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색 마녀의 도서관(2) >
도서관 특유의 익숙한 퀴퀴한 냄새. 나는 그것이 곰팡이 냄새라는 사실을 오래 지나지 않아 깨달았다.
“여기가 정말 내 심상 세계라고?”
도서관은 내 정신 속에 위치한 스킬의 또다른 형태일 뿐이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선명한 도서관을 바라보고 있자, 메세지가 떠올랐다.
[이 세상 모든 마녀의 글자가 모여 책이 되었고, 책이 모여 지식이 되었다.]
[온 세상 마녀의 모든 지혜가 녹아 만들어진 서고, 백색 마녀의 도서관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당신의 출입 자격은 ‘F’이며, 그 이상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자격 증명이 필요합니다.]
[부디 이곳에서 당신이 원하는 지식을 찾으시길 바랍니다.]
모든 게 선명해진 도서관이지만, 여전히 내게 선을 그었다.
F랭크의 출입 자격.
만약 E랭크로의 출입을 억지로 하게 되면, 마녀의 영향을 받게 된다. 신체적으로, 그리고 정신적으로.
하지만, 애초에 도서관으로 들어온 이유 중 하나가 바로 그 E랭크 때문이다.
-나도···.
귓가에 울리는 목소리. 나는 왼손을 들어, 정신적으로 연결되어있는 은빛 정령의 꽃을 호출하였다. 그러자 왼손바닥의 위쪽으로 은색의 아름다운 꽃이 피어나더니, 이윽고 가장 커다란 꽃망울의 위쪽으로 자그마한 소녀가 자라났다. 그녀는 졸린 듯 하품을 하며 기지개를 피더니 나를 바라보았다.
-도서관 좋아···.
“가자.”
일전에 보았지만 접근은 하지 못했던 그곳. E랭크의 서고로 향하는 문.
침을 꿀꺽 삼킨 뒤 손을 가져다 대자 일전에 떠올랐던 경고 메세지가 떠올랐다. 마녀의 영향을 받아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마녀화가 될 수도 있다는 내용. 하지만 그걸 모두 감안하고 왔기에 망설임 없이 문을 열었다.
벌컥!
그러자, 평소와 다를 것 없는 수많은 책장이 나를 반겼다.
긴장을 늦추지 않은 채 천천히 서고로 발을 들이자, 갑작스레.
사방에서 수십, 수백, 수천, 수만 명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살려줘네잘못이야네가그랬어왜날죽였어?
-그러지말았어야지뻔뻔해다시돌아가고싶어?
-넌죽어야마땅해내품으로돌아와너도우리와함께야
-함께책이되는거야너도우리처럼······.
[스킬 ‘정신 집중(S)’이 발동됩니다.]
그러나, 집중력을 발휘하자 그 목소리들은 음소거 버튼을 누른 것처럼 말끔하게 사라졌다.
“······뭐였지?”
마치 원한이 서린 것만 같은 끔찍한 목소리였다. 어지간한 것들을 보며 살아온 나였지만, 이런 건 처음이다. 어쩐지 오한이 서린다. 마치 공포영화를 혼자서 보는 느낌, 아니 그 이상으로 귀신이 나오는 흉가에 혼자 떨어진 기분이었다.
-괜찮아···.
만약, 화분의 목소리가 아니었다면.
나는 16년 차의 베테랑 헌터답지 않게도 꼴사납게 무섭다는 이유로 등을 돌려 돌아 나왔을지도 모른다.
“······그래. 가자. 괜찮겠지.”
어둑어둑한 책장이었다. 수많은 책이 있었지만, 제목은 하나도 쓰여있지 않았다.
그 책들을 천천히 살펴보며 끝까지 걸어가는 데만 거의 1시간은 걸렸다.
심상 세계. 과연 현실과 시간이 똑같이 흐를까? ‘정신 집중’ 스킬을 사용해서 들어온 세계인 만큼, 아마 현실의 시간은 거의 멈춰있을 확률이 높았다.
-마녀야.
“······.”
그렇게 걷고, 또 걷다보니 문득 깨달은 사실.
주변의 모든 책장이.
나를 애워싸고 있었다.
‘언제···?’
그런 생각도 잠시, 우선은 에테르 블레이드를 꺼내서 장비한다. 평상시에는 인벤토리에서 보조하던 화분이지만 이렇게 왼손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으면 훨씬 더 효과적이고 강력한 마법을 사용할 수 있다.
어떻게든 견제가 되리라 생각했지만, 책장 속의 그 수많은 책들이 갑작스레 날개처럼 펄럭이며 하늘로 날아오르더니 전부 합체를 하기 시작했다. 이윽고 하나로 합쳐진 책은 건물 한 채만한 크기가 되어 내 앞에 쿵! 떨어졌다.
