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세계의 상식은 뭔가 잘못됐다(3) >
이 세계는 주인공 카이도의 입맛대로 흘러간다. 아니, 정확히는 카이도의 지식 수준에 맞춰서 세계의 상식 그 자체가 변질되었다.
“아아, 이건 ‘과일 빙수’라는 거다. 우리 세계에서는 흔히 먹는 디저트지.”
“대, 대단해! 이렇게 굉장히 부드러운 얼음은 처음 먹어봐!”
얼음도 있고 아이스크림은 있는데 빙수는 없단다.
“의자에 등받이를 만들면, 허리가 더 편할 거야.”
“맙소사. 이건 세기의 발견이야! 카이도, 대단해!”
온갖 의자 공예품이 존재하는데, 하필 등받이가 있는 의자가 발명되지는 않았단다.
“식량 부족이라. 물고리를 잡으면 되겠는데.”
“물고기는 왜?”
“회를 먹기 위해서지. 이건 초밥이라는 건데, 우리 세계에서는 주식이야.”
“이, 이럴수가! 이런 맛은 처음이야! 불에 굽지도 않았는데 이런 환상적인 맛이라니······.”
그렇단다.
“동전이 많아서 고생이라고? 10골드짜리 동전과 100골드짜리 동전을 추가로 만들면 되지 않을까?”
“······그럴수가! 정말 간단하지만, 놀라운 발상의 전환입니다! 제국의 공주로서, 당장 이 안건을 추진하도록 하겠습니다.”
놀랍다. 정말로.
“밥이 없어서 굶고 있다고? 그렇다면 빵을 만들어서 먹으면 된다.”
“오오······! 이런 신기한 음식이라니···!”
아라셀리는 속이 좋지 않은 듯한 표정으로 나에게 말했다.
“······여기에 계속 있어야 하나요?”
“쟤를 죽여야 세계의 상식이 정상으로 돌아오니까.”
이번 주인공의 경우에는 상당히 독특하고, 또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세계 그 자체를 창조한 주인공과 무한히 시간을 되돌리는 주인공도 만나보았지만, 아예 주변 사람들의 지식 그 자체를 저능아 수준으로 만들어버리는 능력은 또 처음이었다.
더욱 무서운 점은, 주변인물의 상식만 바꿔놓는 게 아니라 주인공의 입맛대로 세상의 ‘설정’ 그 자체가 변질된다는 것.
의자는 있는데 등받이는 없다. 전격 마법이 존재하는데 몇백 년 간 기사들은 아무런 방비책 없이 강철 갑옷을 입고 다닌단다. 곡물도 있고 요리도 잘만 구워 먹으면서 빵은 없는 세계이고, 화폐라고는 동전 달랑 하나밖에 없단다.
여기서 더욱 무서운 건, 현실 그 자체를 입맛대로 바꿔버린다는 사실이다. 의자에서 등받이를 아예 없애거나 동전을 단 하나로 통일시켜 놓는다는 사소한 점보다도 ‘마법’이라는 학문을 아예 스킬 따위로 전락시켜버린 점이었다.
마법은 과학이며, 학문이다. 세상의 이치를 알고 원리원칙을 파악하고 공부해야만 하는 게 바로 마법이었는데, 이 세계에서의 마법은 그저 적을 죽이기 위해 난사하는 화려한 기술쯤으로 인식되고 있었다.
즉, 세계의 현실성 그 자체를 판타지화 시켜버린다는 것.
그 원인으로는, 주인공 카이도가 ‘마법은 공격 스킬’이라고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상식 개벽은 말 그대로 상상과 현실의 경계선을 허물어버리는 무시무시한 스킬이었으니까.
하지만······ 과연 저 능력이 그만큼 만능일까? 주인공의 입맛이 좋을대로 세계의 상식이 개벽되며, 주인공 좋을 대로 설정이 쓰이는 세계라지만 분명 한계와 단점은 존재할 터.
요 며칠간 주인공 카이도를 졸졸 쫓아다닌 결과, 나는 그 단점 하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우리는 이번 전투에서 ‘분진 폭발’을 이용한다.”
“분진···폭발···?”
“그래. 이걸 이용하면, 아주 적은 양의 마나로도 다수의 적을 상대할 수 있어.”
“그, 그게 대체 뭔가요?!”
“바로, 이거다.”
카이도가 꺼낸 물건은 다름 아닌 밀가루.
“이걸 공기중에 흩뿌리면, 아주 적은 양의 불꽃만으로도 어마어마한 범위의 폭발을 일으킬 수 있지.”
“그런······! 고작 밀가루와, 불꽃 마법으로 가능하단 말입니까?”
“당연하지.”
어느덧 카이도의 주변에는 수많은 감탄사 자판기들이 즐비해 있었는데, 그들은 주인공의 한 마디 한 마디에 가성비 좋은 리액션을 보여주었다.
