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귀자를 상대하는 방법(1) >
피올렌에게 미끼를 던진 이후로 2주일이 흐르고, 마엘카 던전대까지 사흘이 남았을 무렵.
나는 새벽임에도 잠들지 못하고 아카데미의 순찰을 돌고 있었다. 이 개같은 아카데미는 교수진이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새벽 당직을 선다는데 설마 나한테까지 시킬 줄은 몰랐다.
<현재 세계의 시간 배속은 2.7021···입니다.>
허공에 떠오르는 메세지를 보며 고민을 털었다. 이곳은 지구보다 시간이 2.7배 빨리 흐른다. 즉, 지구에서의 열흘이 이곳에서는 거의 4주라는 의미. 나는 그런 곳에서 6주나 머물렀다.
생각보다 시간을 많이 쓰긴 했으나, 딱히 문제가 될 건 없다. 어차피 나는 이제 길드도 없으니까. 열넷의 나이에 처음 총을 쥐던 그때부터, 내가 돌아오기를 기다려주는 사람은 없었다.
그것보다는 지금 당장, 피올렌을 처리할 방법이었다.
평범한 방법으로는 아카데미의 에이스 취급을 받는 피올렌을 죽일 수 없다.
철저하고 완벽하게, 피올렌이 가진 모든 힘과 이미지를 파괴해야만 했다.
마엘카 던전대.
그래, 미래에 대한 정보를 아는 건 좋다. 근데 도저히 이를 이용할 방법이 떠오르질 않는다. 기껏해야 마엘카 던전대를 피올렌보다 더 좋은 성적으로 승리해낼 수 있는 정도에 불과하단 이야기.
‘뭐, 에피소드는 많으니까. 다음 에피소드를 노려야 하나?’
그런 생각을 하며 멍하니 후레쉬를 딸깍이며 복도를 걷는데, 어디선가 인기척이 느껴졌다. 원래라면 모르고 지나쳤을 수도 있는 조용한 인기척. 그러나 육감 스킬이 생긴 지금은 선명하게 느껴졌다.
“독서실?”
이 시간에는 독서실, 도서관, 자습실을 포함하여 모든 공간이 폐쇄된다. 뭔가 싶어서 천천히 문을 열고 내부로 들어서니, 이게 웬걸.
아라셀리가 충혈된 눈으로 뭔가를 끄적이고 있었다.
“어···교수님?”
“너 여기서 뭐 하냐?”
“그, 그게. 죄송합니다. 얼마 뒤에 심포지엄이 있어서요······.”
“······.”
심포지엄이 뭐지?
<해석: 마법 생도들이 분기마다 자신이 연구한 마법을 발표해야 하는 학술토론회입니다.>
아, 그렇군.
“그래도 지금은 통금 시간이다.”
“······네. 죄송해요.”
“돌아가.”
대충 그렇게 언질한 뒤 가려는데, 아라셀리는 머뭇거리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하지만······.”
“···?”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저는 또 발표회에서 망가지고 말 거예요. 이번에는 정말···. 버틸 자신이 없어요.”
“음.”
필사적인 눈빛.
저 눈빛을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솔직히 잘 모르겠다. 언제나 패배해왔기에 패배가 익숙했던 나와는 다르게, 저 아이는 승리자의 길을 걸어오다가 이제 막 패배자의 길에 접어들었으니까.
그러나 결국, 결과적으로 둘 다 패배자라는 점은 동일하다. 한때 나와 마찬가지로, 이 아이 역시도 패배자의 길에서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을 치고 있는 것일 터.
그녀는 내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말했다.
“사실, 자신이 없어요.”
“······.”
“도저히, 어떻게 해도. 피올렌을 이길 수 없어요. 알아요. 제가 훨씬 부족하다는 걸.”
아닌데.
“하지만···.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저 도저히 더 이상 마법을 할 자신이 없어요.”
패배하더라도, 최선을 다해서 패배하자.
