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떠나요, 몽환의 섬(3) >
그날 이후, 나는 인간들의 주둔지 근처에 ‘감시 카메라’를 몇 개 정도 설치해 두었다. 인벤토리가 생긴 이후로 다양한 장비를 가지고 올 수 있던 덕분에 가능했다. 마땅히 선을 연결하지 않아도 몇 개의 중계 포인트와 안테나만 있다면 저화질이라 할지라도 멀리서도 놈들을 감시하는 정도는 충분히 가능하다.
그러고선 다시 새벽요정들의 마을로 돌아와, 놈들의 전력을 체크하였다.
일단 인간들의 숫자는 대략 삼천이 조금 넘어가는 정도. 아무리 하위의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고는 해도 인원이 인원인 만큼, 혼자서 상대하는 건 절대로 불가능하다.
사냥감을 사냥하기 전에 적의 특징을 파악하는 건 익숙한 일이라지만, 괴수 무리가 아닌 인간 무리를 체크하는 건 또 처음인 듯싶다.
‘총신이 생각보다 짧은데······. 대포도 상당히 원시적이고. 무기는 저게 끝인가?’
‘장총의 정밀 사거리는 100m 남짓. 그 이후의 거리부터는 눈먼 총알만 조심하면 되겠고.’
‘대포 자체는 위험하진 않은데 배리어가 상당히 깎일 수 있어. 몇 대 정도는 허용하되, 역시 최대한 피격당하지 않도록 조심은 해야겠군.’
예상대로 그들의 기술력은 19세기 정도의 수준만도 못했다. 총은 단발밖에 안 되는 데다가 사거리도 짧았고, 대포는 한번 발사한 다음 재장전이 굉장히 오래 걸렸다.
“어떠신가요?”
마릴렌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내 앞에 놓인 식탁에 특제 꿀을 내려놓으며 물었다.
“일단은 걱정 없어.”
사실 나는 저들을 몰살시키러 온 게 아니다. 그러나, 어쩌면 그와 비슷한 목표를 가지게 될 수도 있겠다.
마릴렌이 말하길 악마 중에서도 유독 특출나게 강한 힘을 가지고 있는 자가 있다고 했는데, 그자가 바로 악마군 ‘총사령관’이란다. 유독 강하다는 말의 뜻을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일단 나는 그 총사령관이라는 자가 ‘주인공’이라고 어느 정도 추측은 하고 있었다.
기술력이 부족하다고 해서 만만하게 봐선 안 된다.
따지고 따져도, 레벨은 무려 61. 구시대적인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고 쳐도, 신체 능력이 좋을 수도 있지 않은가? 칼질이나 해대면서 건물 몇 개쯤은 가볍게 썰어버리는 미친놈들이 존재하는 세계도 흔한데 말이다.
“그나저나, 화분의 상태는 어때?”
“아. 은빛 정령님 말씀이시군요.”
헬 게이트, 죽음과 파괴와 폭력 속에서 태어난 기이한 정령. 태어나는 조건이 까다로운 만큼, 과연 이 세계에서도 은빛 정령이라는 건 흔하지 않은 모양이었다. 마릴렌의 말에 따르면 몽환의 섬에 은빛 정령이 나타난 건 ‘황혼의 나무’가 처음 뿌리를 내렸을 적의 이야기라고 했으니까.
‘그럼 그때, 몽환의 섬에서 대전쟁이라도 일어난 건가?’
알 길은 없다. 그리고 알 수 없는 것에 대해 고민하는 성격도 아니었다.
“저길 보세요. 저희 정령들과 잘 어울리고 계세요.”
화분은 황혼의 나무 근처에 있는 어느 호숫가에 뿌리를 내린 채였다. 은은하게 피어오르는 몽환적인 빛무리와 하늘을 덮는 보랏빛 오로라. 마치 눈이 내리듯, 한올한올 떨어지는 빛가루의 사이에서 살랑거리는 은색의 꽃은 그 어떤 예술가의 아름다운 조각품보다도 아름다웠다.
그 증거로, 지금도 새벽요정들이 은빛 정령의 주변에 모여서 홀린 듯이 앉아있었으니까.
근처에 있던 정령들은 은빛 정령의 근처에 모여서 바람을 일으키거나, 물보라를 만드는 등 장난을 치곤 했는데 그때마다 화분은 그렇게 반응했다.
-그거···. 그렇게 하는 거 아닌데···.
-···아니야.
“···참나.”
“네? 문제 있나요?”
“아니. 그냥 한결같다 싶어서.”
저 성격 배배 꼬인 화분은 그 와중에 다른 정령들에게 훈수를 두고 있었다.
기가 막힌다 진짜.
“그나저나, 너희는 정령을 다룰 수 있으면서 왜 대응도 못하고 있는 거야?”
“그게······.”
