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넘버원-34화 (34/378)

< -- 34 회: 오티를 가다 -- >

"에이 이런게 어딨어요!!

"맞아요 오빠! 이건 말도 안돼요!"

"……"

요리 서바이벌 1등상품은 문화상품권 20장..

상품권이 걸린 탓에 모든 조원들이 죽을둥 살둥 모르고 서바이벌에 임했다.

물론 나도 최선을 다해 칼국수를 만들었다.

요리 경력도 4년차..

게다가 요리는 엄연히 맛으로만 따지기 때문에 나는 내가 만든 칼국수가 당연히 우승할줄 알고 자만했다.

더욱이 아이들도 내가 만든 칼국수를 맛보더니 하나같이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그래서 당연히 내가 우승할줄 알았던 것이다.

하지만 결과는 참혹했다.

뜻밖에도 1조의 꼴찌로 막을 내리고 만 것이었다.

빛나리 황찬영 교수는 요리 서바이벌이 끝나고 나를 잠시 불러들였다.

교수님 방에 끌려간(?) 나는 조용히 자리에 앉아 자초지종을 물었다.

"맛으로는 당연히 1조가 1등이었네."

"그런데 왜…"

"그에반해 팀워크는 꼴찌였다네."

"……"

"요리를 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것은 뭐라해도 맛이겠지.

하지만 우리 교수들은 조원 전체의 팀워크를 보고 싶었다네.

그래서 학교에서부터 이곳 가평까지 엄청난 재료들을 공수해옮겨왔고, 그로 인해 요리 서바이벌을 열수 있었던 거지.

우리가 원하는것은 단 하나. 팀워크였네."

"팀워크라…"

"자네도 알다시피 자네 조는 자네 혼자서만 요리를 했어.

물론 몇몇 학생들이 보조를 한답시고 거들긴 했지만 그건 형식에 지나지 않아.

그말인즉 자네가 전부 다 했다는 말이 되지.

이에 대해 할말이 있나?"

물론 할말이 없었다. 교수님의 말대로 내가 전부 다 했으니까..

"그로인해 1등을 하지 못한거야. 이제 수긍이 좀 되는가?"

"그렇습니다 교수님."

"너무 서운해 하지 말게.

그리고 조원들에게 설명좀 잘해주고 말이야"

"알겠습니다. 그럼 나가보겠습니다."

막 자리를 뜨고 문을 나서려던 찰나..

나의 귓가를 후려치는

교수님의 말 한마디가 들려왔다..

"요리사를 해도 되겠어. 껄껄껄"

"아무튼 전부 그렇게 된거야. 그래서 꼴찌한거니까 너무 투덜대지말자"

자초지종을 전부 말해주니 그제서야 수긍한다는듯조원들이 입을 다물었다.

하지만 페이는 아직도 분이 가시질 않은 모양..

대뜸 역정을 낸다.

"와! 내가 살면서 1등 놓쳐본적은 처음이네!!"

상품권 20만원이 아까워서가 아니었다.

1등을 하지 못했다는게 너무 아쉬워서 저렇게 말하는 거였다.

"팀워크가 제일 안좋았던건 맞잖아? 어쩔수 없지 뭐."

"팀워크도 중요하긴 하지만 그래도 요리는 맛이죠 형!

나참. 맛 점수보다 팀워크 점수를 더 높게 매기는건 뭐랍니까?"

"교수님들이 그렇게 정한건데 우리가 별수 있겠냐??"

"아 괜시리 화나네. 1등 못한게 너무 아쉬워!!!"

"새끼..승부욕은.."

페이를 다독이고 다독여서 놈을 진정시켰다.

그러자 이내 잠잠해지는 녀석...

2시가 되어서 다시 소집령이 떨어졌다.

60 여명의 학생들이 모이자, 오전에 일러두었던 대로 강의를 행하시는 우리의 교수님들..

강의의 내용은 별거 없었다.

첫날처럼 학과에 대한 소개를 덧붙혀서 해주는것이 전부였다.

대략 3시간정도가 지나고..

모든 교수들이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학생들에게 느닷없이 프린트물을 나눠주기 시작한다.

"중요한 거니까 나눠준 프린트물을 꼭 보시길 바랍니다."

프린트물 맨 앞장에 대문짝 만하게 실린 기사.

내용은 바로

[ 프로게이머 학부 넘버원 학과생 정액비 할인! ]

이라는 내용이었다.

그렇다.

프린트 내용물에 씌여진대로 넘버원 학과생들에게 정액비 50퍼센트할인 이벤트를 하는 것이었다.

놀랍게도 이 이벤트는 졸업 할때까지 효용되는 장점이 있었다.

말그대로 4년동안 절반의 정액비만 내고 넘버원을 할수 있다는 말이었다.

"여러분들도 아시다시피 넘버원 학과는 이번 2014년도에 새로 신설된정규학과입니다. 넘버원 회사측과 우리 학교측에서 서로 상부상조 한다는 명분하에 이런 이벤트 행사를 마련한것이죠.

프린트물에 적힌대로 4년동안 절반의 정액비로 넘버원을 즐기실수 있습니다. S대 프로게이머 학부 넘버원 학과생들만 참여할수 있는 이벤트라는 말씀이죠.

