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내게 주인공은 살인이다-26화 (26/251)

< 마녀였던 내가 검술명가 셋째딸?(1) >

화양동.

여느 카페가 다 그렇겠지만, 첼레스테가 자리를 잡은 카페 역시도 모던 아날로그 카페의 정석을 보여주고 있었다. 요즘의 인테리어가 다 거기서 거기라지만 그래도 누가 더 돈을 많이 들였고 감성을 내기에 적합하느냐의 분위기를 팍팍 내느냐에 따라서 젊은 20대의 발길이 달라진다.

특히 화양동처럼 유명 대학과 유명 헌터 아카데미가 동시에 위치한 장소라면, 더더욱 그렇다.

이곳은 SNS에 쭉 퍼진 이후로 대학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고, 연예인들을 비롯하여 예쁜 남녀가 자주 등장함에도 불구하고 첼레스테는 상당히 눈에 띄는 외모였기에 카페의 손님들이 한 번씩은 고개를 돌려보게 만들었다.

그녀는 창가(굉장히 명당이다)에 자리를 잡고서 연분홍의 벨티드 트렌치코트를 벗어서 의자에 걸어둔 뒤 얌전히 태블릿을 들여보았다. 그곳에서는 뉴스가 흘러나왔다.

-목격자들의 증언이 속속 밝혀지는 가운데, 로스트 데이의 헌터들이 늦은 새벽, 몰래 기형던전에 침입하는 도중의 사진이 발견되었습니다.

일주일 전.

두 명의 헌터가 기형던전을 성공적으로 공략했다는 사실도 놀라운데 거기에 국제법을 어기고 몰래 출입하려고 했던 헌터가 있었단다.

그 헌터들이 사실은 로스트 데이의 S랭크 헌터였으며, 헌터 유서담과 테일러 나인을 공격했다가 모조리 역으로 당해버렸다는 충격적인 사실까지 밝혀져서 대한민국이 아주 발칵 뒤집혔다.

상식적으로 벌어지기 힘든 일들이 연속으로 벌어지자 국민들은 경악하였고, 여론은 로스트 데이를 질타하였다. 조용히 넘어가기에는 전 국민의 20%가 집중하고 있는 도중에 해당 사건이 터지는 바람에 무르게 넘어갈 수도 없다.

-해당 사진을 보면, 로스트 데이의 길드원 세 명은······.

뉴스에서 증인과 증거 사진 등이 흘러나온다. 원래 같았으면 로스트 데이의 입김에 의해 묻혔을 사진들. 그러나, 사건이 이만큼이나 뻥튀기되면 제아무리 그들이라도 어쩔 수 없다.

서담은 그런 사실을 잘 알고 있었고, 일부러 가장 시선이 집중되는 시기에 나와서 사건을 공론화한 것이다.

죽은 자는 말이 없다.

-아, 글쎄 ■■■들이 갑자기 우리 뒤를 치더라니까? 뭐? 이 ■■야. 사람이 말하는데 처 끊고 지랄이야. 그럼 저 ■■들이 새벽에 몰래 던전에 왜 들어왔을까? 어? 우리랑 사이좋게 하하호호 웃으면서 손잡고 던전 공략하고 싶어서 왔겠냐고 ■■■■야 머리에 든 게 없으면 생각하는 척이라도 좀···.

그런 이유로, 테일러는 분주히 언론을 통해 사건을 증명하고 다녔다. 그녀 자체가 원체 S랭크의 헌터인 데다가 유명인이었기에 주목을 많이 받는 것도 있었지만, 화려한 외모 탓에 더욱 이목이 집중되기도 했다.

그 증거로 막상 사건의 중심에 있던 유서담은 인터뷰조차 TV에 거의 나오지도 않는 데에 비해 테일러는 유명 TV프로그램의 게스트로 출연하기도 했으니까.

물론, 로스트 데이에서는 진작에 꼬리 자르기를 시도하고 있었다.

