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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주인공은 살인이다-217화 (217/251)

< 공주를 키···워라···?(3) >

프리멜리아 제국의 황궁, 프리멜캐슬. 둘째 공주는 하루의 18시간을 근육 단련에 투자한다.

“공주님. 내일 일정이 어떻게 되십니까?”

“하체 조진다.”

“···그게 아니라, 일정을 묻는 것입니다.”

“흐읍!”

털거덩, 쿵!

육각의 바벨이 철봉에 떨어지며, 어마어마한 굉음이 울려 퍼졌다. 케리나는 땀을 닦으며 상체를 일으켰다.

2공주 케리나 프리멜리아.

3대 운동(스쿼트, 데드리프트, 벤치 프레스)의 무게를 도합 7,500kg나 치는 괴물 중의 괴물로서, 트롤의 머리를 붙잡고서 양옆으로 잡아당겨 찢어버릴 수 있을 정도의 괴력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일정이라. 그건 왜 묻는 거지?”

“첫째 공주의 동향이 심상치 않습니다.”

“흐음···. 근육 아깝게도, 설마 무의미한 저항을 하려는 속셈은 아니겠지?”

용사가 후견인으로 나타나기 전까지만 해도, 제국의 모든 이들은 입을 모아 첫째 공주 페리나가 황위쟁탈전에서 이길 것이라고 말하였다.

근육 단련에 적합한 천부적인 재능! 수십 년 간 전장에서 살아온 전쟁 영웅의 개인지도! 첫째 공주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에다가 어려서부터 황궁의 희귀한 약물들을 독차지하였으니까.

그래서 역사 대대로 첫째 공주가 황위쟁탈전에서 이기는 경우가 많았고, 이번에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었다.

하지만, 용사 아이반은 특별했다.

그는 ‘이계’에서 아주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근육 단련법을 가져왔는데, 이 세계의 근육 단련법과 감히 비교할 수도 없을 정도로 뛰어난 것이다!

로이드를 맞아가며 하루하루 피땀 흘리는 첫째 공주 페리나였지만, 현재 그녀는 고작해야 3대 7,000을 치는 수준.

벌써 3대 7,500을 달성한 둘째 공주 케리나에게는 한참을 못미치는 수준이다.

게다가 성장폭 역시 둘째 공주가 훨씬 더 빠르니, 아예 황위쟁탈전을 포기하고서 첫째 공주가 ‘반란’을 준비하는 것도 어찌보면 살아남기 위한 방법의 일환이라고 볼 수 있겠다.

“흥, 웃기는군. 자신의 근육을 믿지 못하고 비겁을 논하다니. 신경쓸 것 없다. 가슴을 다시 조져야하니, 썩 나가도록.”

“···알겠습니다.”

둘째 공주 케리나의 충신들은 여간 걱정이 될 수밖에 없었지만, 그녀가 신경쓰지 말라 했으므로 더 이상 이 일에 관여할 수는 없었다.

그래, 아무리 첫째 공주가 노력해봐야 결국 용사와 둘째 공주의 세력을 이길 수는 없을 것이다.

쓸데없는 걱정이 맞을 것이다.

‘왜냐, 셋째 공주는 신경쓸 필요도 없이 폐급이었으니까.’

*

마력을 사용하지 못하는 일반인 중에서 3대 500을 치면 운동을 굉장히 잘하는 편에 속하고, 3대 1000을 치면 인류의 정점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F랭크의 헌터는 평균적으로 3대 750을 친다.

마력과 기력이 없는 일반인의 신체로 3대 1000을 친다고 무조건 좋은 게 아니다. 무거워서 몸이 둔해지고, 근육을 유지하느라 어마어마한 시간을 투자해야만 하는데 실전 전장에서 며칠이고 머물어야하는 헌터에게 그런 게 가능할 리가 없다.

즉, 근육이 전투력의 전부는 아니다.

“황위쟁탈전의 시험이 전투력을 가장 높게 평가한다고 했던가?”

“네에······.”

셋째 공주 예리나는 시무룩한 표정으로 땀을 뻘뻘 흘리며 고개를 숙였다.

그녀는 부들부들 떨리는 양팔을 애써 뒤로 감췄다. 혹시나 싶어서 체력을 측정해봤는데, 처참하다 못해 절망적이다.

“거참 골치 아프네. 3대 100도 못치는 약골이 무슨 쌈박질을 하겠나.”

“3대 100은 나왔잖아요······.”

“어. 봉 무게는 조상님이 들어주셨지?”

“······.”

예리나는 양뺨을 붉게 물들였다. 실제로 아령을 들어 올릴 때, 유서담이 정확히 봉 무게 만큼을 손가락으로 들어주었으니까.

이대로는 안 된다.

애초에 골격부터가 문제다.

