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48 회: 전직을 하다 -- >
그시각 헨리는 할란드 마을에서 스루나를 만나보고 있었다.
혹시나 싶어 가본것인데, 스루나가 고맙다면서 보상품을 건네왔다.
하지만 스루나가 건넨 보상품은 실망스럽기 그지 없었다.
소환수의 먹이 <특대> 100개가 전부였던 까닭이다.
며칠전 엠틀란트에서 ㅤㅂㅞㄺ구의 먹이를 300개나 산 까닭에 ㅤㅂㅞㄺ구의 먹이는 충분히 가지고 있는 상태였다.
그런데 또다시 소환수의 먹이를 주는것이다.
"하하하 스루나님 이것으로 보상은 끝인가 보군요!?"
헨리가 스루나를 슬쩍 떠보았다.
스루나는 별생각없이 생긋 웃으며 헨리에게 대꾸했다.
"구세주가 되셨으니 퀘스트가 완료된 셈이지요. 다음에 한번 기회가 되면 제가 다시 퀘스트를 드릴테니 그때를 기약해주세요. 호호호"
그 말을 끝으로 스루나와의 대화는 끝이났다.
형식적으로 어서오세요~ 환수의 먹이가 필요하신가요~? 라는 말만 반복할 뿐이었다.
"제길!"
[그런데 주인. 상자는 도대체 언제 깔 거냐?]
헨리는 아직까지 상자를 개봉하지 못했다.
방금전까지만 해도 베르니카21세의 손에 붙들려 그와 함께 식사를 한 헨리가 아니던가? 그래서 상자를 개봉할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스루나와의 대화도 끝났고, 베르니카 21세와도 대화를 끝낸 상태다. 이제 본격적으로 상자를 개봉하면 되는 것이다.
"일단 아무도 없는 곳으로 이동하자."
[응? 그냥 여기서 개봉하면 안되나?]
"징크스가 있어서 그래. 그러니까 잠자코 따라와."
헨리의 징크스는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 강화를 하거나, 아이템을 개봉하면 꼭 안좋은 일이 벌어진다는 거였다.
레오를 할때도 사람들이 있는곳에서 강화를 하면 꼭 실패했고, 보상품으로 받은 랜덤의 보따리를 풀때면 꼭 쓰레기 아이템이 걸렸다.
그러다보니 저도 모르게 징크스가 생겨버린것이다.
결국 헨리는 할란드 마을에서 가장 외진곳으로 이동했다.
다행히 근방에는 아무도 없었다.
헨리는 베르니카 21세에게 받은 보물상자를 꺼내들었다.
보물상자에는 이렇게 씌여있었다.
베르니카 21세에 받은 진귀한 보물상자입니다.
보물상자 안에는 각종 아이템이 들어있습니다.
아이템은 전부 랜덤으로 뽑히며, 환수의 먹이가 나올수도 있고, 넘버원 세상에 잘 알려지지 않은 진귀한 보물이 나올수도 있습니다.
플레이어님의 선택사항에 따라 플레이어들에게 판매할수 있고, 스스로 개봉하셔도 무방합니다.
다시한번 말씀드리지만, 아이템은 100퍼센트 랜덤으로 뽑힙니다.
그점 명심하십시오.
재수없으면 환수의 먹이가 걸릴수도 있고 재수좋으면 좋은 아이템이 나올수도 있다는 말이었다. 플레이어에게 그냥 팔까 생각해봤지만, 어차피 공짜를 얻은 마당이라서 개봉하는것도 나쁘진 않을거 같았다.
헨리는 심호흡을 크게 한번 한뒤 첫번째 상자를 개봉했다.
띵! 베르니카 21세가 건네준 보물상자에서
<<핏빛의 장검>>이 나왔습니다.
<<핏빛의 장검>> 유니크 아이템
무기 타입: 장검 <방패와 같이 착용할수 있습니다.>
공격력: L:200-250 S:300-350 내구력:10000/10000
STR:30 상승.
DEX:10상승.