-로스트 데이의 마스터는 해당 헌터들의 자발적 행동이라며, 길드의 뜻과 무관하다는 말을 내비치고 있습니다.

언론에서 ‘힘’은 곧 ‘어쩔 수 없다’라는 말과도 일맥상통한다. 로스트 데이가 그렇다고 하면, 어쩔 수 없이 그렇게 되는 것이다.

국민 모두가 안다.

지나가는 개조차 안다.

육군을 매수하여, 사람들의 눈을 속이고, S랭크의 헌터 셋이 새벽에 몰래 기형던전에 침입하는 게 어디 자발적으로 가능하기나 하단 말인가?

그러나 육군 측에서는 이 사실을 명확히 부정하며 당시의 던전 관리 책임 대령 ‘한해중’의 옷을 강제로 벗겨서 전역시켰고 로스트 데이에서는 A랭크의 해석사 ‘한유준’을 쳐내는 것으로 꼬리를 완전히 잘라버린 것.

즉 이 사건은 대령과 S랭크의 헌터 사이에서 벌어진 일이지, 육군과 로스트 데이가 연관되지는 않았다고 필사적으로 변명을 하는 것이다.

물론 사건이 사건인지라 완벽한 꼬리 자르기는 불가능했다. 고위층의 세계에서, 꽤 많은 이들이 로스트 데이에게서 손을 떼고 있다는 사실을 첼레스테는 아버지를 통해서 전해들을 수 있었다. 아마 이번 일로 로스트 데이는 어마어마한 타격을 입었으리라.

이어서, 길드 마스터 유하람의 대국민 사과 영상이 흘러나온다. 이번 일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하고 있으며 책임을 지겠다는 그 말에도 사람들은 야유를 보냈다. 당연한 일이다. 진심이라면 꼬리자르기를 하지는 않았을 테니까.

첼레스테는 빨대로 커피를 쪽, 빨아들였다.

소속 헌터들이 국제법을 위반했다면 꼬리를 자르든 어쨌든 그 책임은 길드가 져야만 하는 일. 아마 길드의 존속 여부를 결정하는 ‘적합성평가’가 열릴 것이다.

물론.

애초에 이 정도의 일로 로스트 데이가 무너지지는 않을 거다. 그들의 권력은 자신의 아버지조차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거대했으니까. 그러나 상당히 커다란 타격을 연속으로 입어버렸기에 당분간은 섣불리 활동할 수 없을 터. 게다가 저만한 대규모 길드가 ‘적합성 평가’를 받았다는 것만으로도 이미지에 치명적인 타격이 간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이미지가 가장 중요한 헌터 업계에서, 이미지가 완전히 박살이 나버린 것이다.

‘유서담 씨는 알고 이런 행동을 한 걸까?’

너무나도 기가 막힌 타이밍에 착착 진행되는 일.

첼레스테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마침 카페의 문이 열리며 여전히 체육복에 검은색 패딩이라는 평범한 차림의 유서담이 들어섰다.

“(···안녕하세요.)”

“(더럽게 비싼 카페네.)”

카페에 도착하자마자 서담은 커피의 가격을 확인하였고, 눈이 팽 돌아갔다. 애초에 이곳은 브런치 카페. 커피만 마시라고 오는 곳도 아닌데도 저렇게 비싸다.

“(연락 한번 드리기 정말 어렵네요.)”

“(최근에 바빴거든.)”

맞는 말이었다. 로스트 데이 관련 일로 서담은 조용한 곳에서 정신없이, 테일러 나인은 시끄러운 곳에서 정신없이 뛰어다녔으니까. 오늘 이렇게 시간을 낸 것도 슬슬 서담이 없어도 상관없는 수준이 되었기에 그랬다.

“(근데 무슨 급한 일이라도 있어?)”

“(···일단은요.)”

뉴스를 종료한 첼레스테는 태블릿을 조작하여 영상 하나를 틀었다.

“(국제 검술 토론 경기회?)”

