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내 딸이 천마인데 나는 무림맹주-32화 (32/130)

32. 모자와 선글라스와 마스크.

혼란스럽다.

나는 누군가, 여긴 어딘가.

지현이가 나한테 말했다.

‘아빠 미워.’

‘아빠 필요없어.’

‘내가 다 알아서 할 거야.’

부정하려고 해도 소용없다.

사태는 명백하다.

완전히 그거잖아.

사춘기에 접어들어 아버지와 멀어지게 된 이 시대 수많은 딸들의 전형적인 대사.

지현이가, 우리 지현이가 그런 말을 하다니.

나는 단지 지현이가 더 좋은 글을 썼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을 뿐인데.

아냐. 아니다.

짝!

손바닥으로 뺨치는 소리가 크게 울렸다.

물론 내가 내 뺨 때린 거다.

정신을 차려야 했다.

물도 한 잔 마시고 냉철하고 차가운 정신으로 돌아와, 행복회로를 뜨겁게 혹사시켰다.

그래. 지현이가 날 얼마나 믿고 사랑하면 그렇게 서운해 했겠어.

이 모든 사태는 지현이의 나에 대한 신뢰의 방증이라 할 수 있다.

그러면 아버지로서 내가 그 신뢰를 저버리면 안 되겠지.

호흡을 가다듬고 연재 사이트에 접속했다.

감히 우리 딸을 상처 입힌 그 건방지며 정교한 팩트 공격을 단죄해야 했다.

문제없다. ‘정파 에이스’라는 놈을 뱀의 심장을 가진, 천하에 둘도 없는 악플러로 몰아가는 것 정도야 손바닥 뒤집듯이 간단한 일이다.

내가 몸소 보여주도록 하지.

죽을 때까지 티끌 하나만큼의, 단 한 점의 권력조차 놓지 않았던 독재의 화신. 정치질의 아이콘. 협검무제 하무린의 위용을.

“당분간 로그인할 엄두도 못 내게 해주지, 후후.”

그렇게 야심차게 마음을 가다듬고 댓글 페이지로 들어갔다.

근데 이게 뭐야.

<작가 얼굴 한 번 보고 싶네 ㅋㅋ>

<저랑 한 번 만나주시겠어요?>

<콜>

<쪽지 보내겠습니다>

뭔데.

왜 갑자기 저세상 전개로 가는 건데. 왜.

이게 인터넷 키보드 배틀도 아니고 왜 독자랑 작가가 만나서 현피 뜨려고 하냐고.

이미 대댓글로 난리가 나 있다.

성지순례니, 메타적 개그 소설의 신기원이니.

혹시나 해서 웹소설 커뮤니티도 들러 봤는데 이미 떠들썩했다.

현피라는 게 언제나 키보드를 쥔 전사들의 심장을 뜨겁게 해주는 축제이긴 하지만, 지금은 그 주인공이 우리 딸이라고. 이 미친놈들아!

지현이 방 앞에서 문을 두드렸다.

정중한 노크 소리가 적막한 집에 울렸다.

똑.

똑, 똑.

대답이 없다.

하지만 공기로 알 수 있다.

이 녀석 지금 멀쩡히 깨어 있다는 걸 나는 안다.

대화하고 싶지 않으니 돌아가라는 강렬한 의지가 방문 틈새르 스물스물 흘러나오고 있다.

“딸.”

“······.”

“아빠도 방금 봤거든. 딸 진짜로 그 이상한 댓글 단 사람이랑 만나려구?”

달칵.

방문이 조금 열렸다.

문 틈새로 지현이 얼굴이 반쪽만 보인다.

부루퉁해서 댓발만큼 나와 있는 입에서 불만이 쏟아진다.

“아까는 정당한 지적이고, 또 건설적인 비판이랬잖아. 수용해서 더 좋은 글을 쓰라고 했으면서. 근데 왜 지금은 또 이상한 댓글이라고 해?”

우리 딸이 순진하긴 해도 기억력은 참 좋아.

굳이 그걸 토씨 하나까지 다 기억하고 말이야. 그럴 필요까지는 없는데.

“아빠가 잘못 생각했지. 다시 보니까 완전 악플 맞아! 딸이 쓴 글 얼마나 재밌는데. 그런 거 신경 쓸 필요 하나도 없어.”

“싫어. 신경 쓸 거야. 왜냐면 엄청 신경 쓰이니까. 내가 그 사람 만나서, 실제로 얼굴 보고도 그런 말할 수 있는지 볼 거야. 근데 아빠는 하나도 신경 안 써도 돼. 왜냐면 아빠는 그 사람 의견에 동의하니까.”

입모양만으로 말이 이어진다.

‘배, 신, 자’

가슴이, 가슴이 아프다.

“지현아.”

