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내가 김정은-446화 (446/470)

진격의 나팔 소리(10)

남북한과 고구려 합동해군 소속 해병대 1사단 포병대대의 K105A1 105mm 자주포가 멈추지 않고 상해를 포격하는 와중에 1사단 1연대 해병들은 혹시라도 장흥도에 남은

초나라군이나 민간인이 있는지를 여전히 찾고 있었다.

“더 열심히 수색해서 개미 새끼 한 마리라도 초나라 것이라면 다 쫓아내야 한다. 다들 알았나.”

“예, 연대장님.”

“말이 아닌 행동으로. 그러니 다시 한번 더 철저하게 수색해!”

그러나 이들에 앞서서 이곳에 먼저 상륙했던 대한민국 해병대가 거의 모든 초나라인을 상해로 몰아낸 상태였고, 초나라군과 민병까지 모두 소탕한 이후였기에 남아있는 초나라군이나 민병,

민간인은 눈에 불을 켜고 찾아봐도 없었다.

그러자 남북한과 고구려 합동해군 해병대 1사단 1연대는 이곳 장흥도의 가장 유명한 산업시설인 강남조선소 등 조선 관련 산업시설을 수색, 점검하기 시작했다.

이 강남조선소는 1차 한중전쟁 이래 이미 몇 차례 공습을 받아 거의 파괴된 상태였다.

그러나 옛 중국 해군과 현 초나라 해군의 핵심 함정 건조시설이었던 이곳은 파괴된 상태였지만, 여전히 쓸모가 있었기에 이렇게 수색, 점검하는 것이었다.

또한, 이 강남조선소에서 건조된 수많은 옛 중국 해군 함정들은 이 상해 앞바다에 모조리 수장되었으나 이곳 조선소가 이제 고구려 영토 안에 들어온 이상 다시 초나라 해군 함정을

건조할 일은 없었으니 그런 불상사는 다시 일어나지 않을 것이었다.

“이 전쟁이 끝나면 저렇게 파괴된 것도 금방 다 복구할 수 있겠지?”

“물론입니다. 그래야 대련조선소와 함께 고구려의 든든한 조선소로서 우리 합동해군의 수많은 함정을 다시 건조할 것이 아닙니까.”

“하긴 그렇지. 그런데 이 강남조선소와 대련조선소 그리고 왜 군정사령부가 역시 우리 합동해군에 필요한 함정을 건조하는 옛 일본의 미쓰비시 중공업 등의 조선소들 때문에 한국의

조선소들이 타격을 입지는 않아야 할 것인데 나는 그게 걱정이란 말이야.”

“우리 합동해군에 필요한 함정을 대련조선소와 미쓰비시 중공업 등에서 건조하고 있으니 이미 상당 부분 타격을 입은 상태라고 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1차 한중전쟁을 앞두고

이지스함부터 한국형 방공구축함과 잠수함 등 제법 많은 함정을 건조했고, 지금도 일부 함정을 건조 중이니 그렇게 큰 타격은 입지 않았을 것으로 추측합니다. 그리고 말이 나온 김에

조선 산업도 남북한과 고구려 삼국이 머리를 맞대고 앉아 각자 분야를 정해서 서로 불필요한 경쟁을 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초나라와 일본의 반도체, 민간 항공, 소재, 부품, 의료, 의약품, 중화학 공업과 전기 전자 등은 한국이 자동차, IT산업, 운수, 광공업, 건설, 농업, 섬유 등은 북한이

항공우주, 금융, 통신, 철도 등은 고구려가 가져갔듯 조선 산업도 분야별로 그렇게 나누어 가져야 한다. 아니지. 조선 산업은 한국이 다 가져가기로 했으니 그러면 이

조선소도······.”

“조선 산업은 한국이 다 가져가기로 했지만, 우리 합동해군이 쓸 함정 대부분은 대련조선소와 미쓰비시 중공업 등에서 만들고 있으니······.”

남북한과 고구려 합동해군 소속 해병대 1사단 1연대장 정필수와 1대대장 이정호가 다른 이야기가 아니라 여기저기 파괴된 강남조선소를 바라보면서 군인들이 나눌 이야기가 아닌 이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러다가 급히 말을 끊었는데, 그 순간 총성 그것도 기관총성이 울려 퍼졌기 때문이었다.

“타타타탕!”

“뭐야?”

“적 무인기입니다. 적 무인기가 나타났습니다.”

“그럼 빨리 격추해! 당장!”

