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게 주인공은 살인이다(3) >
주인공이 되려는 생각은 계속 가지고 있었다. 헬 게이트를 붕괴시킬 방법은 이것밖에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내가, 헬 게이트의 주인공······.’
이제 이대로, 개연성을 소모할만한 짓을 해서 세계의 완결을 앞당기면 에필로그가 다가올 것이다.
하지만.
정말 그래도 될까?
주변을 둘러본다.
수많은 일반인들이 거리를 거닐고 있었다. 지구와 별반 다를 바 없는 모습. 아니, 솔직히 말해서 지구와 완전히 똑같았다.
‘설마, 이제 와서 내가 환영을 본다고?’
그럴 리가 없다. 그 옛날, 내가 헬 게이트로 들어갔던 시절의 기억이 일부 돌아와서 이제는 안다.
내가 헬 게이트 내부에서 환영을 볼 리는 없다.
“······.”
나는 즉시 지나가는 사람 아무나를 붙잡고 물었다.
“저기요, 실례지만 지금이 몇 년도죠?”
“뭡니까? 마스크도 안 쓰고.”
“네?”
“2020년입니다. 지금 전영볌 돌고 있으니까 마스크 쓰고 다니세요.”
“아, 네···.”
2020년이라면······ 최초로 게이트가 발생하여 대전쟁이 발생했던 바로 그 시기였다. 기온이 낮은 것으로 보아 날짜는 11월에서 12월 정도인 것 같고.
‘만약 지구였다면 이맘때 쯤 이미 게이트가 터졌어야 정상이야.’
하지만 그러질 않았다. 그렇다면, 여기는 게이트가 없는 세계란 말인가?
나는 거리를 걸었다.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서는 더욱 많은 것을 듣고 보아야만 한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럴 수록 사람들이 나를 보는 시선이 따가웠다. 마스크를 안 쓴다고 뭐라고 하는 사람도 있었고, 옷이 특이하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다.
‘전염병이라······.’
이 시기에 그런 게 돌았던가 단순한 독감이나 인플루엔자 말고는 기억이 나질 않는다.
“내가 전영병에 옮을 확률은?”
[주인공 보정에 의해 그럴 일은 없습니다.]
“허 참. 쟤들도 주인공이잖아?”
[꿇로덱1?눈 뱋가턼흒같ㄸ]
“뭐라는 거야?”
“저 친구들은, 주인공이지만 주인공 보정은 받지 않거든.”
“······!”
내 목소리다. 잽싸게 고개를 돌리니, 육교 위에 걸터앉아서 사과를 베어물고 있던 사내가 내게 손을 흔들었다.
“오랜만이지? 유서담.”
그는 정장까지 깔끔하게 차려입고서 내게 미소를 지었다. 내가 입지 않았던 옷이고, 내가 지어본 적 없는 미소였다.
“내 얼굴로 그딴 미소 짓지마.”
“아, 미안. 어쩔 수 없어. 나도 네 얼굴이 아니면 형상화할 수 없거든. 그렇다고 세계 전체를 움직여서 목소리를 내는 것도 이제는 불가능하고 말이야. 봐, 세계가 거의 완성되었잖아?”
“······그럼, 좀 평화롭게 이야기를 끝내도 되는 거겠지?”
그러자 헬 게이트의 의지는 고개를 저었다.
“그건 아니야. 사실 너는 지금 완성된 부분만을 보고 있거든. 지금 네가 보는 이 모습은 내가 완성하고 싶은 목표의 아주 일부야.”
그리 말하며, 그는 육교의 철근을 우드득 뜯어냈다. 그러자 그 절단된 단면으로 끔찍한 살덩어리가 꿈틀거리더니 눈을 치륵! 떴다가 금세 깜빡여 사라졌다.
“그거 알지? 게임사에서 게임의 용량을 줄이기 위해, 유저들에게 보이지 않는 부분은 전부 여백으로 해놓는 거. 유저들은 완성된 세계라고 느끼고 플레이하겠지만, 실상 뒷면에는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단 말이지. 지금 내 세계가 딱 그래. 제대로 된 게 하나도 없어.”
그는 하늘을 손가락을 가리켰다.
“소나기구름이 왜 생기는 줄 알아? 저 하늘 높이, 태양으로부터 쏟아져 내려오는 광선에 의해 땅과 공기가 가열되어 생기는 상승기류에 의해 발생하는 거야.”
“······.”
“그런데 우리 세계는 그런 사소한 설정조차 추가해놓지 못했어. 일일이 내가 다 수동으로 해야만 한단 말이지.”
“그게 어땠단 거지?”
“나는 곧 죽어.”
“···뭐?”
별일 아니라는 듯 그는 어깨를 올렸다.
