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내가 김정은-465화 (465/470)

최후의 승리(5)

바이든의 제법 긴 설명, 그러나 요점이 명확하지 않고 중구난방 같은 바이든의 말을 듣다가 갑자기 질문을 받은 알렉한드로는 잠시 생각했다.

그리고는 좌중의 인물들을 한번 바라본 다음 이렇게 대답했다.

“가장 우선은 그곳에 살던 수많은 중국인을 통제하기가 아주 힘들 것 같고, 점령했어도 온전히 점령하지 않은 것 같은 착시 현상에 그리고 정치, 경제, 문화 등의 차이 때문에

혼란이···.”

“예전 중국을 정복한 몽골 원나라는 그래서 고작 100여 년 만에 실패하고, 중국에서 완전히 쫓겨났고 지금은 저 모양 저 꼴이 된 것이지.”

“그것이 중국인들을 쫓아내지 않고 통치하려 한 때문이고, 그것을 교훈 삼아 한국인들이 지금 중국인들을 쫓아내고 고구려를 세운 이유라는 것입니까. 그래서 그런 한국인들의 마음을 읽고

우리 미국의 정책을 펼쳐야 한다는. 그런 것입니까?”

“이제야 좀 알아듣는군. 그리고 그런 대중국 정책에는 남북한과 고구려의 지도자들이 일심동체라고 해도 무방하니 장관이 좀 전 이야기한 그 문제에서만큼은 남북한과 고구려의 처지가 같은

것이지.”

“총론에서는 그렇다고 해도 각론에서는 서로의 견해가 달라질 가능성은 없다고 보십니까?”

“초나라를 처리하는 방법에 관한 견해가 서로 달라질 것이라고는 보지 않아.”

“하면 우리 미국의 이익을 극대화할 방안이 없는 것 아닙니까?”

“그러니까 여기 있는 모든 사람이 이제 그걸 해야지. 우리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것 말이야. 그리고 이 전쟁이 끝나고 중국을 처리할 남북한과 고구려의 정책에는 이견이 없을 것이니

장관은 좀 더 심도가 있게 그들의 역사를 공부해 봐. 그럼 나와는 다른 견해를 바탕으로 우리의 이익을 최대한 극대화할 방도가 생길지 누가 아나.”

“그들 남북한과 고구려의 처지에서 다시 한번 그들과 중국과 일본의 역사를 공부해 보겠습니다.”

“그래, 그리고 일본과 중국인들의 시위나 집회 등 불법적인 행위는 더 없나?”

괜히 질문했다가 편협하고, 이상하고, 주관도 없고, 중구난방이고, 맞는지도 알 수 없는 바이든의 희한한 역사교육을 받았다.

그래서 남북한과 고구려의 처지에서 역사 공부를 해보겠다고 대답했는데, 바이든이 이번에는 미국에 거주하는 일본인과 중국인의 시위나 집회에 관해 묻자 그 문제에서만큼은 자신보다 더 잘

아는 사람이 없었기에 바로 대답했다.

“일본 쪽을 먼저 말씀드리면 친일 정치인들의 움직임은 잠시 숨을 고르는지 조용합니다만, 여러 친일 단체들은 여전히 활발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또한, 일본 기업들을 중심으로 한국의

식민 통치와 각 회사의 한국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상당히 큽니다. 그러나 아직은 체계적인 저항이나 다른 특이한 행동은 보이지 않고 있으나 향후 반한활동에 나설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입니다. 중국 쪽은 차이나타운을 중심으로 반한활동이 제법 일어나서 한인들이 일부 공격받는 일이 있었고, 그에 한인타운에서도 중국인을 공격하는 일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활동하는 중국 국가안전부(Ministry of State Security(MSS))와 인민해방군 일부가 움직이고 있으나 철저히 감시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더 철저히 감시하고, 여차하면 바로 체포해. 그리고 중국인들과 한국인의 충돌 말고, 일본인과 한국인들의 충돌은 없어?”

“LA와 뉴욕에서 충돌이 일어난 이후에는 규모가 큰 충돌은 없지만, 각지에서 작은 충돌은 아직도 번번이 일어나는 중입니다.”

“개인 간의 사소한 충돌은 막을 수 없어도 대규모 충돌은 일어나지 않아야 하니 그것도 명심하게.”

“물론입니다.”

일본 외무성이 맡는 독립행정법인의 하나인 국제교류기금(?際交流基金)의 미국 내 모든 사무소는 폐쇄됐다.