1연대장 정필수 대령이 이렇게 명령하지 않아도 이 연대의 각종 방공무기부터 시작해서 일반 기관총까지 동원되어 막 나타난 초나라 무인기 5대를 격추하기 위해서 불을 뿜고 있었다.

하나 무인기는 잘 격추되지 않았으며, 역시 자살 공격용 무인기였다.

그 때문에 1연대에서 가장 만만해 보이는 상륙돌격장갑차 1대와 이를 대체하려고 해병대에 집중적으로 배치된 K-808 차륜형 장갑차 1대가 가장 먼저 공격을 받았다.

“로저 확인. 투하한다.”

합동해군 해병대 1사단 1연대가 이렇게 자살 공격 무인기에 공격을 당하는 순간 이 무인기를 출격시킨 초나라군 시설은 상공을 정찰하던 한국 공군 F-2 삼족오 스텔스 전투기에

발각되어 곧바로 SDB-2(GBU-53)의 공습을 받았다.

그러나 아직 초나라군의 무인기 발진 시설은 모두 파괴되지 않아서 여전히 각양각색의 무인기가 마치 벌떼처럼 한국군을 괴롭혔으나 북한 인민군 초나라 원정군은 비교적 그 무인기 공격에서

벗어나 있었다.

그중에는 한국 공군의 EA-18G 그라울러 전자전 공격기 편대와 E-8 조인트 스타스 지상조기경보통제기, 전자전 정찰기 RC-135V/W 리벳조인트 그리고 북한 공군의 무인정찰기와

무인공격기, F-1 삼족오 전투기, AH-1 청룡과 AH-2 적룡 공격헬기 등의 호위를 받으면서 각종 헬기를 타고 삼문협으로 날아온 이들이 있었다.

그리고 기어이 운성시(원청시, ?城市) 평륙현(핑루현,平??) 황하에 도착해서 강 건너편 언덕에서 고개를 내미는 초나라 무장경찰을 겨누고 있는 이도 있었으니 바로 북한 인민군

특전사령부 예하 저격여단 장철기 특무상사와 모철영 상사였다.

“탕!”

저격수 잡는 저격소총 샤이엔 택티컬 M200 저격소총의 개량형 M300 저격소총이 그렇게 불을 뿜자 황하 건너편 약 2.1km 정도 떨어진 언덕에 숨어있다가 고개를 내밀던 초나라

무장경찰 한 명이 그대로 꼬꾸라졌다.

그 바람에 다른 무장경찰들이 황급히 고개를 처박았으나 이제 황하를 사이에 두고, 대치해야 하는 북한군 병력은 이 저격여단만이 아니었으니 그것이 초나라 무장경찰과 일부 민병들의

불행이라면 불행이었다.

“명중입네다.”

“명중이 문제가 아니라 무장경찰과 민병 놈들이 저 황하 강변에 몸을 숨기고 있다는 것이 더 문제 아니네. 그러니 속히 상부에 보고해서 포격이든 폭격이든 해서 싹 쓸어버리라고 해!”

“알갔습네다.”

모철영 상사는 그렇게 약 2km 뒤에 떨어져 있는 여단 본부에 연락을 취했고, 그 연락에 가장 먼저 저격여단 본부의 60mm 박격포들이 불을 뿜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이들 저격여단을 이곳까지 호위하고 온 AH-1 청룡과 AH-2 적룡 공격헬기 8대가 나타나서는 장차 고구려와 초나라의 국경이 될 황하 건너 초나라 삼문협

후빈구(湖??) 황하공원(黃河公園)을 공격하려고 했다.

그곳 일대에 무장경찰과 민병들이 몸을 숨기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공격헬기들이 나타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중기관총이 불을 뿜었고, 69식 화전통까지 발사됐다.

북한 인민군 저격여단이 이곳으로 올 때 한국 공군의 EA-18G 그라울러 전자전 공격기 편대와 E-8 조인트 스타스 지상 조기경보통제기, 전자전 정찰기 RC-135V/W 리벳조인트

그리고 북한 공군의 무인정찰기와 무인공격기, F-1 삼족오 전투기 등의 호위를 받으면서 각종 헬기를 타고 왔다.

그런데 그때는 몸을 숨기고 있던 초나라 무장경찰과 민병들이 공격헬기들을 노리고 이제야 중기관총과 69식 화전통을 발사했으니 뭔가 이상해도 한참이나 이상해 보였다.

그러나 그때는 EA-18G 그라울러 전자전 공격기와 F-1 삼족오 전투기만이 아니라 각종 무인기와 정찰기 등 때문에 겁을 집어먹고 공격하지 못한 것이라고 이해하면 또 못할 것도

없었다.