“아직 거기까진 기억이 돌아오지 않았나 보네? 나는 수명이 얼마 남지 않았어. 정확히는, 세계가 고정되는 순간 의지가 완전히 소멸된다는 말이기는 하지만.”
“그럼, 너······.”
“맞아. 그래서 내 의지가 사라지기 전에, 어떻게든 세계를 완성시키고자 너와 계약한 거야.”
그제야, 머릿속으로 어떤 기억이 흘러들어왔다.
‘수많은 세상에 완결의 개념을 적용해놓았다. 완벽한 계획이었지. 이대로 모든 세계가 완결되어 멸망한 뒤, 그 에너지게 내게 흘러들어오기만 해도 하나의 완성된 세계가 만들어질 수 있었거든.’
‘······그런데, 어째서 내 도움이 필요한 거야?’
그는 자조적으로 웃었다.
‘내 계획은 시작부터 실패였어. 완결나지 않는 세계가 더욱 많았거든.’
연재 중단.
무기한 휴재.
주인공의 교체.
등등······.
수많은 이유를 계기로, 더 이상 개연성이 소모되지 않는 세계가 늘어나기 시작하였다. 몇 번은 그가 직접 간섭해본 적도 있었다고 한다. 그때는 힘이 풍부했고, 의욕이 넘쳤으니까.
‘하지만 그럴 수록 내 수명은 줄어들었고, 세계를 모두 감당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야 만 거지.’
방법은 없어 보였다. 절망하고 있던 나날들 속에서.
‘네가 내 안으로 들어온 거야. 그때, 방법이 딱 떠오른 거지.’
각각의 세계를 각각의 이야기로서 완결짓지 못한다면······ ‘모든 세계의 주인공’을 만들어서, 그 한 명이 모든 이야기를 완결짓게 하면 되지 않겠는가?
거기까지 기억이 떠오른 그 순간.
나는 온몸에 소름이 끼쳤다.
“······잠깐. 나, 설마.”
“그래. 기억났구나?”
와삭! 그는 사과를 씹으며 웃었다.
“네가 무슨 생각으로 여기에 들어왔을지는 다 알고 있었어. ‘헬 게이트의 주인공이 되어 자폭한다’쯤의 생각을 하고 있었겠지.”
“······.”
머리가 혼란스러워진다.
단순히 헬 게이트가 아니라, 모든 세계의 주인공이라면.
······나는 헬 게이트를 붕괴시키고자 이곳에 찾아온 건데, 헬 게이트를 제외한 모든 세계를 무너뜨리게 된다는 말이다.
“하하하! 너무 심각해하지는 마. 아직 20년에서 30년 정도는 유예 기간이 있으니까. 그리고, 그 시간 동안 너는 이 세상 그 누구보다도 행복한 시간을 갖게 될 거야.”
그는 손가락을 튕겼다. 허공에 홀로그램처럼 뜬 화면에는 내 진짜 세계의 태평양이 비쳐지고 있었다.
열 척 이상의 항공모함과 수많은 전투함들. 하늘에는 셀 수도 없이 많은 비행형 괴수와 전투기 및 헌터들이 맞서 싸우고 있었으며 바다 위에 펼쳐진 헬 게이트의 영역 내에서 많은 헌터들이 피 튀기는 혈투를 벌이고 있었다.
익숙한 얼굴들이 보인다.
나의 길드원들. 내 가장 소중한 사람들.
“너를 위해 저렇게 애쓰고 있잖아. 네가 돌아올 길을 닦기 위해서.”
“······.”
“이제부터, 앞으로 네게 펼쳐질 시나리오를 어디 한 번 볼까? 흐음, 오······. 이거 괜찮은데?”
허공에 어떤 글자가 나열되었다.
「어나더 리그 길드원들의 노력으로 인해, 헬 게이트 영역은 마침내 깨끗히 청소되고 만다. 하지만 아직도 내부에는 수많은 괴수가 도사리고 있었고, 과연 유서담이 돌아올 수 있을지 없을지는 미지수였다.」
읽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자꾸만 읽게 되었다.
「···(중략)마침내, 헬 게이트가 무너져 내리기 시작하였다.
세계의 모두가 환호하였다. 마침내 인류를 위협하던 그 모든 것의 원흉이 붕괴되고 있는 것이다!
‘마스터 유서담이 해냈다!’
사람들은 그를 영웅이라고 칭송하며, 거리로 나와 그의 이름을 부르짖었다.
하지만, 어나더 리그의 그 누구도 기뻐할 수 없었다.
‘제발, 돌아와······.’
그들은 죽은 영웅을 바라지 않았다. 그저 평범한 한 사람으로서 돌아와 살아있기를 바랐을 뿐이다.」
그것을 읽으며 나는 입술을 꽉 깨물었다.
“자, 어때? 이건 네가 쌓아온 덕이야. 주인공으로서의 덕이 아니라. 마땅히 네가 누려야 하는 보상이라고. 너는 행복할 자격이 있어. 너도, 나도.”