[E랭크 이상의 서고부터는 진정한 마녀만이 들어갈 수 있습니다.]
[혹은, 마녀가 될 자격이 있는 자.]
[당신은 마녀인가? 그도 아니라면 마녀가 될 자격이 있는가?]
“둘 다 없다. 그냥 들어갈 거야.”
[그렇다면 시험을 받으십시오.]
[내용은 간단합니다.]
[저는 E랭크 서고로의 출입을 관리하는 마녀 시스템]
[저를 제압하고, 앞으로 나아가세요.]
거대한 책의 표지에 변화가 생겼다. 얼룩덜룩한 무늬가 생기더니, 제목이 또렷하게 나타난 것.
[지구 세계]
“지구···?”
의문도 잠시.
거대한 책은 펼쳐짐과 동시에, 새하얀 원피스를 입은 백발의 여인이 걸어나왔다. 그건 마치······. 본 적은 없지만, 마녀와 똑닮은 기운을 품고있는 여자였다. 그녀의 등 뒤로는 여전히 거대한 책의 책장이 넘어가고 있었는데, 그러다가 갑작스레 표지가 멈추었다.
[양치기 소년]
이윽고, 마치 차원 이동을 할 때와 비슷하게 서서히 내 주변의 배경이 뒤틀리기 시작하였다.
휘이이잉···!!
시원한 바람이 선선하게 불어온다.
나타난 곳은 드넓은 초원.
그곳에는 웬 어린 소년이 자신보다 덩치가 몇 배는 큰 거대한 괴물 양을 치고 있었고, 뒤로는 늑대 수십 마리가 따르고 있었다.
“······잠깐, 양치기 소년이 원래 저런 내용···?”
그러나 말을 이을 새도 없이.
-늑대다! 가서 저놈을 물어!
“뭐? 미친!”
컹컹!
삽시간에 늑대 수십 마리가 나를 향해 달려들기 시작하였다. 서둘러 에테르 블레이드에 에너지를 두른 뒤 가볍게 점프하자, 화분이 나를 보조하여 바람을 둘렀다.
‘뭔진 몰라도, 저 여자를 제압하면 해결되겠지!’
하지만.
갑작스레 세상이 흔들리며, 내 몸이 땅으로 푹 꺼졌다.
······아니. 정확히는 땅이 나를 향해 올라온 것이다. 이 세상의 ‘모든 땅’이 전부 나를 향해 돌진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곳에는 괴물 늑대가 한가득이다.
“이게, 뭔···!”
에테르 블레이드를 휘두르자 늑대 한 마리의 목이 베여나간다. 놈들의 랭크는 굳이 따져봐야 E랭크 수준. 베어내는 건 손쉬운 일이라고 생각했으나, 갑작스레 하늘에서 눈이 내리더니 몇 초 지나지 않아 무릎까지 잠길 정도로 눈이 소복하게 쌓였다.
촤라락!
[플랜더스의 개]
어느덧 책장이 바뀌었던 것.
늑대가 모두 얼어죽고, 양이 분노하였다.
쿠워어어어어!!!
복근에 왕(王)자를 두 개쯤 새긴 무지막지한 괴물 양떼가 나를 향해 달려들었다.
-파트라슈우우우우!!!
“켁!”
쿵!
두 발을 딛고 서서, 주먹을 내지르는 괴물 양의 주먹을 굴러서 피해낸 나는 이를 악물었다. 양의 랭크는 D정도. 늑대보다도 훨씬 높은 수준이었으나, 잡지 못할 것도 없었다.
한놈의 목을 가볍게 베어낸 뒤, 뒤쪽으로 착지하여 구른 뒤 재차 도약하여 다른 한놈의 가슴팍을 찔러넣자 양쪽에서 양 두 마리가 주먹을 크로스로 교차하여 나를 뭉개려고 했다. 그러나 이미 화분이 내게 발판을 만들어준 채였고, 나는 그것을 짓밟고 하늘 높이 날아올랐다.
내 눈을 빠르게 지상을 훑었다. 무겁게 쌓인 눈, 그 위를 질주하는 수백 마리의 양떼. 저걸 전부 상대할 수는 없다.
‘그렇다면 차라리······.’
인벤토리에서 폭약 몇 개를 꺼내, 바닥에 집어 던지려는 순간.
눈이 그쳤다.
어느덧 장소는 깊은 숲속이었다.
“아니, 뭔···.”
그때, 어떤 노파가 나타났다. 아니···. 노파처럼 보이는 ‘무언가’였다. 그건 사람이 아니었다.
-사과 좀 먹어보게나.
노파는 내게 사과를 내밀었는데, 척 봐도 독이 들어있을 것 같아 뒤로 물러나며 에테르 블레이드를 겨누자.
-못난 놈! 처먹으라고!
내게 그것을 집어던졌다.