“괜찮아. 나 화 안 났어. 그리고 혹시나 해서 말하는 건데, 나 삐졌다고 생각 안 했으면 좋겠어. 왜냐면 화난 사람한테 삐졌다고 하면 더 화나니까.”

그래서 화가 났다는 거야, 안 났다는 거야.

편 안 들어줘서 삐진 거 맞잖아······.

“아빠 잘 자. ······아까 밀어서 미안해.”

“그래······.”

지현이가 방문을 닫았다.

플랜 A는 실패로군.

애초에 만남 자체를 원천봉쇄하려고 했건만.

하는 수 없지. 플랜 B로 간다.

밤 열두 시가 지나고, 지현이가 잠들었다는 확신이 든 후에 내 방에서 휴대전화를 만지작거렸다.

소설 연재 사이트에 로그인을 했다.

지현이 아이디로.

비밀번호야 이미 알고 있으니까.

쪽지 목록에 들어갔다.

‘정파 에이스’와 주고받은 쪽지.

별다른 논쟁은 없이 약속장소에 대한 것만 적혀 있었다.

이미 둘다 만남에 대한 의지가 확고해서인가?

곧 필요한 정보를 얻어냈다.

이번 주말.

토요일 오후 1시.

우리 집에서 30분 정도 걸리는 역 앞의 프랜차이즈 카페.

그래. 나도 거기 따라갈 거다. 물론 지현이 몰래.

절대로 염탐은 아니다.

뭐랄까, 이건 단지 사냥일 뿐이다.

우리 딸을 속상하게 만든 악플러는 손가락 마디마다 초록색 통깁스를 하게 된다는, 생경하고도 아름다운 경험을 하게 될 터. 감사인사라도 받고 싶을 지경이다.

***

일찍 와서 사람들 눈에 안 띄는 구석자리에 자리잡고 있으려는데 선객이 있었다.

이 더운 여름에 모자 쓰고 선글라스에 마스크까지 착용 중이었는데, 내 눈은 못 속이지.

“뭡니까. 이수민 씨가 왜 여기 있습니까.”

“지현이한테 듣고······.”

근데 그 마스크는 커피 마실 때만 벗고 마시는 거냐.

물어보고 싶었는데 그럴 상황이 아니었다.

“지현이한테요?”

“네. 지현이가 속이 많이 상한 것 같더라고요.”

이 자식한테는 어디서 만나는지까지 말을 했다니.

꼬깔모자 쓰고 케이크 촛불 끈 이후로 처음으로 느끼는 패배감이다.

“근데 왜 이렇게 일찍 와 있습니까.”

“그게, 지현이한테는 온다고 말 안 했거든요. 오지 말라고 해서.”

눈빛으로 생각이 일치했다.

야, 너도?

응, 나도.

역용 안 한 이유도 나랑 비슷하겠지.

우리 딸 멘탈에 심각한 타격이 올 것 같으면 바로 끼어들어야 하니까.

“같이 앉으시겠어요?”

“네.”

“그러면 여기 제 옆자리······.”

앉으면서 말했다.

“진짜로 이상한 놈이면 가서 혼쭐을 내줍시다.”

“네. 아, 선글라스도 하나 더 있는데 끼시겠어요? 벙거지 모자도.”

“주시면 감사히 쓰죠. 근데 왜 한 세트씩 더 있습니까.”

“어느 게 더 좋을 지 결정을 못해서요······.”

“······고생하셨네요.”

이수민이 건네준 모자와 선글라스까지 쓰고, 나란히 한 테이블에 앉아 커피를 홀짝였다.

침묵이 흐른다.

하도 대화가 없어서 내가 말을 꺼냈다.

“근데 바쁘실 텐데.”

해석 : 너 우리 딸 스토커냐?

“지현이 일인데 제가 어떻게 가만 있겠어요.”

해석 : ‘사랑’이라고 해줄래?

“근데 이수민 씨는 남자친구는 안 만듭니까?”

해석 : 그거 혹시 왜곡된 사랑 아니냐?

“글쎄요. 지현이 같은 딸 있으면 너무 좋을 것 같은데 연애는 그다지 관심이 안 생기네요.”

해석 : 오해 마라. 퓨어 러브일 뿐이다. 이 부러운 인간아.

“그렇습니까······.”

해석 : 좋다. 내가 계속 지켜보겠다.

정교한 초식을 나누다가 잠깐 숨을 돌리던 그때였다.

“왔어요!”

“마스크, 선글라스!”

지현이가 키가 큰 남자와 함께 반대쪽 테이블로 걸어오고 있다.

우리 딸 표정이 몹시 전투적이다. 전의로 가득한 얼굴.

반면에 상대 남자는 여유롭다. 표정이 서글서글해서 도저히 그런 흉악한 댓글을 단 인간이라고는 안 보이는데.