「···(중략)그런데.
헬 게이트가 완전히 붕괴되기 직전, 그 안에서 무언가가 툭 떨어져 나왔다.
그에 그 자리에서 하염없이 누군가를 기다리던 사람들이 바닥에 무릎을 꿇고서 환호하였다.
“유서담이다!”
그가 돌아왔다.
억겁의 세월을 건너 고통을 받고, 시련을 인내하며, 마침내 죽음의 강마저도 건너서, 그는 홀로 헬 게이트를 붕괴시키고서 기적적으로 생환한 것이다.」
앞으로, 내가 겪게 될 일. 이대로 그와의 거래를 지속하기만 한다면. 세계의 주인공으로서 살아간다면, 나는 저렇게 될 것이다.
헬 게이트를 홀로 무너뜨리고 기적적으로 돌아온 영웅, 유서담.
“주변에 미인들이 참 많아? 태그에 ‘#하렘’을 추가해야되는 게 아닌가 모르겠어. 지금이라도 추가해줄까? 대신 수명은 조금 짧아질 거야.”
“필요없어.”
“음. 하긴, 요즘 남성향에서 하렘은 별로 인기가 없으니까.”
그는 시나리오의 스크롤을 쭉쭉 내리며 말했다.
“너는 지구의 왕이 될 거야. 그 누구도 감히 넘볼 수는 없는 세력을 갖게 되겠지. 로스트 데이와의 악연도 청산하게 되겠지. 아마도 유하람이 눈물을 쏟아내며 너에게 빌 거야. ‘사실은 나도 널 위해서였단다······.’ 와우, 정말로 눈물겨운 사정이었습니다! 하고 너도 받아주면 되는 거고.”
“······.”
“넌 지금 나약해 빠졌어. 백색마녀보다도, 아라셀리보다도, 설중연보다도, 심지어 테일러와 하선영보다도! 너는 1대1로 맞붙어서 이길 수 있다고 자신하나? 그럴 리가! 하지만 이제부터 너는 세계 최강의 힘을 손에 넣게 될 거야. 무한한 재능은 어쩌면 500레벨의 URS랭크를 넘어서······ 그 이후의 경지를 가늠하게 해줄지도 모르지.”
“······.”
“그리고는, 음! 그래. 넌 지구 하나에 만족하지 못하고 모든 세계를 다리로 연결할 거야. 아라셀리가 있는 비비안타도, 지금도 열심히 거탑을 오르는 말레아도, 성좌들 사이에서 고생하는 4인방도, 요정들의 세계에서 고생하는 마릴렌도. 네가 여태 스쳐 지나왔던 인연들과 모두 재회할 수 있겠지.”
아주아주, 행복한 엔딩이 기다리고 있다.
“그대로 뒤돌아서, 걸어 나가기만 하면 돼.”
그는 사과를 다시 베어 물었다. 어째서인지 사과는 줄어들지를 않았다.
“너 또한 주인공으로서, 마땅한 행복을 누릴 수 있어야 하지 않겠어?”
“······레이나는?”
“음?”
“레이나는, 어떻게 되는 거야?”
“아, 그래. 레이나. 레이나······.”
내 물음에 그는 머리를 벅벅 긁적이더니 곤란한 얼굴을 했다.
“그건 안 되겠어. 네 ‘이야기’를 ‘편집’하려면 그녀가 꼭 필요하거든. 그래도 낭만적이지 않아? ‘그렇게 유서담은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았답니다.’의 마침표를 찍어주는 게 바로 레이나일 거야.”
그에 나는 안색을 창백하게 물들였다. 저 미친놈, 진심으로 하는 소린가?
하도 웃어대길래 감정이 있는 줄로만 알았다. 그러나, 아니었다. 저건 감정이 없어서, 억지로 인간을 흉내내고자 자꾸만 웃고있던 것이었다.
“너는······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이 행복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그저 멀리서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진정 행복할 수 있다고 말하는 거야?”
“어······ 아니야? 드라마에서는 ‘나는 그녀가 행복한 모습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해’라고 자주 그러던데?”
“미치겠군.”
세상 모든 이치를 ‘이야기’로 배웠다. 그래서 그 모든 것들이 당연한 줄로만 안다.
“···레이나를 돌려줘.”
“미안. 그건 진짜 안 되겠어. 그리고 이건 그녀의 의지이기도 해.”
“레이나의 의지라고······? 그럴 리가 없잖아.”
그러나 내 말을 바로 부정하려는 것처럼, 귓가에 목소리가 울렸다.
-······서담.
“레, 레이나? 맞지? 너 지금 어디에 있는 거야?”
-그건··· 지금 당장은 제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없겠군요.