사람들이 잘 모르는 사실이 하나 있는데, 근육도 곧 재능이다. 타고난 골격과 단백질 소화율 등등, 사소한 재능 하나하나가 합쳐져서 결국 근육이 완성된다는 것이다.

근육으로 모든 게 결정되는 세상에, 근육의 재능이 처참한 수준인 예리나가 선택해야하는 방법은 달리 없어보였다.

“어떻게 하시게요······?”

아라셀리가 걱정스럽다는 듯 물어왔다. 그러게 말이다, 라고 대답하려던 유서담은 아라셀리가 기분전환삼아 하고있는 행위를 유심히 바라보았다.

“······너 뭐 하냐?”

“네? 아, 죄송해요. 공주님이 쓰시던 건데.”

덜컹! 아라셀리가 황급히 바닥에 내려놓은 바벨의 무게는 150kg. 셋째 공주의 3대 운동을 모두 합친만큼의 무게보다 1.5배나 많았다.

그런데 그녀는 그것을, 한손으로 들어올리고 있었다.

“어떻게 한 거야? 너 원래 약골이잖아.”

“어? 네? 그, 그렇긴 한데··· 최근에 더블 써클의 3써클을 완성시켰잖아요.”

“그거랑 무슨 관계가 있는 거야?”

“으음···. 저는 마력을 신체로 보내는 데에 능숙해서요. 그냥 하니까 되던데요?”

미친. 유서담은 감탄사가 절로 나와서 혀를 내둘렀다.

기본적으로 무림인과 검사는 마력을 단전에 축적하여, 신체 곳곳으로 빠르게 마력을 흘러보내 초인적인 힘을 낼 수 있다.

그러나 심장에 마력을 모을 경우 그런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

나같은 경우에는 단전과 심장에 골고루 마력이 모여있어서(심지어 써클도 없다) 마법과 신체 능력치 모두 부드럽게 강화할 수 있다지만, 아라셀리는 심장에 마력을 모았으면서도 아주 자연스럽게 신체에 마력을 분배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퍼뜩 드는 생각 하나.

‘······만약, 예리나에게 근육에 대한 재능이 있었다고 해서 근육을 단련하는 게 옳았을까?’

이 세계는 기본적으로 근육으로 모든 게 결정되는 세상이다. 그리고 그런 세상에서, 주인공 아이반은 ‘근육’에 대한 완벽한 [주인공 보정]을 받는다.

설령, 내가 현대의 과학적인 근육 단련법을 예리나에게 주입시킨다고 하여도 아이반은 더욱 뛰어난 근육 단련법을 어떻게든 알아낼 것이다.

순수 근육으로 이기는 건 불가능.

즉, 황위쟁탈전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완전히 전략을 바꿔야만 한다.

“때려치자.”

“···네, 네에?”

“근육은 때려치자고. 지금도 충분히 건강해. 대신, 마법을 배우자.”

“마법이라니······. 어머니가 저를 죽이려고 들 거에요.”

그렇다. 이 세계에도 마법은 있었다. 그러나 마법은 방구석에 처박혀서 펜대나 돌리는 약골 안경잡이 샌님 선비 학자들이나 하는 학문이었다.

파이어 볼이 날아온다?

저 하늘의 노을처럼 불타는 열정으로 달궈진 주먹 한 방으로 박살내버린다!

라이트닝 볼트가 날아온다?

강철의 의지와 쓰러지지 않는 굳건한 근육으로 버텨낸다!

아이스 스피어가 날아온다?

극한의 추위에서도 뜨겁게 달아오르는 가슴 근육은 결코 얼지 않으리!

근육! 모든 게 근육으로 해결되는 이 세상에서 같잖은 마법 따위가 설 자리는 없었고, 결국 발전이 더딜 수밖에 없었지만······.

“아라셀리의 마법이 있으니까 문제없어. 너는 이제부터 마법을 배운다. 그리고, 마법으로 싸우는 거야, 아주 품위있게 싸우는 거야. 강한 자가 곧 법이라고 했던가? 마법이 근육보다 강하면 어쩔 건데? 그래도 샌님들의 놀이라고 비판할 수 있을까?”

“아······.”

납득한 듯, 예리나가 고개를 끄덕였다. 가만히 듣고있던 사에란이 덧붙였다.

“차라리 잘 됐어요. 황위쟁탈전의 성적은 50%가 근육으로 반영되지만, 나머지 항목으로 기품, 예절, 정치 등등 역시 무시할만큼은 안 되거든요.”

“하지만 사에란···. 요즘 시대에 그런 걸 공부하는 공주는 없어요.”

“알아요, 공주님. 하지만 저희는 지금 다른 방법을 뚫고 나가야만 해요.”

500년 역사 속에서, 단 한 번도 바뀌지 않았던 ‘온리 근육’의 전통을 깨고서 새로운 방식으로 여황이 되어야만 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던 유서담은, 문득 자신이 너무 ‘정상적인’ 방법을 생각하고 있단 사실을 깨달았다.

