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내가 김정은-447화 (447/470)

진격의 나팔 소리(11)

북한 인민군 특전사령부 예하 저격여단 장철기 특무상사와 모철영 상사가 초나라 운성시(원청시, ?城市) 평륙현(핑루현,平??) 황하 강변에서 강 건너 황하공원을 공격하는 AH-1

청룡과 AH-2 적룡 공격헬기 그리고 이어서 나타난 F-1 삼족오 전투기들을 보면서 이런 한가한 이야기를 나눴다.

“백호 자동차에 취직해서 좋아하는 차를 만들겠다.”

“그렇습네다. 차도 만들고, 또 새로운 차도 사고 말입네다. 직원들에게는 좀 더 싸게 팔지 않갔습네까.”

“픽업트럭 산다면서 무슨 새로운 차?”

“픽업트럭만 타고 다닐 수는 없지 않습네까.”

“그럼 차를 2대나 산다는 말이네.”

“그것이······.”

그때 북한 인민군 초나라 원정군 사령부의 좌측 날개인 정찰여단은 그 황하로의 남진을 재촉하고 있었다.

원정군 사령관 박수일의 독촉이 아니더라도 이 초나라 원정군 좌측 날개인 정찰여단의 앞을 막는 것은 이제 고작해야 무장경찰과 민병들뿐이었다.

그리고 국군을 괴롭히는 무인기도 이들 앞으로는 더 날아오지 않았다.

하나 간혹 민병들이 공격을 가해왔고, 급조폭발물이 터져 발목을 잡는 일도 일어났으나 이들은 사령관 박수일의 명령에 따라서 진격의 나팔 소리를 울리면서 황하를 향해 급속 진격하고

있었다.

“이번에는 또 뭐야?”

“급조폭발물을 처리하는 와중에 7호 발사관 공격을 받았습네다.”

“피해는?”

“다행스럽게도 사망자는 없고, 경상 셋입니다.”

“그럼 응급구조 직승기부터 불러서 부상자 후송하고, 중대는 계속 진격해! 그런데 7호 발사관 쏜 그 간나 새끼들은 다 처리했네?”

“예, 대대장 동지. 모조리 사살했습네다.”

북한 인민군 특전사령부 예하 정찰여단 1대대 1중대장 조용호 소좌는 대대장 이상철 상좌에게 이렇게 복명하고, 초나라 민병의 RPG-7 공격에 다친 중대원들을 한번 쳐다본 후

응급구조 직승기를 호출했다.

이때 남북한군과 고구려군은 각 부대 단위에서 응급구조 헬기를 운용하면서 부상자를 야전병원 그도 아니면 가까운 고구려 영토에 있는 거점 병원으로 후송해 치료하고 있었다.

어떻든 그렇게 여단 본부의 응급구조 헬기를 불러 부상자를 태워 보낸 조용호 소좌는 즉각 남은 중대와 함께 초나라 산서성 운성시(윈청시, ?城市) 신장현(新??)으로 진격해

들어갔다.

“중대장 동지, 힘 내시라요.”

“내래 힘이 넘쳐서 난리니 그딴 소리하지 말라. 그리고 또 수상한 놈들이 보이면 머뭇거리지 말고, 즉각 처리해. 그래야 우리 애들 더 안 다친다. 알간!”

“물론입네다. 바로 처라하갔습네다.”

“내래 지켜 보갔어. 그리고 이곳에서 저격여단 아새끼들이 있는 운성시 황하까지는 직선거리로 약 90여km 정도 떨어져 있으니까 오늘 안으로 반드시 그곳까지 갈 수 있도록 한다.

이것도 알간!”

“예, 중대장 동지.”

중대장 조용호 소좌에게 이렇게 말한 북한 인민군 특전사령부 예하 정찰여단 1대대 1중대 1소대장 이상순 대위는 중대의 선두이자 대대 그리고 여단의 선두로 신장현 장왕촌(張王村)에서

S75 도로를 타고 운성시를 바라고 내달렸다.

초나라군은 보이지도 않고, 일반 초나라 국민은 태반이 황하 이남으로 피난을 간 관계로 걸리는 것은 없었으나 역시 문제는 민병들이었다.

여기저기 급조폭발물을 설치해놓고, 기습을 가해왔으니까 말이다.

그랬기에 그런 급조폭발물을 처리하던 중 RPG-7 기습공격을 당해 중대원 셋이나 다친 것이다.