이윽고, 전투가 발생하였고.
카이도는 정말로 허공에 밀가루를 흩뿌린 뒤, 라이터 하나를 간단하게 던지는 것으로 적을 전멸시키는 데에 성공하였다.
“맙소사······. 도저히 이길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던 이 전투에서, 단 한 번의 마법으로 사상자 없이 승리하다니······!”
“믿을 수 없는 지식이군요······.”
옆에서 아라셀리 또한 혀를 찼다.
“진짜 말이 안 되기는 하네요···.”
“그래?”
“애초에 이렇게 바람이 부는 날씨에 가연성고체의 입자가 공기중에 폭발하한계 이상의 농도를 유지할 수 있을 리가 없어요. 유지가 될 수 있는 날씨였으면 밀가루 분자가 골고루 분포될 수 있을 리도 없고, 만약 그게 가능해서 분포되어있다고 치면 불꽃을 직접 터뜨릴 것도 없이 진작 복사열에 터져버렸을걸요?”
“······.”
뭐라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하여튼 카이도가 선보인 분진폭발이 말이 안 된다는 뜻이다.
그러나 카이도는 진심으로 밀가루를 흩날려서 스파크를 튀기는 것으로 어마어마한 폭발이 일어날 것이라고 믿었고, 실제로 그러한 폭발이 일어나고 말았다.
이것이 바로, 카이도가 가진 약점이었다.
그는 상식이······ 솔직히 말해서 일반인 이하의 수준이었다. 좋게 말해서 순수한 뇌를 가지고 있었고, 나쁘게 말해서 그냥 멍청하다.
어디서 주워들은 지식을 과학적 원리따위 생각하지 않고 진짜라고 믿는다는 말이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카이도의 약점이었다.
카이도가 가진 저 사기적인 능력은 자신의 생각을 ‘진짜’라고 믿을 때만 발동한다. 오히려 전문적인 지식이 없는 탓에, 상상력이 풍부해져서 이 세계의 원리를 조작하는 데에 유리해진 것이다.
전혀 약점같지 않은 약점이었으나, 어쩐지 저 부분을 아주 유용하게 써먹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
유서담과 아라셀리가 주인공 카이도 일행을 따라서 모험하기를 보름. 우리는 어느 작은 마을에 들어서게 되었는데, 운이 좋지 않게도 마물들의 습격에 대비해야만 하는 입장이 되었다.
뻔하지만 주인공 클리셰로 인한 에피소드 발생이었다.
한국식 장르였다면 여기서 주인공이 ‘내게 아무런 득이 없군. 무시하고 다음 장소로 이동한다.’따위의 말이 나왔겠지만 이쪽 장르는 쓸데없이 오지랖도 넓어서 민폐녀가 ‘위험에 처한 이들을 도와야 해요!’라고 말하자 주인공 카이도는 또 흔쾌히 승낙했다.
착하다. 보기 좋기는 한데, 애초에 저 마물들의 습격이 주인공 때문이란 걸 생각하면 결국 이 전투에 소모품으로 활용될 마을 사람들만 불쌍하게 되었다.
“마을에서 노약자와 어린아이, 그리고 어린 아이들을 빼면 가용병력은 고작 120밖에 안 되오. 그마저도 전투 경력이 있는 자는 절반 수준. 하지만 마물의 숫자는 장장 3300에 달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결코 이길 수 없는 전투예요!”
심지어 전투가 벌어지는 장소는 평지. ···왜 수성전을 하지 않고, 평지에서 싸우냐고 묻고 싶었지만, 서담은 굳이 그러지 않았다.
“아니. 이길 수 있는 ‘전략’이 떠올랐다.”
“네에···? 이 불가능한 전투를 이길 수 있는 전략이라니······.”
“가능해. 내 작전대로라면, 99%의 확률로 승리한다.”
그리 말한 뒤 카이도가 뜸을 들이자, 마을 사람들은 물론 동료들마저도 애가 탔는지 재차 물었다. 그러자 카이도가 웬 지도를 펼쳐서 벽에 붙이더니, 지휘봉같은 것으로 짚어가며 작전을 설명했다.
“적들은 반드시 이쪽으로 이동할 수밖에 없다. 마을로 오는 길이 여기밖에 없기 때문이지. 우리는 적의 동선을 알고 있으니, 그것을 역이용할 수 있다.”
“그렇다면······?”
“그래. 적을 ‘포위’한다.”
“하, 하지만······ 저들을 모두 포위하기 전에 우리가 먼저 당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럴 수도 있겠지. 원래였다면 말이야.”
카이도는 그리 말한 뒤 마을 사람들을 둘러보았다.
“이 마을 사람들은 갑옷을 입은 탓에 기동에 제약이 심하다. 무거운 갑옷은, 자연히 발을 느리게 만들거든. 갑옷을 벗어보겠나?”
