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내게 주인공은 살인이다-95화 (95/251)

< SSS급 운빨로 먹고사는 플레이어(1) >

[‘마법’ 저작권 논란 종식··· 마법의 주인은?]

초능력 지적재산권 청문회는 빠르게 일단락되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마법의 재산권 문제는 깔끔하게 해결되지 못했다. 유서담은 마법을 연구해왔다는 증거를 제대로 제시할 수 없었으며, 모리안 길드는 증거를 제시하기는 했으나 유서담에게 그 지식에서 너무나도 압도적으로 밀렸기 때문이다.

분명 물건은 모리안이 가지고 있는데, 주인은 어나더 리그인 것만 같은 오묘한 상황.

결국, 의회에서는 두 길드 모두 마법의 소유를 허가하게 되었다.

[모리안 길드, 마법을 국가에 귀속시키겠다고 밝혀]

다만, 모리안 길드의 소유권은 굉장히 위태롭게 되어 결국 그들은 마법을 국가 전체에 귀속하였다. 러시아의 보호를 받는다면 마법을 쉽사리 건드릴 수 없을 테니까. 얄미운 편법이었느나, 그러지 않았더라도 달리 마법을 빼앗을 방법도 없고 그럴 생각도 없었으니 사실 상관은 없었다.

[에이번 마스터 “모든 건 오해다” 예언가 감금 사태에 대한 해명]

[예언가 예카테리나가 밝힌 충격적인 모리안 길드의 진실은?]

감금 사건에 대해서 예카테리나는 피해소송을 성공적으로 걸 수는 있었다. 명확한 증거는 없었으나 오랫동안 예언가로서 활동해온 그녀의 명확한 증언 및 에이번의 말실수가 겹쳐 정부에서 지탄하였기 때문.

다만, 오늘 아침 급히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에이번은 끝까지 ‘감금’이라는 말을 부정하였으나, 결국 예언가에게 피해가 간 점을 진심으로 사과한다는 말과 함께 거액의 보상금을 쥐여줄 수밖에 없었다.

솔직히 더 질척하게 싸움을 밀고 들어가 봐야 결국 대기업들이 꼬리 자르기를 해버린단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유서담과 예카테리나는 거기에서 만족하였다.

모리안 길드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이미지에 단단히 피해를 입었으며, 또한 부적, 즉 마법의 독점권과 ‘예언가’를 모조리 잃어버려서 발언권과 그 세력이 상당히 흔들리고 있다고 한다.

그리하여, 유서담은 로스트 데이의 마스터 유하람과 대화 단 한 마디조차 나누지 않은 채 성공적으로 엿을 먹일 수 있었다. 청문회를 나갈 때 똥씹은 표정으로 쌍욕을 중얼거리던 것을 놓치지 않았으니까.

그리고, 현재.

“···아직도 믿기지가 않네요.”

서울으로 향하는 벤에 탑승한 채, 예카테리나가 입을 열었다.

그녀는 여전히 다크서클이 짙게 내려앉은 채였다. 원래도 항상 피곤한 모습만을 보였지만, 최근 유독 심해진 것 같다고 유서담은 생각했다. 물론 그런 피곤함과는 대조되게 예카테리나는 진심으로 기쁜 듯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 망할 여자한테 제대로 한 방 먹이고, 이렇게 밖으로 나올 수 있다니.”

“이제부터는 네가 원하는 대로 살 수 있어. 정 원한다면, 굳이 길드로 들어오지 않아도 돼.”

유서담은 밴을 운전하며 그리 말했다. 원래는 자가용도 오토바이를 제외하고선 없었으나,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이름값이 확 뛰어 엽수업체 ‘레이거’로부터 지원받은 헌팅 밴이었다.

이동식 에테르 크리스털 금고는 물론이요, 에테르 디스펜서를 적재할 수도 있었고 심지어 불의의 사고로 폭발하더라도 끄떡없는 데다가 몬스터에게 공격을 받아도 조금은 버틸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었다.

“아뇨. 저는 서담님의 길드로 들어갈 거예요. 이번 일로 확실해졌어요. 저는 서담님 곁에 있을 때가 가장 안전하고, 행복할 테니까요.”

