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내게 주인공은 살인이다-150화 (150/251)

< 마법고 괴담(4) >

다음날.

학생의 신분이 된 탓에 나는 아침마다 여지없이 등교를 해야만 했다. 그렇다고 수업을 열심히 듣느냐? 그럴 리가.

“뇌운이 생성되는 이유는······ 전기의 마력 결정체가 뇌방전을 일으키면서······ 양전하마력 에너지를 띈 상층부에는 얼음 결정의 마력 에너지가 끊임없이······.”

이 세계의 마법 수업은 대체적으로 지루했다. 처음 마법에 대한 수업을 들었을 때만 해도 지구에는 없던 새로운 것을 배운다는 생각으로 흥분했었으나, 시간이 지나고 보니 지구에도 내가 모르는 것들은 얼마든지 많았다.

마법은 미지의 초자연적인 현상이 아니라 하나의 학문이었고, 그것은 곧 과학적이고 수학적인 방법으로 증명이 가능했다. 양전하니 음전하니 지구에서는 전자 혹은 분자 등으로 설명하던 것을 마법사들의 세계에서는 마력으로 해석한다는 관점이 다를 뿐이다.

공부와의 접점이 먼 내가 뜬금없이 그런 이상한 이론을 배우는 건 굉장히 힘든 일······은 사실 핑계고 그냥 졸리다. 밤새도록 순찰을 돌았으니 당연하다. 따지고 보면 내 신체 능력치는 초인이고 며칠 정도는 날밤 까도 별 지장은 없겠으나, 언제 주인공과 전투를 하게 될지 모르는데 항상 만전의 상태를 유지하는 게 옳다.

“······생.”

게다가, 원래 밤 새 놀다가 수업시간에 부족한 잠을 보충하는 건 국룰이 아니던가? 비록 내가 정상적인 학창시절을 보내지는 않았다만 그 정도는 잘 안다.

“······학생.”

오늘은 그 아히날인지 뭔지 하는 음침한 여학생에 대해 제대로 알아볼 생각이다. 마법적인 능력 자체는 고작해야 1써클 수준으로 보였는데, 레벨이 높은 이유도 의문이다. 혹시 내가 모르는 뭔가가 있을-

“유서담 학생.”

“······!”

번뜩, 나를 부르는 목소리에 고개를 들자.

칠판 앞에서, 아라셀리가 키득거리며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슬쩍 고개를 돌려보니, 사방에서 시선이 따갑게 꽂히고 있었다.

아, 너무 대놓고 잤나.

“유서담 학생. 어젯밤에 많이 피곤했나 봐요.”

“예. 어젯밤 세계 평화를 지키느라.”

학생들이 킥킥대며 웃는다. 그녀는 희미하게 미소지으며 말했다.

“제가 수업할 땐, 저를 바라보셔야죠.”

“예······.”

거 참. 피곤해 죽겠는데 왜 깨우고 그러는지. 속으로 불평을 하면서도 나는 아라셀리를 멍하니 쳐다보았다. 당연히 수업은 듣지 않았지만, 천상의 하모니처럼 아름답게 내 귓가로 스며드는 목소리가 정신을 말짱하게 해주었다.

뭐지. 왜 그냥 보고 있는데 피로가 풀리는 거지. 얼굴에 피로 회복제라도 발라뒀나.

딴생각하는 내 머릿속을 아는지 모르는지, 수업을 하는 도중도중 아라셀리는 내쪽을 바라보며 눈웃음을 지었다. 뭐가 그렇게 좋은 건지 자꾸만 웃는다.

쟤 원래 저렇게······ 예쁘게 웃었던가?

그런 쓸데없는 고민을 하며, 시간은 순식간에 지나갔다.

*

점심 시간. 나는 친구가 없다. 그래서 밥을 혼자 먹는다.

학생들, 특히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은 친구관계가 굉장히 중요시 여겨지는 시점이기에 혼자 밥을 먹는 일명 ‘아싸’들은 영 좋지 못한 취급을 받는 것도 사실이었다. 물론 성좌를 상대로도 뻔뻔하게 구라를 까서 포인트를 등처먹던 내가 이제와서 10대 학생들의 눈치를 보는 건 아니었지만······.

“우물우물.”

이건 진짜 신경 쓰인다.

“저기, 아라셀리 선생님?”

“네.”

“왜 여기서 식사하시는 거죠······?”

교직원은 교직원 전용 식당이 따로 있다. 그리고, 여기는 학생들만 밥을 먹는 식당이다. 그런데 학생들은 물론 교사들 사이에서도 가장 인기가 많은 아라셀리가 떡하니 혼자 밥을 먹는 내앞에 앉아서 식사를 하기 시작하면 눈에 띌 수밖에 없었다.

