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격의 나팔 소리(1)
대한민국 해병대 1, 2여단 이때 초나라 상해 앞바다 숭명도와 장흥도, 횡사도를 완벽하게 점령한 다음 그곳에 살던 초나라인을 상해로 강제 소개했다.
그리고는 드디어 1여단이 선봉에 서서 숭명도와 초나라 계동시(치둥시,?東市)를 잇는 숭계장강공로대교(崇?長江公路大?)를 건너 계동시 대흥진(大興?)으로 진격해 들어갔다.
이곳은 물론 계동시 전역이 그동안 해병대 포병의 공격을 받은 것은 물론 공군과 해병대 소속 공격헬기들의 공격에 더해서 한국 해군의 공격까지 받은 곳이라서 그런지 초나라군이나 민병은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간혹 초나라 비무장 민간인들이 나타나는 바람에 해병대는 그들을 경계하면서 점점 시내로 다가가기 시작했다.
“중대장님, 초나라군과 민병이 더는 없는 것 같습니다.”
“없는 것 같아도 어디서 튀어나올지 모르니까 조심 또 조심해라!”
“여부가 있겠습니까.”
“1소대장, 까불지 말고, 잘 살펴. 특히 저 무너진 건물 더미들 사이······.”
대한민국 해병대 1여단 1대대 1중대장 노진수가 사관학교 2년 후배 1소대장 표정혁에게 여기까지 이야기하다가 말을 끊고는 자신이 말한 어느 무너진 건물 틈으로 주포 발사 명령을
내렸다.
그러자 그가 탄 흑표전차의 주포가 그가 말한 무너진 건물 틈을 정확하게 맞혔고, 1소대장 표정혁 및 1중대 모든 흑표전차도 그 바람에 진격하던 정면에 즐비하게 무너진 건물들을
향해서 주포를 겨누는 순간 초나라군과 민병 수백 명이 동시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들 대한민국 해병대 1여단을 상공에서 엄호하고 적진을 정찰할 목적으로 지금도 하늘에 떠 있는 각종 무인기와 공격헬기 등으로는 도무지 찾을 수 없는 폭격과 포격으로 무너진 건물
틈이나 지하에서 그렇게 초나라군과 민병이 뛰어나온 것이다.
그리고 그 초나라군과 민병 수백 명이 대전차무기와 기관총, 소총, 수류탄까지 동원해서 1중대를 공격했지만, 그중에서 가장 위협적인 무기인 RPG-7과 홍전(?箭)-8, 그리고
초나라판 재블린 미사일이라고 불리는 홍전-12 대전차 미사일 등은 발사되지도 못했다.
“타타타타탕!”
이 해병대 1여단 1대대는 기갑대대로 그중 1중대는 흑표전차 14대로 편성된 중대였고, 중대원 거의 모두는 지난 1차 한중전쟁과 한일전쟁에 참전한 경험이 있는 베테랑들이었다.
그런 1중대를 향해 초나라군과 민병들이 RPG-7, 홍전(?箭)-8, 홍전-12 대전차 미사일만은 발사할 수 없었으니 그건 바로 그들이 이들 1중대의 흑표전차를 조준해서 그 무기를
발사하려고 몸을 일으키는 그 순간 이런 소리와 함께 12.7mm 전차장용 중기관총이 불을 뿜었기 때문이었다.
1중대 각 전차의 사수들보다 훨씬 경험이 많은 전차장들이 주포와는 상관없이 초나라군과 민병의 대전차 화기 사수부터 이렇게 선제로 사살하는 바람에 그들은 소기의 목적도 달성하지
못하고 속절없이 허물어졌다.
그리고 그 순간 흑표전차의 주포가 발사됐고, 초나라군과 민병이 쏜 기관총과 소총 탄환이 흑표전차의 전면 장갑을 두들겼다.
그러나 서로가 받는 충격은 달랐으니 초나라군과 민병은 전차 주포 포탄에 휩쓸렸지만, 흑표전차는 기관총과 소총탄에는 꿈적도 하지 않았다.
“중대, 한발씩 더 쏴서 아예 초토화해.”
중대장 노진수의 명령에 이미 전투력을 상실한 것이나 마찬가지인 초나라군과 민병들을 향해 흑표전차의 주포 14발이 더 발사됐다.
그러고도 모자랐는지 12.7mm 중기관총과 7.62mm 기관총까지 동원되어 공격이 이어지고, 주포까지 다시 발사되는 시점이었다.