“···안전한 건 그렇다 치는데.”

행복은 유서담도 장담을 할 수 없었다. 만약 예카테리나가 길드로 들어온다면 아주 제대로 부려먹을 생각이었으니까.

그런 그의 생각을 아는지 모르는지 예카테리나는 내내 미소를 띤 채 서담을 바라보았다. 운전을 하는 와중에도 부담이 될 정도로. 바깥 세상에 나와서 모든 게 신기할 텐데도 그런 것에는 관심조차 없는 것처럼 보였다.

“도착했다.”

“여긴······?”

강남 광장에 도착한 서담은 적당한 위치에 주차를 한 뒤, 석상으로 다가갔다.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를 연상케하는 석상의 앞으로 다가가는 서담을 뒤따라 예카테리나가 물었다.

“저희, 길드 아지트로 가는 거 아니었나요?”

“여기가 우리 아지트야.”

“여기가요······?”

그녀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광장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정말 아무것도.

‘설마··· 노숙······?’

그러고 보면 일전에 서담이 말을 하긴 했다. 자신이 제공할 집은 비좁을 것이며, 밥도 맛 없을 것이고, 하인도 없어서 상당히 불편한 생활이 될 것이라고. 그런 것쯤은 아무것도 아니라며 받아들이긴 했으나, 그렇다고 정말 이런 도시 한복판에서 노숙······.

위이잉···!!

그때, 갑작스레 세상이 뒤흔들리며.

공간이 무너져 내리더니, 햇볕이 쨍쨍 떠있던 대낮에서 한밤중으로 시간이 바뀌었다.

“···으, 어라?”

정신을 차리니, 온 세상이 별빛으로 가득했다. 땅에도 하늘에도 온통 은하수 천지였다. 어둑어둑한 세상에서 찬란하게 빛나는 별들을 바라보며 예카테리나는 멍하니 입을 벌렸다가, 그제야 은색의 수많은 건물들을 바라보았다.

“여기가 우리 아지트라고.”

“세, 세상에······! 어떻게, 이런···.”

그녀가 채 말을 잇기도 전에, 알록달록한 색상의 자그마한 정령들이 우르르 몰려오더니 직각인사를 하였다.

““오셨습니까, 큰형님!””

정령을 처음 보는 예카테리나였기에, 깜짝 놀란 눈치로 유서담을 바라보자 그가 대답해주었다.

“내 빵셔틀.”

그는 저 멀찍한 곳을 가리켰다.

“얘네는 저기 비닐하우스에서 상추 키우는 놈들이야.”

“사, 상추요?”

“토마토도 키워.”

생명 에너지 그 자체를 받아먹고 사는 정령들이었기에, 공중정원에는 수많은 식물로 가득했다. 거기에는 유서담의 개인적인 취향이 들어가 상추나 토마토 등의 채소도 있었다.

“음···. 여기서 지낼래? 어차피 건물 남아돌아서 하나 너 줘도 될 거 같은데. 쟤들 부려먹으면 뭐든 다 할 수도 있고. 내가 얼마전에 불속성 정령 몇 놈한테 요리책 던져놨거든? 생각보다 잘 하더라고. 뭐, 저택만큼 편하진 않더라도 불편한 건 없을 거야.”

그 말에 예카테리나는 고개를 저었다.

“아뇨, 이건······정말로.”

모리안 저택따위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훨씬 호화로운 환경이었다. 그녀는 여전히 무수히 많은 별빛과 정령들에게서 눈을 떼지도 못했다.

시력을 잃은 후 다시는 볼 수 없다고 생각했던 광경이었다. 너무나도, 정말 너무나도 아름다워서 가슴 속에서부터 무언가가 벅차올랐다.

“더 구경할래?”

“······!”

고개를 끄덕인 예카테리나는 천천히 어나더 리그의 아지트를 둘러보았다. 평생 이곳에서 지내라고 해도 그럴 수 있을 정도로 환상적인 곳이었다. 그녀는 그렇게 거의 반나절이나 공중정원을 돌아다녔으며, 정령들과 친해질 수 있었다.