단 도중에 학과를 이전하거나, 학교를 자퇴한다면 이 혜택을 더 누릴수 없습니다. 휴학을 해도 마찬가지입니다.

출석률도 90퍼센트를 채우셔야 하지요.

오로지 학교를 다니는 4년 동안만 적용되는 혜택이니 이점 착오없길 바랍니다"

"질문있습니다 교수님!"

"말씀하세요"

"군대문제는 어떻게 적용 되는건가요?

남학생들은 6년동안 정액제 혜택을 누리게 되는 건가요?"

"남학생들이 군대를 가게 되면 군대가는 2년동안 정액제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겁니다. 단 군대를 전역하고 재등록을 하면 그때부터 다시 연장이 되며, 학교를 다니고 있는 4년동안만 적용이 된다는 거죠. 이제 이해 되셨나요?"

"아 이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자 그럼 이해가 된것으로 생각하고 이제 해산하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들은 숙소로 돌아가서 프린트물 맨 뒷장의 양식대로 계좌번호와 캡슐번호, 그리고 아이디등을 적어서 조장에게 제출해 주십시오.

조장들은 교수님에게 전달해주면 됩니다."

"와 생각치도 못했던 일인데요 형!?"

"그러게 말이야."

"이런 이벤트가 있었다는걸 미리 알았다면 넘버원 학과에 지망하는 학생들이 더 많았겠어요."

"하긴 그렇기도 하겠지. 한달에 25만원씩 할인되는 거니까..

1년에 무려 300만원이나 아낄수 있네."

"그나저나 갑자기 왜 이런 이벤트를 하는걸까요 형?"

"흐음. 어느정도 짐작되는바가 있긴한데 맞을지는 모르겠어"

"짐작대는바요?"

조원 4명이 이구동성으로 묻는중..

"응 대충은.."

"뭔데요 형?"

"너희들도 알다시피 우리는 캡슐 한대씩을 모두 가지고 있잖아 그렇지?"

캡슐이 없으면 합격 자체가 되질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여기에 모인 모두는 캡슐 한대씩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무방했다.

"그렇죠 근데 그게 왜요?"

"게임을 하기 위해선 캡슐만 필요 한게 아냐.

정액제를 신청해야 게임을 할수 있는거지.

그런데 우리가 학과에 입학하고 대학을 다녀봐.

20학점이라고 쳐도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20시간을 여기에 투자 해야돼. 그렇게 될경우 우리는 엄청난 손해를 보게 되는거지."

"엄청난 손해라고요?"

"같은 정액비를 내고, 누구는 10시간 플레이하고, 누구는 5시간 플레이해봐. 당연히 수익에서 차이가 나지 않겠어?"

"그건 그렇죠. 많이 하면 많이 할수록 더 벌테니까"

"바로 그점 때문이야. 우리는 강의를 들어야 하기 때문에 어쩔수 없이 강의 듣는데 시간을 할애해야 되는거야.

그 때문에 같은 정액비를 내고 플레이 하더라도 게임하는데 있어서 알게 모르게 손해를 보게 되는거지.

나는 하루에 10시간을 플레이 하고 싶은데 학교 문제 때문에 4시간밖에 플레이 하지 못하게 되니까 말야."

"아아!"

"생각해보니까 정말 그러네요 오빠?"

"정확히는 나도 잘 모르지만, 아마 이 문제 때문에 넘버원 학과생들에게 할인이벤트를 시행하는것 같아.

다 우리를 배려한다는 차원에서 말야."

"이야기를 들어보니 정말 그런것 같네요."

학과생들이 게임을 하지 못하고 강의를 들어야 하는 불편사항을 조금이라도 개선하기 위해서 이같은 방안이 마련된 것이었다.

막말로 돈 50만원을 내고 정액제를 신청했는데, 강의를 듣기 위해서 하루 6시간을 학교에 할애하게 되면 그만큼 손해를 보게 되는 셈이 아니던가?

그시간 동안 넘버원을 플레이 하면 최소 몇만원 최대 몇십만원은 벌어들일수 있을터.(고렙기준) 그런데 그런 상황에서 강의를 듣고자 출석에 임할 학생이 몇이나 될까?

이같은 문제 때문에 넘버원 학과측과 넘버원 회사측이 말을 맞추어이벤트를 진행하게 된 것이었다.

"그나저나 너희들 프린트물은 다 작성했어?"

입학당월인 3월부터 행해지는 정액비 반값 이벤트다.

이벤트를 참석하기 위해선 프린트물에 적힌 내용을 전부 기입해야만 했다.

"네 오빠. 여기요"

"형 여기 있어요."

숫자를 세어보니 모두 합쳐 5장.

교수님에게 제출하기 위해 걸음을 옮긴후, 6시부터 행해지는 술자리 마련을 위해 조원들을 불러세우고, 술과 안주거리등을 나르기 시작했다.

오티 마지막 날이라고 하니,

2박 3일이라는 시간이 매우 짧게만 느껴졌다.

그래.. 마지막 날인만큼 오랜만에 술한잔 거나하게 마셔보는거다.

그리고 내일부터 다시 일상생활로 돌아가서 돈을 벌면 된다.

오늘밤만 미치도록 놀아보자!

============================ 작품 후기 ============================

오티 파트는 내일 끝납니다.ㅋㅋㅋㅋ아따 선작수 더럽게 안올라ㅤㅆㅏㅅ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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