마릴렌은 곤란하다는 표정으로 잠시 고민하더니, 이내 말했다.
“저희 새벽요정 중에서도 정령의 힘을 끌어올 수 있는 자는, 단 한 명. 새벽요정의 여왕뿐이에요.”
“···그 여왕이라는 분은?”
“돌아가셨어요. 그래서 이제, 첫째 공주인 ‘아릴렌’ 언니가 다음의 정령 계승자가 되었지만······. 3년 전부터 투병하고 계세요. 그래서 셋째부터 일곱째의 공주들이 언니를 위해 매일 기도를 올리고 있어요.”
나는 짧게 고민했다.
“만약···. 그 첫째 공주가 죽으면, 정령의 계승자는 누가 되지?”
마릴렌은 내 눈을 바라보았다. 그 선명한 연보라색의 눈동자가 떨리고 있었다.
“······다음 대의 공주가, 자연스레 받게 돼요.”
그 사실을 알면서도 그녀는, 아니 새벽요정 모두.
첫째 공주가 죽지 않도록 기도하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
그 이후로 사흘이 흘렀다.
그간 나는 꽤 바쁘게 지냈다.
인간군 총사령관. 주인공으로 추정되는 그자가 모습을 드러내고 있지 않았기에, 유인해낼 방법을 떠올리고 있던 것. 가장 좋은 방법은 역시 인간군 병력들을 제거하는 것이었다. 마릴렌의 말을 따르자면 ‘가끔 중요한 일이 있을 때면, 총사령관이 직접 나서곤 했어요.’라고 했으니까.
그래서 나는 놈들을 상대하기 위한 사전 준비를 했다.
가장 첫 번째로 내 장비들. 현대의 화기는 단순 폭발이 아닌 속성을 지닌 괴수를 상대하기 위해 불이나 전격, 독성 등 다양한 종류가 파생되었는데 나는 거기에 마법을 부여하여 효과를 더욱 상승시켰다.
단순히 불길이 번질 뿐인 폭탄에게 방향성을 지정해주고, 단순히 사방으로 튈 뿐인 전격에게 적을 자동으로 찾아 내리꽂는 기능을 추가해주는 식으로 말이다.
과학과 마법의 조화. 아직까지는 내 마법 수준이 뛰어난 편이 아니라 그렇게 유용하진 못하겠지만, 이것만 해도 장비의 효율이 어마어마하게 상승하였다.
그렇게 준비한 폭발류를 계곡 곳곳에 설치해 두었는데, 놈들이 행글라이더를 타고서 충분히 지나갈 만한 위치였다.
그때.
나도 몰랐던 이변이 하나 발생했다.
위잉, 위잉!
감시 카메라에 무언가가 포착되자마자 즉시 확인한 나는, 너무나도 기괴한 장면을 목격했다.
“뭐야, 이거···?”
바람의 인간들은 행글라이더를 탑승하는 게 아니라, 마치 날개처럼 등에 장착하고는 했는데 나는 그게 단순히 놈들의 개성일 뿐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게 아니었다.
“행글라이더로··· 수직 이륙을 한다고?”
수직 이륙.
그건 지구에서도 충분히 가능한 기술이다. 하지만, 21세기 이후 상당히 진보된 과학 기술을 이용해서 가능했을 뿐이다. 그런데 저들은 고작해야 종이로 만들어진 날개로 수직 이륙을 했단 말이다.
“대체 무슨······.”
모니터를 뚫어지게 쳐다보니, 놈들의 날개에서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수십 개의 톱니바퀴와 그 사이에서 굴러가는 크고 작은 프로펠러들. ······아무래도, 저게 기묘한 비행의 원리인 듯싶었다.
분명히 지구의 비행 기술이 훨씬 더 뛰어나다. 초음속으로 비행하는 전투기나 하늘 밖으로 나갈 수 있는 로켓까지. 그러나, ‘바람 그 자체를 다루는 기술’은 저들이 지구보다 훨씬 뛰어났다.
고작 나무와 종이, 철 조각 몇 개 가지고 하늘을 자유로이 날 수 있는 기술력.
만약 저들이 19세기 정도의 기술이 아닌 21세기의 기술력을 가졌다면, 어떻게 됐을까.
‘바람을 다스린다는 게 이런 뜻이었나······.’
단순히 비행을 할 뿐이라고 생각했거늘. 착각이었다.
‘그래도 문제는 없어.’
놈들이 하늘을 자유로이 날든 말든, 결국 내 사정권 안이다.
서둘러 장비를 챙긴 나는 미리 점찍어뒀던 바위산을 올랐다. 이 근방에서는 가장 높은 바위산으로, 다른 바위 절벽이 허공에 떠있는 것과 다르게 이곳은 땅과 딱 맞붙어있어 쉽게 오르내릴 수 있었다.
산의 꼭대기까지 도착하는데 걸린 시간은 15분.
