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넘버원-55화 (55/378)

< -- 55 회: 오엑스 퀴즈 -- >

"레오다! 레오가 나타났다!"

"레오 저자식도 오엑스 퀴즈를 참가하려고 이곳에 모습을 드러낸 모양이군!"

(뭐라고 레오라고? 이,이런 젠장!!)급하게 들어오다보니 무의식적으로 레오로 들어와 버렸다.

이미 시간은 58분인 상황! 지금 당장 참가 NPC를 찾는것도 일이었다.

다행히 멀지 않은곳에 참가 NPC가 있었다. 재차 시간을 보니 벌써 시간은 59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헨리로 접속하다간 참가를 하지 못할것 같았다.

결국 나는 어쩔수 없이 레오로 오엑스퀴즈에 참가를 하고 말았다.

(망할! 이런 큰 실수를 저지르다니!)태블릿 시스템을 통해 모르고 레오를 클릭한것이 실수였다.

말 그대로 최악의 상황이 벌어져 버리고 만 것이다.

레오는 순간적으로 멍해졌다. 도무지 이 상황을 어떻게 헤쳐나가야할지

감이 오질 않았다

(윤지랑 페이에게 편지를 보낼수도 없는 노릇이고…) 만약 이 사실을 발설했다간 그간 다져왔던 친분도 흐지부지 되고 말터였다.

결국 어쩔수없이 오엑스를 혼자서 풀어야만 했다.

더 아쉬운건 ㅤㅂㅞㄺ구의 지식을 사용할수 없게 되었다는 거다사실 헨리는 ㅤㅂㅞㄺ구와 페이, 그리고 윤지를 철썩 같이 믿었다.

ㅤㅂㅞㄺ구 자체가 드래곤이다보니 아는 상식이 많을테고 더욱이 넘버원에 관련된 문제도 종종 나오다보니 ㅤㅂㅞㄺ구가 있으면 여러모로 도움이 된다. 하지만 레오로 접속한이상 ㅤㅂㅞㄺ구와 페이, 그리고 윤지의 도움을 받을래야 받을수가 없었다.

"56분인데 강혁이형 왜 안오는거지?"

"그러게 말이야...

언니 헨리오빠는 안오나본데?"

"아무래도 그런모양이야."

"분명히 참가하겠다고 했었는데 왜 안오는걸까?"

"피치못할 사정이라도 있나보지.

어쩔수 없어. 그냥 우리 학과생들끼리 단합하도록 하자"

6시 55분까지 할란드 중앙광장에서 만나기로 약속 했지만 헨리는 끝끝내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결국 그들은 헨리를 내버려두고 길드원들과 함께 오엑스 이벤트 장으로 걸음을 옮겼다.

천만명의 유저들을 한곳에 수용할수 없었기에 넘버원 측에서는 오엑스장을 직업군별로 나누었다.

즉 마법사는 마법사들끼리, 전사는 전사들끼리, 도적계열은 도적계열끼리묶어 놓은것이다.

그로인해 넘버원 길드원들도 여러갈래로 흩어져버리고 말았다.

[안녕하세요 넘버원 게임마스터 GM 넘버랍니다~!

먼저 오엑스 퀴즈에 참가해 주신 여러 플레이어 분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해드리고 싶네요~

자 그럼 다같이 오엑스 퀴즈 이벤트를 시작해볼까요?]

GM넘버의 간단한 소개와 함께 드디어 첫번째 문제가 출제되었다.

[먼저~ 우리나라 대한민국의 보물에 관련된 문제를 내볼게요~]

[우리나라에서 보물 제 1호로 지정되어 있는 흥인지문은 통칭 동대문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국보 제1호로 지정되어 있는 숭례문은 통칭 남대문이라고 알려져 있지요. 여기에서 문제 나갑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사적 1호로 알려진 이것은 경주 포석정지다!]

[사적 1호가 경주 포석정지라고 생각되시면 O로!

아니다라고 생각하시면 X로 가주시길 바랍니다.

제한시간은 단 5분입니다.]

캡슐 내부에 핸드폰 장치는 물론이거니와 인터넷 장치가 구비되어 있지 않아서 검색 자체를 할수 없다. 결국 가지고 있는 상식으로 이 문제를 풀어야 했다. 만약 이것이 PC 게임이었다면 알트탭을 사용해 인터넷으로 검색이 가능했겠지만 넘버원은 캡슐 구동게임이다.

애시당초 알트탭 자체를 사용할수 없었다.

윤지를 비롯해 넘버원 학과생들은 전부 O쪽으로 들어갔다.