CON:20상승
수리가능. 사망시 10퍼센트 확률로 아이템을 드랍합니다.
모든 직업군 사용 가능// 사용제한:X 레벨제한: 50 이상.
아이템 강화 실패시 1성부터 파괴됩니다.
희대의 흑마법사 데몬솔로가 만든 핏빛의 장검입니다.
데몬솔로의 소환수 데스나이트가 착용하던 검으로,
생명체의 혈액을 흡수할수 있다고 하여 핏빛의 장검이란
이름이 붙혀졌습니다.
(단 언데드 몬스터를 상대할땐 혈액흡수 불가) 특수능력치:
1)핏빛의장검이 피격체에게 격중할때마다 포인트가 조금씩 오르며, 포인트 수치가 100 이 되었을때, 100의 체력을 회복할수 있습니다.
동시에 200의 데미지를 상대에게 돌려줍니다.
2)핏빛의 장검에 격중당한 몬스터들은 20퍼센트 확률로 출혈데미지를 입습니다. 출혈이 심할경우 상대가 죽기도 합니다.
(언데드 몬스터에겐 해당사항이 없습니다.)
"오오오오!!"
현재 헨리가 끼고 있는 검은 공격력 200짜리다.
그보다 더 좋은 핏빛의 장검이 걸리자 헨리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게다가 특수능력치를 무려 2개나 가지고 있었다.
더욱이 유니크 아이템이었다.
언데드에겐 다소 취약한 아이템이었지만 그래도 이것이 어디인가?
[주인 좋은 아이템이 걸렸나?]
헨리는 ㅤㅂㅞㄺ구의 말에 대꾸도 하지않고 두번째 상자를 개봉했다.
띵! 베르니카 21세가 건네준 보물상자에서 <천사의 지팡이>가 나왔습니다.
<<천사의지팡이>> 유니크 아이템
무기 타입: 지팡이 <마법사전용>
마력: 상승 없음.
내구력:10000/10000
수리가능. 사망시 10퍼센트 확률로 아이템을 드랍합니다.
사용제한:카오틱 유저는 장착할수 없는 아이템입니다.
레벨 제한 : 200 이상
아이템 강화실패시 1성부터 파괴됩니다.
WIS:30 상승
INT:20 상승
CON: 5 상승
천사 루시엘라가 마계대전에서 사용한 천사의 지팡이 입니다.
속성 "언데드"와 속성 "악"에 강한 특징을 지니고 있습니다.
특수능력치:
1)천사의지팡이를 장착할시, 플레이어가 지닌 최대 마나의 110퍼센트 데미지가 적용됩니다.(EX: 마나가 1000 일때, 데미지가 1100이 됩니다.)2)속성 "언데드"와 속성"악" 몬스터들에게
30퍼센트의 추가 데미지를 입힙니다.
3)정령계 몬스터들에겐 반감데미지가 적용됩니다.
(데미지가 1천일경우 절반인 500의 데미지만 가해집니다.)두번째 상자에서도 또다시 유니크 아이템이 나오자 헨리의 입이 귀에 걸렸다. 그는 마지막을 세번째 상자쪽으로 손을 뻗었다.
띵! 베르니카 21세가 건네준 보물상자에서 <레오캔디 10개가 나왔습니다>
레오캔디는 오로지 소환수에게만 먹일수 있는 캔디입니다.
레오캔디 복용시 소환수의 포만감이 전부 회복되며,
소환수의 레벨을 1 증가시켜 줍니다.
"어 뭐지 이건?"
레오를 했을때 핏빛의 장검과 천사의 지팡이는 몇번 본적이 있었다.
하지만 레오캔디는 생전 처음보는 아이템이었다.
헨리는 잠시 캡슐을 빠져나간뒤 넘버원 사이트를 검색해보았다.
"뭐야. 단순한 캔디일뿐이잖아?"
사이트에 올라와있는 글들을 보니 그냥 환수의 먹이로만 통용되는 아이템이었다. 어차피 환수의 레벨은 올리기가 어려우니 그냥 ㅤㅂㅞㄺ구에게 먹이면 될것 같았다.