카이도의 말에 병사 한 명이 갑옷을 벗었고, 깜짝 놀란 듯 눈을 휘둥그레 떴다.
“아······. 그렇군요. 갑옷을 벗으니 훨씬 더 날렵하게 움직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맞아. 이 작전의 생명은 스피드! 우리는 갑옷을 벗고서 신속하게 움직여, 적들을 포위한다. 그것이 바로 이 작전의 핵심, ‘신속포위진’이다. 그리고 적들을 포위하기만 하면······ 뒤는 말하지 않아도 알겠지?”
“그렇군요. 포위당한 적은 제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섬멸당하게 되어있습니다!”
참고로, 이 작전에는 왠지는 모르겠지만 동료가 된 이웃나라 왕세자도 있었고 어렸을 때부터 전장에서 살았다는 칼 든 공주님도 있다. 왕족으로서, 그들은 병법에 능통하다는 말인데도 돌아오는 반응은 멍청했다.
“대단하군요. 역사상 이런 전략은 단 한번도 없었습니다!”
“책에서도 읽어본 적 없는 병법이야······.”
“아아, 역사가 탄생하는 순간을 목도하는구나······.”
주인공 보정 탓이니 어쩔 수 없다고는 쳐도, 유서담은 불편함을 감추지 못했다.
앞으로 저들이 어떻게 될지 눈에 선히 보였기 때문이다.
“그럼, 즉시 출발하도록 하자!”
이윽고, 작전이 개시되었다.
마물과 몬스터들이 산을 타고 평지로 내려오려는 그 순간, 병사들이 신속하게 움직여 그들을 사방에서부터 포위하기 시작한 것!
그리고 놀랍게도, 그 ‘신속포위진’은 성공하는 것처럼 보였다. 왜냐, 주인공이 그렇게 믿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전투가 시작되었고, 적을 포위했다는 이유만으로 120명의 인간 병력은 마물들을 압도하기 시작하였다.
카이도가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전장을 내려보는 그때.
유서담은 아라셀리와 눈을 마주하고서 슬슬 입을 열었다.
“···카이도님. 적은 인간보다 분명히 신체적으로 우세한 마물들이 맞지요?”
“응? 그야 당연한 소릴. 우리는 인간의 힘으로, 더 많은 수의 마물을 물리치고 있다고!”
“네. 그건 적들을 완벽하게 포위해서 그런 거구요.”
“그렇지.”
“그런데, 뭔가 이상하지 않습니까?”
“뭐가 이상하단 소리야?”
카이도가 짜증난다는 듯 묻자, 유서담은 재빠르게 설명했다.
“괴물의 숫자가 3,300입니다. 몬스터가 한 마리당 평균 1제곱미터의 공간을 차지하고 그 모든 몬스터들이 예의 바르게도 따닥따닥 붙어서 원형으로 공간을 채웠다고 가정해도 3,300마리면, 원의 둘레가 120m를 넘어선다는 말이죠.”
“그래서?”
“120명의 병사가 대략 1m간격으로 서있어야만 간신히 3,300마리를 모두 틀어막을 수 있다는 말인데······.”
“어···?”
듣고 보니, 그럴 것이다. 여태까지 자세히 생각하지 않았던 부분이었으니 시야의 바깥에서 그저 흘러버렸을, 그런 ‘디테일’.
“그렇게 되면 병사와 병사 사이에 최소 한명의 병사가 통과할 수 있을 정도의 틈이 만들어지는데······ 이 경우, ‘포위’라는 단어에 의미가 있습니까?”
“아니, 어쨌든 적을 포위하면···.”
“심지어 1m라는 간격 때문에 아군과의 연계조차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아군은 갑옷이라는 장비의 이점마저 사라져서 버티는 것조차 힘듭니다. 당연한 거 아닙니까? 마물은 인간보다 강하니까요.”
“······.”
카이도의 상식 개벽, 즉 현실을 조작하는 능력은 충분히 사기적이다. 하지만, 크나큰 단점이 하나 있었으니.
그건 바로 아는 게 많으면 사용하지 못한다는 것.
‘이러이러한 부분이 현실이 되려고 해도 과학적으로, 수학적으로 말이 되질 않잖아······.’ 라며 머리로 그 현실을 환상으로 부정해버리면, 결국 그것에 대한 믿음은 깨져버린다.
아무것도 모르는 채로 있다면 그 모든 것이 정말로 현실이 되겠지만······ 지극히 ‘현실적인 문제’를 들어버리면, 상상이 아닌 현실을 직시하게 되는 것이다.
[주인공 카이도의 스킬 ‘상식 개벽(SSS+)’의 효과가 약화됩니다.]
“으아악!”
“커, 커헉!”