“아니야. 그래, 다 좋으니까. 괜찮으니까, 돌아가자. 이런 거 그만하고 돌아가자고.”
그러나 그녀는 침묵하였고, 한참이 지난 뒤에야 대답했다.
-······죄송합니다.
그에 아연실색하여 나는 거의 울것처럼 말했다.
“어째서······?”
-제가 없으면 당신은 행복할 수 없습니다. 아마도, 계약이 파기되는 순간······ 당신은 그 즉시 ‘배드 엔딩’으로서 사망하게 되겠지요.
“죽든 말든 상관없으니까, 그냥 나오라고!”
-그게 안 되니까 문제라는 겁니다! 제가 당신을 사랑한다는 이유도 있지만, 당신이 죽는 순간 당신의 지구는 더 이상 당신이 가진 ‘주인공 보정’을 받지 못하니까요!
레이나의 역정은, 내가 아는 한 이번이 두 번째일 것이다.
-당신의 주인공 보정이 없으면 태평양에서 싸우고있는 저들이 승리한다는 게 말이나 됩니까? 당신도 겪어보았지 않습니까! 헬 게이트의 존재들은 결코 인간들이 이겨낼 수 없단 것을!
“······.”
나는 헬 게이트의 의지를 바라보았다.
“그래. 맞는 말이야. 헬 게이트의 군세는 생각보다 더 따갑잖아? 아아, 잠깐! 오해하지 말라구. 내 의지는 아니야. 애초에 난 헬 게이트의 그 무엇에도 간섭할 수 없어. 저것들이 쏟아져 나간 건 순전히 네가 이곳으로 쳐들어온 것 때문이잖아?”
그건 나도 알고있다. 헬 게이트는 무언가가 침입하면, 그만큼의 ‘질량’을 바깥으로 내뱉는다.
나는 어마어마한 개연성을 보유하고 있었고, 그 덕분에 저런 말도 안 되는 괴수들이 지구로 쏟아져 나가고 있는 것이겠지.
하지만······.
“······좋은 걸 들었네.”
“음?”
헬 게이트의 그 무엇도 놈이 간섭할 수 없다는 사실. 그것만 알면 충분했다.
“레이나, 네 말이 맞아. 내가 주인공을 사냥하는 이유는, 내가 단순히 혼자 잘살아 보겠다는 이기심 때문이었어.”
-······그렇지요.
그에 헬 게이트의 의지가 환한 미소를 지었고, 레이나 또한 안심하는 듯한 한숨을 내쉬었지만.
“하지만, 이제는 모든 게 달라졌어. 나는 더 이상 혼자 잘 사는 게 불가능해.”
-네······?
나는 허리춤의 소켓에 숨겨두었던 권총을 꺼내어, 내 관자놀이에 겨누었다.
철컥!
“이제는 말할 수 있어. 나는 주인공이 있으면, 반드시 죽여야 해. 그건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든 아니든 마찬가지야. 나는 내가 존경하던 주인공을 죽음으로 내몰았던 적이 있었고, 그 일을 아직도 후회하고 있어.”
-서담, 그건······.
“나를 세계의 공허 바깥으로 내던져. 아무것도 없는 세계, 아무것도 아닌 세계. 이 세계의 이야기가 닿지 않는 곳으로.”
-잠깐만요! 제발, 제발 그러지 마세요!
“······그렇지 않으면.”
나는 방아쇠에 검지손가락을 걸쳤다.
“방아쇠를 당길 거야.”
“이런 미친! 레이나! 넌 아무것도 하지 말고 가만히 있어! 이런 개또라이같은 놈을 다 봤나!”
“3.”
-······.
“유서담! 너는 네 세계가 멸망해도 좋나! 네가 죽으면 저들은 헬 게이트의 군세에 패배하게 될 거다!”
지금 멸망하나, 20년 뒤에 멸망하나. 그걸 막을 수 없다면, 차라리 이렇게 되는 게 낫다.
이게 내 마지막 이기적인 생각이다.
“2.”
“그리고 네가 살아남아, 지구가 승리한다고 하더라도! 너는 이야기의 여백에 내던져져서 영원토록 무(無)가 되어 고통받게 되겠지! 그래도 정말로 할 속셈이냐!”
꾸드득! 꾸득! 바닥이 비틀리며 무언가가 치솟았다. 나를 막아보려고 헬 게이트가 자신의 ‘개연성’을 토해내며 억지로 움직이는 게 느껴졌다. 하지만, 이제는 안다. 저놈은 그렇게 강하지 않다.
“유서다아아암!!”
“1.”
나는 방아쇠를 당기기 위해 검지손가락에 힘을 주었고.
[······차원이동을 시작합니다.]
내 몸속에 한가득 차있던 존재감이, 완전히 옅어지는 게 느껴졌다.
< 내게 주인공은 살인이다(3)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