최강 전투력을 자랑한다는 정찰여단이 전투가 아니라 민병들의 기습공격을 받아 셋이나 다쳤으니 더 말을 보태 무엇을 하겠는가.

하여 이상순 대위는 여단의 선두로 나서는 순간부터 소대원들에게 수상한 놈들이 보이면 바로 처리할 것을 거듭 지시하고, 자신도 그럴 마음으로 길을 재촉했다.

북한 인민군 초나라 원정군 사령부의 선두에 선 그 정찰여단과는 달리 그 원정군 사령관 박수일은 휘하 각 군의 진격 속도를 보면서 느긋하지도 그렇다고 초조하지도 않은 듯한

표정이었다.

그러나 간혹 자신이 직접 지휘하는 8군단 참모장 진성준을 불러서는 이것저것 캐묻는 것을 보노라면 또 그것도 아닌 것 같았다.

그래서였는지 기어이 전황 보고를 하던 8군단 참모장 진성준이 이렇게 묻기에 이르렀다.

“사령관 동지, 마음에 들지 않는 무언가가 있습네까?”

“아니.”

“그런데 표정이 느긋했다가 초조한 것 같다가 수시로 변하십네까?”

“내 표정이 그렇다는 말이네.”

“그렇습네다.”

“나도 모르는 내 표정이 그렇다니 참모장도 나랑 오래 있기는 있는 모양이군. 하긴 지난 한중과 한일전쟁에 이어서 이번 전쟁까지 같이하니까 오래 있기는 있었네.”

“그 전쟁들만이 아니라 사령관 동지께서 처음 8군단장으로 오실 때부터 같이 했으니까 더 오래 있었습네다.”

“그렇고 보니 그렇군.”

“그렇습네다. 사령관 동지.”

“그리고 참모장 밑에 있는 여긴 모든 동무도 내가 8군단장이 된 이후부터 쭉 같이 있는 동무들이고 말이야.”

“그렇습네다.”

“그래서 말인데, 내래 이 전쟁이 끝나기 전에 다들 일 계급 특진시켜주고, 참모장은 중장으로 진급시켜서 일선 사단장으로 보내주갔어. 그동안 나 만나서 고생만 했는데, 그 정도는

해줘야지. 안 그러네?”

“아무리 전시라도 장령급은 사령관님께서 특진시키지 못하고, 상급군관(좌관급:소좌, 중좌, 상좌, 대좌)동무들은 총비서 동지의 승인을 받아야 하니 하급군관(위관급:소위, 중위,

상위, 대위)들과 사관(특무상사, 상사, 중사, 하사) 동무들이나 승진시켜주십시오.”

이때 즉 전시의 북한 인민군 군단장들은 이처럼 장령급과 상급 군관(좌관급) 한국으로 치면 장군과 영관급 이하 계급에 대해서는 특별 진급시킬 수 있는 권한이 있었다.

하나 장령급은 그럴 수 없었고, 상급 군관은 내 허가를 받아야만 했다.

이것도 내가 이렇게 하도록 못을 박은 때문이다.

그러니 박수일이 인민군 8군단 참모장 진성준 소장을 일 계급 특진시켜서 중장으로 만들어 주고 일선 사단장으로 보내줄 수는 없었다.

거기다가 소좌, 중좌, 상좌, 대좌 즉 상급 군관들의 특별 승진 역시 내 허가를 받아야 했으니 박수일이 이 전시를 이용해서 할 수 있는 것은 대위 이하 계급을 가진 모두를

특진시켜주는 것뿐이었다.

“총비서 동지께 내래 꼭 청원해서 동무는 중장으로 진급시켜줄 것이니까 걱정하지 마라. 그리고 상급 군관들도 마찬가지야.”

“하급 군관(위관급)과 사관 동무들은······.”

“말이 나온 김에 하급 군관들과 사관 동무들은 전쟁 끝나기 전이 아니라 내일부로 모두 일 계급 특진시켜주겠다. 이건 초나라 원정군 사령관이자 8군단장으로 내리는 특별 명령이니 당장

시행해.”

이 덕분에 북한 인민군 초나라 원정군 참모장 진성준 소장 휘하의 위관급 장교 12명과 사관급 18명이 각각 전시 일 계급 특별 승진했다.

그러나 정작 그 참모장 진성준 소장과 상급 군관(좌관급:소좌, 중좌, 상좌, 대좌)들은 아무도 승진하지 못했다.