그것이 아라셀리가 내린 마지막 결론이자, 체념.
나는 한숨을 푹 내쉬었다.
그래도 어쩔 수 없다. 그건 그거고, 귀찮은 건 귀찮은 거다. 당장 고민해야될 게 산더미인데 학생 하나한테 붙들릴 수는 없었으니까.
그래서, 돌아가라고 말하려는 순간.
논문의 위에 메세지가 하나 떠오른다.
<해당 논문은 아라셀리가 육개월 뒤에 완성할 예정입니다.>
“어······?”
나도 모르게 아라셀리에게 다가가, 논문을 빼앗아 들었다.
종이의 옆으로 마법 수식이 적힌 반투명한 논문이 하나 더 떠오른다.
“이게 무슨······?”
현재의 아라셀리가 적은 논문, 그리고 미래의 아라셀리가 적은 논문이 겹쳐서 보인다. 여태 이런 적은 한 번도 없었는데 말이다.
그러다 문득, 떠오르는 한 가지 가능성.
‘이거 설마, 피올렌이 건들고 있나?’
나는 회귀자와 달리 미래를 아무 때나 볼 수가 없다. 오로지 주인공이 간섭하는 미래만이 현실과 겹쳐 보이면서 비교를 할 수 있는 정도였다.
즉, 지금 미래의 논문이 겹쳐서 보이는 이유는 무조건 피올렌이 관련되지 않는 이상은 불가능.
‘미래가 바뀌었군.’
원래 같았으면 반년 뒤에나 건들 논문이었건만, 피올렌이 하도 몰아붙이는 바람에 아라셀리도 결국은 자신의 미래를 앞당기는 결과가 발생해버린 것.
‘가만, 이거 혹시···?’
일전에 ‘이연준’은 위기에 처했을 때, 다짜고짜 스킬을 획득하였다. 그것이 세계가 이연준의 ‘사이다’를 보정해주기 위함이었으니까.
하지만 그건 이연준이 그런 타입의 주인공이었기 때문이지, 모든 주인공이 그렇지는 않다.
특히, 회귀자의 경우에는 더욱 스킬이 공짜로 주어지지는 않았다. 애초에 ‘회귀’라는 단어 자체가 개연성이 없다만은, 회귀자들은 모든 힘을 얻을 때 반드시 어떠한 개연성을 필요로 했다.
‘야. 의뢰인.’
<네.>
‘만약, 회귀자가 위기에 처하거나 고구마를 먹으면 어떤 현상이 일어나지?’
<‘미래에 벌어질 에피소드’가 회귀자를 위해 움직입니다.>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에피소드로 변형이 되거나.>
<혹은 고구마를 지우기 위한 사이다를 준비합니다.>
오호라.
그런 거였나.
의뢰인의 대답을 듣고서, 확신이 생겼다.
아라셀리를 이용해먹을 수 있겠다.
나는 천천히 그녀의 논문을 훑어보았다.
마치 틀린 그림 찾기를 하는 느낌.
“여기.”
“네, 네?”
내가 손가락으로 공식을 짚자, 그녀가 화들짝 놀랐다.
“이거 모양이 왜 이래?”
미래의 아라셀리는 세모를 그려놓았는데, 현재의 아라셀리는 동그라미를 그려놓았다.
내가 구분할 수 있는 건 딱 그 정도의 수준. 마법에 대해 전혀 문외한인 나는 저게 뭔지 모른다.
그러나, 아라셀리는 천재였고 내 지적이 들어온 순간 뭔가를 깨달은 듯 충격받은 표정을 지었다.
“아······!”
“그리고 이거. 이거랑 이거.”
얼빵한 표정을 짓던 것도 잠시, 아라셀리는 서둘러 펜을 꺼내서 내가 지적한 부분을 체크하기 시작했다. 뭔가 고민이 많아진 표정. 그러나, 고민이 많다면 피로감이 눈에 보여야만 정상일 터인데.