“후후, 뭐가 어때서요. 소시지 더 드실래요?”

소시지. 학생들은 ‘정량분배’라며 딱 3개만 준다. 4개도 아니다. 3개다. 숟가락으로 세 등분해서 아껴 먹어도 9번밖에 못먹는다. 그러나 교직원은 원하는 만큼 퍼주는 모양인지, 아라셀리의 식판에는 소시지가 한가득이다. 어쩐지 비참해진 심정으로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어······.”

그러자 아라셀리가 포크로 소시지를 푹푹 찍어서 딱 1개만 남기고 죄다 내 식판으로 옮겼다.

“야, 그럼 넌 뭐 먹고?”

“저는 괜찮아요. 이러고 있으니까 옛날 생각나고 좋네요.”

“옛날 생각? 뭔 생각.”

“제가 예전에 너무 늦어서 배식 못받았을 때, 교수님이 미리 준비해주셨던 식판 주셨잖아요. 저 아직 그때 메뉴도 기억나는걸요.”

몰라. 그런 적이 있었나······.

머릿속에 피올렌을 죽일 궁리로 가득 차있던 데다가 마법이라는 새로운 학문을 한창 열심히 궁리하던 시기라서 잘 기억이 안 난다.

푹! 포크로 남은 1개의 소시지를 찍은 아라셀리가 내 입에 그것을 내밀었다.

“자요, 아~”

“···선생이 학생한테 이러다가 잘리는 거 아냐?”

아까부터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심히 부담스럽다. 얘, 일부러 그러는 건가?

“안 잘려요. 이 세계 마법사들이 못풀던 난제를 3개 정도 적당히 풀어서 던져 놓으니까 넙죽 절하던데요? 마탑에 들어오라고 애걸복걸 하던데, 제가 그냥 선생님 한다고 했어요.”

“그, 그러냐······.”

어딜 가든, ‘마법’과 연관이 된 세계라면 아라셀리의 능력은 거의 치트 취급을 받는 것 같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번 사건의 경우에는 마법 하나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 애초에 무력으로 해결할 수 있던 적이 얼마나 많았냐만은, ‘귀신’의 경우에는 마법이라는 물리적인 힘이 거의 통하지 않는다는 것.

좀비나 스켈레톤 등의 경우에는 클리셰의 법칙에 따라 화염, 빛 계열의 마법이 제대로 먹히지만 귀신은 아니다.

그렇다고 아라셀리의 마법이 쓸모가 없느냐? 그건 아니다.

“아라셀리. ‘아히날’이라는 학생에 대해 조사해봤어?”

“네···.”

그녀는 마법으로 선생님이 되었고, 그건 학생 신분으로서 활동에 제약이 걸리는 내게 큰 힘이 되어주었다.

“고등부에는 없었어요.”

“그렇겠지.”

고등부는 12학년부터 14학년까지. 아라셀리가 열람할 수 있는 정보의 한계였다.

“아히날은 중등부야. 10대 중후반으로 보였거든.”

“······그렇게 어린가요? 호, 혹시 회귀를 했다거나, 그런 건가요?”

“글쎄. 적어도 그런 것 같지는 않았어. 그냥 애늙은이였을 거야. 아마도.”

“너무 어린데······.”

그녀가 망설이자, 나는 말했다.

“미안해. 너에게 주인공 사냥을 강요하고 싶은 생각은 없어. 너는 대가없이 나를 도와주고 있으니까.”

“아뇨!”

그러자, 오히려 아라셀리가 화를 버럭 냈다.

“대가는 이미 충분히 받고 있는 걸요.”

“···그래? 내가 네게 무언가를 준 기억은 없는데.”

“아니에요. 받고 있어요. 지금도, 계속.”

뭐지. 마력같은 걸 뺏어가나? 그런 느낌은 없는데. 아라셀리가 뺨에 홍조를 띤 채로 고개를 숙이자 나는 말을 이어갔다.

“지난번, 주인공 김하수를 생각하면서 나는 ‘주인공 청부살인’이라는 내 직업에 대해 확고한 신념을 가지게 되었어. 세상에는 정의로운 주인공, 착한 주인공, 어리거나 나이 많은 주인공도 있을 거야.”

“네······.”

“···하지만, 나는 주인공이 내 앞에 있으면 반드시 죽여야만 해. 그건, 김하수를 죽인 이상 결코 변하지 않는 내 신념이 되었어.”

고개를 들어, 그녀와 눈을 똑바로 마주쳤다.

“아라셀리. 나는 아히날도 죽인다. 그녀가 설령 착하거나, 이 학교에 당장 도움이 될 지라도······. 나는 그녀를 죽일 거야.”

