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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버원-5화 (5/378)

< -- 5 회: 햄스터 퇴치작전! -- >

"음. 그냥 다 해볼게요."

"뭐,뭐라고? 퀘스트를 다 해보겠다고?"

어차피 레오로 이룰건 거의다 이뤘다. 1년에 3억정도를 벌었으니 여유 자금도 생겨났다. 집도 전세로 들인지 오래다. 그래서 굳이 레벨을 올려서 랭커가 되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랭커는 해봤으니, 이제는 레벨에 연연하지 말고 키워봐야지.'

특수 능력치에도 관심이 갔다. 특히나 속성 저항이 매우 끌렸다.

레오에게도 바람저항만 있을 뿐이다. 이왕 이렇게 된거 모든 속성저항을 배우고 싶어졌다. 뿐만 아니라 보너스 스탯에도 흥미가 생겼다.

그래서 다 해보겠다고 카룬에게 말한것이다.

"허허 내 여지껏 많은 플레이어들을 봐왔지만 자네같은 사람은 또 처음이군."

"그런가요?"

"험험 좌우지간 고맙네!"

카룬이 헨리의 손을 덥석 잡더니 느닷없이 고마움을 표시했다.

쭈글쭈글한 노인이 대뜸 손을 잡아오자 헨리의 얼굴이 살짝 일그러졌다.

레오로 플레이 했다면 NPC고 뭐고 죽빵을 한대 날렸으리라.

하지만 지금은 레오가 아닌 헨리로 플레이하고 있다. 대놓고 욕을 할순 없는 노릇이다. 헨리가 살며시 손을 밀쳐내자 카룬이 헛기침을 한번 하더니 뒤로 한발자국 물러났다.

"험험! 내가 주책을 부렸군."

"그런데 저한테 뭐가 고맙다는 건가요?"

카룬이 대수롭지 않게 말을 받았다.

"많은 플레이어들이 비너스님의 축복을 받기 위해서 로하스 마을에 몰려든다네 자네도 알다시피 비너스님의 버프는 공격력과 방어력을 올려주는 역할을하고 있지. 그래서 플레이어들은 퀘스트를 수행하기 보다는 죄다 마을 바깥으로 사냥을 나가곤 한다네. 그 때문에 우리 마을은 항상 일손부족으로 골치를 썩고 있네. 그런 상황에서 자네가 모든 퀘스트를 다 해주겠다고 말을 했으니 이처럼 기쁜일이 또 어디있겠나!? 좌우지간 정말 고마우이!!"

[띵! 로하스 마을의 <도우미 NPC 카룬>과의 친밀도가 20 상승하였습니다.]

[친밀도가 상승된 만큼 퀘스트 완료시 추가적인 보상혜택이 적용됩니다. ]

헨리는 내심 쾌재를 불렀다. 카룬과의 대화로 뜻밖의 수확을 거두었기 때문이다.

"자 일단 퀘스트를 하겠다고 했으니 내가 퀘스트를 나열해 줌세.

여기서 골라보게나."

그말을 끝으로 헨리의 눈앞에 퀘스트 창이 모습을 드러냈다.

마을에 있는 퀘스트는 정확히 13개였다. 카룬이 말했다.

"13개중에 먼저 하고자 하는 퀘스트를 골라보게."

헨리는 목록에 뜬 퀘스트를 하나하나 살펴보았다.

그의 눈에 처음 보는 퀘스트가 들어왔다.

"햄스터 퇴치작전? 이건 뭔가요?"

생전 처음보는 퀘스트였다. 아마도 패치로 인해 새로이 생겨난 초보 퀘스트리라.

"말그대로 햄스터들을 퇴치하는 것이지. 자네 혹시 햄스터 퇴치작전을 해보려고 하는가?"

"아 예. 뭐…"

"흠… 나는 별로 추천해주고 싶지가 않군. 차라리 첫번째 퀘스트인 보수공사퀘스트를 하는것이 어떤가?"

만류하는 카룬 NPC의 말에 헨리가 살짝 빈정상한 얼굴로 되물었다.

"어째서죠?"

"햄스터 퇴치작전은 DEX에 관련된 퀘스트라네. 자네는 아직 초심자라서 DEX가 무척이나 낮다네. 그 말인즉 햄스터를 쉽게 잡을수 없다는 결론이 나오지.

자네를 무시하는것은 아니네만, 퀘스트를 하려면 차례차례 하는것을 권장하는 바이네."

보수공사 퀘스트는 첫번째 목록에 있었고, 햄스터 퇴치작전은 맨 마지막인 열세번째 목록에 있었다. 로하스 마을 퀘스트중 최고난이도를 자랑한다는 말이었다. 뭐…그래봤자 G급 퀘스트이긴 했지만 말이다.

"아뇨 해보겠습니다."

헨리는 괜시리 오기가 생겼다. 그는 햄스터를 한없이 얕잡아보고 있었다.

쥐새끼가 쌔면 얼마나 쌔고, 빠르면 얼마나 빠를까 싶어서였다.

"험험. 자네의 표정을 보아하니 더 말려봤자 소용없을것 같군."

"제가 아무리 초심자라곤 하지만 햄스터 한마리 못잡겠습니까?

걱정말고 퀘스트나 일러주십시오."

"자네가 그토록 원하니 어쩔수 없지."

카룬은 속주머니에서 봉투 하나를 꺼내들더니 헨리에게 내밀었다.