국제 검술 토론 경기회란 ‘국제헌터검도연맹’에서 주최하는 검술 대회로, 30년 전과는 다르게 검이라는 무기의 가치가 대폭 상승하면서 상당히 메이저한 스포츠 장르가 되었다.

보통 강체를 연마한 초능력자들이 출전하여 각자의 검술을 뽐내고, 토론하여 지구의 검술을 단련하는 게 목적이지만 경기가 경기인 이상 순위를 가리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

“(이건 왜?)”

생각해보면 국제헌터검도연맹의 사람에게 연락이 온 적이 있긴 했었다. 서담이 사용하는 검술에 대해 궁금하다며, 꼭 토론회에 참여 해주셨으면 한다고. 하지만 서담은 그런 자리를 애초에 선호하는 편이 아니었고, 대답을 미루고 있었다.

‘그러고 보면, 헌터 토론회도 얼마 안 남았던가.’

서담이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첼레스테는 다른 영상을 틀었다.

반년 전의 경기였다.

첼레스테가 어떤 여자에게 일방적으로 얻어맞는 영상.

“(오···?)”

저때의 첼레스테는 강체 E랭크. 검술 토론 경기회는 보통 같은 랭크의 강체 능력자끼리 붙여주는 게 보통이었으나 첼레스테처럼 명문가의 경우에는 가끔 이벤트성으로 능력치의 차이가 나더라도 경기를 붙이는 경우가 있었다.

그런 이유로, 첼레스테의 상대는 하필이면 D랭크의 강체 능력자이자 일본의 검술 명문가 ‘오카모토’의 장녀 ‘사나기’가 되어버린 것.

E랭크와 D랭크 강체 능력자들의 대결.

사실, 검술이고 뭐고 볼 것도 없이 오카모토 사나기의 승리가 될 수밖에 없었다.

“(곧 경기가 한번 더 있어요. 아마···. 이번에도 오카모토 가와 이벤트 경기를 할 것 같아요.)”

아무래도 사나기와 첼레스테 둘 모두 촉망받는 인재들인 만큼, 토론회가 열릴 때마다 관심을 받는 듯싶다.

“(근데 이젠 너도 D랭크잖아?)”

“(네. 그런데, 얼마 전 오카모토 사나기의 강체가 C랭크로 상승해버렸어요.)”

“(미친?)”

듣기에 오카모토 사나기의 나이는 기껏해야 스물 남짓. 검술 명문가라면 검을 다루는 재능과 기술 또한 창창할 터인데, 거기에 강체의 재능까지 무시무시하다.

여타의 초능력과는 다르게 강체는 순차적으로 성장을 해나가는 구조였기에 젊은 나이에 높은 성취를 이루기란 정말 쉽지 않은데 말이다. 저 재능이라면 빠른 시일내에 인간의 한계점이라는 S랭크에 도전할 수도 있으리라. 그 재능이 상대방에 있다는 점이 문제였지만.

“(그래서 유서담 헌터님이 필요해요.)”

“(내가 뭘?)”

“(강체의 수련은 꾸준히 하고 있어요. 하지만 기적처럼 갑자기 C랭크로 격상하는 걸 노리는 건 말도 안 되는 일이란 것도 알아요. 방법은 하나밖에 없어요.)”

자신보다 랭크가 높은 초능력자를 순수한 검술로 찍어누르는 것.

그 말에 서담은 황당하단 표정을 지었다.

“(야,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

서담은 진심으로 그리 말했고.

“(네. 당신은 하셨잖아요.)”

첼레스테도 진심으로 그리 답했다.

“(아니······.)”

자신에게는 ‘검술 A+’라는 재능이 있어서 그렇다, 라고 말하려던 서담은 문득 이전의 일이 떠올랐다. 첼레스테가 자신의 검술을 몇 번 본 것만으로도 어설프게나마 흉내냈던 게 떠올랐던 것.

‘가만, 혹시 얘···. 검술에 C랭크 이상의 재능이 있는 건가?’

