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내가 김정은-451화 (451/470)

항복 협상(3)

초나라군이 임시로 구축한 강소성 남통시의 현급시인 해문시 포장진(包??)의 벙커를 날려버린 진필호 상사와 명태성 중사는 이런 이야기를 나누면서도 매의 눈으로는 열심히 적을 찾고

있었으니 역시 역전의 용사들다웠다.

“당연한 소리를. 그리고 정 일병 너, 서울대 출신이라고 했지?”

“예, 그렇습니다.”

“그럼 너는 어떻게 생각하냐?”

“민족성으로 볼 때 짱깨들은 쪽발이들보다 더 통치하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이미 왜 군정사령부가 통치하는 옛 일본인들이 어느 정도는 군정사령부의 통치에 따르는 것이 그것을

증명하고도 남습니다. 그러나 짱깨들은 자기들이 대국이자 세상의 중심이라고 교육받으며 살아왔기에 우리 즉 자기들이 생각하기에 동이 오랑캐인 우리의 통치에 잘 따르지 않을 것입니다.

아니, 잘 따르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 2차 한중전쟁이 일어난 것이니까 말입니다.”

“서론이 너무 길다. 그래서 결론은?”

“왜 군정사령부보다 더 강력한 군정 통치를 통한 거의 식민지 통치와 비슷한 통제가 필요하다고 보고 꼭 그럴 것으로 예상합니다.”

“그게 결론이야? 너 진짜 서울대 출신 맞냐?”

“예, 맞습니다.”

진필호 상사가 막 뭐라고 다시 하려는 찰나 명태성 중사가 마침 주포를 발사해 건물더미에서 나와 홍전-12 대전차미사일 쏘려던 초나라군을 그대로 날려버렸다.

“잘했다. 명 중사.”

“짱깨 새끼들이 아직도 많으니 이만 다른 곳으로 이동해서 싹 쓸어버리죠.”

“맞아. 이 2차 한중전쟁에서는 이렇다 할만한 전공을 아직도 세우지 못했으니 움직여보자고. 그럼 혹시 별 단 짱깨 놈이라도 나타날지 알아.”

“쪽발이 자위대 육상총대 제1공정단장 후지타 육장보 같은 놈 말입니까?”

“그래. 그런 놈.”

국군 1군단 5기계화보병사단 기갑수색대대 1중대 진필호 상사의 K-2 흑표전차가 그렇게 다시 움직이는 찰나 같은 1군단 소속인 6기계화보병사단 1연대 1대대 1중대 1소대의 강병철

상사와 그가 탄 흑표전차의 사수 성기영 중사도 열심히 싸우고 있었다.

이들도 한일전쟁에서의 공적을 인정받아 각자 중사에서 상사, 하사에서 중사로 승진해 여전히 같은 전차에서 전차장과 사수로 싸우는 중이었다.

하나 이들도 이 전쟁이 끝나면 서로 계급에 맞는 직책을 다시 찾아야 했고, 그럼 자연스럽게 헤어질 운명이었다.

“12시 방향, 거리 970m 적 벙커. 한 방 먹여!”

“확인. 발사합니다.”

“쏴!”

“쾅!”

K-2 흑표전차의 주포가 그 순간 발사되어 초나라군이 만든 벙커를 그대로 강타했다.

그러자 폭음 속에 비명도 같이 들리는 것으로 봐서는 안에 초나라군이 있었던 것이 확실했다.

“저따위 벙커만 믿고, 저 안에 있던 짱깨들은 머리를 장식품으로 달고 다니는 것 아닐까?”

“나름대로 튼튼하다고 생각했겠죠.”

“그러니까 저 되놈 새끼들은 머리를 장식품으로 달고 다니는 거라니까. 생각이 있는 놈들 같으면 그런 생각을 했겠어. 그러니 저렇게 죽어 나자빠지는 것이겠지만 말이야.”

“하긴 저런 벙커보다는 저 뒤에 있는 빌딩 같은데 숨어있는 것이 더 효율적이기는 하겠습니다.”

“그래, 저런 빌딩 옥상 말고 한 10층 정도에 숨어있다가 우리가 지나가면, 우리의 후면을 향해 짱깨들이 자랑하는 홍전-12 대전차미사일 같은 것을 쏘면······.”

“생각만 해도 끔찍하니 그런 이야기 그만하십시오.”

“하긴 말이 씨가 된다는 말이 있으니 이런 이야기는 그만. 하면 또 전진하자.”

