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넘버원-67화 (67/378)

< -- 67 회: 타락한 신관 신드라 -- >

"라이올라 섬에 관련된 과제는 3일후에 걷도록 하겠다. 그렇게 알고 과제준비에 박차를 가하도록. 이상이다."

임폴턴트 정보학 수업이 끝나고, 교수님은 그대로 강의실을 빠져나갔다.

이제 남은 시간은 고작해야 3일. 3일안에 라이올라 섬을 조사해서 교수님께 보고서 형식으로 제출해야만 했다.

"아 큰일났네. 아직 제대로 조사도 못했는데.."

"난 던전 3개밖에 못찾았는데 지랄이네.."

"야 너희들은 라이올라에 가기라도 했잖아? 나는 아직 라이올라섬 구경조차 하지 못했다고!"

정혜였다. 라이올라 원정대원중 유일하게 범고래 장군과 싸우다 전사한 정혜가 뾰족하게 소릴 지른 것이다.

사실 원정대원들은 정혜가 죽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들은 라이올라 섬에서 라이올라 귀환 주문서가 드랍하면 그것을 정혜에게 택배로 보내 라이올라 섬으로 데리고 올생각이었다. 하지만 이놈의 드랍율이 매우 낮았다.

라이올라 섬을 탐방한지 어언 4일째였지만, 드랍된 주문서는 단 한개도 없었다 그래서 정혜 혼자만 아직도 라이올라 섬에 오지 못한 것이었다.

나는 동기생들에게 잠시만 강의실에 있으라고 한뒤 학과 사무실로 달려가 집에서 떠온 스캔물을 30장 복사해서 녀석들에게 나눠주었다.

바로 어젯밤 레일리에게 받은 라이올라 섬 지도였다. 지도를 보던 아이들이 어디서 구했냐며 물어왔다. 나는 어젯밤 있었던 정보조사 내용들을 전부 말해주며, 레일리가 이걸 원정대원들에게 전해주라고 했다면서 거짓말을 했다. 그래야 녀석들이 나에게 미안해 하지 않을테니까 말이다.

사실 고민을 많이했다. 나혼자 이 지도를 가지고 던전탐방을 한다면 신규던전을 발견했을때 생성되는 보너스 경험치와 명성치, 그리고 버프효과를 나 혼자 독차지 할수 있기 때문이었다. 아마도 레오로 퀘스트를 수행했다면 여타부타 생각할것도 없이 혼자서 독차지 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헨리로 플레이 하고 있다. 녀석들과 함께 넘버원 길드에서 활동하고 같이 대학생활을 하고 있는데 차마 혼자서 얌체같이 행동할순 없었다. 게다가 지금 듣고 있는 임폴턴트 정보학 수업은 상대평가가 아닌 절대평가다. 그말인즉 다 잘하면 에이플러스를 받을수 있다는 말이었다. 막말로 상대평가였다고 하면 녀석들에게 지도를 주지 않았을 것이다.

학과 수업을 전부 마치고 집에 돌아오니 어언 6시가 훌쩍 지났다. 가볍게 저녁을 차려먹고 샤워를 한뒤 넘버원에 접속했다. 헨리로 들어가자 ㅤㅂㅞㄺ구가 반갑게 날 맞이해준다.

"오늘도 학교라는곳을 다녀왔나 주인?"

"내가 이시간대에 들어오면 학교 다녀온걸로 알고 있어라."

"그래서 묻는거였다 주인. 그나저나 이제 뭘할거지? "

"글쎄..뭘할까?"

지도가 있으니 라이올라 섬을 탐방해도 되고, 신지라는 아이를 만나 신드라에 관련해서 정보조사를 더 해도된다.

헨리는 생각끝에 지도를 이용해 던전 탐방을 먼저 하기로 마음을 정했다. 먼저신규던전을 다 알아보고, 퀘스트는 뒤에 해도 늦지 않는다.

그래서 그는 지도를 훑어보았다. 제일 가까운 곳은 레벨 90대 몬스터가 출몰하고 있는 미지의 숲이라는 던전형 사냥터였다. 헨리는 보무도 당당하게 미지의 숲 던전으로 걸음을 옮겼다. 하지만..

"어? 누가 다녀갔나보네?"

미지의숲에 당도했음에도 불구하고, 신규던전 발견 메세지창이 뜨질 않았다그말인즉 이미 누가 먼저 다녀갔다는 소리와 다름이 없었다. 헨리는 고민하지 않고 다시 지도를 펼친후, 미지의숲에서 가까운 환영의숲으로 걸음을 옮겼다.

"어? 또오!?"

환영의숲도 미지의숲과 마찬가지였다. 헨리는 길드창에 대놓고 말했다.

"지도에 표시된곳 다 가봤니 얘들아?"

"형 그거 이미 사람들이 다 다녀간 던전이더라구요."

"저도 집에 도착하자마자 지도에 적힌곳으로 이동했는데 신규던전 발견 메세지 창이 뜨질 않았어요."

"300 레벨 던전에 가봤는데 신규창이 뜨질 않았어요. 이미 다 파악된듯 해요."

"아 그래?"

헨리는 지도를 한번 유심히 다시 살펴보았다. 지도에 그려져 있는 던전은 단 열다섯 곳이다. 던전의 위치와 좌표. 그리고 던전의 보스몬스터가 누구인지만 적혀 있을뿐 그렇게 상세하게 표시된 지도는 아니었다. 아마도 오래전에 제작된 지도라서 근래들어 새로 만들어진 신규던전은 표시되어 있지 않은듯 싶었다

"우리가 발견한 미지의 사원이 없는걸 보면 확실하네. 이건 엄청 오래된 지도가 틀림없어."

