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법고 괴담(1) >
이튿날.
길드 아지트로 돌아온 나는 가장 먼저 기자 몇 명에게 연락해서 내 공식 입장을 발표하였다. 그 내용은 뻔하고 유치하지만 열애설에 관련된 내용이었다.
설중연과 테일러 나인. 둘 모두와 엮여버렸기에, 세상이 내 이야기를 궁금해할 것이다. 해명 정도는 해줘야만 했다. 그리고······. 여기서 나는 둘 중 누구 한 명을 선택할 수 없었다. 그건 두 여인이 싫어서도, 두 여인이 모두 좋아서도 아니었다.
지금의 나는, 누군가와 깊은 관계를 맺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건 헬 게이트를 통과할 때까지, 쭉 그럴 것이다.
[어나더 리그의 유서담··· 열애설 부정]
[“지금은 누구와도 깊은 관계를 맺고 있지 않아······.”]
아마도 내 공식 발표는 꽤 논란이 많을 것이다. 그래도 어쩔 수 없다. 이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지였다.
그 누구의 마음도 받아주지 않는 것.
나 또한 가슴아픈 일이지만, 내 일이 모두 해결될 때까지 개인적으로 그녀들이 거리를 두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언제 죽을지 모른다. 이계에서 의뢰를 수행하다 자칫 발을 헛디뎌서 주인공에게 역으로 당해버릴 수도 있다. 혹은 먼 훗날, 모든 준비를 끝낸 뒤 헬 게이트로 진입해서 죽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는 멈출 수가 없었다.
나만 바라보고 사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도 잘 안다.
나는 어느덧, 다른 사람의 인생에 깊게 자리를 잡게 된 모양이었고 나같은 놈을 의지해준다는 건 정말 큰 영광이었지만······.
나 또한, 내 인생에 크게 자리를 잡은 그 여자를 반드시 만나러 가야만 했다.
“후우······.”
한숨을 푹 내쉬며, 사무실 의자에 등을 기대었다. 최근, 생각이 복잡해질 때마다 자주 하는 버릇이 하나 있었는데 [백색 마녀의 도서관]으로 들어가 혼자 명상하는 것이다. 나의 심상세계라서 그런지 몰라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만 같았다.
끼익, 문이 열리고 눅눅한 책의 향기가 코를 찔러 들어왔다. 천천히 복도를 거닐자 예카테리나가 틀어놓은 음악 소리가 머릿속을 간질였다. 나는 본래 음악을 크게 좋아하는 편은 아니었지만, 그녀의 음악은 어쩐지 가슴을 따뜻하게 만들어서 줄곧 이곳에 찾아와 감상하고는 했다.
“어라, 오셨어요?”
“예카테리나.”
천천히 복도를 걷고 있는데, 문간에 쪼그려 앉아서 독서를 하는 예카테리나와 눈을 마주쳤다. 이제 내 심상 세계는 나만의 공간이 아니라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해주었다. 나는 그녀에게 다가가, 문에 기대었다.
“뭐 읽어?”
“그냥, 마법서요. 제 취미예요.”
“공부가 취미라니······. 진짜 독특하네.”
“재미있지 않아요? 저는 새로운 책 펼칠 때마다 막 너무 신나고 두근거리는데···.”
그런 말을 들으니, 예카테리나를 이 도서관에 데리고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나는 이제 마법은 글러먹은 거 같아. 공부할 시간도 없고···.”
“그건 핑계예요. 저도 시간 없는데, 이렇게 짬내서 공부하잖아요?”
“그런가···.”
하긴, 어느 순간부터인가 마법에 대한 흥미를 완전히 잃어버렸다. 애초에 공부를 잘 못하는 멍청한 두뇌를 가지고 있어서이기도 했고, 지금도 예카테리나의 옆에서 꾸벅꾸벅 졸고있는 저 은빛 정령의 화분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그나저나, 저 정령 왜 저렇게 자란 거 같지? 전보다 몸집이 꽤 커진 것처럼 보인다.
사락, 예카테리나가 책장 넘기는 소리를 들으며 나는 조용히 눈을 감았다.
만약.
먼 훗날, 내가 무사히 헬 게이트를 통과하고서 내 부모님이나 다름없는 레이나 주를 구출해온다면, 나는 어떻게 살고 있을까. 그때가 되면 설중연과 테일러 나인, 두 여인에게 내 마음을 제대로 말할 수 있을까?
···아니. 말해야만 한다.
나같은 놈보다 더 좋은 남자에게 평생 아름다운 사랑을 받으며 살아갈 자격이 있는데, ‘운명’이 엮여버린 탓에 나에게 꿰여버린 여인들이다. 내가, 어떻게든 책임을 져야만 한다.
