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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버원-32화 (32/378)

< -- 32 회: 오티를 가다 -- >

간단하게 밥을 차려먹고, 강당에서 장기자랑이 시작되었다.

모여있는 인파속에서 먼저 제비를 뽑은것은 다름아닌 윤정이가 있는 3조였다.

그 뒤를 이어 2조와 11조, 그리고 12조의 순번이었다.

우리는 공교롭게도 가장 마지막조에 배치되었다.

어떻게 생각하면 이게 가장 무난한 배치인듯 싶었다.

마지막 피날레를 페이가 장식한다면 더욱 멋진 장기자랑이 될테니까 말이다.

차력을 선보이는조,

그리고 춤을 선보이는조. 노래를 하는조등각양각색이었다.

이제 남은것은 달랑 하나.

우리조였다.

초빙한 사회자가 우렁차게 소리쳤다.

"자 그럼! 마지막으로 제1조의 장기자랑 시간입니다!

그룹 패스트의 페이! 페이가 부르는 링링입니다!!

"꺄아아!!"

"오빠!!"

"꺄악!!"

음악 프로에서나 볼법한 엄청난 함성소리와 함께 페이가 무대위로 올라섰다.

마지막 장기자랑인 만큼. 페이는 자신의 노래 링링을 열창하며 모든 여심을 사로잡았다.

페이에게 냉랭했던 윤지마저도 두손을 꼭 모으며 페이의 노래를 경청 했을 정도였다.

그만큼 페이의 음색은 감미로웠고 또, 아름다웠다.

"아악! 힘들어죽겠네!!"

모든 장기 자랑이 끝이나고..

숙소에 들어오자마자 큰 대짜로 뻗은 페이.

가까이 다가가 엄지손가락을 치켜들며 칭찬을 해주니놈이 피식 거리며 웃기에 바쁘다.

"어땠어요 형?"

"뭐가?"

"윤지 반응요!"

노래를 부르기전.

윤지옆에 앉아서 노래 부를때

반응이 어떤지 알아봐 달라고 부탁을 해왔던 녀석..

"두손을 꼭 모으면서 니 노래 듣던데?"

"우하하하! 그럼 그렇지!!"

좋아하는 여자아이가 그런 반응을 보였다는게 기분이 좋아서 페이는 하늘을 날아갈것만 같았다.

"그나저나 너 라이브 진짜 잘하더라."

"에이 뭘요. 그런데 형"

"응?"

주위를 살펴보더니.

"여자애들은 다 어디갔어요?"

"

라고 묻는 녀석.

"아 걔네? 3조 숙소에서 잘거라고 하면서 3조에 갔는데?"

"아니 11시밖에 안ㅤㄷㅚㅆ는데 벌써 잔다고요!?

그리고 술은요!? 술 안먹어요!?"

"첫날은 술 금지령 내렸잖아.

먹어도 내일 먹을수 있어."

"아~ 아무리 생각해도 11시에 잔다는건 너무 일찍인데!

무엇보다 숙소 안에서 8명이 잘수는 없잖아요?"

"흐음. 하기사 그것도 그러네."

정원은 총 5명이다.

넉넉잡아 잘수 있다고 해도 6명이서 꾸깃꾸깃 잘수 있을터.

아무리 생각해도 8명은 무리였다.

페이와 나는 일단 3조에 한번 가보기로 하고 걸음을 옮겼다.

다행히 불은 켜져 있는 상태.

"어 오빠랑 페이왔네?"

"너희들 여기에서 자려고?"

윤지를 비롯해 1조 아이들에게 물으니 아무런 대답없이 고개만 끄덕거린다.

"이 좁은곳에서 어떻게 자려고 그래?"

"그것 때문에 못자고 있어.. 너무 좁아서 말야.

에휴! 뽑을려면 남녀 30대 30으로 좀 뽑지.

하필이면 남녀 비율이 27:33 일게 뭐람..?"

윤정이의 말대로 남녀비율은 27대 33이다.

남자애들 25명은 이미 방 5개를 잡고 있는 상태였고, 여자애들 30명도 이미 방 6개를 틀어쥔 상황졸지에 우리들 1조만 애매한 상황에 놓여져 버리고 만 것이다.

사실 페이가 40분간 숙소를 비울 동안 조장들끼리의 모임이 있었다.

1조의 조장은 바로 나였기에 나도 엄연히 조장모임에 참석해야만 했다.