그때 그들 대한민국 해병대 1여단을 공중 엄호하던 AH-64 아파치 공격헬기 4대가 요란한 소리와 함께 날아와서는 초나라군과 민병이 뛰어나온 무너진 건물더미를 공격해서 다시
무너뜨려 버렸다.
“중대장님, 저 아파치들이 우리보다 더 깨끗하게 쓸어버리는데요.”
“그래서 또 뭔 말이 하고 싶어서 이렇게 서론을 꺼내는 거야.”
“그럼 그냥 입 닫고 진격할까요?”
“그래, 제발 그 입 좀 닫고 진격해라. 너는 사관학교 때부터 뭔 말이 그렇게 많아.”
“그래도 신기하지 않습니까. 사관학교에 이어서 해병대에서도 같은 중대에서 근무하고 말입니다.”
“하나도 신기하지 않으니까 제발 이번에 대위로 진급해서 다른 중대 중대장으로 가라. 가. 가서 이 하늘 같은 선배이자 중대장 잡고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네 중대원 잡고
이야기해. 그럼 그 애들이 아주 환장할 거다. 환장을!”
“제가 대위로 승진하고, 중대장님도 이번에 소령으로 승진하면 또 같이 근무할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 그런 섭섭한 이야기하지 마십시오. 그건 그렇고 합동해군 소속 해병대가 우리
후속으로 장흥도에 상륙한다면서요?”
“제발 대위로 승진해서 다른 곳으로 가라 가. 그리고 당연한 것 아냐. 우리의 뒤를 그들이 받치지 않으면 누가 받쳐.”
“저는 대위로 승진해도 꼭 중대장님과 함께 근무하고 싶습니다. 그런데 중대장님, 우리도 합동군 해병대로 옮기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이미 합동군 해군과 해병대는 물론 합동군
총사령부 창설 논의까지 상당히 진척됐다는데 말입니다.”
“이번에 대위로 진급하면 가라 가. 합동군으로 제발 가. 가. 알았지.”
이때 남북한과 고구려 합동군은 해군과 해병대가 이미 창설되어 그중 해군 항공대 일부와 예비 항모 운용병들은 미 해군에서 항모 함재기 운용 훈련과 항모 운용에 관한 훈련을 받고
있었다.
그리고 일부는 심양 고구려 국방과학연구소 육상 시험장에서 역시 항모 함재기 운용에 관한 훈련을 받고 있었다.
또한, 합동군 총사령부 창설에 관한 논의도 활발했으니 자기가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갈 수 있는 한국군과 고구려군에서는 합동군으로 가는 이들이 제법 있었다.
그러나 마음대로 갈 수 없는 북한군에서는 합동군 지원자가 별로 없었으나 해군 항공대 조종사는 제법 많아 함재기 교육을 받는 조종사 중 30%는 북한 항공군 출신이었다.
“중대장님이 안 가시면 저도 안 갑니다. 그러니 그런 섭섭한 말씀은 사양입니다.”
“나는 갈 마음이 없으니까 이만 그 입 닫고 진격이나 해. 중대, 다시 진격한다. 사주경계 똑바로 하고, 짱깨들 보이면 보고 없이 바로 쓸어버려. 다들 알았나.”
대한민국 해병대 1여단 1대대 1중대가 그렇게 진격하는 그 시점 남북한과 고구려 합동 해군 소속 해병대 1여단 장병 약 2,500명은 한국 해군의 천왕봉급 상륙함들과 독도급
강습상륙함, 자동차 운반선 등의 도움을 받아 초나라 상해 앞바다 장흥도에 상륙했다.
이때까지도 합동 해군 소속의 함정은 고속정 몇 척과 옛 일본 해상보안청 소속 수송함과 연안 초계함 몇 척이 다였으니 아직 합동 해군이 계획해서 현재 건조 중인 항공모함 3척과
전략원자력잠수함(SSBN) 9척, 단군왕검급 핵잠수함 9척, 이즈모급 강습상륙함 3척, 한국형 방공구축함 15척, 55형 난창급 구축함 15척, 군수지원함 3척 중 어느 것도
건조된 것이 없었기 때문이다.