그렇게 생각하는 순간, 달칵! 갑작스레 도서관의 문이 닫혔다.
내가 실수로 체중을 기댄 탓이다. 덕분에 집중이 깨졌는지 예카테리나가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서, 서담님······.”
“왜 그래? 그냥 문 닫힌 거야.”
“그게 아니라, ···제 몸이, 안 느껴져요.”
“뭐라고?”
그 말에 나 또한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그, 그게. 갑자기 제 몸과 연결된 감각이 아예 사라졌어요. 분명 사무실 간이침대에 누워있었는데······. 일어나려고 해도 몸으로 돌아갈 수가 없어요. 왜, 왜 이러지?”
순간, 소름이 오소소 돋았다.
만약 예카테리나의 몸에 무슨 문제가 생긴 것이라면? 그래서 돌아갈 수 없다면······.
화악!
즉시 백색 마녀의 도서관에서 빠져나온 나는 예카테리나의 사무실로 전력질주하였다. 신설 엘리베이터를 무시하고서 아예 건물 외벽을 타고 아지트의 꼭대기로 올라간 나는 창문을 깨고 그녀의 사무실로 구르며 들어간 뒤, 간이침대를 확인하였다.
그곳에는, 예카테리나가 아무렇지도 않은 듯 평범하게 잠들어 있었다.
“···그냥 자는 거잖아?”
코에 손가락을 가져다 대보니, 숨결이 느껴졌다. 맥박도 정상이고, 안색도 좋다. 오히려 평소보다 훨씬 건강하고 컨디션이 좋은 상태였다.
머릿속으로 예카테리나의 목소리가 울렸다.
-서담님! 서담님! 어, 어떻게 된 건가요?
“모르겠어. 네 몸은 정상인데···.”
그녀의 머리에 손을 가져다 대어본다.
“지금 네 이마 만지고 있어. 느껴져?”
-네···. 근데, 여전히 나갈 수가 없어요. 왜 이러지······.
하는 수 없이 다시 도서관으로 돌아가자, 그녀가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다. 나 또한 갑자기 이런 일이 왜 발생했는지 알 수 없어서 창백한 표정으로 엄지손톱을 잘근잘근 씹고 있는데, 화분이 눈을 뜨더니 말했다.
-문···.
“뭐?”
-문을 닫았으니까 못 나가지···.
“···문을, 닫았다고?”
-바보 마녀.
그러고선 다시 잠들어버린다. 그에, 나는 고개를 홱 돌려서 내가 기대고 서있던 문간을 바라보았다. 실수로 체중을 실어서 닫혀버린 그 문. 예카테리나가 내 머릿속으로 들어온 이후로, 항상 열려있던 바로 그 문.
설마하는 마음에, 나는 그녀에게 말했다.
“너···. 저 문 한 번 열어볼래?”
예카테리나는 내 말을 따라서 문을 열어보려 했지만, 열리지 않았다. 예카테리나의 마력도 갑작스레 반응을 하지 않아서 마법도 사용할 수 없는 상황. 이윽고, 내가 문에 손을 가져다 대어본다.
딸칵!
그러고선, 너무나도 쉽게 문이 열렸다.
다시금 도서관의 바깥으로 나오자, 예카테리나가 침대에서 일어나 멀뚱멀뚱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어···떻게 된 거죠?”
“······내가 문을 닫아서, 네가 못 나온 모양인데.”
그제야, 새삼 예카테리나의 영혼이 내게 완전히 귀속되어있단 사실을 깨달았다. 그건 내 양부모님이 사실은 친부모가 아니었다는 사실을 들었을 때보다도 훨씬 더 찝찝한 일이었다.
“그렇···군요······.”
그녀와 나는 동등한 관계가 아니다. 내가 갑이고, 그녀가 을이었다.
내가 아무리 동등하다고 여기더라도, 결국 예카테리나는 평생 그것을 안고 살아가야만 하는 것이다. 그 점이 너무 가슴아파서, 처참해진 기분으로 고개를 숙이려는데 예카테리나가 활짝 웃으며 말했다.
“그럼, 다음부터는 문을 안 닫도록 조심해야겠네요!”
“······응.”
“서담님.”
예카테리나는 일그러진 내 표정을 자신의 양손으로 꾹꾹 눌러서 풀어주었다.
“저는 정말로 괜찮아요. 매번 말하잖아요. 서담님에게 제 영혼이 귀속되는 순간, 구속받았던 제 인생은 차라리 해방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서담님은 제게 그럴듯한 족쇄 하나만 달아놓은 채 아무것도 구속하지 않으시잖아요.”
“그건······.”