이윽고 사무실로 들어간 서담은 예카테리나에게 말했다.

“내 사무소. 아직은 엉성하긴 한데, 그래도 꽤 열심히 했거든.”

예카테리나는 손끝의 감각으로 서류를 한꺼번에 시야에 담았다. 오로지 숙련된 마녀만이 할 수 있는 기술. 에이번도, 그리고 서담조차 할 수 없는 기술이었다.

“으음······.”

그녀는 무언가 대충 느낌을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네. 정말 열심히 하셨어요.”

그리 말하자, 유서담은 기분이 좋아졌는지 씨익 웃는다.

하지만 사실.

예카테리나의 눈에 보기에는 순 엉터리였다. 헌터 출신 길드 마스터의 고질적인 문제점, 경영을 효율적으로 하지 못한다는 점. 법이고 뭐고 아무것도 모르는 헌터가 길드 마스터가 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행착오를 겪겠는가?

그런 점에서 유서담의 능력은 영 꽝이었다. 그는 틀림없이 열심히 하긴 했다. 무수히 많은 법학 관련 서적과 서류들이 그것을 증명했으니까. 그러나, ‘열심히’보다는 ‘잘’이 중요한 이 세상이지만, 예카테리나는 잘보다는 열심히 하는 유서담이 훨씬 더 좋았다.

“그간 정말······. 열심히 잘 해주셨네요. 앞으로는 제가 더 열심히 도와드릴게요.”

그리 말하며 예카테리나는 피곤한 두 눈을 비볐다. 어쩐지, 요즘 들어서 피곤함이 더더욱 누적되고 있었지만 고작 그런 정도로 멈춰설 수는 없었다. 그녀는 유서담에게 다가가 그의 어깨를 손가락으로 쿡 찌르며 말했다.

“그럼, 저도 길드 가입 서류를-”

찌릿!

“···으읏!”

“가, 갑자기 뭐야?”

순간, 아찔하고 강렬한, 마치 전기가 오른 듯한 쾌락이 예카테리나의 손끝을 타고 올라왔다. 그녀는 당황한 눈으로 자신의 손과 유서담을 번갈아보았다. 그러고선 다시 한번 유서담의 몸에 손을 가져다 댄다.

찌릿!

“웃···.”

이번에도 역시 마찬가지로, 그 아찔한 감각이 올라왔다.

“대체 왜 그러는데···? 어디 아파?”

“아, 아뇨. 그건 아닌데······.”

이상한 감각이었다.

마치, 에너지가 공급되는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여태 연료 없이 억지로 자동차를 이끌고 있는 와중 누군가가 연료를 콸콸 공급해주어 그 넘치는 힘을 주체하지 못하는 것만 같은, 그런 느낌이었다.

그녀는 조금 더 섬세한 손길로 유서담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손을 대고 있자니, 짜릿하고 아찔하여 정신을 잃을 것 같은 그 감각이 온몸에 서서히 퍼져나갔다.

‘대체 무슨 일이지?’

뒤늦게 예카테리나는 자신의 몸에 뭔가, 변화가 생겼음을 눈치챘다. 요 몇 달간 무거워진 몸뚱이가 가벼워진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으며, 항상 눈이 감길 것 같던 그 피로함이 살짝이지만 가신 것.

‘이거, 설마······?’

예카테리나는 뒤늦게 자신의 영혼이 유서담에게 귀속되어있단 사실을 깨달았다.

영혼의 귀속. 그것이 무슨 의미인지는 유서담도, 예카테리나도 자세히는 알지 못한다. 다만, 그녀는 단편적으로 추측을 할 수 있었다.

‘···영혼이 자연으로부터 자연기를 공급받는 행위를, 나는 스스로 할 수 없다는 의미가 되는 거야.’

모든 생명에는 영혼이 존재하며, 그 영혼은 온갖 자연과 조화를 이루어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이룬다. 하지만 영혼이 현재 자신의 신체가 아닌, 타인의 몸에 묶여있다면?

그 타인을 통해, 삶의 에너지를 공급받을 수밖에 없다는 의미.