“······!”
허겁지겁 옆으로 피해내자, 독사과가 떨어진 자리에서 폭음이 울렸다. 내가 사용하는 에테르 수류탄과 정확히 똑같은 효과였다.
폭탄에서 멀리 떨어진 뒤, 자리에서 잽싸게 일어나 노파를 베어내려는데.
데엥······!
“어?”
어느덧 장소는 중세 시대 양식의 거대한 성채.
그리고 사방에는 키가 5m는 될 법한 거대한 ‘호두까기 인형’으로 가득했다.
-호두다! 저놈의 호두를 깎아라!
“아, 안 돼!”
쿵!쿵!쿵!
호두까기 인형이 내게 무지막지한 속도로 달려왔다. 가만히 기다려줄 생각은 없었기에 나 또한 호두까기 인형에게 달려들어 한 놈의 팔을 딛고 질주하여 어깨에서 가볍게 도약하자 가만히 서서 세계를 뒤틀고 있는 마녀의 지척에 도달할 수 있었다.
땅에서는 나를 공격하기 위해 호두까기 인형이 팔을 휘적이고 있었지만, 소용없다.
‘의뢰인! 또 세계가 안 바뀌게 어떻게 좀 해봐!’
<불가능합니다.>
<이곳은 이미 당신의 심상 세계와 현실 세계가 반쯤 뒤섞인 장소.>
<당신의 현실에 제가 간섭할 수는 없습니다.>
‘······뭐?’
그 말을 이해하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마녀를 잡았다고 생각하는 순간, 세상이 거꾸로 뒤집힌 것.
그리고.
빵빵!
덜커덩, 덜커덩!
내 바로 뺨을 스치고서, 전철 하나가 지나갔다.
정면에는 옆으로 누워있는 드높은 빌딩 수십 채가 있었고, 그 사이를 지나치는 수십 대의 자동차까지. 나는 허겁지겁 자동차를 피해내어 옆으로 이동했지만, 하늘에서 거대한 버스가 떨어져 내렸다. ···아니, 벽에도 고속도로가 존재했을 뿐이다.
이곳은 뭔가가 이상했다.
분명히 현실은 현실인데, 공간 감각이 뒤틀려 있었다.
<마녀의 눈으로 보는 5차원의 현실 세계입니다.>
<집중하세요, 서담.>
<여기서 마녀에게 당하면 당신의 정신 일부가 마녀화 될 수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되는데? 접근을 할 수 없잖아.’
<현실과 뒤섞였지만, 이곳은 당신의 심상 세계라는 사실을 잊지 마세요.>
<마녀가 하는 것을 당신도 할 수 있습니다.>
‘뭐?’
그 순간.
E랭크의 관리자 마녀가 또다시 세상을 바꾸려고 했다. 아직은 바뀌지 않았지만, 그러려고 한다는 게 느껴졌다.
그래서. 나는 복근에 힘을 주었다.
당장 할 수 있는 게 그것밖에 없었으므로.
그러자 놀랍게도 [동화 이동이 저지되었습니다.]라는 메세지와 함께 마녀가 비틀거렸다.
‘······뭔지는 모르겠지만, 뭔가가 된다.’
애초에 왜 심상 세계에서 에테르 블레이드와 수류탄을 꺼내들었을까. 애초에 마법으로 가득한 세계에서 왜 마법과 신체 능력으로 싸우려고 했을까.
멍청한 짓이었다.
허공에 손을 뻗어, 옆으로 흔들자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빌딩이 기울어졌다. 나는 그것을 타고서 마녀를 향해 질주하였다. 그러나 마녀는 손 하나 깜짝하지 않고도 빌딩을 반으로 나누어 나를 바닥으로 떨어뜨린다. 아래쪽에는 거대한 운하가 존재했는데, 옆에 위치한 지하철을 내게 향하게 만들어 착지하는 것으로 빠지지 않을 수 있었다.
여전히 마녀는 나보다 강력하다.
그녀는 이 공간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을 자유자재로 컨트롤할 수 있었는데, 나는 내 손이 향하는 공간만을 다룰 수 있었으니까.
쿵, 쿠쿵!
머리 위로 거대한 빌딩이 떨어져 내렸다. 하지만 굳이 달려서 피할 필요가 없었다. 지하철의 방향을 조절하는 것만으로도 피할 수 있었으니까.
‘이거 편한데?’
그런 생각도 잠시.
-이번 역은 교대 역입니다.
-내리실 문은 왼쪽입니다.
-잠실이나 사당, 신도림 방면으로 가실 고객께서는.
-이번 역에서 2호선으로······.
“어?”
갑작스레 지하철이 허공에 멈춰섰다.
