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12 회: 윤지 -- >
-곡물상가 제이슨의 부탁
로하스 마을의 곡물상가 주인 제이슨이 햄스터 50마리를 잡아달라고
부탁을 해왔다. 제이슨의 요구를 들어주자!
퀘스트 요구조건= 햄스터를 죽여서는 안된다.
제이슨이 건네주는 햄스터를 철창안에 50마리를 채워넣어야 한다.
만약 햄스터를 죽일시 처음부터 다시 의뢰를 받아야한다.
시간제한 X
퀘스트 난이도- G급
"저는 소싯적부터 생명의 소중함을 배워왔습니다.
흉폭한 햄스터라고 한들 생명은 소중한 법이지요.
그러니 꼭 철창에 50마리를 채워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걱정마세요! 제가 꼭 햄스터 50마리를 잡아 드릴게요!"
[띵! 로하스 마을의 곡물상가 제이슨 NPC와의 친밀도가 10 상승하였습니다.]
[친밀도가 상승된 만큼 퀘스트 완료시 추가적인 보상혜택이 적용됩니다. ]
[제이슨에게 아이템 [철창]을 받았습니다.]
윤지는 자신의 풍만한 가슴을 팡팡치더니 거침없이 곡물창고 안으로 들어갔다.
제이슨이 나가면서 얼른 창고 문을 닫았다.
문을 닫자 어둠이 몰려들었다.
갑작스러운 어둠에도 불구하고 윤지는 전혀 당황하지 않고 시간이 지나가기만을 기다렸다.
대략 1분정도가 지나자 시야가 조금씩 들어왔다.
햄스터들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냈다.
"우와~ 귀엽다아!!"
윤지는 겁도 없이 햄스터들에게 다가갔다.
햄스터들은 헨리에게 그랬던것 처럼 윤지에게 달려들었다.
제일 큰 골든햄스터가 선봉에 섰다.
놀랍게도 윤지는 돌진하고 있는 골든햄스터를 가볍게 낚아챘다.
"찍찍찍!!"
골든햄스터는 빠져나가기 위해 발버둥을 쳤다.
윤지는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골든햄스터의 볼에 살며시 입을 맞추었다.
쪽!
"……"
골든햄스터는 순간적으로 전투력을 상실하고 말았다.
햄스터가 헤롱헤롱 거리자 윤지는 다른 햄스터들에게 눈을 돌렸다.
그녀의 시야에 블루 사파이어가 눈에 들어왔다.
파란빛을 띄는것이 그렇게 귀여울수가 없었다.
"꺄아~ 너무 귀엽다!"
윤지의 눈이 초롱초롱해졌다.
햄스터들은 그 눈을 보자 대번에 전의를 상실하고 말았다.
어떤 햄스터들은 슬그머니 그녀의 어깨에 올라타기도 했다.
[띵!]
[당신의 순수한 눈빛에 이끌려 햄스터들이 행복감에 젖어들었습니다.]
[플레이어 윤지님의 매력이 1 상승합니다.]
[햄스터들에게 선공을 당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 메세지를 끝으로 햄스터들의 눈빛이 달라졌다.
빨간 빛은 온데간데 없었고 모든 햄스터들이 절을 하는것 마냥 그녀의 발치에 엎드렸다. 마치 윤지를 숭배하는듯한 모습이었다.
윤지는 철창을 꺼낸뒤 햄스터를 쓸어담듯 50마리를 철창속에 집어넣었다.
어떤 햄스터들은 스스로 철창속에 기어들어가기 까지 했다.
"우와앙~ 너무 귀여워!!"
쪽쪽! 쪽쪽!
뽀뽀를 받은 수컷 햄스터들은 그야말로 배를 까뒤집고 있었다.
행복감에 젖어 완전히 이성을 잃고 만 것이다.
퀘스트는 고작 5분만에 끝이났다. 윤지는 철창을 제이슨에게 내밀었다.
제이슨이 크게 놀란듯 입을 쩍 벌렸다.
"무,무척이나 빠르신 분이군요?"
"헤헤 아주 간단한 퀘스트였어요."
"이,일단 이걸 받으시지요. 자그마한 성의입니다."
제이슨은 헨리에게 그랬던것처럼 50개의 쌀과자를 건넸다.
윤지는 쌀과자를 받아들곤 아이처럼 좋아라했다.
제이슨은 윤지에게 서찰 하나를 내밀었다.
서찰을 받아든 윤지가 알수 없다는 눈길로 물어왔다.
"이건 뭔가요?"