예카테리나는 손바닥을 펼쳐서, 이번에는 아예 대담하게 그의 가슴팍에 손을 얹었다. 그러자 이전과는 비교조차 되지 않을 정도의 강렬한 쾌락이 온몸의 신경을 침투해왔다. 여태까지 공급받지 못했던 모든 에너지를 한번에 끌어오겠다는 듯.

‘이, 이건 위험하겠어···.’

결국 그녀는 버티지 못하고서 손을 뗀 뒤 자리에 주저앉았으나, 유서담이 황급히 예카테리나를 부여잡고서 일으켜 세웠다.

“왜 그러는데? 어디 아파? 앓는 병이라도 있어? ···건강 보험은 들었지?”

“······.”

그러나 그녀는 대답하지 못했다.

*

예카테리나가 들어온 이후로, 길드의 행정부분은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그녀 또한 감금생활을 하며 공부했던지라 최근에 바뀐 법이나 한국의 문화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했으나 최소한 나보다는 훨씬 나았으니까.

“어. 거기 진행도는 어때?”

-벌써 반정도는 점령한 것 같아요.

스마트폰에서 신혜지의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현재 무림인들은 내가 개방해놓은 이공간, [기울어진 도깨비들의 도원]을 점령하고 있었는데 내가 죽은 정령의 공중정원을 사용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그들만의 공간을 만들기 위해서였다.

다만, 공중정원은 공간도 좁고 정령의 숫자도 적어서 이들에게 약간의 수명을 소모해서 부려먹을 수 있었지만 기울어진 도깨비들의 도원은 그럴 수도 없고 그럴 필요도 없었다.

첫 번째 이유로, 도깨비들의 도원이라는 이름의 이공간은 거의 중국땅의 절반쯤은 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땅덩어리가 어마어마하게 컸다. 거기에 도깨비의 숫자도 상당했으니, 수명을 부여할래야 할 수가 없다.

두 번째 이유로, 부하를 더 만들 필요가 없다. 정령들은 공중정원 밖으로 나갈 수 없었는데, 도깨비들 역시 마찬가지이다. 나는 공중정원을 가꾸고 보수할 부하들이 필요해서 정령을 다룬다지만, 무림인들은 이미 인원수가 많지 않던가?

“빠르네.”

-슬슬 도깨비왕의 거처에 도달할 것 같아요.

저 세계에는 SS랭크의 도깨비왕이 무려 셋이나 있단다. 만약 ‘던전’이 되어 나타났으면 그야말로 재앙이나 다름없을 정도였으나, 다행스러운 점은 저 세계는 이미 멸망해가고 있었으며 던전이 될 일이 없다는 점이 되겠다.

“그래. 던전이 마무리될 때쯤에 내가 찾아간다고 설중연 누님한테 전해줘.”

-네. 맹주님께서 기뻐하실 거예요.

거의 삼천에 달하는 무림인들이 ‘중원 무림’의 재현을 위해 신나게 날뛰고 있을 테니, 제아무리 SS랭크의 보스가 셋이나 있다고 해도 결국 얼마 버티지 못할 것이다.

뚝, 통화를 끊은 뒤 나는 의자에 등을 기대었다.

정신없던 반 년이 이렇게 끝났다. 테일러와 예카테리나는 자유를 되찾았고, 무림인들은 자신들만의 땅을 찾아내어 개척중에 있고, 나는 세계에 마법을 공표한 데다가 또 재산권마저도 인정받았다.

이제는 진짜로 길드가 폭발적으로 성장할 일만 남았···으나······.

<유서담 헌터······.>

“······어.”

<멸망 위기에 처한 세계가 서서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끄응.”

결국, 현실에서의 일은 현실에서의 일. 내가 할 일은 변하지 않는다.

주인공 사냥.

처음에는 그저 살기 위해, 재능을 훔치기 위해 시작했던 일. 그러나 점점 그 의의가 변해가고 있었다.

“다른 주인공 사냥꾼들은 없어?”

<있었으면 제가 이렇게 애가 타지는 않았겠지요.>

“어쩔 수 없지. 일하러 가야겠구만.”

