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넘버원-13화 (13/378)

< -- 13 회: 건드리면 안되는 사람 -- >

"내가 많은 플레이어들을 봐왔지만 자네처럼 따뜻한 손을 가진 플레이어는

처음본다네. 자네의 손길에서 신비의 힘이 느껴지고 있어.

내 몸이 저절로 나은듯 싶으이."

새로운 스킬 [치유]를 배웠습니다.

치유(초급 액티브 스킬):플레이어나 NPC들을 치유해줄수 있습니다.

치유 사용시 생명력을 인트+위스 량에 비례해 상승시켜줍니다.

마나 소모량 : 15 쿨타임 1분

"이렇게 시원한 안마를 받아본게 얼마만인지 모르겠네.

몸속에서 활력이 샘솟는구먼. 10년정도 회춘한 느낌이야!"

헨리가 할아버지의 어깨를 다시한번 주물러 드리자 넘버원 내에서 안내멘트가 흘러나왔다.

새로운 스킬 <활력>을 배우셨습니다.

활력(초급 액티브 스킬): 플레이어나 NPC들에게 활력을

불어넣어줄수 있습니다.

활력 사용시 기력을 인트+위스 량에 비례해 상승시켜줍니다.

마나소모량: 20 쿨타임 3분.

헨리는 틈틈히 할란드 마을 퀘스트를 수행하면서 마을 NPC들과 친밀도를 올려놓았다. 아이템을 사고, 방어구 수리를 싸게 받기 위해서는 NPC들과의 친밀도가 매우 중요했다.

그래서 헨리는 리나가 없는 동안 초보정보들을 모아모아 도움이 될만한 퀘스트를 모조리 클리어했다.

레벨이 20이다보니 퀘스트를 수행함에 있어 별다른 어려움이 없었다.

그러면서 헨리는 퀘스트를 하면서 회복스킬과 활력 스킬을 배웠다.

회복과 활력은 인트와 위스가 높아야 제 효과를 발휘한다.

말인즉 두가지 스탯이 높아야지만 회복량이 많아지는것이다.

헨리는 덱스와 힘쪽으로 가닥을 잡은탓에 인트와 위스가 그리 높지 않았다.

회복량은 거의 밑바닥 수준이었다.

'개똥도 쓸데가 있을거라고 했다. 언젠간 유용하게 쓸날이 올것이다.'

헨리는 좋게 생각하기로 했다.

그는 할란드 마을의 퀘스트 10개를 모조리 클리어한뒤 마을광장으로 이동했다.

마을 광장에는 사람들이 빼곡하게 들어차 있었다.

"대호 파티 구합니다~ 레벨 24 매직나이트에요~ 스태프는 마나의 지팡이를 들고 있습니다~~"

"대호 파티 구해요~ 레벨 22 다크쉐도우입니다~ 어그로 잘끌 자신있어요~!"

"수정동굴 파티원 구합니다. 레벨 25이상 클레릭 모십니다"

클레릭은 일종의 치유 마법사(프리스트)와 같은 클래스다.

흔히 치유마법사라고 하면 파티원들의 생명력만 회복시켜주는것이 보통이었다. 하지만 클레릭 클래스는 생명력은 물론이거니와 마나까지 회복시켜주기 때문에 인기가 매우 많았다.

'죄다 파티원을 구하고 있군?'

헨리의 말대로 파티원을 구하고 있는 플레이어들이 대다수였다.

그틈에서 상인클래스들이 그들을 상대로 물건팔이를 하고 있었다이럴땐 놈들을 철저하게 무시하는게 낫다.

자칫 잘못했다간 상인의 마수에 빠져 갈취를 당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헨리가 파티원들 사이를 헤집으면서 주위를 둘러보고 있던 찰나였다.

재수없게도 상인하나와 눈이 마주치고 말았다.

상인이 얼씨구나 하며 헨리에게 다가왔다.

"아이고 우리 미남자 플레이어님!"

"……"

"중앙광장에 오신걸보니 파티사냥을 하시려는것 같은데 제 말이 맞습니까?"