“오히려 제가 무얼 하든 자유롭게 놓아주시고, 심지어 그 족쇄도 제 마음에 쏙 드는 족쇄예요. 저는 이 족쇄가 영원히 풀어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도서관이 없는 삶, 그리고 서담님과 영혼이 연결되어있지 않은 삶은 이제 상상하기도 싫어요. 제가 살아있다는 게, 서담님이 살아있다는 증거가 된다는 사실이······ 얼마나 가슴 벅찬 일인 줄은 아시나요?”
“······.”
그녀는 그리 말하며, 오히려 나를 안심시켜주었다. 나는 예카테리나의 감정을 느낄 수 있다. 그녀는 진심으로 내게 고마워하고, 또 나를 믿고 있었다.
그래서 나도 웃을 수밖에 없었다.
*
그로부터, 다시 사흘이 지났다.
정식 절차를 거쳐서 지하옥에서 나오게 된 암영미소는 어나더 리그에 합류하게 되었다. 당연하지만, 그에게는 그 어떤 각인도 새기지 않았다.
유서담에게는 그럴만한 능력이 없었기에.
“오, 뭐야? 뉴 페이스네? 이름은?”
“······.”
-오, 제 후임이 들어왔군요! 신참! 앞으로 나한테 깍뜻하게 잘 하라고!
“꺼져라.”
-큰형님!! 신입이 하극상을 하는데요!!
“그냥 닥쳐······.”
암영미소는 무뚝뚝하고 딱딱한 성격이었다. 그의 친화력이 굉장히 불안할 정도로. 유서담에게는 깍듯하게 잘 대하고 명령도 죽을 것처럼 굴면서 잘 따랐지만······ 자신과 관계가 없다고 생각되는 사람은 아예 무시해버리는 모양이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예카테리나에게는 또 깍듯하게 대한다.
“반갑습니다. 암영미소입니다.”
“반가워요. 저는 예카테리나라고 해요.”
암영미소가 가진 능력은 은신 및 잠입에 능통하다. 그래서 솔직히 길드에 쓸모가 있을까 싶은 생각도 했던 유서담이었다. 원하는 정보가 있다면 무림맹에 직접 부탁하기만 해도 최신식 장비와 개편된 무공으로 무장한 개방에서 정보를 얻어오니까 말이다.
그러나, 유서담의 생각과는 달리 예카테리나는 마음에 쏙 들었던 모양이다.
“흐흐, 산업 스파이로 써도 되겠는데요? 그림자 속에 숨어들 수 있는 무공을 사용한다고 했던가요. 제 그림자 속에도 들어갈 수 있나요?”
“가능합니다.”
“그럼 앞으로 저를 따라다니면서 보좌하면 되겠네요. 배울 게 상당히 많을 거예요.”
“물론입니다.”
암영미소는 서담이 아닌 사람의 말을 들으면 대부분 무시하거나 대답을 하더라도 건성으로 답하고는 했다. 하지만, 예카테리나의 명령에는 별다른 거부감이 없는 듯했다. 아니 오히려 상당히 긍정적인 면이 강했다.
그건······ 암영미소 스스로도 이상하게 느껴졌는지 그는 표정을 살짝 굳히고서 서담과 예카테리나를 번갈아 보았다.
그러고선, 조심스레 입을 연다.
“마스터님. 실례지만······. 혹시 옆의 여성분은, 마스터님의 분신입니까?”
“뭐?”
“네?”
분신이라니. 너무 뜬금없고 황당한 질문이었기에 서담과 예카테리나 모두 멍청한 소리를 내고 말았다.
“무슨 소리야?”
“느껴지는 영혼의 기운이 같아서··· 제가 착각했군요. 죄송합니다.”
“왜 착각했는데?”
암영미소는 가만히 둘을 바라보았다. 그의 흑요석같은 눈동자가 탁하다.
“마치······ 두 분의 그림자가 서로 겹쳐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언뜻 느끼기에는, 한 사람인 것처럼. 만약 제가 눈을 감고 있었다면 정말로 착각했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에 서담은 대충 이해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음··· 그럴 수도 있겠네. 얘 영혼을 내가 갖고 있거든.”
“그렇군요.”
하지만 그 이후에 들려온 말은 그에게도 꽤 신선하게 다가왔다.
“어쩐지, 제 충성심에 예카테리나님에게도 똑같이 향하고 있어서 의문이었는데 해결이 됐군요. 마치 감정의 거리가 똑같다고 해야만 할지······.”
“감정의 거리가 똑같다고?”
“예. 제가 마스터님을 10만큼 생각하고 있다 치면, 예카테리나님에게도 똑같이 10만큼의 감정이 느껴집니다. 처음 본 순간부터 이상하리만치 충성심이 느껴져서 놀랐습니다.”