그러나 그곳에 상주하던 인원들은 대부분은 일본으로 소환되지 않고, 현재도 미국에 남아 반한활동을 기획하고 있었다.

그리고 일본재단의 후원을 받던 미국 내 친일 정치인들의 활동은 바이든의 견제로 현재는 그 활동이 미미한 수준이었으나 미국 내 일본 기업 주재원들은 알렉한드로의 말처럼 아직

반한활동을 하지는 않았지만, 그럴 가능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었다.

또한, 재미 일본인들과 일본 유학생, 친일본계 미국인들을 중심으로 반한활동이 꿈틀거리고 있었고, 그럼으로써 재미 한인들과의 충돌이 번번이 일어나는 중이었다.

그건 중국 쪽도 마찬가지여서 미국 내에서 여전히 활동하는 중국 국가안전부와 인민해방군 일부 즉 간첩들이 반한활동에 나서고 있었고, 미국 내 중국인들도 그 반한활동에 일부 참여하고

있었으니 당연히 미국 내 한국인들과의 충돌이 잦았다.

하나 이 모든 반한활동은 알렉한드로가 이끄는 미 국토안보부와 CIA 등의 감시하에 놓여있었다.

어떻든 미국 내 한·중·일 3국의 국민, 기관, 기업 등과 3국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이들의 충돌은 현재진행형이었으나 대규모 유혈사태는 아직 일어나지 않고 있었다.

“그리고 고구려 부위원장 김명남에게 전화해서 더 자세한 항복 조건을 알아내는 것은 버핏이 맡아. 지금까지 내건 조건 이외에 무엇이 더 있는지 알아야 우리도 그에 맞는 대책을 더

자세하게 세울 것이니까.”

“예, 그는 제가 맡겠습니다. 대신 한국 대통령과 다시 한번 더 통화해보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아무래도 고구려 민재인 위원장보다는 아직은 한국 대통령이 말이 더 잘 통할 것이니

말입니다.”

“그건 내가 알아서 하겠네.”

그렇게 회의를 마치자마자 국무부장관 버핏은 고구려 부위원장 김명남에게 통화를 요청했으나 잘 연결되지 않았다.

그리고 그건 초나라 외교부장 조옥성도 마찬가지였으니 아직 김명남과의 완전한 통화를 할 수가 없어 속이 타들어 가는 중이었다.

그 이유는 당연히 김명남이 그의 전화를 받지 않았기 때문이다.

어떻든 이렇게 각자가 자국의 이익을 위해 열심히 통화에 매달리는 순간 마카오 점령을 총책임진 한국 해군 작전차장 임영호는 마카오 내의 초나라인들을 소개하는 일에 주력하고 있었다.

이미 마카오는 완전히 남북한과 고구려군에 점령당한 상태였는데, 이에 멈추지 않고 그 옆의 초나라 주해시 대횡금도와 소횡금도, 북쪽의 향주구 일부까지 점령하는 관계로 여전히 자잘한

전투가 벌어졌다.

그러나 그렇게 함으로써 마카오는 물론 그 왼쪽의 대횡금도와 소횡금도는 물론 전산수도(前山水道) 아래의 주해시 향주구 남병촌 일대를 손에 놓을 수 있었다.

이처럼 마카오에서 대한민국 해군 5함대와 해군 6항공전단 예하 1전투비행전대 F-1 삼족오 전투기 40대, 제5성분전단의 독도함, 마라도함, 백령도함 등과 해군 특수전전단, 그리고

해병대 3, 4여단, 북한 인민군 해군 해상저격여단, 고구려 1특전여단이 작전을 펼치는 그때 대한민국 해군의 또 다른 함대는 초나라 상해에서 천천히 남하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함대의 선봉에 선 대한민국 해군 7기동전단 한국형 방공구축함 10번 신대왕함(고구려 8대 태왕), 11번 동천왕함(11대 태왕), 12번 중천왕함(12대 태왕), 13번

서천왕함(13대 태왕), 14번 미천왕함(15대 태왕)과 대한민국 해군 1함대의 기함 한국형 방공구축함 1번함 동명성왕함, 2함대의 기함 한국형 방공구축함 2번함 유리명왕함,

3함대의 기함 한국형 방공구축함 3번함 대무신왕함, 4함대의 기함 세종대왕급 이지스 방공구축함 1번함 세종대왕함과 세종대왕급 이지스 방공구축함 2번함 율곡 이이와 3번함 서애

유성룡함, 한국형 방공구축함 4번함 태조대왕함, 5번함 고국천왕함과 6번 을파소함과 원자력 추진잠수함 1번함 단군왕검함, 2번함 치우천왕함, 3번함 해모수함, 4번함 고국양왕함은

이 기동 함대를 지휘하는 해군 부의장 안성환의 명령에 서서히 속도를 올렸다.