사실 파티사냥을 하기 위해 온건 아니었다. 단지 중앙광장에서 무슨일이 벌어지고 있나 싶어 구경온게 전부였다. 무시할까 했지만, 말을 걸어준 성의를 봐서 일단 대꾸해 주기로 했다.

"뭐…"

"실례지만 레벨이 어떻게 되십니까?"

"고작 20입니다."

헨리가 별생각없이 대꾸했다. 상인이 손을 쓱싹쓱싹 비비더니 짊어지고 있던 보따리를 풀기 시작했다.

상인은 보따리에서 쌀과자 뭉터기를 꺼내며 헨리에게 내밀었다.

"이것은 보통 쌀과자가 아닙니다. 쌀과자 중에서도 최상품인 특대쌀과자 이지요. 레벨이 낮으신만큼 생명력이 적은법.

하지만 걱정마십쇼! 이 쌀과자를 가지고 있으면 어떠한 위험에도 대처할수 있으니까요!"

"아~! 그래요?"

"옙! 특대 쌀과자 50뭉터기를 손님에게 저렴히 팔겠습니다.

저는 다른 상인들과는 달리 무리하게 돈을 요구하진 않으니 안심하십시오!"

헨리가 살짝 기대하는 눈초리로 물어왔다.

"얼만데요?"

"단돈 1만골드! 어떻습니까? 매우 싸지 않습니까!?"

헨리의 눈썹이 역팔자로 휘었다.

특대 쌀과자는 곡물상점에 가면 개당 100골드에 살수있다.

그말인즉 50뭉터기면 5천골드에 살수 있다는 말이 된다.

그런데 눈앞에 있는 상인은 2배나 많은 금액을 요구하고 있었다.

사실 6천골드라면 사줄 의향도 있었다.

상인들이 힘겹게 살아가고 있다는걸 잘알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놈은 무려 1만골드를 불렀다.

마음같아선 눈앞에 있는 상인을 한대 때려주고 싶었으나, 중앙광장에는 경비병들이 많이 있다.

자칫잘못했다간 칼침이 날아올수도 있기에 참아야만 한다.

"헤헤헤 어떻습니까 손님?"

헨리는 상인을 철저히 무시한채 중앙광장을 떠나버렸다.

상인의 입에서 욕지기가 쏟아져나왔다.

"개새끼! 조금 사주면 덧나나? 쳇!"

깨개갱!

단말마의 비명과 함께 여우의 몸이 반으로 갈라졌다.

여우의 몸에서 여우모피가 드랍되었다. 개당 100골드나 하기 때문에 헨리는 모피를 하나도 빠짐없이 가방속에 밀어넣었다.

갯수를 보니 모피가 어느덧 100개를 넘어서고 있었다.

헨리는 흘러내리는 땀을 닦으며 잠시 휴식을 취하기 위해 그늘진 나무 밑으로 이동했다.

"역시 혼자서 하는 사냥은 레벨업이 무척 힘들군."

헨리가 잡고 있는 몬스터는 고작해야 레벨 15의 몬스터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우와 늑대를 잡는 이유는, 사냥하는 사람들이 별로 없어서였다.

사냥터를 다른곳으로 옮겨도 이곳보다 많으면 많았지 덜하진 않을것이다.

그래서 헨리는 여우와 늑대를 잡으면서 레벨을 올리고 있었다.

'지금 당장 대호를 잡을수도 없고.'

할란드 마을 특성상 레벨 15다음에는 25인 대호가 있다.

아직까지 레벨이 21에 불과한터라 25인 대호를 잡기에는 무리였다.

일단 25까지는 키워야만 했다.

그래야 시나리오 퀘스트를 하던지, 대호를 잡던지 할수 있다.

'파티를 하면 잡을순 있지만. 아무래도 불안한데.'

문제는 파티를 하면 몸을 사려야 한다는 점이다.

게다가 파티원들이 독한 마음을 먹고 자신을 죽일수도 있었다.

게임도 현실과 마찬가지로 사람을 조심해야 하는 게임이다.