1번문제가 상식문제라서 거침없이 O쪽으로 향한것이다.

그시각 레오는 오로 갈지 엑스로 갈지 갈팡질팡하고 있었다.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가 알 상식문제였음에도 불구하고 기본상식이 매우 없었기에 그토록 고민하는 거였다.

(젠장 어쩔수 없다!)

결국 레오는 눈치를 보기로 했다. 제한시간 1분이 남겨질때까지 기다렸다가 많이 들어가는쪽으로 기어들어 가려는것이 그의 속셈이었다.

(거의 오쪽으로 가네? 그럼 나도 오로 가야지!)거의 9대 1 비율로 오쪽에 많이 몰렸다.

레오는 오쪽으로 걸음을 옮긴뒤 1분이 지나기만을 기다렸다.

[자! 그럼 문을 닫도록 하겠습니다!]

철컥!

문이 닫히자 넘버 GM이 다시금 말을 이었다.

[자 1번 문제의 정답은! O입니다!

우리나라의 사적 제 1호는 경주 포석정지가 맞습니다!

1라운드에 통과하신분들 축하드립니다!]

다행히 1라운드는 어찌어찌 통과했다.

레오는 제2오엑스장으로 걸음을 옮겼다.

제 2 오엑스장에 이르자 독공유저들과 더불어 장사꾼 클래스들이 합류했다.

넘버원에서 가장 비인기 직업들이라 사람들이 얼마 없었던 탓에 타 직업군들보다 합류가 비교적 빨랐던 것이다.

레오는 주위를 두리번 거리며 사람들의 숫자를 파악했다.

그때였다.

(앗? 저건?)

레오의 눈이 급격히 커졌다. 장사꾼 클래스를 두루 살피다가 우연찮게 넘버원 길드원을 목격한 까닭이었다.

레오의 입가에 절로 미소가 그려졌다.

*  * *

[정답은 O입니다! 물고기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통증을 느낄수 있습니다.

따라서 정답은 O 가 되겠습니다]

물고기는 통증을 느낀다 라는 문제가 나오고, 레오는 넘버원 길드원을 따라 O로 이동했다.

다행히 예상은 그대로 적중했고, 넘버원 길드원들과 함께 레오는 11라운드에 진출할수 있게 되었다.

예전에는 세번째 문제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는데 이제는 열한번째 문제를 앞두고 있었다.

전적으로 머리를 잘 굴린 까닭이었다.

어찌보면 넘버원도 사회생활과 마찬가지였다.

머리가 나쁘면 눈치라도 빨라야 도움이 되곤한다.

그래야지만 득을 볼수 있는 것이다.

머리도 나쁜데 눈치까지 없으면 그냥 답이 없는 거다.

다행히 나는 머리는 나쁘지만 눈치는 그야말로 레전드리 반열에 올라서 있었다.

[자~ 10라운드까지 생존해 계신분들에게 다시한번 말씀드리겠습니다이제부터는 라운드별로 단 30초의 시간만 드리게 됩니다.

그러니 30초동안 빨리 이동하셔서 오엑스를 선택해 주시길 바랍니다~]

남은 인원은 대략 500여명.

처음과는 달리 어느덧 모든 직업군들이 한 오엑스장에 옹기종기 모여있었다.

혹여나 공부잘하는 윤지와 페이의 모습이 보이지 않을까 싶어서 눈을 데룩데룩 굴렸지만 500명 인파속에서 그들을 찾는건 결코 쉬운일이 아니었다.

[제길. 어쩔수 없다!]

결국 윤지를 못찾았고 설상가상으로 문제 또한 출제되고 있었다.

결국 11라운드도 옆에 있는 넘버원 길드원의 힘을 빌려야만 했다.

문제를 듣자마자 넘버원 길드원은 엑스로 걸음을 옮겼다.

표정을 보니 무언가 확신에 찬 표정이라서 레오도 당연히 그녀를 따라x로 이동했다.

[정답은 x입니다!]

문제가 상당히 애매해서 11라운드는 거의 50:50의 비율로 사람들이 나눠졌었다. 11라운드에 통과한 인원은 대략 250명.

거의 절반에 가까운 사람들이 떨어졌고, 절반에 가까운 사람들이 12라운드에 진출하게 되었다.

레오가 12라운드에 진출하면서 오엑스장에 들어설때였다.

반가운 얼굴들이 눈에 들어왔다.

오매불망 기다리던 윤지의 모습을 발견한 것이다.

윤지는 리나와 함께 손을 꼭 붙잡고 구석진 자리에서 문제를 기다리고 있었다.