상대방의 재능을 볼 수는 없었지만, 언뜻 파악하는 것 정도는 가능하다. 실제로 천재들은 두각을 드러내기 마련이었으니까. 하지만 현대의 검술은 강체라는 초능력에 맞춰서 발전해온 지 고작 30년 남짓밖에 되지 않아, 기술력이 부족하여 그 재능이 꽃을 피우기 어려운 구조였다. 그러나, 만약 천 년의 역사를 가진 검술이 천재에게 주어진다면?

“(저번처럼 단순한 대련을 하자고 하는 게 아니에요. 정식으로, 코스탄티니 가문에서 유서담 헌터를 검술 사범으로 모시고 싶어요.)”

서담은 자신의 턱을 쓰다듬었다.

나쁘지 않다. 오히려, 타이밍이 너무 잘 맞을 정도로 괜찮은 제안이었다.

마침 그는 로스트 데이가 흩뿌릴 폭풍우를 피할 장소가 필요했고, 코스탄티니 가문이라면 충분히 바람막이가 되어줄 터. 제아무리 그들이라도 코스탄티니 가 장녀의 검술 사범을 해코지하지는 못하리라.

‘임시로 비를 피할 장소로는 제격이겠는데.’

어차피 길드를 구하긴 구해야 한다. 그 전에 잠깐 머무는 장소로, 코스탄티니는 차고 넘쳤다.

“(근데 너도 알다시피 나는 상당히 바빠서 한국을 뜰 수가 없어.)”

“(괜찮아요. 제가 한국에서 더 체류를 할 생각이에요.)”

“(좋아. 언제부터 시작하면 되지?)”

“(본가에 일주일 동안 돌아가서 준비를 해올게요. 다음주부터 부탁드려요.)”

목표는 검술 토론회에서 오카모토 사나기를 꺾는 것.

첼레스테는 사뭇 비장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

카페에서 오후까지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덧 해가 지기 시작했기에 첼레스테를 오피스텔로 돌려보낸 뒤 집으로 돌아온 나는 침대에 털썩 드러누웠다.

고작 일주일.

일주일 사이에, 로스트 데이라는 길드에 나 개인의 힘으로 생각보다 많은 피해를 입혔다. 당분간 로스트 데이도 살짝이지만 흔들릴 터.

못내 그 사실이 너무나도 기뻤다.

F랭크의 헌터에 불과했던 내가 감히 쳐다볼 수조차 없던 로스트 데이라는 길드에 흠집을 냈다는 사실이.

지이잉!

스마트폰이 울려서 확인해보자, 테일러가 [야. 한유준 그놈 아예 어디 매장당한 거 같은데? 병원 신세 지고 있대]라는 문자가 와 있었다.

전투직도 아닌 한유준이 왜 병원 신세를 지고 있는 걸까. 언론을 피하기 위함인가 싶었지만 아무래도 로스트 데이의 마스터 유하람의 짓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성격이 워낙 지랄 맞아서, 일이 잘 풀리지 않았다고 부하에게 무슨 짓을 했을 가능성이 굉장히 높았다.

[유서담: 아무튼 일은 잘 풀리고 있지?]

[테일러 나인: ㅁㄹ]

[테일러 나인: 근데 잘되고있는듯?ㅋㅋ]

[테일러 나인: 아 간만에 방송나가서 지랄하니까 존나재밌네]

[테일러 나인: ㅅㅂ쌀거같음]

[유서담: 뭐 도와줄까?]

[테일러 나인: ㄴㄴ]

나는 사건을 크게 뻥, 터뜨린 뒤 자신이 직접 언론에 나서서 여론을 조성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예상과는 다르게 테일러가 이 일을 너무나도 좋아해서 그녀에게 대부분의 일을 위임했다. 그녀는 관심받는 것을 좋아하지는 않는다지만, 누군가를 괴롭히는 걸 너무너무 좋아했다.

