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내가 김정은-435화 (435/470)

황하(黃河)와 장강(長江)(11)

고구려는 이때 초나라와 왜인의 입국을 절대 허용하지 않았는데, 이제 그에 더해서 미국과 영국 등 외국 국적자라도 초나라와 왜 출신은 입국이 불허될 것이니 그만큼 불순세력이 고구려에

입국할 기회는 줄어드는 것이었다.

그렇다고 불순세력이 고구려 영토로 들어오려고 하면 못 들어오겠는가.

그러나 최대한 막아보는 것이다.

그건 그렇고 이때 법무국 산하의 법원을 뺀 고구려의 형사사법기관은 크게 경찰국, 검찰국, 감찰국이었는데, 이들은 각자 수사권, 기소권, 감찰권을 다 가지고 있었기에 서로서로 견제와

감시를 할 수 있었다.

그러고 이들 기관 간의 알력이 생기면, 가장 먼저 중재하는 곳은 법무국이었으며, 다음으로는 민재인 위원장의 민정비서실이었다.

하고 고구려가 아직 완전한 삼권분립이 확립된 민주국가가 아니라 민재인 위원장이 거의 모든 권력을 행사하는 어쩌면 독재적인 국가였기에 그들 기관이 그런 막강한 권한을 가진 위원장

밑에서 자기 기관만의 이익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었다.

“예, 위원장님.”

“그럼 다들 나가서 일들 보고, 내가 지시한 사항 빈틈없이 추진하시오.”

아주 간단하게 이렇게 요점만을 강조하고, 민재인 위원장이 나가서 일 보라고 하자 각 국장이 두말없이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만 봐도 역시 고구려는 일인에게 권력이 집중된 곳은 맞았다.

그렇다고 해서 고구려인 누구도 그 권력 때문에 부당한 대우를 받지 않았고, 개인의 자유를 구속당하지도 않았으며, 언론, 출판, 집회, 결사의 자유를 제지당하지도 않았다.

그러니 민주적인 선거로 위원장만 선출하지 않고, 의회만 없을 뿐이었지 대한민국 국민이 누리는 자유만큼 고구려인들도 그런 자유를 누렸다.

그러니 북한 출신들은 더 그런 고구려에 빨리 적응하는지도 몰랐다.

만약 고구려가 완전한 자유민주주의 국가였다면, 북한 출신들은 지금처럼 고구려에 완벽하게 적응하지 못했을 것이다.

즉 지구에서 가장 억압적인 정권하에서 살던 사람들이 갑자기 완전한 자유민주주의 국가에 적응하기는 쉽지 않았으니 고구려에서도 잘 적응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말이다.

일례로 탈북자 중에서 대한민국에 쉽사리 적응하지 못하는 이들이 있듯이 그렇게 말이다.

그러나 고구려는 북한과 유사하게 권력이 일인에게 집중된 사회였기에 대한민국보다는 쉽게 적응했고, 북한에서 누리지 못하던 완벽한 자유까지 누렸기에 더 애착을 두고 적응하는 것이었다.

어떻든 각 국장을 그렇게 내보낸 민재인 위원장이 이번에는 다른 국장들을 불렀으니 바로 농업국장과 주택국장, 교육국장, 건설국장 등이 그들이었다.

“우선 농업국장, 올해부터는 농사를 본격적으로 지어야 하는데, 그 준비는 진짜 어떻게 되고 있소?”

“올해는 요동도 흑룡강의 삼강평원에서부터 옥수수, 밀, 벼농사를 시작할 것이고, 그곳의 생산량만으로도 우리 고구려인이 다 먹고도 남을 것입니다.”

“내 듣기로 그 요동도 흑룡강 오상시(우창시, 五常市)에서 나는 쌀이 천하일미라고 해서 옛 중국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쌀이었다고 하던데, 그곳에서도 벼농사를 시작하시오?”

“물론입니다. 위원장님.”

“그럼 남북한에는 농지를 얼마나 임대했소?”

“각각 10만 헥타르(ha)입니다.”

“고작 10만 헥타르면, 나머지 농토는 우리가 다 농사를 지어야 하는데, 가능하겠소?”

“농사를 짓겠다는 개인은 물론 작목반 그리고 기업에까지 농지를 임대했고, 우리 농업국에서도 직영 농장을 운영해서 농사를 지을 것이니 가능할 것입니다.”