어째서인지 아라셀리는 날아갈 것처럼 기쁜 표정을 지은 채였다.
“너 이거 언제부터 연구했어?”
“아···. 입학하기 전부터요.”
그 오랜 시간 동안 이런 논문 하나 완성하지 못했다는 게 부끄러운 듯 그녀는 기어가는 목소리로 대답했으나, 그런 건 아무래도 상관없었기에 이후로도 이것저것 질문했다. 대부분은 알아먹을 수 없었으나, 중요한 포인트 몇 개를 캐치해냈기에 상관없었다.
회귀자조차 알지 못했던, 그런 것들을.
나는 아라셀리에게 야전용 후레쉬를 툭, 건네주었다.
학생들 사이에서 ‘빛이 나오는 신비한 지팡이’로 불리는 싸구려 후레쉬.
“그거 들고, 네 방에 가서 조용히 공부해.”
“······아! 가, 감사합니다.”
당장 내게는 필요 없지만, 아라셀리에겐 필요할 것이다.
그 말을 마지막으로 나는 뒤돌아서 나왔고, 굳이 그녀가 나를 바라보는 표정을 보지는 않았다. 나는 아라셀리를 이용할 생각이었기에, 그녀의 표정을 마주할 자격이 없었다.
*
시간은 빠르게 흘러, 학술토론회 당일.
1학년 신입생들은 교수진이 모두 모여 있는 자리에서 각자 자신의 논문을 발표한다.
명문 마법 아카데미인 만큼, 그들은 입학과 동시에 자신의 지식을 증명해야만 하는 것이다.
이 자리에서.
20년 전의 피올렌은 그 어떤 논문도 써오지 못했다. 평민에 불과했던 그는 간신히 턱걸이로 아카데미에 입학했을 뿐이고, 이미 조기 교육을 받은 다른 학생들에 비해 피올렌의 지식은 고작 한 달 남짓 배운 게 전부였을 뿐이니까.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피올렌에게는 무수히 많은 미래의 지식이 있었고, 무엇보다도 반년 뒤 아카데미가 뒤집어질 정도로 화제가 될 예정인 아라셀리의 논문 ‘파형 제4의 방정식’이 바로 자신의 손안에 들어와 있기 때문이었다.
문제는 없다.
이번에도 역시 자신의 ‘천재성’을 증명하고, 아라셀리가 이번에 발표할 논문을 깎아내리기만 하면 된다.
이렇게만, 꾸준히 한다면.
‘내 자존감을 철저하게 찢어놓았던 저 여자를, 이번에는 내가······.’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아라셀리 학부생의 발표가 있겠습니다.”
[파형 제4의 방정식]
마법으로 인해 허공에 떠오르는 메세지를 보며, 피올렌은 두눈을 크게 뜰 수밖에 없었다.
‘어째서···?’
분명 1학기의 아라셀리는 다른 논문을 발표했었다. 이 또한 굉장하긴 했으나, 미래의 지식을 가진 피올렌의 입장에서는 허술 투성이에 불과했던 그 논문. 아라셀리를 논파하기 위해 미리 준비까지 철저하게 해왔건만.
‘아니, 그게 중요한 게 아니야!’
피올렌은 식은땀을 흘리며 자신의 논문을 쥐었다.
그 역시도 그녀와 똑같은 논문을 가지고 왔기 때문이었다.
‘어쩌지?’
이런 경우 먼저 발표하는 쪽이 유리하기 마련. 게다가, 아라셀리의 발표는 논리정연하고 깔끔했다. 선천적으로 그녀의 목소리는 사람들을 이끄는 매력을 타고났기에.
“감사합니다.”
짝짝짝!
그녀의 발표가 끝나자 교수진이 감탄사를 연달아 내뱉었다. 확실히 대단한 논문인 건 사실이었으니까.
“······다음, 피올렌.”