"이걸 가지고 마을 동쪽으로 쭉 이동하게. 그러면 곡물상가가 보일걸세.

곡물상가 NPC인 제이슨에게 이 서찰을 전한다면 퀘스트를 받을수 있을것이야."

"알겠습니다."

곡물상가 제이슨의 고민.

로하스 마을의 곡물상가 주인 제이슨은 자신의 딸 페넬로페가 데려온

햄스터로 인해 한창 골머리를 썩고 있다. 먼저 제이슨을 만나 그에게

자초지종을 들어보자.

퀘스트 난이도- G급

"다행히 로하스 맵은 그대로군."

레오를 했을때와 마찬가지로 맵의 구성은 패치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았다.

그래서 곡물상가를 금세 찾을수가 있었다.

헨리는 곡물상가 안으로 들어갔다. 곡물상주 제이슨이 여러 손님들을 상대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헨리는 잠시동안 제이슨을 기다렸다.

이윽고 시간이 조금 지나자 손님들이 가게를 전부 빠져나갔다.

제이슨이 황급히 헨리에게 다가왔다.

"아이고 죄송합니다 손님."

비너스의 축복 때문에 로하스 마을에는 항상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그 때문에 주점을 비롯해 모든 상가들이 쉴틈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그쪽이 제이슨 님이십니까?"

헨리가 단도직입적으로 물어왔다.

"그렇습니다. 호,혹시!?"

"그 혹시가 맞을듯 싶군요. 저는 햄스터를 퇴치하기 위해 이곳에 왔습니다."

"오오오!!"

제이슨의 눈가에 눈물이 어렸다. 그 얼마나 기다리고 기다렸던 용사란 말인가!?

"그럼 카룬님의 서찰을 가지고 오셨겠군요?"

"여기 있습니다."

제이슨은 헨리가 내미는 서찰을 받아보았다. 틀림없이 카룬의 서찰이었다.

"정말 잘 오셨습니다. 제발 부탁이니 곡물창고 안에 들어가셔서 햄스터 50마리정도만 잡아 주십시오. 정말 찍찍 대는 소리 때문에 미쳐버릴것 같습니다."

헨리가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제이슨에게 물었다.

"그런데 햄스터들이 어째서 곡물상가에 터를 잡고 있는겁니까?"

"그것이…"

정확히 6개월전에 있었던 일이었다.

제이슨의 딸 페넬로페가 한창 산책을 하던중 우연찮은 계기로 햄스터들을 보게 되었다. 다리를 다쳤는지 햄스터는 거동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어미 햄스터 곁에는 새끼로 보이는 5마리의 햄스터들이 어미를 보호하듯 둥그렇게 앉아 있었다. 햄스터들을 그대로 내버려두었다간 야생동물의 밥이 될수 있다는 생각에 페넬로페는 햄스터들을 데리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것이 바로 시발점이 되어버리고 말았죠. 헨리님도 아시다시피 설치류들의 번식력은 장난이 아닙니다. 놈들은 기하급수적으로 머릿수를 늘리며 곡물창고를 완전히 점령해 버렸죠. 게다가 어찌나 사나운지 다가가면 물어버리기 일쑤랍니다.

더욱 골치 아픈것은 놈들이 무척이나 빠르다는 것이죠. 저도 잡아서 숲에다가 내 버릴려고 했지만 도무지 잡을수가 없었습니다."

"흐음. 그렇군요."

"이렇게 부탁드립니다. 용사님! 제발 햄스터 50마리를 잡아주십시오!"

-곡물상가 제이슨의 부탁

로하스 마을의 곡물상가 주인 제이슨이 햄스터 50마리를 잡아달라고

부탁을 해왔다. 제이슨의 요구를 들어주자!

퀘스트 요구조건= 햄스터를 죽여서는 안된다.

제이슨이 건네주는 햄스터를 철창안에 50마리를 채워넣어야 한다.

만약 햄스터를 죽일시 처음부터 다시 의뢰를 받아야한다.

시간제한 X

퀘스트 난이도- G급

"햄스터를 죽이는게 아니라 생포하는 겁니까?"

"저는 소싯적부터 생명의 소중함을 배워왔습니다. 흉폭한 햄스터라고 한들생명은 소중한 법이지요. 그러니 꼭 철창에 50마리를 채워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처음에는 퇴치작전인줄 알았지만 그게 아니었다.

헨리는 그제서야 감을 잡을수 있었다. 이 퀘스트가 왜 DEX와 관련이 있는지를 말이다.

'재빠른 쥐를 잡으라는 거군. 좋았어 한번 해보지 뭐!'

헨리는 거두절미 하지 않고 바로 퀘스트를 수락했다.

그러자 넘버원 내에서 알림말이 흘러나왔다.

[띵! 로하스 마을의 곡물상가 제이슨 NPC와의 친밀도가 10 상승하였습니다.]

[친밀도가 상승된 만큼 퀘스트 완료시 추가적인 보상혜택이 적용됩니다. ]

[제이슨에게 아이템 [철창]을 받았습니다.]

"그럼 창고로 안내해 주시겠습니까?"

헨리는 검을 인벤토리에 집어넣었다. 자칫 잘못해서 햄스터를 죽이기라도 한다면 퀘스트를 처음부터 다시 해야하는 불상사가 벌어질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이쪽으로 오십시오."

헨리는 제이슨을 따라 걸어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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