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이 내가 된다(1) >
“기적입니다.”
의사의 말에도 나는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심장을 옥죄던 그 정체불명의 종양이···. 마치 죽은 것처럼 활동을 멈췄습니다.”
그는 안경을 고쳐쓰며 흥분한 듯 말했다.
“당장이라도 수술을 지속하면 희망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이거 어쩌면, 조금 더···.”
“됐습니다.”
그러나 이미 내 심장은 수술로는 소용이 없다는 사실을 잘 안다. 아니, 혹시라도 소용이 있을 수도 있겠다만 그게 무슨 의미일까.
[당신의 수명: 329일 20시간 37분]
나는 이미 다른 더 좋은 방법을 알고 있는데.
“그럼 수고하십쇼.”
병원에서 빠르게 빠져나와, 길거리의 차가운 공기를 폐 안으로 길게 집어넣는다.
“스읍. 켁!”
맑은 공기라도 마시려고 했더니만, 도시의 공기는 더럽게 탁하다.
그래도 기분은 좋다. 심장을 딱딱하게 굳히던 그 종양이 마치 없어진 것처럼, 내 심장은 멀쩡하게 뛰고 있었으니까.
처음에는 꿈을 꾸었다고 생각했다. 웬 이상한 세계로 소환되어, 주인공이라 불리는 강력한 검투사와 결투를 하는 꿈.
그러나.
꿈이 아니었다.
깨어난 직후, 자취방에 널브러져 있는 물건들과 반쯤은 박살 나버린 내 분신과도 같은 장비들. 이게 얼마짜린데, 라는 생각이 들기도 전에 느껴지는 심장의 상쾌한 느낌.
이제는 아무리 뛰어도, 아무리 운동을 해도 더 이상 심장이 아프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이전보다도 몸 상태가 더욱 나아졌다고 봐도 좋았다.
[수명이 연장되어 당신의 병세가 멈췄습니다.]
[수명이 다할 경우, 병세가 진행됩니다.]
통칭 ‘의뢰인’이라 부르기로 한 여인의 그 말에 나는 가슴을 가다듬었다. 당장 이것만 해도 나는 1년이나 더 살 수가 있다. 게다가, 그게 끝이 아니었다.
<유서담>
[도합 레벨: 19]
*능력치
[근력 17] [체력 17] [민첩 18]
[기력 1] [마력 1]
*재능
[검술 A+] [사냥 D+] [사격 C]
[요리 D-] [직감 A]
[기타···]
*스킬
[주인공 사냥꾼 Lv. 1]
바로 내 능력치가 상승했다는 사실.
마치 게임처럼 꾸며진 리스트를 보며 솔직히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현대 과학으로 사람의 능력치라는 건 수치화된 지 오래였지만, 그래도 이렇게 세세하지는 않다.
거기에 유독 눈에 띄는 레벨 19라는 항목.
의뢰인의 설명에 따르면, 레벨이란 그 인간이 도달할 수 있는 일종의 한계치라고 했다.
<모든 능력치는 레벨보다 높을 수 없습니다.>
<반대로 당신의 레벨은 당신의 한계치.>
<주인공을 사냥할 경우 레벨을 올려, 능력의 한계치를 올릴 수 있습니다.>
즉, 길리텐더를 잡기 이전 17레벨에 불과했던 나는 한계치를 2만큼이나 올렸다는 말이 되겠다. 전성기 시절보다 강해진 건 어쩌면 당연.
“19레벨이면 어느 정도의 수준이지?”
<일반적인 성인 남성이 10레벨이며, 과거에 열렸던 올림픽 대회의 금메달리스트가 평균 15에서 16레벨이었습니다.>
“음.”
그런 거라면, 어쨌든 나도 과거에 인간이 도달할 수 있는 한계까지 단련을 했었다는 말이 었나? 그런 내가 F랭크라니. 초능력의 유무가 정말이지 너무나도 컸다.
“검술 재능이라······.”
평생을 재능 하나 없이 살아왔던 내게, 재능이 생겨버렸다.
그것도 검술.
어쩐지 가슴이 벅차올랐다. 물론 신체적인 조건이 많이 부족했고, 길리텐더는 길리텐더만의 검법이 따로 존재했으며 그것까지는 흡수할 수 없었다는 의뢰인의 부가적인 설명이 있었지만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재능이 생겼다는 그 사실만이 중요했다.
“내가 죽인 놈은 어떻게 되는 거지?”
<말 그대로의 죽음입니다. 이제 그 세상에는 정상적인 인과율이 돌아가게 되겠군요.>
주인공은 인과율을 억지로 비틀어, 세상의 모든 축복을 자신에게 돌리는 존재. 그건 세상을 망가뜨리는 일이라고 의뢰인이 설명한 바 있었다.