심지어 이번에는 그 대상이 로스트 데이였고, 그래서 테일러가 아예 난리가 난 것이다.

[유서담: 법에 걸리지 않도록 적당히 하고]

[테일러 나인: ㅋㅋ내가 명예 훼손죄로 걸려본게 어디 한두번이냐?]

[테일러 나인: 누님이 다 알아서 할게!]

[유서담: 그래]

[유서담: 나 당분간 자리 좀 비울 거야]

[테일러 나인: ㅇㅋ]

대화는 거기까지였고, 이제 당분간 내가 할 일은 없어졌다.

“다음 의뢰를 받겠다.”

일주일 사이 별일이야 없겠다만, 첼레스테가 다시 돌아오는 일주일 동안 조용히 지낼 필요가 있었고 그렇다면 다른 차원으로 대피하는 게 썩 현명한 선택지로 보였다.

[의뢰 목록을 호출합니다.]

주인공들의 목록을 확인하려는데, 맨 위에 눈에 띄는 것들이 보였다.

“뭐야 이건? 추천 목록?”

<그렇습니다. 당장 위험한 수준은 아니지만, 빠르게 처리하면 좋을 주인공들을 모아두었습니다.>

“얘네 잡으면 재능 한 개 더 주나?”

<긴급 의뢰가 아니라서 그건 아닙니다. 다만 레벨에 추가 보너스를 받습니다.>

“오호라.”

추천 목록은 총 세 개였다.

#내가_만든_게임이_현실이_되었다

#퓨전 #성좌 #인방 #성장 #전율

#또_죽으셨나요? #다시_하세요!

#판타지 #회귀 #성장 #고구마 #사이다

#마녀였던_내가_검술명가_셋째딸이라고?

#판타지 #빙의 #최강 #재능 #먼치킨

···뭔가 셋 다 심상치 않다.

하지만 내가 주인공을 고르는 우선순위는 정해져 있었다. 첫째로 사냥 대상의 레벨이 낮을 것, 둘째로 마법과 검술과 관련될 것.

그런 이유로, 세 번째 주인공의 레벨이 70으로서 제일 낮았으므로 가장 무난했다. 사실, 70레벨을 정면으로 상대해서 이길 자신은 없었지만, 어떻게든 몬스터를 사냥하듯 함정을 판다면 꼭 불가능할 것도 없겠다.

그러므로.

#마녀였던_내가_검술명가_셋째딸이라고?

“이걸로 할게.”

<지금 바로 이동하시겠습니까?>

애초에 준비는 미리 끝내뒀다. 혹시나 사용할 일이 있을지 몰라서 챙겨둔 메가 슈터를 어루만지며 고개를 끄덕이자, 이내 시야가 흐릿해졌다.

[70레벨의 주인공 ‘마녀 엘라헤’의 세계, 알레테아 제국으로 이동합니다.]

[10···9···8···.]

[이동이 완료되었습니다.]

[시간 배율이 ‘3.41020···’배속이 되었습니다.]

세상이 천천히 무너져 내렸다가, 재구성이 완료되었고.

눈을 뜨자.

···눈앞에 웬 중학생쯤 되어 보이는 소녀가 나를 가만히 바라보고 있었다.

“뭐, 뭐야?”

본능적으로 그녀의 머리 위를 바라보자, 서서히 떠오르는 <마녀 엘라헤>라는 문구.

주인공이었다.

되도록이면 가장 마주하고 싶지 않았던 상황이다. 아무런 준비 없이, 나보다 2배는 더 강한 능력치를 가진 주인공을 상대하는 건 불가능하다. 긴장감이 온몸에 곤두서는 가운데, 엘라헤가 천천히 입술을 떼어 내게 물었다.

“당신이 새로 온 검술 지도교사?”

“···엥?”

[당신은 알머스 공작가 엘라헤 공녀의 검술 지도교사가 되었습니다.]

< 마녀였던 내가 검술명가 셋째딸?(1)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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