다행스럽게도, 바쁜 일은 거의 대부분 처리되었으며 이제 나보다 행정능력이 뛰어난 예카테리나까지 온 덕분에 자유로이 ‘파견’을 나갈 수 있게 되었다.

대충 스마트폰으로 파견을 나간다고 연락을 돌린 나는 의뢰인에게 말했다.

“간만에 가볼까.”

<네, 의뢰 목록을 준비하겠습니다. 멸망에 서서히 가까워지는 세계를 중점으로 표시해두었습니다.>

『검은 머리 성녀님의 로맨스』

#로맨스판타지 #책빙의 #역하렘

#순진여주 #하지만영악한여주

#무심작중최강남주 #집착황제남주

#능글마도사남주 #다정교황남주

『SSS급 운빨로 먹고사는 플레이어』

#퓨전 #운이좋은 #성장

#먼치킨 #차원이동 #강화

『나는 튜토리얼에서 독식한다』

#퓨전 #독식 #선동 #날조

······.

총 10개 정도의 목록이 나타났다. 그것들을 천천히 살펴보던 나는 뭔가, 굉장히 어마어마한 세계관 하나를 발견했다.

“···저거, 로맨스 판타지는 왜 저렇게 해시태그가 많아?”

<해당 장르는 ‘개연성’이 아주 특이한 경로로 퍼져있어서 그렇습니다.>

“그래?”

그 특이한 경로가 대체 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당장 확인해보고 싶지는 않다.

“이거, 줄거리 좀 가져와봐.”

『SSS급 운빨로 먹고사는 플레이어』

해당 세계관의 주인공 레벨은 157. 그리고 의뢰 성공률이 29%로서, 그나마 제일 높기도 했다.

<줄거리>

어느 날 갑자기 이세계에 떨어진 사람들!

모두가 플레이어로서 각성하였지만, 오로지 페루티우스만이 아무런 특전도 능력도 각성하지 못하였다.

깊은 상심에 빠져, 절망을 하는 그때.

-저를 강화해주세요!

최강의 무기를 얻어버렸다?!

0.001% 극악의 강화 성공률을 뚫고서, 오늘도 그는 세계 최강을 노린다!

“······.”

설명을 다 읽은 나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 거···. 뭐, 평범하네. 이걸로 하자고.”

<지금 바로 이동하시겠습니까?>

“어.”

[157레벨의 주인공 ‘페루티우스’의 세계, 플레이딘 월드로 이동합니다.]

[10···9···8···.]

세상이 점멸된다.

[2···1···0]

[이동이 완료되었습니다.]

이윽고, 눈을 뜨니.

웬 중세 시대를 연상케하는 거대 도시의 한복판이었다.

하늘을 날아다니는 거대한 익룡과 비행정, 불꽃 등이 세상을 수놓는다.

“와우.”

거리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존재했는데, 모두가 화려한 갑옷이나 로브 등의 장비를 착용하였으며 귀여운 펫이나 탈것 등을 탑승한 채였는데 하나같이 똑같은 점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아주 개성적인 사람들로 가득했다.

검은색, 흰색, 붉은색, 푸른색, 키가 큰 사람, 키가 작은 사람, 귀가 긴 사람, 팔이 네 개인 사람. 아주 다양한 종족이 거리를 누비고 있는 그 환상적인 모습에 살짝 매료될 뻔, 했으나···.

“‘다이칸의 암흑 미궁’에 도전하실 60레벨 이상 전사 모집합니다!”

“이봐, 더스크 토벌대 가지 않을래? 뭐야, 플레이어가 아니라 현지인이잖아? 쳇, 꺼지라고. 여기서 얼쩡대지 말고.”

“플레이어님들! 물약 팝니다! 회복률 25%의 중급 물약! 던전 가실 때 넉넉히 챙겨 가세요! 목숨은 하나뿐이잖아요!”

“몰락한 여족장의 거처에 도전할 90레벨 이상 딜러 구한다. 해독의 각인 필수.”

여기, 뭔가 이상한데······?

[당신은 ‘플레이딘 월드’에 찾아온 플레이어가 되었습니다.]

< SSS급 운빨로 먹고사는 플레이어(1)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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