생각해보니 황녀가 기품, 예절, 정치 등을 공부하고 여황에 걸맞는 품격을 갖추는 건 너무 당연하지 않은가?

이 세상이 원래부터 비정상이다 보니, 정상적인 방법을 생각해야 비로소 비정상이 되다니.

참 웃긴 세상이다.

“그런데 문제가 하나 있어요.”

사에란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또 뭔데.”

“기품이나 예절은 황족이 거의 배우지 않게 되다 보니······ 황궁에는 가르치는 사람의 대가 거의 끊겼습니다.”

“뭐야? 아니, 그게 말이 돼?”

“네. 지금에 와서는 그저 옛 전통을 보호하는 인간문화재 취급을 받아서, 대륙의 가장 위험하고 구석진 시골에 자리를 잡고서 지식이 사라지지 않도록 보존하며 지낸다고 합니다.”

“또라이같은 세상······. 다른 건 그렇다 치고 정치는 왜? 제국이 세상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면서. 정치 안 해?”

예리나는 고개를 저었다.

“필요없어요. ···프리멜리아는 그저 주먹으로, 힘으로 말해서 듣지 않으면 모조리 부숴버릴 뿐이니까요.”

“와우.”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다가, 퍼뜩 다른 생각이 떠오른다.

“···그럼 ‘정책’은?”

“······.”

“백성들을 위한 정책. 그런 거 있을 거 아냐. 노인들을 위한 복지라거나, 치안에 대한 법률이라던가······.”

“없어요. 전부, 힘으로 해결해요. 백성들 역시.”

“정말 멋진 나라야.”

백성들이 얼마나 고통받고 있을지가 대충 짐작되었기에 헛웃음이 나왔다. 하긴, 스토리의 대부분이 ‘근육’과 ‘황위쟁탈전’에 치중되어있을 텐데 백성들의 이야기가 메인 스토리에 포함될 것 같지는 않았다.

근육 국가라는 흥미로운 소재의 이면에는, 조연들의 고통이 살아 숨 쉬고 있었다.

“이게 나라냐.”

야생이지.

*

다행스럽게도, 세계 각지에 흩어진 황궁 전속 교사들의 위치를 시녀 사에란이 모두 알고 있었다.

일반인들의 몸으로는 쉽사리 갈 수 없는 위치에 있다는 점이 굉장히 큰 흠이었지만, 그런 것쯤이야 나무꾼 유서담의 힘을 빌리면 문제는 없었다.

가장 중요한 항목으로는 ‘기품’과 ‘매력’, ‘정치’와 ‘지력’, 마지막으로 ‘화법’이 있었다.

근력과 화법은 황궁 내에서 배울 수 있었으나, 그곳에서 배우는 화법의 대부분은 ‘상대방을 묵살시키는 법’이나 ‘상대방의 말을 자르는 법’ 등등 싸가지없는 화법을 가르쳤기에 500년 전에 존재했던 전통적인 화법을 배울 필요가 있었다.

유서담 일행 네 명은 ‘푸른 백상아리의 해안가’라는 장소에 도착했다.

사에란은 백색의 곱고 부드러운 모래에 맨발을 푹! 담그며 즐거워하는 공주를 흐뭇한 얼굴로 지켜보다가 말했다.

“저쪽 바다 건너편에 섬이 보이시나요? 공주님.”

“응. 예쁜 섬이네. 저기까지 건너가야 해?”

“네. 이곳은 아주 특별한 지형으로 되어있어서, 배나 다리가 필요없어요. 자, 보실래요?”

사에란이 바다에 발을 담궜다. 하지만 그녀의 발은 바다로 빠지지 않고, 마치 위에 둥둥 떠있는 것처럼 보였다.

“대략 5m 정도의 작은 폭이기는 하지만, 이쪽 해안가와 저쪽은 이렇게 ‘고체 형태의 바닷물’로 이어져 있어요. 자연이 만들어낸 신비로운 다리죠.”

“와아······.”

신기한 현상이기는 했으나, 워낙 특이한 것들을 많이 보고 살아온 아라셀리나 유서담에게는 별 감흥이 없는 것들이었다.

“흐음. 바다라.”

투명한 바다의 다리를 건너는 공주의 뒤로 사에란과 아라셀리가 따라붙자, 바다를 유심히 바라보던 유서담은 주섬주섬 갑옷을 전부 벗어서 인벤토리에 쑤셔박았다.

“어라, 나무꾼님. 뭐 하시게요?”

“바다가 있는데, 수영을 안 하고서야 배기나. 가서 새우튀김 잡아먹어야지.”

“···새우튀김은 새우를 밀가루에 튀겨야 나오는 거 아닌가요?”