특히나 넘버원은 더욱 그러했다.

경쟁자인 플레이어를 믿을 바에는 차라리 NPC를 믿는 게 나을정도였다.

레오를 하면서 얼마나 많은 고초를 겪었던가?

길드원들에게 속아 값비싼 아이템을 드랍해보았고, 형이라고 단단히 믿었던 플레이어에게 사기를 당하기도 했다.

친하게 지내는 친구에게 아이템을 빌려줬다가 연락이 끊겨버리는 불상사까지 생겨났다.

그 일로 인해 레오는 변하기 시작했다.

기존에 있던 아이템을 전부 팔아치우고 PVP에 특화된 템을 셋팅한 연후, 본격적으로 사람들을 사냥했다.

수입은 무척이나 짭짤했다. 아이템 드랍율이 생각보다 높았던 까닭에 사람을 죽이기만 하면 템이 펑펑 쏟아져 나왔다.

더욱이 생소한 독공을 연마한터라 플레이어들이 제대로된 대처도 하지 못하고 픽픽 쓰러졌다.

'레오를 하면서 그 사실을 뼈저리게 실감했다.

리나가 아무리 착하다고 한들 사람속은 아무도 모르는 것이다.'

열길 물 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속은 모른다 라는 말이 괜히 생겨난게 아니다. 헨리는 순간적으로 레오를 했을때의 아픈기억이 되살아나 버렸다.

그래서인지 문득 파티사냥에 대한 두려움이 엄습해와서 파티사냥은 꿈도 꾸지 못하고 있었다.

시간이 조금 지나고 헨리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기력이 돌아왔으니 이제 다시 사냥에 열중하면서 레벨업을 해야만 했다.

헨리는 할란드 마을에서 배운 활력주문을 한번 외운뒤 여우와 늑대에게 돌진했다. 레벨차이가 많이 나는탓에 여우와 늑대는 변변찮은 저항조차 하지 못했다. 헨리는 거의 학살하다시피 여우와 늑대를 죽였다.

대략 1시간정도 지나자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플레이어 헨리님의 레벨이 올랐습니다. 레벨이 22가 되었습니다!]

[스탯 포인트 3개가 생성되었습니다.]

헨리는 포인트 세개를 전부 힘에 투자한뒤 걸음을 옮겼다.

그가 향하는 곳은 할란드 마을이었다.

슈아아악!

퍼어억!

<다트가 체력물약 10개 과녁을 맞추었습니다.>

슈아아악!

퍼어억!

<다트가 중급물약 5개 과녁을 맞추었습니다.>

슈아아악!

<다트가 과녁을 벗어났습니다!>

마을에 도착한 헨리는 먼저 과녁판이 놓여져 있는곳으로 이동했다.

사냥하면서 받은 다트(100마리당 한개꼴) 다섯개를 사용하기 위해서였다.

헨리는 5개의 다트를 힘껏 던졌다. 5개중 3개는 과녁을 벗어났고 두개는 물약에 당첨ㅤㄷㅚㅆ다.

별 기대를 하지 않았던터라 실망감도 느껴지질 않았다.

어차피 다트로는 큰돈을 벌지 못하기 때문이다.

헨리는 다트놀이를 끝마치고 잡화상점으로 걸어갔다.

가방에 쌓인 여우모피와 늑대가죽을 팔자 14800골드가 수중에 들어왔다.

이번에는 수선집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철검을 고치는데 드는 비용은 1800골드라네.

방어구는 총 450골드가 들어가지. ]

계산하면 2250골드.

헨리는 돈을 지급한뒤 수리받은 검과 방어구들을 다시 착용했다.

'12550골드의 이익이 생겼군.'

수중에 있는 돈은 2만골드. 다 합치면 3만골드가 넘어갔다.

헨리는 그 돈으로 곡물상가에서 중급 쌀과자 200개를 사들고 중앙광장으로 걸음을 옮겼다.

'어쩔수 없다 25부터 퀘스트가 많아지니 25까지는 찜찜해도 파티사냥을 하는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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