<주인공 ‘길리텐더’의 죄업을 확인합니다.>
[살인 및 협박, 공갈 및 갈취, 폭행 및······.]
“······알고는 있었는데 장난 아닌 놈이었네.”
<물론, 모든 주인공이 세상에 해악을 끼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주인공이 인과율을 비틀고 있는 중이고, 덕분에 망가지고 있는 세상이 많습니다.>
“거 참 좋은 핑곗거리네.”
어차피 죽일 놈이라면, 나쁜 놈을 죽이고 빼앗는 게 뒷맛이 덜 쓰지 않겠는가?
*
당장이라도 다음 ‘의뢰’를 받고 싶었지만, 지금은 해야만 하는 일이 있었다.
우선은 장비를 A/S 받아야 했기 때문이다. 이번의 전투로 내 대부분의 장비가 파손되었고, 수리까지는 꽤 시간이 걸리는 상황. 그동안 내가 할 일은 하나였다.
바로 떨어진 체력을 단련하면서 새로이 얻은 검술 A+의 재능을 확인하는 것.
<재능은 F랭크라도 일단 존재하기만 한다면 ‘어, 저 친구 저거 좀 잘하는데?’의 수준은 됩니다.>
<그리고 C랭크부터는 흔히 말하는 천재의 영역에 들어서게 되지요.>
즉, 나는 이미 사격술이 천재의 영역이었다는 이야기. 물론 사격이 도움이 안 되는 건 아니었지만 헌터 업계에서 막 좋느냐, 하면 그건 아니다. 초능력에 비하면 총기류의 무기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았으니까.
하지만 검술은 다르다.
에테르 블레이드는 초능력과 더불어 몬스터에게 확실하게 타격을 할 수 있는 무기였고, 헌터의 대다수가 가지고 있는 ‘강체’ 능력과 가장 잘 맞는 무기이기도 했다.
나 또한 일반인의 신체였기에 접근전은 영 쥐약이지만 어쩔 수 없이 에테르 블레이드를 사용하였고.
‘만약 이 검술이 진짜라면······.’
나는 ‘금강 체육관’이라는 낡은 간판이 붙은 체육관을 찾았다.
이곳은 내가 헌터 생활 3년 차일 때부터 찾아왔던 곳으로, 당시에는 수많은 헌터 지망생들이 피땀 흘려가며 수련을 하는 장소였다. 관장님이 강체를 아주 능숙하게 컨트롤하는 법을 개발하여 많은 강체 능력자들이 발길을 뒀던 곳이기도 했으나, 이제 강체화가 보편화 되는 바람에 이곳으로 찾아오는 사람은 드물었다.
그도 그럴 게, 관장님은 컨트롤이 누구보다도 뛰어났지만 그 능력치가 C랭크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물론 그것만 해도 충분히 대단한 수준인 건 사실이나, 지금에 와서는 은퇴한 A랭크의 강체 능력자들이 운영하는 체육관도 많은데 굳이 이곳을 찾아올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어? 서담이냐?”
체육관에는 땀범벅의 근육질 형님들이 한가득이었는데, 그중 덩지가 우락부락한 트레이너 한 명이 나를 알아보고서 다가왔다.
“그새 퇴원했어?”
“그렇지.”
“저번보다 상태는 괜찮아진 거야? 그때는 거의 뭐···좀···상태가 말이 아니었잖아.”
체육관 트레이너들은 가끔 관장님과 함께 내 병문안을 오곤 했는데, 거의 죽어가는 내 모습을 기억하고 있었기에 불쑥 찾아온 내가 신기한 모양이었다.
“상관없어. 거의 다 나았거든.”
나은 건 아니지만 비슷하니까 괜찮지 않을까 싶다.
“관장님은?”
“관장실에서 잠깐 훈련생도와 얘기하고 계시다. 지금 가볼래?”
“생도?”
헌터 지망생을 예전에는 생도라고 불렀었다. 미안한 얘기지만 아직도 김관장님한테 상담을 받는 사람이 있긴 하다는 게 좀 신기한데.
“그럼 가볼까.”
관장실로 향하여 노크를 하자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안으로 들어서니 맨들맨들한 대머리의 김관장님과 웬 금발의 화려한 외모를 한 유럽계 소녀가 앉아서 종이컵에 인스턴트 커피를 타서 마시고 있었다.
“오, 유서담이! 벌써 퇴원한 거야? 왜 말 안 했어?”
“어제 했거든요. 뭐, 퇴원까지 시끄럽게 할 필요는 없죠.”
입원을 워낙 요란하게 했어야 말이지.
“그 여자는······?”
“너도 들어는 봤을 거다. 이태리에서 검술로 유명한 코스탄티니 가문.”