서둘러 메가 슈터를 꺼낸 뒤, 총구에 추가로 총신을 연결하고서 받침대를 설치하여 그 위에 올려놓은 다음 즉시 자리에 엎드렸다.
30배 넘게 확장되는 스코프를 끼리릭 끼워 넣은 뒤, 탄의 종류를 ‘일반저격탄’으로 설정한 다음 눈을 가져다 댄다.
“······.”
예전이야 장거리 저격을 위해서 손가락에 혀를 묻혀 바람의 세기와 방향을 재거나, 새끼 손가락이나 펜을 이용해 대상과 자신의 거리를 재는 등의 번거로움이 있었다지만 요즘은 그 대부분이 과학의 힘으로 해결되었다.
스코프에 대상이 포착되면, 자동으로 영점이 돌아가 맞춰지며 바람 정도는 이미 가볍게 계산한다. 심지어 몽환의 섬은 바람이 거의 불지 않는 신기한 환경이었는데, 저격수에게는 딱 안성맞춤이었다.
때는 해가 뜨기 시작하는 여명. 오늘도 3시간뿐인 불투명한 아침이 밝아왔고, 행글라이더를 탑승한 일곱의 악마가 모습을 드러냈다. 숫자로 봐서는 정찰대로 추정. 나는 가장 앞에 있는 인간의 머리를 조준하였다.
거리는 7km남짓. 일반 화약으로는 닿기 힘든 거리이지만, 에테르가 틀어가 출력이 업그레이드 된 총알은 충분히 닿고도 남는다.
거기에 선천적으로 사격에 재능이 있는 내가 이 총을 잡으면.
···퉁!
참새 한 마리 정도는 가볍게 추락시킬 수 있다.
*
마릴렌은 한쪽 품에 ‘화분’을 안은 채 따뜻한 꿀차가 들어있는 대접을 손에 쥐었다. 정령의 인도자께서 이걸 품에서 떼어놓지 말라고 하는 바람에, 불편하지만 항상 들고 다니는 편이었다.
그녀는 그것들을 들고서 나무를 올랐다. 자신의 언니, 아릴렌이 칩거하고 있는 나무는 언제나 항상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었으니까. 이유는 마땅히 없었다. 그저, 아릴렌이 하늘을 좋아했기 때문이다.
마릴렌은 언니와 함께 바라보던 하늘을 좋아했다. 모든 새벽요정은 보라색을 사랑하지만, 어째서인지 ‘공주’들은 참으로 특이한 게 보라색을 제외한 다른 색을 좋아하기 마련이었으니까. 그 예로 셋째는 초록을, 넷째는 빨강을 좋아했다.
그리고 자신처럼 푸른색을 좋아하는 건, 일곱의 공주 중에서도 언니밖에 없었다.
똑똑.
노크를 했지만 안쪽에서 들려오는 대답은 없었다.
이상한 일이었다.
언니를 간호하기 위해, 다섯의 공주들이 기도를 올리고 있을 텐데. 설마 집중하느라 대답을 듣지 못했나? 그럴 리가.
“언니, 들어갈게.”
그리 말한 뒤 조심스레 문을 열고 들어선 마릴렌은 본능적으로 코를 틀어막았다.
뭔가.
뭔가 수상한 냄새가 코끝을 스치고 지나간다.
‘이건······?’
안쪽을 보니.
첫째 언니를 간호하던 자매들이 모두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수면···가스···?’
악마들이 사용하는 기술이라 알고 있다. 가스를 흩뿌려, 새벽요정들을 강제로 잠재우곤 했던 바로 그 기술. 그러나 이게 어째서 여기에······.
‘설마!’
서둘러 코를 막은 채 나무 침대로 달려간 마릴렌은 손을 뻗어, 첫째 언니의 숨을 살펴보았다.
‘숨이···멈췄···어···?’
믿을 수 없는 현실에, 마릴렌은 엉덩방아를 찧고 말았다.
언니가.
죽다니.
“아······.”
그녀는 저도 모르게 틀어막을 손을 풀고서 숨을 들이켰다. 몸의 감각이 서서히 마비되기 시작했다. 마릴렌은 그 와중에도, 쓰러진 자매의 얼굴들을 하나하나 살펴보았다.
네 명밖에 없었다.
뚜벅, 들려오는 발소리에 마릴렌은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똑같은 연보라색의 머리칼, 그리고 연보라색의 눈동자를 가진 막내 공주가 그곳에 서있었다.
“······막내야.”
“언니. 몸은 좀 괜찮아요?”
“이게···. 이건···, 네가, 한 짓이니······?”
언제나 순수했던 막내. 누구보다 발랄했으며, 요정들에게 미소를 안겨주었던 아이.
그녀는 여전히 상큼한 미소를 띠운 채였다.
“네.”
“···어째서?”