"이걸 가지고 카룬님에게 가십시오. 그러면 좋은 보상품을 주실겁니다."
"우와! 정말요!?"
"그렇습니다."
윤지는 허리를 직각으로 꺽으며 제이슨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제이슨이 당치도 않다는듯 손사래를 쳤다.
"원 별말씀을."
"그럼 저 가볼게요!"
"다음에 또 한번 찾아오십시오. 곡물을 싸게 드리겠습니다."
"헤헤 감사합니다!"
현실과는 달리 게임이라 그런지 말이 술술 나왔다.
면접때도 이렇게 밝은 모습을 보였다면 충분히 P대나 Y대를 들어갈수 있었을 것이리라.
하지만 현실과 게임은 엄연히 다른법이었다.
"버,버,벌써 왔는가!?"
"아주 간단한 퀘스트였어요. 거의 4분만에 끝난거 같아요."
"호,혹시 햄스터들이 물어 뜯진 않던가?!"
윤지가 말도 안된다는 표정을 지었다.
"에이 설마요. 그렇게 귀여운 햄스터들이 어떻게 사람을 공격한다는 거죠?"
"그,그래?"
지난번 찾아왔던 헨리와는 전혀 딴판이었다.
그때 당시 헨리는 퀘스트를 수행함에 있어 2시간동안 공을 들였다.
더욱이 햄스터로 인해 방어구가 모조리 걸레짝이 되어 있었다.
카룬은 윤지를 이리저리 살펴보았다.
윤지의 몸에는 상처하나 없었다.
카룬은 그점이 무척이나 신기했다.
"아참! 여기 서찰이에요. 제이슨이 카룬님에게 전해주라고 하던데요?"
(평가표를 보면 알수 있겠지.)
제이슨이 건넨 평가표를 보면 플레이어가 거짓말을 하는지 사실을 말하는지 쉽게 알수 있다. 카룬은 평가표를 유심히 바라보았다.
그의 얼굴에 놀라움이 번졌다.
(저,정말이었군. 정확히 5분만에 퀘스트를 클리어했어!
그것도 레벨 1짜리가!)
결국 윤지의 말이 전부 사실로 드러난 셈이었다.
카룬은 마법배낭에서 장화 한켤레를 꺼내들었다.
의당 퀘스트를 완료했으니 그에따라 보상품을 지급해줘야만 했다.
"자 받게나. 자네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신발일세."
[띵! NPC 카룬으로부터 <<광속의장화>>를 받으셨습니다]
일반아이템 = [광속의 장화]
DEX +5 증가,
플레이어의 공격속도 5퍼센트 증가.
이동속도 + 5 증가.
내구력 100/100
사망시 드랍 X 거래가능 ㅇ 단 내구력이 0이 되면 증발함
수리 ㅇ 전직업 공용아이템.
덱스가 추가로 붙고, 이동속도 또한 플러스 5의 상승효과가 있었다.
생각보다 매우 좋은 능력치였다.
"클리어 시간은 빨랐네만, 생포한 햄스터중 골든햄스터의 비율이 너무 많았다네.
그래서 일반아이템을 주는것이지."
"이정도면 좋은 아이템 아닌가요?"
"당연히 좋다마다! 나는 최상품의 아이템만 취급한다네!"
"아무튼 정말 감사해요. 이 은혜를 어떻게 갚아야할지 모르겠어요."
"자네가 로보로브스키 50마리를 생포해주었다면 전설의아이템을 얻었을수도 있었을텐데, 그게 조금 아쉽군.
좌우지간 아직까지 퀘스트가 남아있으니 조금더 분발해 보게"
말인즉 퀘스트가 더 있으니 더 해보라는 소리였다.
하지만 윤지는 퀘스트를 더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
이미 레벨 3을 찍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꾸벅 인사를 건넨뒤 카룬에게 작별을 고했다.
오히려 당황한건 카룬이었다.
"버,벌써 가려고?"
"언니랑 약속을 했거든요. 다음에 기회가 되면 퀘스트 해볼게요."
"아아!?"
윤지는 미련없이 자리를 떠버렸다.
그녀가 향한곳은 텔레포터가 위치한 곳이었다.
"할란드 마을로 이동시켜 주세요."
새하얀 빛무리들이 윤지의 몸을 감싸더니 하늘위로 솟구쳐 올랐다.
할란드마을에 도착한 윤지는 재빨리 언니에게 편지를 보냈다.
[언니 나 할란드 마을 텔레포터 앞이야. 그러니까 빨리 이쪽으로 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