강병철 상사의 흑표전차는 그렇게 다시 전진해 초나라 강소성 남통시의 현급시인 해문시 삼성진으로 접어들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다수의 초나라군과 민병을 찾아내 그들을 향해 주포를 연달아 발사하면서 그들이 왜 역전의 용사임을 스스로 증명하기 시작했다.

국군 1군단 5, 6기계화보병사단 등이 이렇게 싸우면서 진격하는 그 앞에는 대한민국 해병대와 합동해군 소속 해병대가 상륙해 전진하는 초나라 강소성 계동시가 있었으니 이들은 곧 만날

것으로 보였다.

그럼 초나라 강소성은 온전히 대한민국의 손에 떨어지는 것이었다.

“탕!”

“명중입니다.”

“다른 표적은?”

“잠시 대기하십시오.”

1차 한중전쟁과 한일전쟁에도 참전해 역시 혁혁한 전공을 세운 대한민국 특전사령부 예하 1여단 제1특전대대 저격수 설현태와 지대영은 이때 그 초나라 강소성 남통시에 있었다.

이들 대한민국 특전사는 국군 5군단과 함께 초나라 수도였던 남경을 점령하고 국군 1군단의 뒤를 따라서 진격을 시작해 이 남통시까지 온 것이었다.

“11시 방향, 거리 950m, 하얀 건물 이 층 창. 확인했습니까?”

“저격소총 든 놈.”

“예, 쏘십시오.”

또 한 명의 초나라군 그것도 저격수가 설현태 상사의 총에 맞아 그대로 나자빠졌다.

이 설현태와 지대영은 한일전쟁 때만 해도 중사와 하사였으나 그 한일전쟁 일본 왕궁 공격 당시 궁내청에서 결사 항전하던 육상자위대 동북방면대 가와구치 육장을 사살한 공적을 그대로

인정받았다.

그리고 여타 공적까지 인정받아 각자 상사와 중사로 승진해 이 2차 한중전쟁을 맞았고, 지금도 전공을 착착 쌓고 있었다.

“명중. 같은 건물 5층 중앙 창에도 한 놈 있습니다. 확인하십시오.”

“확인!”

“그럼 쏘십시오.”

설현태 상사의 저격소총을 떠난 탄환은 빗나가는 법이 없었다.

그렇게 초나라군이든 민병이든 그에게 걸리면 그는 살아날 가능성은 거의 없었다.

어떻든 설현태 상사와 지대영 중사는 국군 1군단이 어느 정도 정리했지만, 그래도 남은 초나라군과 민병을 상대로 남통시에서 전투를 이어갔다.

“지 중사, 이제 다른 곳으로 옮기자.”

“그러시죠.”

“여긴 국군 1군단 애들이 이미 지나간 뒤라 그런지 그렇게 많은 적이 없으니 다른 곳으로 가자고.”

“그런 것 같지만, 그래도 몇 명 저격했으니 우리가 할 일은 했습니다.”

“했지만, 더 좋은 곳으로 가서 패잔병들을 마저 처리하자고. 그래야 뒤에 오는 보급부대 애들이 더욱더 안전해지겠지.”

“하긴 우리의 임무가 그것입니다. 이미 전방에는 1군단 애들이 있으니 우리는 이 후방이랄 수 있는 남통의 잔적들을 제거하는 것 말입니다.”

“그걸 알았으면 이만 움직이자고.”

대한민국 특수전사령부 예하 1여단 제1특전대대 저격수 설현태와 지대영이 그렇게 자리를 옮겨 다시 저격에 나서는 그때 1차 한중전쟁과 한일전쟁에서 역시 혁혁한 전공을 세운 국군

1군단 1기갑사단 1연대 1대대장 김동연 중령은 초나라 강소성 남통시의 현급시인 여고시(루가오시, 如?市)를 거의 종단하고 있었다.

“대대장님, 잠시 쉬시죠. 애들도 다 지쳤습니다.”

“......,”

“어제부터 자지도 못하고,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싸우는 바람에 다들 지쳤고, 일부 소대는 탄약도 부족합니다. 그러니 잠시 쉬면서 보급도 받고, 애들 밥이라도 먹이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탄약이 떨어진 소대가 있다고?”

“그렇습니다. 각 중대에서 1개 소대 정도는 포탄은 물론 기관총탄까지 다 떨어지고 있습니다. 거기다가 연료까지 거의 바닥을 보이니 잠시 진격을 멈추고 보급부터 받으시죠.”