“아무리 봐도 우리가 가진 그 넓은 농토에 농사를 다 짓지는 못할 것 같군. 어떻든 올해가 시작이니 최선을 다해서 농사를 지어 보시오. 그래야 우리 고구려와 남북한이 식량을 완전히

자급자족할 수 있지.”

“우리 고구려만이 아니라 남북한도 농사를 지으니 자급자족을 넘어서서 수출까지 가능할 것입니다.”

“쌀이야 그렇겠지만, 다른 품목은 아직 모르지 않소. 특히 옥수수와 콩 같은 것 말이오.”

삼강평원(싼장평원, 三江平原)은 흑룡강(黑龍江), 송화강(松花江), 우수리강 사이에 있는 삼각지대로 중생대 이후의 구조가 침강한 일종의 퇴적평원이다.

평균 해발고도가 50m에 불과한 만주 지방에서 가장 지대가 낮은 곳으로 송요평원(松遼平原)과 함께 동북평원(東北平原)의 일부를 구성한다.

또한, 우크라이나, 미국 중서부 평야 지대와 함께 세계 3대 흑토(黑土) 지대로 불리는 천연 농업지역이기도 하다.

그리고 오상시(五常市)의 우창쌀 즉 우창미(五常米)는 천하일미(天下一味) 우창대미(五常大米) 라고 해서 옛 중국에서 가장 인기가 있는 쌀이었으나 이제 그곳은 고구려의 농토였으니 곧

고구려의 오상미가 될 것이었다.

“위원장님, 우리 고구려에는 요동도의 동북평야만이 아니라 화북평야(華北平野)도 있고, 그곳에서는 밀, 조, 수수, 참깨, 땅콩, 대추 등과 위원장님이 방금 언급하신 옥수수와 콩

등의 각종 농산물이 대량으로 생산될 것이니 그렇게 외국에서 수입할 농산물은 없을 것입니다.”

“농업국장의 그 말을 들으니 역시 우리 고구려가 옛 중국에서 획득한 농토에 농사를 다 짓지 못하겠구려. 그리고 이번에 획득한 산서성과 강소성의 농지에도 농사를 짓지 못할 것이고

말이오.”

“우리가 먼저 점령한 요동과 요서, 해서도 등의 농지도 우리 고구려의 영토가 된 작년부터가 아니라 모든 것이 어느 정도 정리가 된 올해부터 농사를 본격적으로 지을 것이니 그곳

새로운 점령지들도 올해부터가 아니라 내년부터는 농사를 제대로 지을 수 있을 것입니다.”

“당연히 그렇겠지. 그리고 논농사와 밭농사는 그렇다고 치고, 축산업은 어떻소? 외국에서 수입하지 않고, 우리 스스로 자급자족할 수 있소?”

“조류인플루엔자, 구제역, 아프리카 돼지 열병 등의 전염병만 없으면, 우리 고구려와 남북한의 인구 약 8,000만 명이 자급자족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 그리고 북한 김정은 총비서가 저번에 만든 개성 1, 2 목장 말고, 북한에 남북한을 통틀어서 가장 큰 목장이 있다던데, 어딘지는 아시오?”

내가 만든 개성 1, 2 목장은 이때 약 2,000만 평과 약 2,500만 평으로 확장되어 제주도에서 가져온 흑우 그리고 칡소와 흑돼지 등을 키우고 있었는데, 사실 북한에는

이것보다 더 큰 목장이 있었으니 그곳은 바로 세포 등판 목장이었다.

이곳은 북한 강원도 세포군과 평강군, 이천군을 포함한 5만여 정보의 넓이에 조성된 세포 지구 축산기지였고, 5만 정보는 대관령 목장의 20배이자 평으로 환산하면 약 1억

5,000만 평이었다.

그러니 개성 1, 2 목장보다는 규모가 월등했고, 이곳에서는 북한의 애국 소와 왜 군정사령부가 보낸 옛 일본의 와규와 양 수만 마리를 키우고 있었다.

“혹 북한 강원도의 세포 지구 축산기지를 말씀하시는 것입니까.”

“맞소. 맞아. 그 세포 등판 목장 말이오. 거기가 남북한은 물론 우리 고구려까지 합쳐서도 가장 큰 목장이라면서요?”

“현재는 그렇습니다만, 곧 요서도 옛 내몽골 지역에 조성 중인 목장이 그것보다 더 큰 약 2억 평 규모이니 곧 우리 고구려의 목장이 가장 규모가 클 것입니다.”