결국 헨리는 신규던전을 탐방하는 일을 접기로 했다. 던전을 발견해봤자 버프효과를 주는것도 아니라서 더이상의 시간낭비는 하기가 싫었다.

"저리 꺼지란 말이다 이 마녀야!!"

목청껏 소릴 질렀지만 눈앞에 있는 꼬마아이는 절대로 물러서질 않았다. 집어든 음식을 주지 않으면 끝까지 물고늘어질 기세라서 연개 NPC는 결국 부침개 한판을 녀석에게 던져주고야 말았다. 적안을 가진 꼬마아이는 들판에 버려진 부침개를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개걸스럽게 먹어댔다.

"어휴! 식사때가 되면 맨날 마을에 모습을 드러내니 원!!"

"저 망할 마녀를 죽일수도 없고!!"

"촌장님은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저녀석을 살려두라고 하신담?"

마을사람들은 적안의 마녀를 살려두는걸 매우 못마땅했다. 신드라의 자식이라곤 하나, 마왕 케루빔의 피가 섞여 있는 요물이다. 그런 녀석을 죽이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해대니 마을사람들 입장에서는 실로 미쳐버릴만한 일이었다.

"저년이 크면 요물로 자라날터인데 어째서 촌장님은.."

"우리 이럴게 아니라 촌장님에게 가서 건의를 해봅시다!"

"그렇게 합시다!!"

"말한번 잘하셨소!!"

결국 마을사람들을 촌장의 집으로 우루루 몰려가 목청을 높히기에 이르렀다.

"왜이렇게 시끄럽지?"

[글쎄다 주인. 아무래도 마을에 무슨일이 있는 모양인것 같다.]

시끌벅적한 소리는 촌장의 집에서 흘러나오고 있었다. 잠시후, 촌장의 집에서 수십명의 사람들이 빠져나왔다. 하나같이 불만이 잔뜩 서려있는 표정들이었다.

"저기 무슨일이 있으십니까?"

촌장의 시선이 목소리가 들려온쪽으로 향했다. 거기에는 제국의 용사 칭호를 가지고 있는 헨리가 자리를 하고 있었다.

"오오. 마침 잘왔네. 안그래도 자네에게 도움을 좀 청하려고 했는데 정말 타이 밍이 좋구먼!"

"도움이요?"

"이럴게 아니지 일단 안으로 들게나."

헨리는 레스피노에게 이끌려 촌장의 집무실로 걸음을 옮겼다.

레스피노는 방금전 있었던 일들은 간략하게 헨리에게 말해주었다.

"적안의 마녀라고 불리는 신지는, 자네도 알다시피 신드라 신녀님의 하나뿐인 핏줄이라네. 하지만 마왕 케루빔의 피가 반 섞여 있어서, 조금더 성장하면 요물이 될거라고 마을사람들이 지레 겁을 집어먹고 있는 처지일세. 게다가 매일 끼니때가 되면 마을에 찾아와 사람들을 괴롭히니, 마을 사람들이 신지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는건 어찌보면 너무나도 당연하다네."

마왕과 전쟁을 치뤄본 경험이 있었기에 라이올라 섬 주민들은 그 누구보다도마왕의 무서움을 잘 알고 있었다.

의도하진 않았지만 그 마왕의 딸아이가 이곳 라이올라 섬에서 지내고 있었다.

그것도 주민들에게 각종 민폐를 끼쳐가면서 말이다. 그때문에 주민들은 하나같이 그녀를 죽여 화근을 없애려 했다. 촌장은 신드라 신녀를 내세워 신지를 죽이지 말자고 의견을 내세웠지만, 더는 버티기가 어려워 헨리에게 도움을 청하고 있는 것이었다.

"사실 나도 두렵기는 매한가지야. 그 무서운 마왕의 피가 깃들어 있는 핏줄이고, 조금더 성장하면 타락한 신녀님과 마찬가지로 사람들에게 위해를 가할수있다는 불안감이 번져오니 말일세. 그래서 말인데 내 부탁을 하나 들어주겠는가?"

띵!! 퀘스트가 발동했습니다.

< 라이올라 섬의 촌장 레스피노의 부탁.> 퀘스트입니다.

마을의 촌장 레스피노가 플레이어 헨리님에게 간곡한 부탁을 하려고 합니다.

레스피노의 부탁을 들어주면 친밀도가 10 오르고, 라이올라 섬에 관련된 요리기술을 배울수 있게 됩니다.

퀘스트 난이도: D+

"알겠습니다. 까짓거 해보지요 뭐"

"오오! 고맙네! 정말 고마워!!"

띵!!<라이올라 섬의 촌장 NPC 레스피노와의 친밀도가 10 상승하였습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겠네. 신드라 신녀님의 딸 신지를 미지의 사원에 있는 타락한 신드라님에게 데려다주게나."

<띵!! 라이올라 섬의 촌장 NPC 레스피노가 라이올라 섬의 요리기술을 플레이어헨리님에게 전수하였습니다!!>

<이제부터 라이올라 재료를 가지고 요리를 만드실수 있게 되었습니다. 축하합니다!>

"한창 성장할 나잇대라서 그런지, 신지는 먹는것을 매우 좋아한다네. 그것도 라이올라 섬에 관련된 음식만 먹으니, 자네는 내가 가르쳐준 이 요리기술을 십분 발휘해 신지와 친밀도를 올리도록 하게나. 그런연후 신드라님이 계신 미지의 사원에 신지를 데려다주면 될것이야."

"알겠습니다."

"퀘스트 기간은 무제한이나, 빨리 데려다주면 데려다줄수록 보상이 좋아지니그점 명심하게. 알겠는가?"

"예 어르신."

"그럼 자네만 믿고 있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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