그뒤로 잠시 침묵. 소시지와 밥이 식어가는 동안 아라셀리는 고민했고,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괜찮아요. 저는 설령 교수님이 세상을 멸망으로 이끈다고 해도, 따라갈 거예요.”

그에 나는 쓴웃음을 지었다. 안심해도 좋을 거다. 나는 세상을 멸망으로 이끌 일은 없으니까.

“그럼······. 아히날에 대해 조사해보면 되나요? 중등부는 제 권한이 아니긴 한데···. 부탁하면 어지간해선 들어줄 거예요.”

그렇겠지. 특히 남자 선생들이면 아예 비밀까지 까발릴 거다.

“그 외에도 묻고 싶은 게 있는데, 이 괴이한 현상이 언제부터 시작됐는지 알아?”

“글쎄요······. 아마 몇 년 정도 됐을 거예요. 원래 몇십 년 전 이 학교가 처음 설립됐을 때부터 기이한 일이 많이 일어난다는 소문은 있었거든요. 그런데 소문이나 기록으로만 남아있을 뿐, 그런 일은 거의 없었는데 갑자기 5년 전쯤인가 교장 선생님의 일기장이 사라지면서 귀신의 목격담이 들려오기 시작했어요.”

“교장의 일기장?”

“네. 교장의 일기장. 그 누구도 만지지 말라며 신신당부를 해놓았는데, 이게 갑자기 사라져버려서 교사들이 많이 당황을 했다고 그래요.”

“일기장이라······.”

그러고 보니, 이 학교는 모든 학생들에게 일기를 강요하고 있었다.

“그게, 교장 ‘말레아’가 옛날에 ‘튜토리얼의 거탑’에서 생환해올 수 있던 이유가 일기 덕분이라고 유명하거든요. 그곳에서 매일 일기를 써왔던 걸까요?”

“튜, 튜토리얼의 거탑?”

너무 분위기와 안 어울리는 뜬금없는 단어에 당황하자, 그녀가 고개를 끄덕였다.

“몇십 년 전에 세상에 나타난 거탑이라는데······. 저도 거기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어요.”

하긴, 아라셀리도 이 세계에 온지 얼마 되지 않았다. 너무 많은 정보를 바랄 수는 없다.

“그 교장이라는 사람··· 말레아라고? 지금은 뭐 하시는데?”

이 학교는 교감 선생님만 활동을 할뿐 교장은 얼굴을 거의 비추질 않았다.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기 힘들 정도로 많이 지친 상태거든요. 나이가 엄청 많다던데···.”

“그래?”

“네. 꼭 무언가를 기다리는 사람처럼 억지로 수명을 늘려가며 버티고 있대요.”

“흐음······.”

이 사건과 관계가 있을까.

어느날 사라진 교장의 일기장.

그리고 나타나기 시작하는 괴담 이야기.

‘그때 아히날이 들고있던 일기장이······ 혹시 교장의 것이라면?’

아히날은 낡은 일기장 하나를 소중히 품에 간직하고 있었는데, 그곳에서 어마어마한 기운이 느껴졌다. 나 또한 소름이 돋을 정도로 기분 나쁘고 끈적한 기운이. 그건 마법과는 판이하게 달라서 무어라 정의를 내릴 수가 없었다.

‘아마도, 그 일기장이 아히날의 특수 능력과 연관되어 있겠지.’

모쪼록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

그날 저녁도 어김없이 순찰을 돌았다.

어차피 아히날에 대해서는 아라셀리가 좀 더 자세히 조사를 해올 테니, 서두를 필요는 없다. 그보다는 이 학교에서 일어나는 기묘한 일에 대해 더 알아봐야 할 것만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한밤중. 기숙사의 복도를 걷는데, 어떤 남학생이 덜덜 떨며 벽에 손을 짚고 있는 게 보였다. 그에게 다가가 어깨를 툭, 치자 “히이이익!” 소리와 함께 바닥에 주저앉는다.

“뭐야? 너 어디 아프냐?”

“허억, 헉! 까, 깜짝아······.”

남학생은 주위를 두리번거리더니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얼굴에는 식은땀이 송골송골했다.

“그게···. 이 기숙사 매뉴얼을 사감 선생님께 보여드리려고···.”

“왜?”

“어제까지만 해도 분명히 없었거든······.”

그는 고개를 들었다. 눈빛에는 공포가 절어있다.

“‘7번 항목’ 말이야···.”

“······.”

7번 항목이라.

흥미가 생겼다.

“그거, 나 줘. 내가 사감 선생님께 바로 갖다드릴게.”