“옛 내몽골자치구 우란차부멍(烏蘭察布盟)에 있는 희랍목인초원(시라무런초원,希拉穆仁草原)에 조성하는 그 목장 말하는 것이오?”

옛 내몽골자치구 우란차부멍에 있는 희랍목인(시라무런)초원은 이제 고구려 영토였고, 시라무런은 몽골어로 '노란색 강'이란 뜻이다.

그리고 매년 여름 나달모대회(나다무다회,那達慕大會) 즉 나담축제 기간에는 이곳 초원에서 경마, 낙타경주, 공중제비공연 등을 진행하나 이제 고구려 영토였기에 그런 일은 없을 것이다.

그 대신 고구려는 이곳에다가 목장을 건설하고 있었기에 민재인 위원장이 이렇게 물었고, 농업국장 소진수가 이렇게 대답했다.

“그렇습니다. 옛 중국인들이 그곳에서 운영하던 관광 목장의 모든 시설을 철거하고, 대형 굴착기와 불도저 덤프트럭, 기타 중장비 500대를 동원해서 대규모 평탄 작업을 거쳐서 초지를

다시 조성하고, 울타리를 치고, 목장 시설을 신축하고, 양과 소를 들여다 키우는 등등의 조처를 하고 있습니다.”

“2억 평짜리 목장이라니 내 그 목장이 빨리 완성되기를 학수고대하겠소. 그런데 초나라 놈들이 남기고 떠난 소와 양과 말은 얼마나 됐소?”

“소와 말은 거의 없었고, 양은 수백 마리 정도밖에 없었습니다.”

“하긴 소와 말에는 짐을 실을 수도 있고, 데리고 가기도 쉬울 것이고, 바로 잡아먹을 수도 있으니 당연히 남은 것이 없었겠지. 그런데 양은 쉽게 잡아먹을 수는 있어도 데려가기는

힘들었을 것이니 남았을 것이고. 한데 그 넓은 옛 내몽골에서 고작 수백 마리라니 나 참. 어떻든 농업국장, 올해부터는 우리 영토에 농사를 확실하게 지으시오. 그래야 식량을

자급자족하고, 우리의 식량 안보도 튼튼해지지.”

“물론입니다. 그리고 그것만이 아니라 내몽골사막 지역을 녹화할 양묘장도 건설해서 열심히 묘목을 키우고 있으니 곧 묘목을 수입하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좋소. 좋아. 그리고 내몽골만이 아니라 내 지난번에 배달도 카스 민군복합공항 개장식에서 가서 그곳과 타클라마칸사막에도 나무를 좀 심으라고 지시했는데, 그곳들까지 나무를 다

심으려면 묘목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을 것이니까 많이 생산하시오.”

농업국장 소진수에게 이렇게 지시한 민재인 위원장이 이어서 주택국장 김정호에게는 이번에 점령한 산서성과 강소성 등의 주택정책에 대해서도 이런저런 지시를 했다.

이때 고구려는 거의 1가구 1주택을 소유하고도 주택이 남아돌았는데, 거기에 더해서 옛 일본 직할 영토 백제도(옛 규슈)와 오키나와 그리고 이번에 점령하는 산서성과 강소성, 마카오의

주택과 상가와 건물 등이 더 생길 것이니 그 분양과 관리 등에도 신경을 써야만 했다.

지난 1차 한중전쟁에서 남북한군이 중국인들을 동북 3성은 물론 북경, 천진, 내몽골, 하북성과 산동성, 위구르 등등에서 몰아내고, 그 강토를 강점하자 국제사회가 우려를 표시한 적이

있었다.

그리고 한일전쟁에서는 남북한과 더불어서 고구려군까지 가세해서 역시 일본인들을 몰아내고, 그 강토를 강점하자 이번에는 노골적인 우려를 표시하는 국가가 많았다.

그러나 남북한과 고구려는 그런 모든 우려를 일축했고, 여차하면 남북한과 고구려는 물론 초나라까지 동원해서 경제보복을 가했다.

그렇게 프랑스가 백기를 들었고, 미국은 티베트와 동남아해(남중국해), 오키나와 때문에 눈을 감았고, 영국은 홍콩 때문에 입을 닫고 눈을 감았으며, 러시아는 1차 한중과 한일전쟁에

이어서 이번 2차 한중전쟁에서도 중립을 지키면서도 남북한과 고구려에서 얻을 수 있는 모든 경제적 이익만을 챙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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