“예. 알죠.”
“거기 맏딸이란다. 이름이···.”
“(첼레스떼 코스탄티니.)”
첼레스테? 익숙한 이름이 흘러나오자 나는 조금 놀랄 수밖에 없었다.
“살바토레 코스탄티니 씨의 외동딸이던가요?”
“그래. 너도 기억하지?”
알다마다. 이탈리아 출신의 헌터, 살바토레는 당시 S랭크로 유명한 헌터임에도 불구하고, F랭크인 내게도 서슴없이 편하게 대해주어서 좋은 기억이 남아있었다.
“너도 알다시피 내가 그 양반에게 옛날에 강체 컨트롤 몇 번 알려줬잖나. 당시에 나한테서 배운 다음 아주 큰 깨달음을 얻었다더군. 그래서 견학차 자기 딸래미도 보냈다나 뭐라나.”
그러더니 어깨를 으쓱 올리며 한숨을 내쉰다.
“그래서 한··· 두세 달은 여기서 체류한다는데 솔직히 말해서 가르칠 게 없어.”
“예?”
“이 꼬맹이, 천재야. 이제 열일곱이라는데 벌써 D랭크의 강체 능력을 보유하고 있고 심지어 컨트롤도 아주 뛰어나.”
“···미친.”
약관도 채 되지 않은 나이에 D랭크라니.
저런 경우가 아주 간혹 있긴 있었다. 바로 천재라고 불리는 이들.
솔직히, 순수하게 감탄사를 내뱉을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뭐, 예의는 있어서 내가 뭘 가르치려고 하면 열심히 고개는 끄덕이고 배우려고도 하거든. 얘들이랑도 대련 좀 시켜보고. 근데 솔직히 느낌으로 알잖냐. 아마 이 아이는 여기서 더 배울 게 없다고 생각하는 모양이야. 티를 내지는 않지만서도.”
“음······.”
확실히. 코스탄티니 가문이라면 그 가문 내에서도 이미 A랭크의 강체 능력자와 다양한 검술 사범을 접했을 것이다. 그나마 D랭크의 트레이너들이나 C랭크의 관장님이 시범 상대로는 괜찮겠지만 가문에서의 경험보다 부족하면 부족했지 더 나을 것도 없을 것이다.
살바토레는 김관장님의 컨트롤을 떠올려 첼레스테를 한국으로 보낸 모양이었지만 그때와 지금은 시대적으로 많은 게 바뀐 상태였다.
그녀는 이곳에서 얻을 게 없었다.
그래서 첼레스테는 벌써부터 한국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에 ‘무관심’을 표하고 있다고 한다.
“이제 고작 일주일밖에 안 됐는데 말이지. 후, 코스탄티니 그 양반이 부탁한 걸 내가 돌려보낼 수도 없고, 그렇다고 이 꼬마도 아버지가 시킨 일이라고 시간은 다 채울 생각인 모양인데 뭐. 솔직히 아주 골치가 아파.”
김관장님의 말을 듣고나니 그가 썩 불쌍하게 느껴지긴 했지만, 뭐 어쩌겠는가.
“(혹시, 당신도 현역 헌터입니까?)”
첼레스테가 이태리어로 묻자 김관장님이 번역해주려 했지만, 나도 간단한 회화 정도는 가능했다.
“(유서담입니다. F랭크의 헌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아하···. F랭크라면, 퓨어 헌터···?)”
“(그렇죠.)”
어쩐지 무뚝뚝함이 차가운 액체가 되어 뚝뚝 떨어지는 듯한 말투였다. 정말 만사에 관심이 없는 모양이다. 나랑 별개의 인종이기에 신경쓸 것도 없었으니 관장님에게 물었다.
“관장님. 제 애마는 어딨습니까?”
“애마? 아, 네 목검? ······전부터 이상했는데 왜 목검을 애마라고 부르는 거야?”
“애검보단 발음이 끈적하잖아요.”
“이상한 새끼.”
관장님은 곧장 내가 옛날에 사용하던 목검을 꺼내왔다. 벌써 10년이 넘도록 사용하지 않았는데도, 그때와 감촉이 똑같다.
나는 나도 모르게 목검의 손잡이를 에테르 블레이드를 쥐던 자세로 잡았는데, 순간 소름이 오소소 돋았다.
‘가만······. 이거 내가 이걸 여태 이렇게 잡았던가?’
손에 잡히는 목검의 감촉이 이상하다.
아니, 목검을 쥐는 순간부터 어쩌면 나는 깨닫고야 만 것이다.
여태까지 내가 싸워왔던 방식이 얼마나 처참할 정도로 병신같은 짓거리였는지를.