이수민에게 물었다.

“이수민 씨. 귀 좋죠?”

“네? 네.”

“대충 무슨 말하는지도 들립니까.”

“네. 저쪽에 집중하면 아마도요.”

“그러면 저한테 중계 좀 해주시죠.”

이놈이 알기로 나는 각성자 자격만 얻은 평범한 남자니까, 그렇게 말해뒀다.

이수민이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요.”

우리 위치와 지현이 테이블은 대각선으로 꽤 떨어져 있다.

나와 이수민한테는 우리 딸 표정만 나무에 가려서 보이고, 상대 남자는 뒷모습만 보인다.

곧 이수민이 중계를 시작했다.

사실 나도 들리긴 한데.

“인사하고 있어요. 지현이가 ‘흐흥, 얼굴 보게 돼서 정말 반갑네요.’ 라고.”

“악플러가 ‘저도 반갑습니다.’ 래요.”

한 번 걸러서 전달하니까 속도감이 떨어진다.

이수민이 곧 다른 방법을 찾았다.

지현이 목소리와 남자 목소리를 번갈아 흉내낸다.

방법으로는 좋은데 이게 좀······.

“우선 제 피드백에 기분이 상하셨던 점에 대해서 사과 드리겠습니다.”

“피드백이요? 피드백이요!?”

“사실 작가님-”

“작가, 작가님······. 히히.”

웃는 것까지는 흉내 안 내도 돼.

“작가님의 글에서 가능성을 봤습니다. 몇 가지 부분만 제외하면 스토리적으로는 정말 흥미 있고 관심이 가는 내용이어서 그만 댓글을 과하게 달았던 것 같습니다. 사과드려요.”

“스토리적으로 흥미요?”

“사실 개연성이나 문장 같은 건 노력하면 나아질 수 있지만 그런 방대한 스토리를 구상하는 건 천부적으로 재능을 타고나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정중하게 고개를 숙인다’”

“앗, 지현이가 어쩔 줄 몰라하면서 같이 고개를 숙였어요.”

뭘 그런 것까지 말해주고 있냐.

“이수민 씨?”

“네.”

“그건 나도 보입니다.”

“아······. 그러고 보니 그렇네요. 아무튼 생각보다 잘 풀리는데요?”

그러게 말야.

역시나 한낱 악플러에 불과한 녀석.

절정무공을 뽐낼 수 있는 건 오직 키보드 앞에서만 가능했던 건가.

이 친절한 스미스 씨가 단죄해주려고 했는데 아쉬운 일이다.

“이제 작품 얘기를 하네요.”

남자가 작품에 관한 걸 물어본다.

캐릭터나 세계관, 스토리나 복선에 관한 것들.

지현이는 머리 끝까지 화가 났던 건 벌써 까맣게 잊은 것 같다.

나와 이수민을 제외하고는 현실에서 독자를 만나는 게 처음이니까.

근데 앞으로 전개까지 셀프 스포를 하는 건 좀 아니지 않나?

“그러니까요, 나중에 정마대전이 엄청 크게 일어나거든요?”

“호오.”

“근데 천마신교의 신물 있잖아요.”

“초반부에 언급되었던 성화 말입니까?”

“네, 네. 사실은 그 성화가 있잖아요-”

“오호. 오호라.”

“그리고 거기서 갑자기 정파의 위선자들이 앞뒤 안 가리고 칠대 천마를 암습하다가-”

“흐음, 그랬나요.”

듣고 있자니 이거 마음이 너무 착잡한데.

저게 사실이라고 가정하면 으음······.

곁눈질로 보니 이수민도 안절부절 못하고 있다.

얘도 자기 죽고 난 뒤의 일을 듣는 건 이게 처음인가 본데.

금제 때문에 입밖으로 꺼낼 수도 없고, 손만 덜덜 떨었다.

상태가 많이 안 좋아 보여서 어깨를 두들겼다.

“이수민 씨.”

“지현아. 지현아······.”

“저기요, 이수민 씨?”

지현이가 양손을 크게 벌리며 말한다.

“근데 결말은 해피엔딩으로 바꿀 거예요. 음, 해피엔딩이라고 해야 하나? 천하만민을 생각한 칠대 천마가 자신을 희생해 성화의 폭주를 막아서-”

“안 돼!”

쨍그랑!

컵 깨지는 소리.

이, 이 빌어먹을 트롤 새끼······.

비명 지르다가 이수민이 머그잔을 아래로 쳐버렸다.

시끌시끌하던 카페 안이 갑자기 조용해졌다.

온 시선이 다 이쪽으로 쏠린다.

그러니까 지현이도.

눈이 마주쳤다. 선글라스만 안 꼈으면 곧바로 들켰을 거다.

지현이 표정으로 이채가 스친다.

