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내가 김정은-439화 (439/470)

진격의 나팔 소리(3)

서한국 상사가 막 뭐라고 대답하려는 찰나 한국 공군의 F-2 삼족오 전투기 2개 편대 8대와 F-15K 전투기 2개 편대 8대가 굉음을 내면서 그들 머리 위로 날아가는 바람에 그와

1군단 저격대대장 이여환의 이야기는 잠시 중단됐다.

“표적 아직 멀었나?”

“지금 발사해도 됩니다. 편대장님.”

“그럼 F-15K 편대들부터 발사하라고 해.”

한국 공군 제1전투기사단 2여단 1대대 독수리 편대 편대장 김승기 소령의 명령에 서한국 상사의 말도 가로막고 날아온 F-15K 2개 편대 8대가 김승기 소령의 편대보다 먼저 달고

온 GBU-28 벙커버스터 8발을 투하했다.

이 벙커버스터는 보통 지표면은 30m 이상을 파고 들어가고, 견고한 콘크리트는 6m를 뚫고 들어가서 폭발한다.

그랬으니 이들 F-15K와 F-2 삼족오 전투기 총 16대가 동원되어 GBU-28 벙커버스터 16발을 투하하는 폭격 작전의 목표가 된 초나라군 지하 벙커는 그야말로 초토화가 되고

말았다.

“상황은?”

“완전히 파괴된 것 같습니다.”

“그럼 돌아가자. 시원한 맥주라도 한잔 마셔야지 자꾸 목이 타서 말이야.”

“그러시죠. 그런데 저런 벙커를 무인기가 어떻게 찾았을까요?”

“제1전투지원사단의 RC-135V/W 리벳조인트가 초나라군의 통신정보를 가로챘고, 그 정보를 바탕으로 무인정찰기 올빼미를 투입해서 초나라군 벙커를 확인하고 우리에게 출격 명령을

내렸다는데 못 들었어.”

“그랬습니까. 하여튼 대단한 애들입니다.”

“누가?”

“정보 담당하는 애들 말입니다.”

“그 애들만이 아니라 전투지원사단의 EA-18G 그라울러 전자전 공격기 모는 애들도 눈에 불을 켜고 초나라군의 무선전파를 찾고, 심지어는 휴대전화의 신호까지도 탐지하러 다닌다.”

“그라울러 3대를 동원하면 적대적 무선전파의 근원을 찾고, 휴대전화의 신호까지도 탐지해낼 수 있다고 하더니 진짜 그러고 다니고 있군요.”

“맞아. 그 애들 눈에 불을 켜고 다니고 있는데, 우리는 폭격이나 하고 다니니 어쩌면 그 애들보다 우리가 훨씬 편한지도 모르지.”

“그거야 초나라 공군에 아예 전투기가 없고, 그래서 우리가 공중전을 하지 않으니까 그런 것이고, 개전하자마자 우리를 노리는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도 모조리 제거한 덕분이지

않습니까.”

한국 공군 제1전투기사단 2여단 1대대 독수리 편대 편대장 김승기 소령과 그의 윙맨 황보철 대위는 이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초나라군 벙커 폭격을 마치고 기지로 복귀했다.

이 김승기 소령은 1차 한중전쟁 때는 한국 공군 제20전투비행단 5대대에서 대위로 복무했으나 그 한중전쟁과 한일전쟁을 그치면서 대위에서 소령으로 승진해서 이렇게 편대장이 된

인물이었으니 역시 전쟁은 군인들에게 승진의 기회를 많이 제공했다.

한국 공군 제1전투기사단 2여단 1대대 독수리편대 김승기 소령 등의 편대가 그렇게 폭격을 마치고 돌아가자 곧이어 나타난 것은 한국 공군의 F-16 전투기 5개 편대 20대였고,

이들은 MK-82 500파운드 일반폭탄을 우수수 떨어뜨리고 갔다.

이미 GBU-28 벙커버스터 16발을 얻어맞은 초나라군 벙커는 이 폭탄까지 얻어맞자 그야말로 초토화되고 말았고, 그로써 강소성 방어를 책임지고 있던 초나라 해군 총사령부는 소멸하고

말았다.

그러나 이 폭격에 동원된 한국 공군의 F-16 전투기들도 이 전쟁이 끝나면 모두 유물로 전락해서 전쟁박물관으로 가거나 티베트나 위구르에 세워질 신생 독립국에 무상 공유하거나 그도

아니면 여타 우방국에 무상으로 공유하거나 해야 할 판이었다.