‘어떻게 해야······.’
“피올렌?”
“···예.”
이미 늦었다.
그는 아라셀리와 똑같은 논문을 들고 왔으며, 발표를 해야만 했으니까.
‘이전처럼 발표를 거부할까?’
아니.
입학 초기, 처음으로 진행되었던 심포지엄에서 발표를 하지 못해 모두에게 모욕을 받았던 그 경험은 결코 하고 싶지 않았다. 무엇보다도, 아라셀리에게 자신의 것(대마법사 아라셀리의 미래지식)을 더 이상 단 하나도 빼앗기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결정했다.
“아라셀리 학부생의 논문에, ‘표절 의혹’을 제기합니다.”
피올렌의 그 한 마디에 장내가 술렁였다. 그러나 교장이 손을 들자, 모두가 침묵하였다.
표절 의혹 제기.
명문의 이름에 맞지 않게 부끄러운 일이었지만, 매년 한두 번씩은 꼭 나오고는 했다.
그래서 이러한 의혹이 제기 된 경우, 결코 그냥 넘어가지 않고서 반드시 그 자리에서 서로가 증명을 해야만 했다.
네가 표절을 했다.
나는 표절을 하지 않았다.
교수진은 흥미로운 표정으로 장내를 둘러보았다. 이전에도 몇 번 보았지만, 이번에는 그 대상이 수석 입학자 아라셀리와, 역대 최고 마나 써클링을 기록한 피올렌이라니. 참으로 흥미진진한 일이 아니던가?
“표절 의혹을 제기함에 앞서, 피올렌 학부생은 자신의 말을 책임질 자신이 있나?”
“물론입니다. 그것은 틀림없는 제 논문이니까요.”
“그렇군. 자네는 이 논문을 언제 집필하였는가?”
“입학 직후부터 지금까지 집필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것을 증명할 수 있습니다.”
“증명이라.”
마법의 세계에서 논문이란 애초에, 그 공식을 ‘완벽하게 이해’하는 데에서부터 시작되기 마련. 아무리 그것을 표절했다고 해도 그 안에 들어간 수십, 수백 가지의 공식을 모두 완벽하게 풀이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1차 적으로 표절 의혹을 푸는 방법으로, ‘누가 더 완벽하게 해당 논문을 풀이하는가.’를 확인한다.
피올렌은 이에 대해 자신이 있었다. 제아무리 아라셀리가 용을 썼다고는 해도, 피올렌은 미래의 지식을 알고 있다. 이깟 논문쯤, 얼마든지 몇몇 대학 수준의 공식을 추가하기만 하면 더 효율적이고 완벽한 공식이 된다.
앞으로 나온 피올렌은 전혀 긴장하지 않은 모습으로 매끄럽게 허공의 칠판에 수식을 적어 내려갔고, 교수진들의 사이에서 감탄사가 터져 나왔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이해하지도 못할 공식. 그것은, 아라셀리 역시도 마찬가지였기에 그녀의 표정이 점점 더 창백하게 물들어갔다.
이윽고, 피올렌이 아라셀리와는 전혀 다르고 더욱 효율적인 방식으로 공식을 완성하자 장내가 술렁였다.
“뭐야. 설마 그럼 아라셀리 양이 표절을······?”
“믿을 수 없어. 더 완벽하잖아. 이건 누가 봐도···.”
누가 봐도, 아라셀리가 표절을 한 게 틀림없다.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피올렌은 눈을 감고서 이 분위기를 만끽하였다.
천재를 짓누르고, 자신이 그 위에 올라섰을 때 느껴지는 이 짜릿함! 카타르시스!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강렬한 쾌락이었다.
그렇게, 피올렌이 승리의 여운을 만끽하려는 그때.
“교장 선생님. 한마디 거들어도 되겠습니까?”
전투 마도학 초빙교수가 입을 열었다.