정신적인 충격과 간접적으로나마 정신금제에 저항한 반동이 겹쳐 이수민은 몸을 덜덜 떨고 있다.

지현이 목소리가 들린다.

“저기, 독자님 잠깐만요?”

지현이가 일어선다.

지금도 이쪽에 시선을 두고 있다.

여기로 다가온다.

안 돼. 지현이랑 며칠째 냉전 상태인데, 이런 상황에서 들키면 화해고 뭐고 물 건너간다고.

지금 생각나는 해결책은 단 하나다.

어금니를 꽉 깨물고, 낼 수 있는 최대한 부드러운 말투로, 목소리까지 변조해서 이수민에게 말했다.

“괜찮아? 많이 안 좋아?”

금방이라도 여기로 걸어올 것 같던 지현이에게도 들렸는지 고개를 갸우뚱한다.

하기 싫다. 너무 하기 싫다.

그래도, 시작했으니 끝내야 했다.

말을 이었다.

“내가 치울게. 앉아 있어. 약국 가서 약 사다줄까? 아니면 그냥 집에 갈래? ‘연희’야.”

한쪽 손을 이수민 어깨에 올렸다. 다정하게.

어깨에 닿은 내 손이 떨린다. 이수민 어깨도 떨린다.

사이좋게 쌍으로 떨리고 있다.

정신이 그래도 살짝 돌아왔나 보다.

눈치는 더럽게 빠른 이수민이 힘겹게 말을 뗐다.

“응, 고마워······. 자기야······.”

캬아아악!

이게 주화입마 걸려서 미쳤나!

지현이가 다시 자리에 앉았다.

이쪽으로 올 이유가 이제 없으니까.

저기 선글라스 낀 사람들 중에서 컵 깬 여자의 이름은 ‘연희’이고, 둘이 딱 봐도 커플 같으니까.

그래. 자기 아빠와 전생의 스승이라면 둘이 저럴 리가 없으니까.

이런 젠장.

눈물겨운 희생에 힘입어, 더 이상의 사건없이 그날의 잠복은 들키지 않고 끝났다.

***

이수민은 벌써 몇 시간을 침대에서 뒤척였다. 도저히 잠이 안 왔다.

어쩌면 그럴지도 모르겠다고 생각은 했건만.

“우리 운혜······. 지현이······.”

말하고 싶다.

사부라는 사실을 밝히고, 잘해주지 못했던 걸 사과하고, 이야기를 들어주고 또 위로해주고 싶다.

네 잘못이 아니라고. 다 못난 사부 탓이라고.

하지만 할 수 없다.

그 심령금제만 아니었다면······.

원통함이 북받쳐 이수민은 눈물을 훔쳤다.

저주받을, 천하의 악적 하무린.

‘복수할 거야. 언젠가 복수할 거야······.’

하가놈이 이죽거리며 했던 말이 떠올랐다.

‘걔가 너랑 친하다고 했었나? 근데? 그래서 나보고 뭐 어쩌라고.’

‘네가 무슨 걔 부모라도 되냐?’

사실이기도 했다.

이제 사부도 아니고, 부모는 더더욱 아니다.

‘부모, 부모라······.’

정말로 지현이가 딸이어서, 함께 살 수 있다면.

‘근데, 그러면······?’

지현이 아버지가 내 남편이 되는 건가?

문득 스쳐간 생각에 스스로도 놀랐다.

침대에 누워 있던 이수민이 상반신을 벌떡 일으켰다.

‘내가 무슨 생각을.’

홀로 어두운 방.

누구도 보고 있지 않지만 이수민은 한쪽 어깨를 매만졌다.

낮에 제자의 아버지의 손이 닿았던 곳.

‘이게 다 심령금제 때문이야. 전부 하가놈 때문이야······.’

쉬이 잠들 수 없는 밤이었다.

***

남자는 문을 열고 방에 들어갔다.

익숙한 면면들이 남자를 맞아줬다.

“어땠습니까? 알아낸 게 있나요?”

“그냥 백퍼라니까 그러네? 글 보면 모르냐.”

아직 말은 꺼내지도 않았는데 자기들끼리 난리다.

남자가 손뼉을 쳤다.

“다들 조용히.”

일제히 시선이 모였다.

“근데 중학생이라는데 진짜예요? 하와와 여중생쟝이라던데.”

“지금 그게 무슨 상관이야. 아니, 진짜로 맞다고요? 여중생 말고 그거요.”

질문이 쏟아졌지만, 가장 중요한 것을 먼저 말해야 했다.

남자가 말했다.

“그래.”

이것만은 확실하다.

“마교의 잔재가 틀림없어.”

머나먼 과거에서 이 시대로 이어진 강호무림의 맹주.

‘정파 에이스’ 이서준이 천명했다.

“세상을 올바르게 되돌릴 때가 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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