이외에도 한국 공군에 남은 F-15K 전투기와 FA-50도 비슷한 운명을 맞을 것 같았으나 F-35A 전투기는 그대로 살아남을 것이 자명했다.

그럼 한국 공군은 F-1 삼족오 전투기 300대와 F-2 삼족오 스텔스 전투기 400대, F-35A 전투기 140대, 총 전투기 기체가 840대로 줄어들게 된다.

하나 여기에 고구려와 북한 공군의 삼족오 전투기도 있었고, 남북한과 고구려 합동해군 항공대가 사용할 함재기도 개발되고 있었다.

또한, 6세대 전투기도 개발되고 있었으며, 폭격기도 개발되고 있었기에 미국은 몰라도 러시아와는 견주어도 될 항공 전력은 머지않아 가지게 될 것이었다.

“여기가 어디야?”

“초나라 산서성 진성(진청시, 晋城市) 남쪽 남촌진(南村?)입니다.”

“양성현(양청현, ?城?)까지의 거리는?”

“약 38km입니다.”

“얼마 안 남았군. 좋아. 진격의 속도를 더 올린다. 그리고 진격의 나팔도 불라고 해.”

“진격의 나팔 말입니까?”

“그래, 진격의 나팔을 불면서 속전속결로 밀어붙인다.”

고구려군 2진 2기갑군단 4여단은 초나라 산서성 신향현의 배후 원양(위안양, 原??)을 거쳐 진성 남쪽 남촌진까지 진격해 있었는데, 이곳까지 오면서 별 저항을 받지는 않았다.

그랬으니 양성현까지도 별 무리 없이 진격할 것 같아서 여단장 방인호가 이렇게 지시했고, 그 길로 정말 진격의 속도를 더 올렸으며, 나팔 소리까지 울려서 퍼졌다.

그러자 그들의 북쪽에 있던 2기갑군단 3여단까지 서진에 속도를 내었으니 북한 인민군이 조금만 더 남진하면 곧 고구려군과 만날 수도 있었고, 그럼 초나라 산서성도 거의 점령당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한국군 2진인 2군단은 그때 초나라 강소성 회안(淮安市)에 이어서 태주시(타이저우,泰州市)의 현급시(??市)인 흥화시(興化市)를 돌파해서 태주시 북쪽 해릉구(하이링구, 海陵?)에서

초나라군과 민병들과 소규모 전투를 벌이고 있었다.

한국군 3진인 특전사령부와 국군 5군단은 초나라 수도 남경을 함락하고, 장강을 따라 동진해서 초나라 강소성 양주시(양저우, ?州市)를 공략하고, 장강 이남의 진강(전장시,?江市)을

압박했다.

남북한과 고구려군이 이렇게 초나라를 밀어붙이고, 2차 한중전쟁을 승리로 이끌려는 시점인 2023년 3월 1일 오전 10시 정각 대만국은 독립을 선언했다.

그 독립 축하기념식에는 남북한과 고구려를 대표해서 전쟁 중임에도 제법 많은 인원이 참석했으나 그 대표단의 단장이자 민재인 위원장의 특사로 참석한 고구려 외교국장 한태일의 표정은

밝지 못했다.

“······. 이로써 우리 대만국은 세계만방에 자주독립국임을 선언합니다. 그리고 이 자리에 참석해 주신 미국 부통령 아론 행크스, 고구려 외무국장 한태일, 한국 외교부 장관

박경식, 러시아 외무부 장관 세르게이, 영국 외무부 장관 보리스 헌트 님 등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다시 한 번 우리 대만국의 독립을 세계만방에 선언합니다. 감사합니다.”

대만 총통 채영문(蔡英文)이 이런 기념사를 하고 내려오는 것으로 기념식은 막을 내렸다.

그러므로 대만국은 옛 중국 현 초나라에서 완전히 독립한 독립국의 지위를 얻은 것 같았지만, 사실 미국도 러시아도 영국도 떨떠름한 마음으로 이 기념식에 참석해 있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남북한과 고구려도 대만국 독립에 그렇게 호의적이지 않았다.

하나 초나라에서 대만을 완전히 떼놓는 것에는 어느 정도 찬성했기에 이 자리에 참석한 것이다.

현 초나라가 옛 중국이었을 때는 중국을 서너 개의 나라로 쪼개고, 대만까지 독립시키는 것이 중국의 국력을 적절하게 제어하는 방법이라 생각하고, 대만국의 독립을 찬성했다.