천천히 목검을 허공에 겨누자, 검의 궤적이 눈에 선명히 들어왔다.
어떻게 휘두르면 적을 확실하게 죽일 수 있는지.
어느 부위를 찌르고 베면 깔끔하게 썰어버릴 수 있는지.
온몸에 소름이 끼치도록 완벽한 궤적이었다.
‘미친, 이게 뭐야.’
머릿속으로 여태 내가 살아오면서 겪었던 무수한 전투가 떠올랐다가 사라진다. 나를 죽음의 위기에 몰아세웠던 그 수많은 적들이 이 검에는 상대가 되지 않았다.
너무나도 압도적이고 완벽한 힘. 반드시 승리할 수 있는 길이 보이는 천재의 영역, 이것이 바로 A랭크의 재능이었다.
길이 보인다.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상대를 제압할 수 있는지.
어떻게 하면 힘을 덜 들이고 파고들어서, 휘두를 수 있는지.
어떻게 하면 절대로 패배하지 않을 수 있는지!
“왜? 문제 있어?”
“아뇨. 애마가 젊어졌네요. 그보다 관장님, 저랑 간만에 대련···”
말을 하다 말고, 나는 문득 첼레스테를 쳐다보았다. C랭크에 현역으로 구르고 구른 관장님은 아무리 내가 검술의 재능을 얻었다고 해도 이길 수 없다. 어쩌면 검술의 시험을 해보는 것조차 힘들 수도 있다.
하지만 D랭크의 강체 능력을 가진 헌터 생도라면?
그것도 검술에 꽤 조예가 깊은 가문 출신이라면.
어쩌면 이것을 시험해볼 수 있지 않을까.
“(첼레스테 양. 상당히 심심해 보이시는데, 정 그러면 저와 대련이나 하실랍니까?)”
“(네?)”
그녀가 어쩐지 곤란한 듯한 표정을 짓자 김관장님이 나를 말렸다.
“너, 그 뭐냐. 몸도 안 좋고 그렇지 않아?”
“그래서 몸 풀겸 왔는데, 운동해야죠.”
“야 그래도······.”
내 심장에 문제가 생겼다는 사실은 주변에 아무한테도 말하지 않았다. 아이러니한 일이다. 나와 가장 가깝지 않은, 오히려 적이나 마찬가지인 길드 마스터만이 내가 죽어간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는 건.
관장님은 조심스러운 표정으로 내게 말했다.
“저 아이는 D랭크의 강체 능력자라고.”
관장님이 무슨 얘기를 하고 싶은지 안다.
첼레스테가 내 제안을 달갑지 않아하는 것도 비슷한 이유에서일 거다.
아마도, 여기서 대련을 하면.
무조건 내가 진다.
이건 15년 차의 베테랑이든 뭐든 아무런 의미가 없는 일.
첼레스테는 천천히 입술을 떼어, 나와의 대련에는 전혀 무관심하다는 말투로 이야기를 꺼냈다.
“(가문에 검술 교관으로 10년 차의 베테랑 퓨어 헌터 세 분을 제가 뵌 적이 있습니다.)”
오호라. 내가 다 아는 얼굴들일 것 같은데.
“(분명 그분들의 검술은 훌륭했습니다. 배울 점도 많았구요. 하지만···.)”
그러니까 그만두라는 듯이.
“(제가 E랭크의 강체를 각성하는 순간, 제 상대가 되지 않았습니다. 세 분, 모두.)”
첼레스테는 그렇게 말했다.
맞는 말이긴 하다.
E랭크의 강체를 각성하는 순간 인간의 범주를 벗어난 초인의 영역에 들어서게 된다. 즉, F랭크의 퓨어 헌터가 제 아무리 날고 기어봐야 싸움이 성립조차 되지 않는다.
심지어 그녀는 D랭크를 각성한 상태. 즉, 나 또한 상대가 되지 않을 테니 무의미한 대련은 그만두자고 말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러나. 지금의 내게 있어서는 그저 귀엽게만 보일 뿐이다.
“(근데, 그거 아십니까?)”
“(네?)”
한때 검 한 자루로 세계를 들썩였으며, 최근에 승급을 하여 현재 전 세계에 단 37명밖에 없는 SS랭크의 헌터 살바토레 코스탄티니. 그런 그의 자식인 첼레스테가 자신의 가문과 아버지에 대해 얼마나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을까.
“(저는 당신의 아버지와 1대1로 싸워서 이긴 적이 있습니다.)”
즉, 나의 이 말은.
“(···좋아요. 베테랑 헌터의 실력을 꼭 보고 싶어졌습니다.)”
그녀가 목검을 쥐게 만들기에 아주 충분한 도발이었다.
< 검이 내가 된다(1)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