“탄약과 연료가 없다면 더 싸울 수 없으니 일단 보급부대부터 불러. 그리고 대대는 잠시 멈춘 다음 철저하게 경계를 서면서 밥부터 먹으라고 해.”

“당장 시행하겠습니다.”

작전참모 원동연의 건의를 받아들여 보급과 식사를 지시한 김동연 중령은 자신이 타는 전차도 보급받도록 지시하고는 전투식량을 하나 받아 들었다.

어제부터 전투한다고 정말 무엇도 하지 못하고, 여고시를 거의 종단했다.

그 덕분에 여기까지 왔지만, 몰골은 말이 아니었다.

그래도 대대에서 파괴된 전차가 단 한 대도 없었고, 전사한 대대원이 아무도 없다는 것이 그나마 위안이었다.

“캔 커피도 하나 드릴까요?”

전투식량이 조리되는 시간을 이용해 연대장 김종수와 잠시 통화한 다음 간단히 허기를 달래고 이어서는 캔 커피까지 마시면서 김동연 중령은 한동안 작전 상황을 살펴봤다.

그러니 자신의 대대가 여기서 조금 더 기다리거나 아니면 다시 진격을 개시해 조금만 더 진격하면 곧 상해 앞바다 숭명도, 장흥도, 횡사도로 상륙해 북상 중인 해병대와 곧 만날 것만

같았다.

그리고 그 조우 장면을 상상해보니 흐뭇하기도 하고, 뭔가 모르지만 감개무량한 생각이 자꾸만 들었다.

1차 한중전쟁이 발발했을 때만 해도 모든 상황이 이렇게 변할 줄 상상도 하지 못했으나 이제 대한민국은 그리고 자신은 또 자신의 대대는 그 격변의 시간을 거쳐 오늘날 이 초나라

강소성의 거의 끝자락인 여고시를 관통해 또 한 번의 승리를 목전에 두고 있었다.

국군 1군단 1기갑사단 1연대 1대대장 김동연 중령이 초나라 강소성 남통시의 현급시인 여고시(루가오시, 如?市)를 거의 종단한 다음 1차 한중전쟁부터 한일전쟁 그리고 이 2차

한중전쟁과 그 결과로 벌어진 여러 가지 변화에 대해서 이런 생각할 때 왜 군정 사령관 오지용도 생각에 빠져있었다.

‘이제 미 국채를 현금화해도 되지 않을까.’

옛 일본이 보유했던 미국 국채는 모두 1조 3,000억 달러 정도였고, 모두 왜 군정사령부의 손아귀에 들어와 있었으니 이를 모두 현금화하면 총 1,300조 원 정도가 됐다.

그러니 남북한과 고구려가 나누어도 각자 433조가 넘는 돈이다.

그럼 대한민국은 몰라도 북한과 고구려에는 큰 금액이었고, 이를 잘 활용하면 지금보다 더 경제가 발전할 수도 있었으며, 이 일본에서 가져간 것이 아직도 너무나 작다는 판단에 오지용은

기어이 이런 것까지 생각하고 있었다.

이때 일본 엔화와 일본인들이 보유했던 달러화와 유로화 등 외화는 각 은행을 통해서 거의 모두 원화로 교환됐고, 그 과정에서 옛 일본 엔화는 거의 쓰레기 취급을 받았다.

그러나 달러화 등 외화는 한국이 고시한 환율에 맞게 왜 군정사령부가 장악한 일본 은행들을 통해서 원화로 교환해줬다.

그 결과 원화는 남북한과 고구려 그리고 이제 옛 일본에서도 확고하게 자리를 잡고 있었으니 미 국채도 현금화한 다음 그 돈을 특히 북한 경제 발전을 위해서 투자해야만 했다.

그것이 오지용의 생각이었다.

물론 북한은 옛 중국에서 받은 전쟁배상금과 이 일본에서 1차와 2차로 가져간 금과 현금 등이 있었지만, 거기에 433조라는 돈이 더해지면 더 금상첨화였으니 말이다.

‘공화국은 이 전쟁통에도 전 국토가 거의 공사판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건설 광풍이 불고 있으니 그렇게 사회간접자본이 착착 건설되면, 그다음은 당연히 총비서 동지가 꿈꾸는 것처럼,

또한, 이 일본에서 우리가 가져간 산업 즉 자동차, IT, 운수, 광공업, 건설, 농업, 섬유 등을 세계 최고로 키워야 한다. 그러려면 433조 원을 더 보내도 모자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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