어떻든 그런 합동 해군 소속 해병대 1여단이 장흥도에 상륙해서 한국 해병대 1여단의 뒤를 받치고, 작전에 돌입하자 한국 해병대 2여단도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으니 이도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물론 현재 합동 해군 해병대 2여단이 오키나와에 주둔하면서 미군도 견제하고, 그 땅을 고구려의 영토로 편입하는 작전을 하고는 있었지만, 이렇게 실전에 투입되어 한국군과 함께 전투를
벌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니까.
“4군단장, 아니, 부위원장! 아직도 단 한 척의 이지스 구축함도 수송함도 상륙함도 건조하지 못했다는 것이 말이 된다고 생각하나?”
“죄송합니다. 사령관 동지. 더 독촉하겠습니다.”
“독촉으로는 안 되니 몇 놈을 골라서 공개 태형을 가하거나 공개 총살형을 집행해서라도 본때를 보여줘. 그리고 이제 일본은 없고, 이곳은 우리의 식민지 왜(倭)라는 것을 확실하게
각인해주라는 말이야.”
“예, 사령관 동지.”
“말로만 하지 말고, 확실하게 본때를 보여줘야 해. 그리고 지금 우리의 합동 해군 해병대가 상해 앞바다 장흥도에 상륙해서 작전을 시작했는데, 우리 왜 군정사령부가 해준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것에 나는 도무지 나 자신이 용서가 안 된단 말이야.”
“다시 한 번 거듭 죄송합니다.”
“강조에 또 강조하지만, 우리가 여기서 건조해서 한국 해군에 넘겨줄 이즈모급 강습상륙함이 5척, 공화국 해군에 넘겨줄 소류급 잠수함이 10척, 만재배수량 1만t 아타고급 이지스
방공구축함이 10척, 합동 해군에 넘겨줄 이즈모급 강습상륙함이 3척, 군수지원함이 3척이야. 이걸 최대한 빠르게 건조해 다 넘겨주려면 지금처럼 하면 안 된다는 말이야. 그러니
특별한 조처를 하라는 말이다. 특별조처. 알았나.”
왜 군정 사령관이자 북한 국무위원회 부위원장인 오지용의 질책에 왜 군정사령부 부사령관이자 북한 인민군 4군단장인 조성호 상장은 연신 그렇게 하겠다고 대답만 해야 했다.
왜 군정사령부가 설치되고 옛 일본을 완전히 장악해 각종 일을 추진한 지 벌써 4개월이 지나 5개월로 접어드니 뭔가 실적을 내놓기는 내놓아야 했지만, 눈에 보이는 실적이라고 내놓은
것이 별로 없었기 때문이다.
아니, 박수일 현 초나라 원정군 사령관이자 8군단장이 이곳 왜에 있을 때는 남북한과 고구려군이 동시에 입을 군복 등 300만 벌을 마련해 구체적인 성과를 내놓았다.
그러나 그건 자신이 한 일이 아니라 박수일 사령관이 한 일이었는데, 이제 합동 해군 소속 해병대가 한국 해군의 도움을 받아 상해 앞바다 장흥도에 상륙하는 일이 일어났다.
그리고 그 상륙작전에 왜 군정사령부가 도움을 준 것이 아무것도 없자 사령관 오지용이 자신을 질책했다.
그렇게 질책, 아니 엄밀하게 말해서 똑바로 하지 않으면, 바로 해임해 버리겠다는 공개 경고를 받은 것이나 마찬가지인 인민군 4군단장 조성호 상장은 그 길로 미쓰비시 중공업으로 가서
각종 함정 건조를 맡은 책임자들을 전원 소집했다.
“우리가 지금 건조하는 이즈모급 강습상륙함이 8척, 소류급 잠수함이 10척, 아타고급 이지스 방공구축함이 10척, 군수지원함 3척이다. 이 함정을 앞으로 5개월 안에 모두
건조한다. 만약 그때까지 해내지 못하면, 여기 있는 모두를 총살형에 처하겠다. 다들 알았나!”
“······.”
“이것들이 대답을 안 한다. 좋아. 참모장, 이즈모급 건조 책임자인 저 두 놈을 당장 체포해서 함정을 건조 중인 독에 매달고, 죽을 때까지 물 한 방울 주지 마. 알았나.”
“예, 군단장 동지.”
“그리고 건조 인력을 더 보강해서 이제부터 12시간 주야 맞교대 작업을 시작한다. 이것도 알았나.”
“예, 군단장 동지.”
“그럼 당장 저놈들부터 매달아서 모든 놈이 똑똑히 쳐다보고 일을 시작하고, 일을 마치라고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