“때가 됐기 때문이에요.”
마릴렌은 초인적인 정신력으로 버텼다. 잠들지 않도록. 여기서 쓰러지면, 모두가 끝난다는 생각으로. 그러나, 그건 마릴렌이 가진 정신력 덕분이 아니었다.
“···흐음. 역시, 언니한테 ‘정령의 계승권’이 간 모양이네요. 불공평하단 말이죠. 먼저 태어났다고 그런 걸 독차지하고 말이에요. 그렇지 않나요?”
“무슨, 소리야···. 그건··· 당연한······.”
당연한 일이다.
여태 그래왔고, 지금도 그랬으며, 앞으로도 그럴 예정인.
그저 새벽요정들의 문화.
그러나.
막내는 그걸 인정하지 못했다.
“아니. 틀렸어요. 저는···. 꿈도 없고, 재능도 없는 언니들이 그 능력을 갖는 게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해요.”
“···뭐?”
막내 공주, 사릴렌은 손을 펼쳐보였다. 그러자 그 위로 바람이 휘몰아치기 시작했다. ···정령의 계승권을 가지고 있지 않았음에도, 정령의 힘을 부리는 것이다!
“뭐······라고?”
“재능이에요, 언니. 저는 정령을 다스리는 힘을 타고났거든. 모든 정령은 나를 사랑하고, 나는 정령을 사랑할 수 있어요. ···그리고, 이런 제가 계승권을 손에 넣게 되면 이 능력은 빛을 발하겠지요.”
그런데.
“막내라는 이유로, 그럴 수가 없었어요.”
이게 얼마나 비참한 기분인지.
꿈조차 꾸지 않은 채 살아가는 다른 새벽요정들은 모를 거다. 막내는 그리 말했다.
“······설마. 고작 그런 이유로 그런 것이니?”
“아니요.”
그럴 리가.
“언니. 그거 알아요? 이 세상에는 몽환의 섬을 제외하고도, 100개가 넘는 섬이 더 있어요. 몰랐죠?”
“······.”
“우리가 악마라 부르는 저것들. 사실 악마가 아니에요. 그냥 우리보다 조금 발전했고, 조금 욕심이 많을 뿐인. ···그리고, ‘꿈’을 꿀 줄 아는. 아주 로맨틱한 이들이에요.”
사릴렌은 천천히 마릴렌에게 다가와, 그녀의 턱을 붙잡았다.
“곧 세상이 불바다가 될 거예요. 벌써 악마···, 아니. ‘인간’들은 다른 섬으로 이주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고. 다른 섬들 역시 그렇게 되겠지요. 이 섬은 너무나도 작아서, 우리 모두를 수용하는 것조차 불가능해요.”
그래서.
“이제 이 세상은, 전쟁을 시작할 거에요. 그거 아나요? 이미 우리가 모르는 곳에서는 전쟁이 시작됐어요. 그저 안일한 생각으로 살아갈 뿐인 우리는 몰랐죠. 저는, 그저. 새벽요정을 살리고 싶은 거에요. 언니, 언니. 언니! 전쟁에 대해 들어봤어요? 알아요? 죽고 죽이는, 살기 위해 죽이는 전쟁을 말이에요.”
“······.”
“전 알아요. ···‘새벽요정의 금서’에서 읽었어요. 전부 안다고. 그래서, 저는 인간들과 손을 잡았어요. 저는 그들과 결혼할 거고, 아이를 낳을 거에요. 바람과 화약을 다루는 인간과 자연과 정령을 다루는 요정이 나를 통해서 연결되는 거에요. 정말 환상적이지 않아요? 그렇죠?”
마릴렌은 떨리는 눈동자로 물었다.
“그럼, 악마들을 부른 게, 너라고···?”
“맞아요. 이제 첫째 언니가 죽었으니, 곧 인간들이 이곳에 도착할 거에요. 걱정하지마요. 제가 잘 말해뒀어요. 그는 날 사랑하거든. 우리를 거칠게 다루지는 않을 거에요.”
사릴렌은 마릴렌의 턱을 살살 쓰다듬었다.
“언니, 우리 함께 떠나요. 몽환의 섬을.”
꿈속에서 살아가는 새벽요정은 필요없다.
“이젠, 눈을 뜨고 ‘꿈’을 꿀 차례니까요.”
그러니까.
“계승권을 제게 넘기세요.”
이제 막 계승권을 받은 마릴렌은 제대로 된 정령의 능력을 사용할 수 없었다. 하지만 정령에 대한 재능이 풍부했고, 또 그것을 공격적으로 연습해왔던 사릴렌은 충분히 마릴렌을 제압할 수 있었다.
-그거···.
그랬을 터였는데.
-그렇게 하는 거 아닌데···.
“······어?”
바람이 멎었다.
< 떠나요, 몽환의 섬(3)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