하지만 페이를 찾느라 자리를 비우게 된 탓에 조장모임에 참석하지 못하고 말았다.

조장모임에서 토의된 내용은 잠자리 문제였다교수 황찬영이 조장들을 통해 인원수를 맞추고 동성끼리 잠을 자라고 신신당부를 내린터라조장 모임이 형성된 것이었다.

때문에 조장들은 조원들을 남자 여자로 나누어잠자리 숙소를 따로 정했다.

1조 조장인 내가 자리에 없었기 때문에 1조는 전부 제외 되었다.

말 그대로 1조만 빼놓고 그런 결정을 내린 것이다.

어찌보면 매우 야속한 처사이기도 했지만 그 중요한 시간에 내가 없었으니 무어라 변명할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내가 1조 없이 토의하는건 아닌것 같다고 분명히 말했거든.

애들도 수긍하긴 했는데, 시간이 너무 촉박해서 어쩔수가 없었어 그래서 모두 1조를 제외하고 그런 결정을 내린거지.

미안해 오빠."

"아냐. 오히려 내가 미안하지. 조장모임인데 내가 못갔으니까 말야."

"빨리 말해주려고 했는데 나도 깜빡 했지 뭐야?

애들이 여기 오고 나니까 그제서야 생각나더라. 미안"

장기자랑 하랴. 밥 챙겨먹으랴.

정신이 없었을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누굴 챙긴단 말인가?

당연한 처사다.

"그럼 어쩌지?"

아무리 생각해도 여자 8명이서 자는건 무리였다.

여자아이들도 별다른 대안이 없었는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어쩔수 없이 다른 조들을 둘러보며 양해를 구하기에 이르렀다피곤했는지 미리 자고 있는 방을 제외하고 총 여섯조에게 찾아가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하지만 돌아온 대답은 미안하다는 말 뿐이었다.

오티 첫날인만큼 무척 피곤했다.

그래서 낑겨 자고 싶진 않았다.

개중에는 남녀가 같이자면 더 좋은데 뭘 그렇게 빼냐고 말하는 신입생도 있었다.

그래 같이 자면 나야 좋지.

하지만 여자애들이 싫어하는데 어쩌냐고!

망할!!

"어쩔수 없지 뭐. 1조는 1조대로 3조는 3조대로 자자."

가만히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페이가 말했다.

"하,하지만 그렇게 되면 좀.."

내키지 않았는지 윤지가 더듬더듬 대꾸했다.

아무리 그래도 남자와 같이 자는건 무리라는 뉘앙스였다.

"그럼 8명이서 잘거야? 이렇게 좁은데??"

"흐음.."

"그냥 조원대로 자자. 낑겨 자면 오히려 피로가 남게 되니까더 안좋을거야. 난 그냥 1조 숙소에 가서 잘게."

"그럼 나도 갈게."

이제 남은건 윤지 한명뿐이었다.

윤지는 눈치를 보더니 이내 체념한듯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곤 언니인 윤정이에게 푹쉬라고 말하면서 1조 숙소로 걸음을 옮겼다.

어느덧 새벽 1시..

차가운 칼날바람을 맞으며 나와 페이는 바깥을 서성이고 있었다.

"형 미안해요. 괜히 나 때문에 모임도 못가고.."

"비율 자체가 27:33이야. 어차피 누군가는 겪었어야 될 상황이었어.

어찌보면 좋은경험 한거지 뭐. 예쁜 여자애들이랑 같이 잘수 있으니까."

"뭐, 그것도 그렇지만.."

"그나저나 아까 어딜 갔었던 거냐?"

펜션 주위를 비롯해 마을 초입지역까지 샅샅히 뒤져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페이를 찾을수가 없었다.

궁금했다.

도대체 녀석이 어딜 가서 뭘한걸까?

"아..."

페이가 뒷통수를 벅벅 긁더니 품속에서 자그마한 강아지 인형을 하나 꺼내들었다.

"..강아지 인형? 너, 설마?"

"아마 그 설마가 맞을걸요?"

"야 임마. 그걸 구하려고 자리를 비운거였어?"

"인형뽑기 가게가 엄청 멀리 있더라고요.

뽑는데도 무척 어려웠고.. 애좀 먹었죠 뭐.

그래도 다행히 구해오긴 구해왔어요.

내일 아침에 윤지 주려고요."

"후아~ 너도 참 대단하다.."

"뭐가요?"