그건 그렇고 그런 급작스러운 공격에 공격헬기 8대가 일단 중기관총과 69식 화전통의 사거리 밖으로 물러난 다음 반격했는데, 그 선봉은 바로 사거리 8km에 이르는 천검

대전차미사일이었다.

“슝!”

초나라 무장경찰과 민병들이 쏘는 중기관총과 69식 화전통의 최대 사거리 밖에서 그렇게 발사된 천검 대전차미사일 총 16발이 이런 소리를 내고 날아가자 장철기 특무상사와 모철영

상사는 고개만 내민 상태로 잠시 쳐다봤다.

그때 폭발음과 함께 초나라 명칭 02식 14.5mm 단관 고사기창(02式14.5?管高射机?) 즉 중기관총을 쏘던 초나라 무장경찰과 민병들이 가장 먼저 천검 대전차미사일의 폭발에

휩쓸렸다.

이어서는 69식 화전통을 맨 초나라 무장경찰과 민병들이 폭발에 휩쓸리자 그때를 놓치지 않고, AH-1 청룡과 AH-2 적룡 공격헬기 8대가 바람처럼 쇄도하면서 로켓을 무차별로

쐈다.

“저 간나새끼들도 끝났네.”

“그럴 것 같습네다. 그런데 저 강 건너 남쪽에 있는 놈들 말고 우리 북쪽에 있는 놈들은 아직······.”

“사령관 동지께서 몰아오고 계시니 곧 패잔병들이 우리 앞에 나타나겠지. 그리고 이제 초나라는 끝났어.”

“그렇게 기세등등하게 미제 놈들과도 대립하던 중국이 1차 전쟁에서 우리에게 패해 초나라가 되고, 그 초나라도 이제 이렇게 무너진다니 뭔가 모르게 조금은 섭섭하고 허무하다는 생각이

불현듯 드니 제가 잘못된 것입네까?”

“여기는 그렇게 감상적이면, 안되는 전쟁터야!”

“그래도 그런 생각이 듭네다. 한때는 공화국과 순망치한(脣亡齒寒)이라고 한 초나라가 아니었습네까?”

“아무리 우애가 좋은 형제라도 사이가 틀어지면 멀어지는 것이고, 부부라도 돌아서면 남남이 되는 것이 현실 아니네. 그러니 그런 감상 버리고 현실을 직시하라. 앞으로 공화국은

고구려와 남조선과 진정한 혈육으로 살아가야 하니까 말이야.”

“그건 알지만, 그래도 뭔가 좀 허전하다고 해야 하나. 아니면 허무하다고 해야 하나 그런 복잡한 감정이······.”

“여긴 전쟁터라니까. 그러니 그런 감상적인 생각은 버려. 어, 이거 전투기 소리 아니네.”

AH-1 청룡과 AH-2 적룡 공격헬기 8대가 천검 대전차미사일에 이어서 로켓을 쏘고, 다시 기관포 사격까지 하는 황하 건너 초나라 삼문협 후빈구 황하공원을 바라보면서 북한 인민군

특전사령부 예하 저격여단 장철기 특무상사와 모철영 상사가 이런 이야기를 나눴다.

그때 장철기 특무상사의 말소리를 묻어버리고 F-1 삼족오 전투기 8대가 나타났으니 황하공원의 초나라 무장경찰과 민병들은 사신(死神)의 왕림을 본 것이라고 봐야 했다.

“맞습네다. F-1 삼족오 아니 전-1 삼족오 전투기입네다.”

“그럼 우린 구경이나 하자.”

“예, 저놈들에게는 불벼락이 내리는 것이겠지만, 우리에게는 강 건너 불구경을 하는 것이니까 말입네다.”

“그렇지. 강 건너 불구경. 그런데 이 전쟁 끝나면 어떻게 할 거네?”

“전역해야 하지 않갔습네까.”

“전역해서 무얼하려고?”

“군 생활도 할 만큼 했고, 전쟁도 벌써 세 번째이니 이제 전역해서 이 고구려에 정착하거나 공화국 백호 자동차에 취직하거나 해야지 않겠습네까.”

“아 참, 자동차 좋아한다고 했지?”

“예. 자동차 좋아합네다. 그런데 그동안 공화국에서는 자동차다운 자동차가 없어서 좀 아쉬웠는데, 이제 백호 자동차에서 자동차다운 자동차가 나오니 이 전쟁 끝나고 전역해서

픽업트럭부터 사고 그다음은 백호 자동차에 취직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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