인터넷을 종료하고 다시금 넘버원 세계로 돌아왔다.
헨리가 들어오자 ㅤㅂㅞㄺ구가 물었다.
[한시간 동안 뭐한건가 주인?]
"그냥 레오캔디에 대해서 조사좀 해봤다."
[좋은 정보라도 얻은건가?]
"뭐, 그다지 좋은정보는 없더라. 그냥 너 포만감없을때 먹여줄게.
먹으면 레벨도 1씩 오르니까 너한텐 안성맞춤일거다."
[알겠다 주인. 그러면 레벨 20이 넘어가면 그때 먹여달라]
"지금 안먹고?"
[드래곤은 레벨 20부터 경험치 올리기가 매우 어렵다.
그러니까 그 이후부터 먹는게 좀더 효율적일것 같다.]
역시 드래곤이라 그런지 인공지능이 꽤나 높은 ㅤㅂㅞㄺ구였다.
"그러지 뭐."
헨리의 시선이 천사의 지팡이와 핏빛의 장검쪽으로 돌아갔다.
"아이템의 능력치는 좋은데, 문제는 강화실패시 1성부터 깨진다는거군.
이러면 많은 돈을 받기 힘든데… "
다른게임과 마찬가지로 넘버원 또한 강화가 존재한다.
강화 수치가 높으면 높을수록 플러스 알파가 더 생겨나고 그에 따른특수 능력치가 새로이 생성되는 경우가 종종있다.
특히나 유니크 아이템들은 일반 아이템 보다 더욱 그러했다.
하지만 문제가 있었으니…
바로 강화에 실패하면 무조건 깨져버린다는 것이었다.
일반 아이템은 기본적으로 3성까지 100퍼센트 성공한다.
4성부터 깨지기 때문에 국민템이 3성템이라고 널리 알려져 있을 정도였다. 레어와 에픽도 마찬가지로 3성까지는 무난하게 성공한다.
하지만 아이템이 유니크 이상이 되면 1성부터 깨지는 아이템이 더러 존재한다. 방금 헨리가 획득한 핏빛의 장검과 천사의지팡이가 바로 여기에 속했다. 재수없게도 1성부터 강화실패시 파괴! 라는 문구가 박혀 있는 것이다. 만약 1성부터 강화실패시 파괴 라는 문구가 없었다면 가격이 곱절은 더 뛰었을 것이다.
"일단 경매장으로 좀 가봐야겠군"
아직 레벨이 낮은 상태라서 비싼 아이템을 가지고 다니다가 죽기라도 한다면 엄청난 낭패를 볼수 있다.
그 때문에 헨리는 먼저 경매장에 들려 아이템을 처분할 생각이었다.
[이상하다 주인. 아까 경매장에서 핏빛의 장검을 봤었는데 거기에는 1성부터 강화실패시 파괴라는 문구가 없었다.
그런데 왜 주인의 검에는 이게 있는건가?]
"아까 봤던 핏빛의 장검보다 내가 가지고 있는 장검이 공격력이 더 높아.
문제는 1성부터 강화시 파괴라는 문구가 있다는거지.
이처럼 획득한 아이템은 모두 랜덤으로 작용해.
그래서 내꺼랑 상대가 가지고 있는 아이템이랑 다른거지"
[그랬군. 하지만 조금 아쉽게 되었다 주인.
이렇게 된이상 강화는 꿈도 못꾸겠군]
"강화할 돈도 없어 임마. 일단 핏빛의 장검으로 사냥하고 기존에 있던 검은 팔아치워야겠다. 나중에 돈 모이면 다른 핏빛의 장검으로 교체하고 말야"
[천사의 지팡이는 어쩔셈이지?]
"내가 마법사도 아닌데 가지고 있어봤자 뭐하냐?"
헨리는 천사의 지팡이를 경매에 올려놓았다.
가격은 자그마치 2천5백만원이었다.
헨리는 그옆에 <흥정가능> 이라고 써붙히고 나서 그 자리를 떠나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