[지금 현재 287명의 플레이어님들이 자리를 함께 하고 계십니다~남아 있는 플레이어가 200명 이하가 될때, 음성왜곡장치를 제거해 드리니조금만 참아주세요~]

플레이어가 무려 천만명에 달한다. 오엑스 퀴즈를 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고 해도 극소수에 불과했다. 때문에 넘버원측에서는 어쩔수 없이 음성왜곡장치를 설치해둬야만 했다. 사람들이 말을 하면 할수록 과부하 상태가 걸리기 때문에 미연에 그것을 방지하고자 왜곡장치를 설치한 것이었다.

[자 그럼 제 12라운드를 함께 해볼까요?]

[임진왜란이 일어나고, 충무공 이순신 장군께서는 왜적을 소탕하는데 크나큰 공적을 세우셨습니다. 이순신 장군은 거북선(귀선)을 제작하시면서 귀선을 돌격함대로 사용하셨는데요. 자 여기서 문제 나갑니다.

이순신 장군이 이끄는 수군의 주력함선은 귀선이다!

이게 바로 12라운드 문제입니다.

수군의 주력함선이 귀선이라고 생각되시면 o로!

아니다라고 생각하시면 x로 가 주십시오!]

윤지를 비롯해 넘버원 길드원들은 생각할것도 없다는듯 x로 이동했다.

레오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암만 생각해도 순신이형이 거북선을 사용한 기억이 어렴풋이 났기 때문이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눈앞에 있는 윤지와 리나는 거침없이 엑스로 들어가버렸다.

(이상하다. 순신이형은 거북선을 주력함선으로 사용했다고 들었는데…)초등학교 시절인지 중학교 시절인지 잘 기억은 나지 않았지만 분명히 나대용이라는 사람과 거북선을 만들고 거북선이 왜적을 소탕하는데 큰 힘을 발휘했다고 들었다. 그래서 레오는 o쪽으로 이동을 하려고 했다.

(아~ 아무래도 좀 그러네.)

윤지가 마음에 걸렸다. 막말로 수능만점을 받은만큼 공부를 무척 잘한 그녀가 이런 상식문제를 틀리겠는가?

결국 레오는 그녀들을 한번 믿어보기로 하고 엑스로 후다닥 걸음을 옮겼다.

레오가 엑스로 들어오자 문이 철컹하고 닫혔다.

[자 정답을 공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정답은 X 입니다!

충무공 이순신 장군님께선 거북선을 돌격함선으로 사용하셨지.

주력함선으로 사용하시진 않았습니다.

선조시절, 조선의 주력함선은 귀선이 아닌 판옥선이었죠.

따라서 정답은 X가 됩니다.]

(오오. 역시!!)

고집대로 밀고 나갔으면 12라운드에서 떨어질뻔했다.

역시 윤지를 믿길 잘한것 같았다.

레오는 재빨리 다음 오엑스 장으로 이동했다.

13라운드는 다름아닌 넘버원에 관련된 문제였다.

[넘버원에서 가장 강력한 몬스터는 벨제부로이다?

맞으면 O. 틀리면 X로 가주십시오.]

넘버원 길드원들의 얼굴이 급격하게 일그러졌다.

그도 그럴것이 문제에 대한 확신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이제 남은 시간은 겨우 20초였다.

넘버원 길드원들은 생각끝에 반반씩 나누어 오엑스 란에 들어갔다.

막 윤지와 페이, 그리고 윤정이가 오로 들어가려고 할 무렵이었다.

언제 나타났는지 랭커로 있는 레오라는 인간이 페이의 옷깃을 살짝 잡아 당기고선 유유자적하게 X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마치 X로 오라는듯한 뉘앙스였다.

페이의 눈빛이 날카롭게 빛났다.

(랭커 레오라.. 서,설마?)

남은시간은 고작해야 10초..

혼자서 끙끙대는것 보단 랭커를 한번 믿어보는게 낫다 싶었는지 페이는 윤지와 윤정이를 데리고 X쪽으로 질질 끌고 들어갔다.

(랭커 10위는 아무나 하는게 아냐. 매번 사냥을 하면서 경험치를 쌓고 넘버원에 대한 사전적 지식이 있어야지만 랭커반열에 들어설수 있어.

다른건 몰라도 넘버원에 대해서 만큼은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을거야.)윤지와 리나, 그리고 페이가 X쪽으로 가자 다른 길드원들은 전부 O로 걸음을 옮겼다.

넘버원의 창조주가 벨제부로인만큼 그가 최고로 강할거라는 생각 때문에 오쪽으로 발걸음을 옮긴 것이다.

카운트가 끝나고 GM넘버가 문을 닫은뒤 정답을 발표했다.