"오늘 처음본 여자애를 위해서 강아지 인형을 뽑아온 거잖아?

내가 한 그말을 믿고서."

"그건 그렇죠.."

".....아이돌도 사람이구나 싶네..."

"..왜요?"

"너를 좋아하는 수많은 여자가 있는대도 불구하고...

좋아하는 여자를 위해서 뭐든지 다 하는걸 보니까 말야..."

"..좀 이상하게 보이긴 할거에요. 형이 보기에도 저 좀 이상해 보이죠?"

"여자에게 첫눈에 반해서...

뭐든지 하고자 하는 니 모습이 말야?"

"흐흐 네."

페이 스스로도 어이가 없는지 피식 웃을 뿐이었다.

"전혀...사실 나도 너처럼 그런때가 있었거든...

한여자에게 첫눈에 반해서 걔를 졸졸 따라다녔지..

첫사랑이기도 했고.."

"오오? 정말요?"

"응.. 내가 고2때 걔가 중1이었으니까 지금은 고3이겠네.."

"4살차이네요?"

"응. 그때 당시 친구들에게 고민 상담했을때도, 원조교제니 뭐니 하면서 날 범죄자 취급하더라.

그런대도 걔가 너무 좋았어."

"..하긴 그렇기도 하겠네요. 고2랑 중1이...여자애 얼굴은 예뻤어요?"

"그때는 예뻤다기 보다는 귀엽고, 명랑해서 좋았지.

지금은 뭘하면서 지내는지.. 갑자기 보고싶기도 하고..."

"이름은 뭐였는데요?"

"여진... 강여진이였어."

"...올해 열아홉살에.. 이름이 강여진이었다구요?"

"응. 왜?"

"아니 조금 신기해서요.

제 여동생도 19살에 강여진 이라는 이름을 쓰고 있거든요."

"...뭐라고?"

"열아홉살에 강여진 이라는 이름을 쓰고 있다구요."

"하..하하하하 서,설마.."

"하하하! 설마 제 여동생이 형이 좋아했던 첫사랑은 아니었겠죠??"

"당연히 그렇겠지! 강여진 이라는 이름이 얼마나 많고 많은데!"

"하하하 근데 만약에.

정말 만약에 제 여동생이 형의 첫사랑 이었다면 어쩔거에요?"

빠악!

놈의 개소리에 발끈해서..

그만 뒷통수를 한대 후려치고 말았다..

"크윽 왜, 왜때려요!?"

"그럴리가 있겠냐 임마.."

"에이 만에하나라는게 있잖아요! 만에하나!!"

"내가 너한테 절이라도 하마! 됐냐?"

"하긴...제 여동생이 형의 첫사랑일리가 없죠.

무엇보다 얼굴 더럽게 못생기고, 성격 괴팍하고.

봐줄거라곤 몸매정도 밖에 없는데..

제 여동생이 형을 좋아한다고 해도 제가 말릴거에요."

"왜?"

"제가 더 좋은 여자 소개시켜줄거거든요! 하하하"

정겨운 놈의 웃음소리에..

덩달아 피식 웃는나..

정말이지..

이녀석과 알고 지낸지 고작 하루인데도 불구하고 10년지기 형동생으로만 느껴진다..

"그나저나 더럽게 춥네요. 이제 슬슬 방에 들어갈래요?"

"여자애들은 다 자고 있겠지?"

"2시간 동안 자리 비워줬는데 자고 있겠죠.

지금 안자고 있다고 해도 난 들어가서 잘랍니다.

더 못버티겠어요."

칼날바람이 부는 터라 매우 추운 날씨였다.

이미 손발이 꽁꽁 얼은 상태.

더이상 바깥에 있는것도 곤욕이라서 페이와 함께 방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다행히 여자아이들은 모조리 취침상태.

조용히 구석자리를 골라서 자리에 누웠다.

내일은..아니 오늘 아침에는 또 어떤일이 벌어지려나..?

============================ 작품 후기 ============================

첫날에 분명 선작수가 144였나 그랬는데 랭킹 자체에 반영이 안되더라구요, 원래 이런가..?

선작 랭킹을 봐도 작품이 안뜨는 이상한 상태..

-_-;;

뭐 잘쓰면 언젠간 늘어나겠죠 ㅋㅋㅋ

일단 32편 올릴게요

32편 내용보면 ... 이 많은데

이점 양해 바랍니다

그냥 말하는데 있어서 텀이 좀 있구나 라고 생각하시면 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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