중요한 순간을 방해당한 탓에 피올렌이 천천히 표정을 구기는 것과는 별개로 교장은 고개를 끄덕였다. 여기서는 모든 교수진의 의견이 중요했기 때문에.
허락을 얻은 서담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피올렌에게 말했다.
“우선, 피올렌 학부생의 방정식에 대해 칭찬을 먼저 해드리고 싶군요. 정말이지 깔끔한 정리가 아닐 수 없습니다.”
“감사합-”
“그런데.”
칭찬은 처음이 마지막이다. 그저, 청중들에게 예의를 차리기 위해서였을 뿐이니까.
어그로를 끌었으니, 이제 딜을 넣을 차례다.
“조금 이상한 점이 하나 있습니다만······.”
서담은 천천히, 피올렌과 눈을 마주하여.
묻는다.
“피올렌 학부생. 17번째 문항의 ‘매개변수 팔분율’은 누구의 논문을 참고하셨습니까?”
“예?”
그런 질문을 해올 줄은 몰랐기에 피올렌은 잠시 당황하였으나, 이내 목소리를 가다듬었다.
“이것저것···. 논문을 읽는 게 취미인지라. 어느 서적에서 보았는지 전부 기억할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그렇다. 그것 역시도 생트집일 뿐. 대충 넘기기만 하면 될 터인데.
“이상하군요.”
유서담은 고개를 갸웃하더니.
“매개변수 팔분율은······. 분명 입학시험 때 아라셀리 양이 만들어서 처음 사용한 공식일 텐데요.”
그러자.
순식간에, 장내의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피올렌 역시 당황한 표정으로 입술을 파르르 떨었다.
회귀자는 미래의 정보를 알고 있다.
다만, 모든 걸 알지는 못한다.
서담은 1회차와 2회차 세계의 정보를 동시에 쥘 수 있었고, 덕분에 회귀자가 가진 지식의 빈틈을 캐치해낼 수 있었다.
정말로 별것도 아닌 그저 그런 작은 증거 하나.
그러나 그 작은 증거는 너무나도 명백한 나머지, 피올렌의 목을 더욱 거세게 옥죄었다.
교장이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유서담에게서, 아라셀리에게로, 그리고 피올렌을 향해.
마치 천 년과도 그런 같은 30초가 지나고.
교장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
“피올렌 학부생. 자네는 분명 입학 이후부터 이 논문을 집필했다 들었네. 그렇다면, 입학 시험 때 아라셀리 학부생이 발표하여 현재는 교수진만이 알고있는 공식이 자네의 논문에 들어가 있는 연유를 말할 수 있겠나?”
그 물음에 피올렌은 이를 악 물고서 주먹을 움켜쥐었다.
어떻게든 변명을 해야한다. 뭐라도 말해야 한다.
그러나, 이 상황은 회귀자가 전혀 상정하지 못한 것이었고.
천재를 흉내낼 뿐인 범재는 상정하지 못한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결국, 피올렌이 해야만 하는 대답은 하나였다.
“···없습니다.”
그에 기다렸다는 듯, 교장은 단호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고.
“현 시간부로 피올렌 학부생을 ‘표절’ 건으로 징계위원회를 열겠소.”
동시에, 아라셀리가 바닥에 주저앉았다.
“하하···.”
자신의 것을 지켜냈다.
자신의 노력을 교수에게 증명받았다.
그리고, 처음으로 피올렌에게서 승리를 가져올 수 있었다.
어쩐지 벅차오르는 감정을 주체할 수 없었던 아라셀리는 저도 모르게 눈물을 한 줄기 흘렸고.
그것을 신호로.
[주인공 ‘피올렌’에게 위기가 감지되었습니다.]
[대상 ‘유서담’이 악역으로 지정됩니다.]
[에피소드 ‘마엘카 던전대의 지옥마수(3)’가 악역을 적대하기 시작했습니다.]
미래가 변화하였다.
< 회귀자를 상대하는 방법(1)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