갑작스레 전장의 상황이 뒤바뀐다. 마물들이 1m 간격으로 떨어져있는 인간 병력들을 아주 가뿐하게 찢어버리고서 돌진하기 시작한 것.
1대1로도 마물을 상대할 수 없는데, 심지어 포위조차 제대로 되지를 않으니 그저 개죽음을 당할 뿐인 것이다.
그건, 카이도의 동료들 또한 예외가 되지 않았다. 그들은 나름대로 주인공의 동료로서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었지만······ 수천의 마물을 한꺼번에 상대할 수는 없는 것이다.
“카, 카이도! 이, 이게 어떻게 된······!”
“으아아악!”
“사, 살려······!”
그에 카이도는 잽싸게 현실을 부정하기 시작하였다.
“아니, 아니야···. 내가 살던 세계에서는 적은 숫자로도 더 많은 수의 병력을 이긴 사례가 분명히 존재해······!”
“그렇겠죠. 그런 경우에는 극단적인 기후가 도왔거나, 절벽이나 참호를 파는 등의 지형지물과 장애물을 이용했을 것이고 어두운 밤에 기습하는 등, 환경적 요인이 충분히 도움이 되었겠죠. 하지만 지금은 대낮에, 전장은 평지, 날씨는 쨍쨍합니다. 우리가 전략적으로 유리한 점이 하나도 없다는 거죠.”
“으윽······!”
상식적으로, 인간의 병력이 마물들을 이기는 게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인지해버린 순간 이미 모든 게 끝나버렸다.
카이도의 책임없는 전략을 믿고서 뛰어든 대부분의 병력들이 죽어나가고 있었고, 동료들 또한 피를 흘리며 그의 이름을 부르짖고 있었다.
“이, 이렇게 된 이상······ 내가 나서는 수밖에는 없어······!”
결국 카이도는 이를 악물고서 양손에 파이어 건틀렛을 띄웠는데, 안타깝게도 불편한 지적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아라셀리가, 그의 어깨를 짚은 것이다.
“잠깐만요. 그 손에서 타오르는 불꽃은 산소의 형태를 띤 마나를 태워서 발현되는 성질일 텐데 어째서 그건······.”
아주 손쉬운 마법의 발현 원리가 설명됨과 동시에 카이도의 안색이 창백해지며, 마법의 시전이 취소되었다.
어느덧 카이도의 마력을 느낀 마물들이 이곳으로 다가오고 있었으나, 그는 그에 대항할 수 있는 그 어떤 마법도 사용할 수 없었다.
상상과 현실의 경계선에 선 줄다리기에서, 패배해버린 것이다.
“그, 그럴 리 없어······ 나는 옳아······. 나는, 난······!”
아무리 ‘파이어 볼’을 외쳐보아도, 더 이상 불꽃이 생성되지 않았다. 다른 마법 역시도 마찬가지였다. 아라셀리는 그가 마법을 사용하려 할 때마다 ‘현실적으로 마법이 불가능한 이유’를 설명하였고, 그것이 자꾸만 카이도의 발목을 잡았다.
‘공기중에 태울 것이 없는데, 어떻게 불꽃이 생성되죠?’
‘고작 몇 볼트의 전기가 발생하기 위해 필요한 칼로리만으로 당신은 말라 죽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허공에서 물을 그만큼 생성하기 위해서는 어마어마한 양의 수소가 필요한데 공기중의 수소 분포량은 극히 미세한걸요? 애초에 그 전에 숨이 막혀서 죽지 않을까요?’
어중간하게 현대의 지식을 알고있는 탓에 아라셀리의 말을 듣고서 과학적 한계를 깨닫고 만다.
마법적인 지식이 조금이라도 있었다면 대답할 수 있는 문제였지만, 아예 그쪽으로 무지하니 ‘불가능하다’라는 생각이 머리에 박혀버렸고 그 불가능은 곧 현실이 되어버렸다.
여태 당연하게 해오던 모든 것들이 알고보니 상식적으로, 과학적으로 불가능한데 어떻게 마법을 사용할 수 있겠는가?
‘어째서······!’
쿵, 쿵!!
괴물들이 다가온다. 자신을 도와줄 동료들은 이미 마물들에게 휩쓸려 보이지도 않았고, ‘이세계 치트’랍시며 무한한 마력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마법의 사용에 필요한 그 어떤 지식도 갖추지 못하여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가자. 마을 주민들이랑 동료들은 살려줘야지.”
유서담은 무심하게 발걸음을 옮겼고, 아라셀리는 그 뒤를 따랐다.
“으, 으아아아, 사, 살려줘어어!!”
그 뒤로 마침내 현실을 완전히 직시해버린 카이도가 비명을 질러댔으나, 무능한 망상꾼 주제에 수많은 사람을 사지로 내몬 무책임한 지휘관을 살려줄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 이 세계의 상식은 뭔가 잘못됐다(3)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