여전히 나를 향해 떨어지고 있는 빌딩. 나는 창백해진 표정으로 입을 악문 채 옆으로 뛰어내렸고, 동시에 빌딩과 지하철이 동시에 충돌하는가 싶더니······공간이 뭉그뜨려지며 각자 제 갈 길을 찾아 흩어졌다.
가만히 있을 틈은 없었다. 양옆에 솟아있던 건물이 나를 짓누르기 위해 드러누웠기 때문이다.
쿵, 이라던가. 그런 효과음은 없다. 이 공간의 모든 것들은 서로에게 상호작용을 하지 않는다. 나에게 부딪칠 때를 제외한다면.
···그렇다는 건, 결국.
기이이잉!
쐐액! 쐑!
머리 위로 떨어지는 철근 더미를 피하며 허공에 계단을 가져와 타고 올라가자, 마녀가 거리를 벌리기 위해 자신의 바닥에 발판을 만드는 게 보였다.
나는 끊임없이 발판을 만들어내는 노력을 하여 마녀에게 돌진하였고.
그녀는 사방의 모든 공간을 조작하여 나를 방해하며 멀어졌다.
단지 그것만으로도, 마녀는 결국 승리할 수 있다. 내가 지쳐 나가 떨어진다면.
하지만, 과연 마녀는 알고 있을까.
덜컹덜컹!
내가 조작할 수 있는 공간의 범위는 굉장히 비좁지만.
-이번 역은 고속터미널, 고속터미널 역입니다.
[아······!!]
이미 움직이던 것의 방향을 트는 것 정도는, 나도 할 수 있었다.
투웅···!
지하철은 마녀의 옆구리를 치고서 가뿐히 하늘 높이 치솟았고.
[E랭크의 출입 자격을 획득하였습니다.]
떠오르는 메시지에 환희하길 잠시.
“어?”
뒤쪽에서 느껴지는 시선에 나는 뒤를 돌아보았다.
*
“······허억!”
행성 지구.
러시아, 모스크바.
새하얀 백발에 투명한 눈동자를 가진 여인이 잠에서 깨어나 벌떡 일어나자, 바로 옆에서 대기하고 있던 흑색 피부의 여인이 다가왔다.
“예언가님. 좋지 않은 예언이라도 보신 겁니까?”
“······아니, 아냐.”
예언가, ‘예카테리나’.
지구에 단 한 명 뿐인 예언가로서, 에테르를 통해 발현되는 초능력이 아닌 아주 극히 드물게도 자연적으로 발현되었다는 이능력을 가진 여인이었다.
예언가를 호위하는 SS랭크의 초능력자, 알파는 심각한 표정으로 예카테리나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언제나 항상 눈물 범벅이 되어 잠에서 깨어나곤 했다. 남들은 모르는 미래. 수많사람들이 죽어나가는 끔찍한 미래를 볼 수 있는 예언가는 세상에 항상 경고를 한다.
‘위험하다.’
‘하지말라.’
‘그래선 안 된다.’
그녀의 예언 적중률은 100%. 단 한 번도 틀린 적이 없었기에, 이제는 아예 헌터 협회 차원에서 직접 나서서 예카테리나를 보호하고 있었다.
“이번에는 어떤 미래를 보셨습니까? 바로 예언 의회를 소집할까요?”
예언 의회란 예카테리나가 본 미래를 조합하여 그곳이 어디인지, 어떤 재앙이 발생하는지를 알아내는 사람들을 뜻했다.
하지만 예카테리나는 고개를 저었다.
“······아뇨. 이번 재앙은 이미 해결된 것 같아요.”
“예?”
이해할 수 없겠지만 진짜였다. 도대체 어떻게 된 것인지 이해를 할 수 없었으나, 예언의 재앙 속에서 이미 활동하고 있던 누군가가 있었다.
···참으로 끔찍한 ‘미래’. 이 세상 모든 공간이 뒤틀리고, 뒤집히는 그 재앙을 도대체 무슨 단어로 형용해야만 할까. 온몸에 소름이 끼치도록, 두려운 재앙 속에서, 단 두 사람.
새하얀 원피스를 입은 여인과 헌터로 추정되는 장비를 사용하는 사내만이 그 재앙 속에서 서로에게 맞서 싸우고 있었다.
재앙의 근원으로 추정되는 여인은 마침내 헌터가 해치울 수 있었으나······.
‘······마지막에, 그 남자는 분명히 나를 똑똑히 쳐다봤어.’
예언 속에서 누군가와 마주친다? 그건 절대로 있을 수 없는 일.
그런데.
그는 분명히, 자신을 똑바로 쳐다보아 눈을 마주쳤다.
‘어쩌면···.’
그녀는 덜덜 떨리는 손을 들어서 얼굴을 감싸쥐었다.
‘이 지옥 같은 예언에 대해, 뭔가를 알지도 몰라.’
< 백색 마녀의 도서관(2)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