그러나 이제는 남북한과 고구려의 힘만으로도 초나라를 완벽하게 통제할 수 있었기에 굳이 여러 개 나라로 쪼개 관리하고, 감독하기 어렵게 할 필요가 없었기에 대만국 독립을 찬성할

이유가 없었다.

아니, 차라리 초나라가 대만을 흡수 통일하여 하나의 나라가 되면 더 관리하기가 쉬울 것이니 한편으로는 그러기를 원했으나 그렇게 되지 않았다.

또한, 이 대만국은 미국 부통령 아론 행크스의 표정과는 달리 친한 국가가 아니라 친미 국가가 될 확률도 높았고, 아울러서 친일파들까지 많았으니 어찌 흔쾌히 독립을 수용하겠는가.

“총통, 이 혼란한 때를 이용해서 잘도 독립을 선언했으니 일단 축하부터 건네야 하겠으나 그 말이 쉽게 나오지 않음을 이해하시오.”

“이해합니다. 그리고 참석해 주신 것만으로도 감사할 따름입니다.”

“이해해주니 우리 위원장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중화(中華)니 중국(中國)이니 이런 단어가 대만국에서 영원히 사용되지 않기를 다시 한 번 요구하겠소. 그리고 대만국이 존속하는 이상

초나라와는 완전히 관계를 끊어야 하오. 이것도 명심하시오.”

“물론입니다. 중화니 중국이니 그런 단어는 대만국에서 영원히 사용하지 않고, 초나라와의 관계는 우리가 먼저 끊을 것입니다. 그것도 영원히!”

“총통의 오늘 약속을 굳게 믿겠소. 그러나 총통이 바뀌면 또 상황이 어찌 변할지 모르니 초나라와의 전쟁이 끝나자마자 총통이 방금 약속한 것과 우리 고구려와 남북한의 다른 요구사항을

담아 우리 양국 간 협정을 맺읍시다.”

“고구려와 남북한의 다른 요구사항이라 하심은······.”

“뭐 간단하오. 방금 총통이 약속한 중화, 중국이라는 단어 사용금지. 초나라와의 관계 단절, 우리 한국어를 필수교과목으로 지정해서 초중고대학에서 일주일에 8시간 이상 가르칠 것

등등 그런 것 말이오.”

“나 빼놓고 무슨 이야기를 그렇게 나누십니까?”

기념식이 끝나고 만찬장에서 대만 총통 채영문과 고구려 외교국장 한태일이 이런 이야기를 나눌 때 미국 부통령 아론 행크스가 이렇게 말하면서 끼어드는 바람에 둘의 대화는 잠시 중단되고

말았다.

“티베트처럼 대만국도 미국에 안 뺏기려면 단속을 잘해야겠기에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지 무슨 이야기를 나누었겠소이까.”

“우리 미국이 언제 고구려에서 티베트를 빼앗았다고 그런 말씀을 하십니까.”

“티베트 독립국 건설을 미국이 완전히 주도하고 있고, 우리 고구려군은 주둔도 하지 않는데, 미군은 영구주둔을 하고 있으니 그것이······.”

“고구려와 남북한이 일본을 식민지로 만드는 바람에 우리 미국의 손해가 얼마인지는 아시고 그런 말씀을 하시오.”

“식민지가 아니라 군정을 실시하는 것뿐이오. 미국이 예전 한국을 군정 통치했듯 그렇게 말이오. 그리고 그래서 티베트를 독차지하겠다는 말이오.”

“일본을 독차지해서 우리 미국에 막대한 타격을 준 것도 모자라서 이제는 초나라 산서성과 강소성에 더해서 마카오까지 독차지하겠다는 고구려보다는 그래도 훨씬 손해 보는 장사가

아니오.”

“동남아해(남중국해)는 왜 빼시오. 그 이익이면 일본을 잃어도 남는 장사인데 말이오.”

“우리가 일본만 잃었소. 전쟁 때문에 초나라에 대한 수출도 완전히 끊겨서 막대한 손실을 보고 있는데.”

“그래서 우리 민재인 위원장님께서 1차 한중전쟁 때 바이든 대통령에게 한미상호방위조약에 의거 참전해 광동성이든 뭐든 옛 중국 영토를 강점하라고 했는데, 하지 않은 것은 귀국이오.

그런데 이제 와서 그딴 소리를 해. 그리고 동남아해와 티베트의 이익이면, 지금까지 본 손해를 모두 만회하고도 남을 것인데, 도대체 양심이 있소. 없소.”

“뭐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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