그러나 유서담은 대답하지 않고서 바다로 풍덩! 빠져버렸다.

재미있는 분이라며 예리나가 웃음을 터뜨리자 그런 그가 사라진 장소를 말없이 바라보던 사에란이 어색하게 웃으며 서둘러 말했다.

“···아무튼, 빠르게 가볼까요?”

조금 먼 거리이기는 했지만, 다리를 건너는 내내 바다 위로 튀어 오르는 물고기를 구경하랴, 가까이 다가오는 착한 돌고래를 구경하랴 정신이 없는 예리나는 지루할 틈이 없었다.

또래로 보이는(외모만) 아라셀리와 잡담을 나누다보니, 어느덧 섬에 도착한 것.

‘어째서 여기가 위험한 장소라고 하는 걸까?’

이렇게 아름답고, 신비로운 동물들이 가득한 장소인데!

예리나는 그리 생각하며 사에란을 따라서 섬의 중앙을 향해 걸어갔다.

섬에는 자그마한 오두막 한 채가 지어져 있을 뿐이었는데, 그 크기가 거의 대저택에 달했으며 도대체 어디서 구해온 것인지 붉은색의 아름다운 벽돌과 불투명한 유리창으로 예쁘게 꾸며져서 굉장히 화려한 생김새를 자랑하고 있었다.

“누구요?”

오두막에서 어떤 노파가 천천히 걸어나오더니, 셋째 공주 예리나를 보고서 눈을 크게 떴다.

“···프리멜리아의 공주인가? 이곳은 어인 일로 오셨지?”

“기품을 배우기 위해 찾아왔습니다.”

“기품? 머리까지 근육으로 가득 차버린 공주놈들이 이제 와서 날 약올리려는 겐가? 농담으로 하는 소리라면, 썩 꺼지게.”

“노, 농담이 아닙니다! 500년 전의 전통을 되살리고자, 정말로 기품을 배우기 위해 찾아왔습니다!”

“······.”

노파는 눈을 가늘게 뜨고서 예리나를 노려보았다. 사에란은 저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켰다. 시골에서 유유자적 낚시나 즐긴다고 들었는데, 저렇게까지 매섭고 날카로운 눈빛과 실전으로 다부진 근육을 가지고 있을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

그러다 이내, 노파는 눈빛을 거둬들이고선 껄껄 웃었다.

“그래. 그렇겠지. 그렇지 않고서야 어지간한 여전사조차 겁내는 ‘죽음의 백색 다리’를 건너오지는 않았을 테니까. 기품을 배우고자 용기를 내서 찾아온 공주가 대체 몇 년 만인지···. 수십 세대를 지나 나의 세대에 들어서야, 간신히 정신을 차린 공주가 나타났구려.”

그러나 그녀의 말에는 이해할 수 없는 말이 있었다.

“···위험하다뇨? 순한 물고기들밖에는 없었는데···.”

예리나는 어리둥절한 듯 그리 말하며 ‘그렇지?’라는 눈빛으로 사에란을 바라보았다. 자신의 말에 확신을 구하기 위함이었으나, 그녀는 자신의 눈빛을 피했다.

‘으음······?’

대체 무슨 상황인지 이해하기도 전에, 뒤쪽에서 쿵! 소리가 울리더니 유서담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흠뻑 젖은 몸으로 거대한 물고기 한 마리를 질질 끌고 왔다.

“여기 호텔은 서비스도 좋네. 수영하니까 점심 식사도 준비해주고.”

“어···. 자, 잠깐. 그거 페스티어 피쉬 아닌가요? 맛있기는 귀신같이 맛있는데 희귀종이라 1년에 10마리도 못잡는다고 들었는데······.”

사에란은 유서담의 손에 들려있는 현대과학의 산물, 바이오센서 레이더를 알아보지 못했기에 그저 순수하게 놀랄 수밖에 없었다.

“그러냐. 제일 영양가 좋은 걸로 잡아 온 건데. 아무튼, 공부나 열심히 하라고. 밥은 준비해둘 테니까.”

마법으로 냉장고와 비슷한 환경을 만든 뒤 인벤토리에서 식기구를 꺼내자, 레스토랑 셰프급의 요리 실력을 가진 아라셀리가 즉시 요리를 준비하기 시작하였다.

사에란은 멍하니 그런 유서담을 바라보다가 바다를 향해 시선을 돌렸다.

‘저 죽음의 바다에 있는 괴수들을 단 한 마리도 이쪽으로 새어 들어오지 못하게 막으면서, 깊은 심해에서만 서식하는 페스티어 피쉬까지 잡아왔다니······?’

정말로 평범한 나무꾼이 맞는 걸까?

사에란은 정말로 공주님에게 기적이 찾아왔을지도 모른다는, 그런 생각을 하였다.

< 공주를 키···워라···?(3)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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