대한민국 해군은 한일전쟁에 이어서 이 2차 한중전쟁에서도 그렇게 큰 활약은 없었으나 마카오 점령에는 힘을 보탰고, 그 주축인 5함대는 지금 마카오와 홍콩 인근의 바다를 통제하고

있었다.

그러면서 초나라 광동성 주해와 심천, 광주, 불산 등의 산업단지를 공격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런 전공으로는 육군과 공군에 명함도 내밀 수 없다는 다급함에 7기동전단에 1, 2, 3, 4함대의 기함과 주요 함정도 모자라서 원자력 추진잠수함까지 포함해서 이 새로운

기동 함대를 만들었다.

그리고 그 함대가 상해에서 출발해 가장 먼저 초나라 절강성 항주의 아직도 남은 산업시설과 군사시설을 향해 사거리 250km 전술 함대지미사일과 사거리 500km의 현무-3

순항미사일, 사거리 500km의 현무-4 계열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거기에 더해 각 잠수함에서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까지 발사해 그때까지 겨우 살아남은 초나라 시설들을 공격했다.

“함포 사거리 내의 목표물에는 함포를 쏴! 비싼 미사일 자꾸 쏘지 말고.”

기동 함대를 총책임진 대한민국 해군 해군 부의장 안성환의 명령에 각 함의 함포도 미사일 다음으로 불을 뿜으면서 항주시 전당구(錢塘區)와 영파시(?波市)의 현급시인 자계시(慈溪市)의

공단과 항구 시설들을 박살을 냈다.

그러나 그것은 시작에 불과했으니 항주와 영파를 그렇게 미친 듯 포격한 기동 함대는 점점 남하하며, 이어서는 초나라 절강성 주산시(舟山市), 태주시(台州市) 등도 박살을 내고 최종

목적지인 홍콩과 마카오로 이동했다.

“저 어선인지 뭔지 자꾸 다가오는 것이 아무래도 수상하지 않아.”

“경고 사격할까요?”

“딱 한발만 하고, 그래도 따라오면 바로 격파 사격해.”

대한민국 해군 1함대의 기함 한국형 방공구축함 1번함 동명성왕함은 이 기동 함대의 최선봉에 서 있었다.

그런데 초나라 절강성 태주시를 지나자마자 어선으로 보이는 쾌속선 즉 어선으로 위장했으나 그 정체를 정확하게 알 수 없는 약 20톤 정도의 선박이 자꾸만 다가왔다.

하여 그 보고를 받은 함장 이도형이 다시 한번 더 그 수상쩍은 선박의 움직임을 확인하고는 이렇게 경고사격을 명령했다.

동명성왕함의 해상작전 헬기가 이미 그 해역 상공에서 혹시라도 있을지 모르는 수상과 수중 위협 세력을 찾고 있었으니 그 어선의 저지 또는 정체 확인 등을 맡기면 되었지만,

동명성왕함은 그러지 않고 기어이 괴선박을 향해 127mm 주포를 발사했다.

“쾅!”

127mm 함포가 괴선박을 향해 불을 뿜었으나 그 찰나 괴선박이 방향을 트는 바람에 포탄은 빗나가고 말았다.

그런데 방향을 틀어 포탄을 피한 괴선박이 도망치지 않고, 다시 따라오는 바람에 함장 이도형이 격파 사격 명령을 내렸고, 그렇게 다시 발사한 포탄까지 빗나가자 기어이 이렇게 목소리를

높였다.

“기관포로 날려버려! 그리고 함포 쏜 놈 오늘 저녁 굶겨!”

“예, 함장님.”

30mm 근접방어기관포가 그렇게 불을 뿜었으나 괴선박은 묘기를 부리듯 요리조리 피하면서 계속 다가왔다.

그런데 그 순간 괴선박에서 누군가 중국판 재블린 미사일로 불리는 HJ-12 대전차 미사일을 꺼내 발사하려는 것이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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