하나 곧 이 전시 특별 승진내용과 참모장 진성준 소장과 이하 상급 군관들에 대한 전시 특별 승진청원서가 초나라 원정군 사령관 박수일의 이름으로 작성되어 나에게 보내졌다.

***

국군 1군단 저격대대 서한국 상사와 박인철 중사는 초나라 강소성 남통시 통주구(퉁저우구, 通州?) 동사진(東社?)에서 초나라군 그리고 일부 민병들과 어쩌면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일대

혈전 비슷한 것을 벌이고 있었다.

“탕!”

“명중, 죽은 놈 좌측 80m 옆에 총 들고 있는 또 한 놈!”

“확인!”

“어, 다른 짱깨들입니다.”

서한국 상사에게 표적을 획득해주던 박인철 중사가 이렇게 말하더니 자신의 K2C1 소총을 난사했다.

그만큼 상황이 급했고, 서한국 상사의 K-14 저격소총은 반자동이 아닌 단발 장전식(볼트액션) 소총이었기에 일시에 여러 명의 적을 상대하는데 제한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 덕분에 서한국 상사가 저격한 민병 옆에서 뛰어나온 민병 5명 중에서 2명이 그의 총에 맞아 쓰러졌고, 나머지 3명은 황급히 다시 몸을 숨겼다.

그때 서한국 상사가 표적을 제거하고, 그중 무너진 건물더미에서 머리를 내밀던 또 한 명을 더 저격했다.

“다른 짱깨놈들 보입니까?”

“아니, 그런데 아직도 민병들이 이렇게 많이 남아있는 것은······.”

“어, 보입니다. RPG-7 든 놈입니다. 보입니까?”

“어디?”

“좀 전에 저격한 건물더미에서 막 일어나 우리가 아니라 흑표전차를 겨누는 저 미친놈, 보입니까?”

“확인!”

그 순간 서한국 상사의 K-14 저격소총이 다시 불을 뿜었고, RPG-7으로 국군 1기갑사단 1연대 1대대의 흑표전차를 노리던 민병은 그대로 무너졌다.

그런데 그때 박인철 중사의 총이 다시 불을 뿜었고, 이번에는 민병이 아니라 무장 공안으로 보이는 자 한 명이 건물더미에서 조금 떨어진 이 층 건물 창가에서 고개를 내밀다가 총에

맞아 그대로 아래로 떨어졌다.

“다른 표적은?”

“짱깨놈 쏜다고 못 찾았으니 아무 데나 쏘십시오. 근처에 짱깨들 널렸으니까 말입니다.”

“최후의 발악인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많기는 많군. 그래서 말인데, 박 중사, 여기보다는 더 안전한 곳으로 가는 것이 좋지 않을까?”

“그러면 저야 좋죠. 하면 우리가 구해준 저 흑표전차가 다가오면 다른 곳으로 이동하시죠.”

“그러자. 박 중사가 잘못되면 안 되니까.”

“제가 아니라 서 상사님이 무사해야지 저도 예쁜 북한 여군 소개받을 것 아닙니까.”

“누가 소개해준다고 했어.”

“또 소리입니까. 그리고 서 상사님은 반드시 소개해주리라 믿습니다.”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히는 수도 있어.”

“서 상사님은 그러지 않을 것이라고 믿고 있으니 꼭 소개해주십시오.”

두 사람은 그런 이야기를 나누면서도 여기저기 널린 초나라 민병들과 간혹 보이는 공안, 무장경찰 등을 저격하거나 사살하면서 악전고투를 벌였다.

그리고 그들이 구해준 국군 1군단 1기갑사단 1연대 김동연 중령이 이끄는 1대대의 흑표전차들이 근처로 다가오자 황급히 은신처를 벗어나서 더 안전해 보이는 곳으로 이동했다.

그때까지 서한국 상사는 148명을 사살하는 기록을 세웠으니 1차 한중전쟁에서의 70명, 한일전쟁에서의 28명을 더해서 지금까지 총 148명을 사살하는 대기록을 세운 것이다.

그러나 그들 148명 모두가 정규군이 아니라 민병과 무장경찰과 무장 공안 등도 다수였기에 온전히 정규 적군만 사살한 것과는 약간 달랐고, 그랬으니 148명이나 사살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하나 그들도 총을 들고 있던 적(敵)이었다.

어떻든 서한국 상사와 박인철 중사는 흑표전차의 도움을 받아 보다 안전해 보이는 근처의 이 층 건물 옥상으로 올라가서 자리를 잡고 다시 저격 대상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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