[넘버원에서 가장 강력한 존재는 벨제부로가 맞습니다.

하지만 벨제부로는 천계에 속한 조물주 NPC 이지 몬스터가 아닙니다.

몬스터로 따지면 드래곤 로드 드라이언이 가장 강력하지요.

따라서 정답은 X가 되겠습니다.

프롤로그를 정확히 읽어보셨다면 충분히 아셨을 문제였는데 매우 아쉬운 결과로군요. 떨어지신분들은 다음기회를 노려주세요~]

13라운드 문제에서 대거 120 여명이 탈락하고 말았다.

이제 남은인원은 고작해야 100여명 안팎이었다.

다음 오엑스장으로 이동하자 GM넘버는 약속대로 음성왜곡장치를 해제시켜주었다.

[호호 레오님도 14라운드에 진출하셨군요. 축하드립니다.]

GM넘버가 레오를 보며 아는척을 해왔다.

그도그럴것이 GM들 사이에서도 레오를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로 레오가 유명했기 때문이었다.

매번 이놈 때문에 패치를 감행하고 있으니 모를래야 모를수가 없었던 것이다.

레오가 퉁명스럽게 GM넘버의 말을 받았다.

"말투를 보니 용케 14라운드에 왔네? 이런 말투군요??"

[호호 그렇게 들렸다면 죄송합니다 레오님~]

"시끄럽고 얼른 문제나 내줘요. 바쁘니까"

GM넘버는 피식 웃었다.

GM에게 이렇게 건방지게 행동하는 이는 눈앞에 있는 레오 말곤 없을 것이다.

[잠시 1분간 휴식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음성왜곡장치가 해제되었으니 친구분들이나 길드원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말씀이라도 해보세요~]

"페이야. 너 말야. 이거 정답 알고 있었니?"

"뭐가?"

"너무 자신있게 엑스로 들어갔잖아? 알고 있었던거 아니야?"

당당한 걸음걸이 때문에 윤지는 페이가 13라운드 문제에 대한 답을 알고 있는줄 알았다.

페이가 대뜸 레오를 가리키며 말을 받았다.

"사실 레오 저사람이 알려줬어."

"…뭐라고?"

"갑자기 옷깃을 잡아당기더라고. 그래서 따라간거였지.

근데 정말 랭커는 랭커인가보네. 넘버원 문제가 나오니까 망설임없이 바로 엑스로 들어가더라."

"그,그럴리가..놈은 엄청 나쁜놈인데.."

분명히 할란드 마을 현상수배 목록에 있었던 남자가 틀림없었다.

그말인즉 싸가지 바가지에 성격도 괴팍하고 사람죽이기를 매우 좋아한다는 인간말종이 틀림없다.

그런데 그런 작자가 호의를 베풀다니??

윤지와 리나는 도무지 페이의 말을 믿을수가 없었다 그래서 멍하니 페이를 바라보며 고개만 절레절레 흔들 뿐이었다.

말을 하다보니 어느덧 1분이라는 시간이 금세 지나가버렸다.

시간이 지나자 GM넘버가 다시금 문제를 내기 시작했다.

"아무튼 그일은 너무 신경쓰지말고 다음 문제에 집중하도록 하자."

"응? 아,알았어"

[자 이어서 14라운드 문제를 출제하도록 하겠습니다.]

이어진 14라운드 차례.

14라운드도 넘버원에 관련된 문제였다.

그런데 하필이면 레오가 제일 취약한 공성전에 관련된 문제가 나오고 말았다. 레오로 공성전을 치뤄본적이 단 한번도 없었기 때문에 공성에 대해선 거의 무뇌한 수준이었다. 페이를 비롯해서 리나와 윤지도 마찬가지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페이와 윤지는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믿는 구석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랭커니까 공성전에 대해 잘 알고 있겠지?)아무것도 모르는 페이와 윤지는 마냥 레오를 따라가기만 했다.

"이번에도 레오 따라가게?"

"랭커 10위라면 공성전을 많이 해봤을거야.

그리고 넘버원 문제에 강세를 보이고 있으니까 레오를 따라가면 충분히 통과할수 있을걸?"

방금전에도 레오 때문에 13라운드를 통과한 그들이 아닌가?

한번더 레오를 믿어볼 요량이었다.

몇몇 저레벨 플레이어들도 레오를 따라 대거 엑스쪽으로 이동했다.

랭커를 믿고 걸음을 옮긴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모르고 있었다.

레오가 공성전을 단 한번도 해보지 않았다는 사실을.

============================ 작품 후기 ============================

파닥파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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