암영미소는 의문이 해결되었다는 표정이었지만, 유서담과 예카테리나는 그러지 못했다.
‘감정의 거리가 똑같다······?’
예카테리나는 꽤 최근 있었던 인간관계에 대해 떠올려보았다.
우선, 테일러 나인.
그녀는 처음 만났을 때부터 자신에게 틱틱대거나 신경질을 부리면서도 자꾸만 친절하게 대해주었다. 그건 단순히 그녀의 성격이 원래 그래서인 것도 있었지만, 다른 사람보다 유난히 더 살갑게 구는 면이 있었다. 그건, 테일러 나인 본인 또한 이해하지 못하는 듯했다.
설중연도 마찬가지다. 유서담이 자리를 비웠을 때 가끔 연락해서 몸이 안 좋은 것 같은데 보약이나 지어줘야겠다는 둥, 반찬거리를 보내주겠다는 둥 이상할 정도로 예카테리나를 챙겨주는 경향이 강했는데······.
‘···설마, 두 분 모두 서담님께 느끼는 감정을 나한테도 느끼는 건가?’
최근, 예카테리나는 유서담이 느끼는 감정을 공유받을 수 있게 되었다. 그가 당황했을 때, 화났을 때, 슬플 때면 예카테리나도 똑같이 그러한 감정이 느껴졌고 그것은 스스로의 의지로 도저히 제어할 수가 없었다. 마치, 예카테리나라는 존재가 유서담이라는 존재에게 흡수되고 있는 것만 같은 느낌이었다.
반대로, 유서담은 예카테리나를 완전히 자신의 감각으로 느낄 수 있게 되었다.
지금도 그렇다.
-···설마, 두 분 모두 서담님께 느끼는 감정을 나한테도 느끼는 건가?
신체적 접촉을 하지 않았음에도, 예카테리나가 간혹 또렷한 생각을 할 경우 그것이 고스란히 머릿속으로 전해져 오는 것이다. 심지어 가끔 예카테리나가 뜨거운 것을 먹고서 혀를 데이면 그 통증이 똑같이 느껴지기도 했으며, 두통이 심할 경우에는 유서담 역시 두통이 느껴졌다.
예카테리나와 다른 점이 있다면, 유서담은 그 감각을 스스로 통제하여 차단할 수 있다는 점. 즉, 유서담이 그녀의 모든 것을 서서히 제어할 수 있게 되는 중이라는 말이었다.
서담은, 그것이 썩 두려웠다.
예카테리나의 생각과 감각을 완전히 공유하게 되는 순간, 더 이상 그녀에게 완전한 ‘자유’를 보장해줄 수 없을 테니까. 그녀는 매순간마다 자신의 생각이 전해지는 것을 두려워하여 혼자 머릿속으로 무언가를 생각할 수도 없을 것이다.
순간순간 자신의 생각과 감각이 다른 이에게 전해진다니······.
상상만 해도, 너무나 끔찍했다.
‘······역시, 영혼을 되돌려줄 방법을 찾아봐야겠어.’
예카테리나는 유서담의 도서관에 머무는 것이 그 무엇보다도 행복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 자유가 침범당하는 수준에 이르게 된다면? 자신의 모든 것이 유서담에게 빼앗기고 만다는 사실을 알게 되더라도, 과연 행복할까?
그녀 또한 언젠가 사랑을 하게 될 것이고, 숨기고 싶은 수줍고 부끄러움 추억도 간직할 것이고, 자신만이 간직하고 싶은 비밀도 생길 것이다.
유서담은 그런 예카테리나의 모든 자유를 존중해주고 싶었다.
“왜 그러세요?”
“···아니야.”
그는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고민했다.
안타깝게도 현재 개방된 백색 마녀의 도서관에도 영혼과 관련된 문서는 없었다. 그렇다면, 그 분야 마법에 더 능통한 사람을 찾아야만 한다. 적어도 현대에는 없다. 이곳에서 마법으로 제일가는 사람은 예카테리나일 테니까.
그렇다고 방법이 없느냐? 그럴 리가.
‘그래, 차라리 이계로 가서 영혼을 끊어내는 기술을 알아봐야겠어.’
<······과연 그게 서담 헌터님의 생각대로 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게 무슨 소리야? 영혼을 끊어낼 방법이 없단 거야?’
<아뇨. 그건 아닙니다만···. 제가 쓸데없는 말을 했군요. 다음 의뢰를 준비하면 되겠습니까?>
‘응. 되도록, 마법과 영혼과 관련이 있는 세계로.’
그에 의뢰인은 잠시 침묵하더니, 이윽고 말했다.
<마침 딱 좋은 세계가 있군요.>
< 마법고 괴담(1)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