“지, 진짜? 그래도 돼? 이, 이거 귀신 나오는 매뉴얼이라는 소문이······.”

“상관없어. 나 귀신 좋아해.”

“아···. 호, 혹시 너도 ‘심령연구부’야?”

“···아니? 그건 됐으니까 빨랑 내놔.”

“그, 그래. 여기! 고마워!”

내 손에 매뉴얼을 넘긴 남학생은 고맙다고 아예 고개까지 꾸벅 숙이더니 저 멀리 후다닥 사라졌다. 그의 뒷모습을 잠시 쳐다보던 나는 매뉴얼을 확인하였다.

7. 만약 계단을 오를 때, 13번째 계단이 나타나면 ‘나희달, 나희달아 나는 당신을 두려워하지 않아요’라고 주문을 외운 뒤 침착하게 계단을 오르세요. 만약 이 항목을 위반하는 항목이 있다면, 무시하십시오.

있다. 7번 항목이. 내 매뉴얼에는 없었는데.

‘이게 하룻밤새 갑자기 생겼다고?’

다른 학교였다면 누가 장난을 쳤겠거니 싶었지만, ‘13번째 계단’이라는 점이 마음에 걸렸다. 지금 이 세계에서 굴러가고 있는 에피소드의 이름이 [존재하지 않는 열세 번째(1)]였기 때문에.

‘계단이라······.’

그 이후로 17번 항목을 재차 확인해본다. 여기에는 7번 항목에서 시키는 짓을 하지 말라고 적혀있다. 누가 옳은 것일까.

사실, 그런 건 별로 중요치 않아보인다.

‘확인해볼까.’

성큼성큼 걸어서 계단으로 간다.

뎅-뎅-뎅-

저녁 12시를 알리는 종이 울린다. 학생들은 지금쯤 각자의 기숙사에 콕 박혀있을 것이다. 학교 내에서 일어나고 있는 미스테리한 일들. 누군가가 기숙사에서 실종되었고, 누군가는 오밤중에 교실에서 실신했다.

그러나 고작 이런 것들로 학교를 때려치기엔 이 세계의 입시 문화가 너무나도 치열했다. 여기서 공부를 그만 둘 바에야, 귀신에게 물려가라고 윽박지르는 부모도 있다니 할말 다했다.

“음.”

분위기가, 이상하다.

속이 울렁거린다. 세상이 붉다. 전등이 고장나서 그런 탓일까. 공기 그 자체가 기묘하게 변해버린 느낌이었다.

걷는다. 창문이 흔들린다. 바람이 창문을 때린다. 지금, 바람이 많이 부는 계절이던가. 스산한 그림자가 자꾸만 복도를 기웃거렸다. 자세히 쳐다보면, 그냥 평범한 나뭇가지가 창문을 통해 스며들어온 것들이다.

뚜벅. 발소리가 유난히도 크게 울렸다.

휘이이잉!!

덜컹, 덜컹덜컹!

“······.”

고개를 들어본다.

계단이, 열세 개였다.

‘원래는 열두 개였는데.’

매일 밤 순찰을 돌며 확인해봐서 잘 안다. 기숙사의 모든 계단은 열두 개였다.

‘갑자기 하나가 늘어났다고?’

이해할 수 없는 기현상.

그럼, 이제부터 결정해야만 한다.

7번 항목을 따를 것이냐. 17번 항목을 따를 것이냐.

7번은 계단을 오르라고 말했고, 17번은 무시하고 돌아가라고 했다.

하지만, 선생님들은 7번 항목이 적힌 매뉴얼을 발견할 경우 선생님께 보고하라고 했는데······. 사감실은 바로 위층이다. 무조건 계단을 오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잠시 고민하던 나는, 이내 계단을 세 칸씩 훌쩍 올랐다.

‘둘 다 해보지 뭐!’

그런 간단한 심정으로. 그리고 네 번의 발걸음만으로 열두 번째 계단에 도달했을 때, 목소리가들려왔왜내가시키는대로주문을외우지않은거야아아아아아아!!

우두둑! 뚜두둑!! 관절꺾인 소리, 목이 뒤로 돌아간 여자가, 역방향으로 비틀어진 팔꿈치로 바닥을 기며 다가와, 내 팔목을, 그러나 신성력 변환, 에테르 블레이드, 나를 붙잡으아아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그만해에에에!!

서걱!

툭, 바닥으로 관절꺾인 팔이 떨어진다. 웅웅웅! 에테르 블레이드에 코팅된 신성력이 야광봉처럼 빛을 발산하고 있었다.

“이 새끼 뭐야······?”

나는 바닥을 뒹구는 귀신을 한참이나 멍하니 쳐다보았다.

< 마법고 괴담(4)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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