만들어볼까?"

"주인 뭘 만들려고 그러나?"

"으흠.."

생각끝에 헨리는 라이올라 섬에서 나는 풀때기와, 파를 이용해 파전을 만들어보기로 하고, 채취한 풀때기들을 한곳에 모아두었다. 그리곤 프라이팬에 기름을 부치고, 잡화상점에서 사온 불씨를 이용해 불을 지핀뒤, 파와 풀때기들,그리고 부침가루를 이용해 프라이팬에 달달달 볶았다.

"주인 어시장에 보니까 오징어랑 홍합 같은것도 팔던데 차라리 해물파전을 해주는게 낫지 않을까?"

"오? 그거 좋은 생각인데?"

왠일로 ㅤㅂㅞㄺ구가 좋은 아이디어를 제공해주었다. 헨리는 잠시 ㅤㅂㅞㄺ구에게 불을 조절하라고 이른뒤 어시장에 가서 잘 다져놓은 오징어와 홍합을 사들고 프라이팬에 밀어넣었다. 시간이 지나자 제법 고소하고 맛깔나는 요리가 형태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잠시후 펑! 하는 소리와 함께 해물파전이 완성되었다.

헨리는 해물파전이 식지않게끔 뚜껑을 덮은후 신지가 마을에 나타나기만을 목이 빠져라 기다리고 또 기다렸다대략 5분쯤 지났을때, ㅤㅂㅞㄺ구가 헨리를 보며 소리를 빽 질러왔다.

"주인 전방 200미터 지점에 적안의 소녀가 나타났다!"

스캔을 통해 신지의 정보를 확인한 헨리는 미리 만들어 놓은 파전과 스무디를 들고 그녀에게 냉큼 달려갔다.

저멀리 낯익은 남자가 보였다. 2박 3일간 자신을 졸졸 따라다니며 음식을 제공해 준 남자가 보이자 적안의 소녀는 거침없이 그에게 달려갔다. 친밀도가 제법많이 쌓여서 처음과는 달리 경계하는 눈빛이 아니었다. 오히려 지금은 그에게 포근함을 느끼고 있는 적안의 소녀였다.

라이올라 NPC들과는 달리 그는 때리지도 않았다. 먹을것도 많이 주었다.

음식의 맛도 일품이었다. 공짜로 밥을 얻어먹을수 있다는 안도감 때문에 적안의 소녀는 이제 경계 하지 않고 그 남자를 의지하고 있었다.

자신을 위해 밥을 해주고 후식까지 해주는 밥셔틀로 인지한것이다.

남자는 다가와 적안의 소녀에게 빙그레 미소지으며 두개의 요리를 내밀었다그의 정체는 바로 헨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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