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내가 김정은-427화 (427/470)

황하(黃河)와 장강(長江)(3)

고구려군 2진 즉 1기동군단 2여단 포병대대 1중대의 K105A1 105mm 차륜형 자주포 9문이 중대장 임기영의 이 명령에 그 순간 일시에 불을 뿜었다.

그렇게 이 중대의 K105A1 105mm 차륜형 자주포 9문이 각 3발 총 27발의 105mm 포탄을 초나라 정주로 날리고, 또 포탄을 날리면서 그야말로 포탄을 쏟아부었다.

그리고 이 포병대대 2중대의 K105A1 105mm 차륜형 자주포 9문과 3중대와 4중대의 K-9A1 자주포 18문도 역시 불을 뿜었다.

고구려 1기동군단 각 여단의 포병대대는 한국군, 북한군과는 달리 이처럼 K105A1 105mm 차륜형 자주포 18문과 K-9A1 자주포 18문으로 구성되어있었고, 편제도 4개

중대로 구성되어있었다.

그러나 군단 직할 포병여단은 K105A1 105mm 차륜형 자주포가 아닌 K-9A1 자주포와 K-239 천무 다연장로켓 그리고 북한의 벼락-1과 벼락-2, 벼락-3 300mm와

400mm, 600mm 방사포 등으로 무장하고 있었다.

“사격 끝! 중대장님, 탄 보급받아야 합니다.”

“빨리빨리 보급받고 막 쏴! 이 전쟁 끝나면 없어질지도 모르는 105mm 똥포다. 그러니 막 쏴! 아직도 포탄이 한 100만 발 이상은 남았을 것이니까. 막 쏘라는 말이다.”

“똥포는 아니지 않습니까. 그리고 아직 포탄이 100만 발 이상이나 남았다고요?”

“똥포 맞으니까 막 쏴! 그리고 인마, 1차 한중전쟁이 일어나기 전에 너나 나나 있었던 한국군에 이 105mm 포탄이 340만 발이나 있었다. 그걸 1차 한중전쟁과 한일전쟁에서 막

쏴댔어도 아직 100만 발 이상은 남았을 거라는 말이다. 알았어. 인마!”

“아직도 진짜 100만 발 이상 남았다면, 한국군이 50만 발 이상, 우리 고구려군이 50만 발 이상은 책임져야 하니까 막 쏘기는 쏴야겠습니다.”

“그래, 인마. 그러니 막 쏘라고.”

“막 쏘겠습니다. 그러나 똥포는 아니지 말입니다.”

“똥포 맞으니까 막 쏴!”

한국군에서 같이 근무하다가 고구려군으로도 같이 온 1소대장 이철수 중위와 이렇게 잠시 이야기를 나눈 고구려 1기동군단 2여단 포병대대 1중대장 임기영은 망원경을 들어 불타는 정주

시내를 바라봤다.

그러는 사이 적재 60발의 포탄을 다 쏜 K105A1 105mm 차륜형 자주포 9문이 포탄을 보급받는 사이 3중대와 4중대의 K-9A1 자주포 18문도 포탄을 보급받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 105mm 포탄은 임기영의 말처럼, 2차 한중전쟁을 앞두고도 150만 발 정도의 재고가 있었으니 1차 한중전쟁과 한일전쟁에서 무차별로 사용하고도 이 정도 재고가 남은

것이다.

그래서 2차 한중전쟁 개전에 앞서 고구려군이 70만 발, 한국군이 80만 발을 나누어 이 전쟁을 맞았고, 이렇게 무차별 포격에 사용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 포탄을 다 사용하고 나면, 이 K105A1 105mm 차륜형 자주포는 더 운용할 것인지 아니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지 그것은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태였다.

어떻든 그런 105mm 차륜형 자주포가 다시 포탄 60발을 탑재하고, 사거리 11km 안에 들어온 초나라 정주 시내를 다시 포격하기 시작했다.

“중대장님, 다리에 웬 놈들이 있습니다. 아니, 폭약을 설치하는 것 같습니다.”

“폭약?”

“예, 폭약을 설치하는 것 같습니다.”

“당장 쏴 버려! 당장!”

“예, 사격 개시!”

고구려군 포병과 달리 고구려군 기갑 1개 소대는 전차 4대로 편성됐고, 1개 중대는 3개 소대로 구성되어 총 전차 수량은 12대였다.

거기에 중대장 전차와 부중대장 전차를 합쳐서 1개 기갑 중대의 전차는 총 14대였다.

그 14대의 흑표전차로 무장한 고구려군 2진에 속하는 1기동군단 2여단 기갑수색대대 남길수 대위의 1중대는 황하에 놓인 도화욕황하대교(桃花??河大?)를 건너다가 초나라군을

발견하고는 기어이 12.7mm 기관총을 발사했다.

“타타타타탕!”

초나라군은 이 도화욕황하대교를 폭파할 마음이 애초에 없었기에 폭파 준비도 하지 않은 상태였다.

그 이유는 남북한과 고구려군이 명확하게 황하를 경계로 할 것을 천명했고, 그런 전단을 수도 없이 뿌렸기 때문이다.

그런데 느닷없이 고구려 1기동군단 2여단 기갑수색대대 1중대장 남길수 대위가 전차 14대를 몰고 도화욕황하대교를 건너오려고 하자 부리나케 폭약을 설치하려다가 이렇게 12.7mm

기관총에 맞아 피를 토하면서 우수수 쓰러졌다.

“RPG-7이다. 저놈부터 쏴!”

1소대장 전치용이 소리치자 그와 나란히 전진하던 부소대장 전차에서 기다렸다는 듯 기관총이 아니라 흑표전차의 주포를 발사해서 RPG-7을 쏘려던 초나라군은 물론 아직 살아있던

초나라군을 쓸어버렸다.

그 바람에 폭약을 설치하려던 20여 명의 초나라군은 모조리 사살되어 다리에서 움직이는 초나라군은 아무도 없었다.

“전진! 그리고 3소대는 폭약 처리해!”

그 즉시 중대장 남길수 대위가 이렇게 명령했고, 곧이어 3소대 전차 4대를 제외한 10대의 전차는 그대로 진격해 도화욕황하대교 건너면 바로 나타나는 터널 입구를 봉쇄했다.

그러니 이들은 초나라 정주 형양(싱양, ??) 도화욕촌(桃花?村)에 입성한 것이었고, 그곳은 삼황산도화욕여유구(三皇山桃花?旅游?)로 옛 중국 고대 전설상의 세 임금인 삼황(三皇)

동상이 거대하게 조각된 곳이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약 3km 떨어진 곳에는 정주황하풍경명승구(?州?河?景名??)가 있었고, 그곳엔 염제와 황제 즉 염황이제(炎?二帝)의 거대한 동상도 자리하고 있었다.

“저 삼황 동상도 쏴 버릴까.”

“저도 쏴 버리고 싶지만, 대대장님께 허락부터 받는 것이 좋지 않겠습니까.”

“삼황이 무엇인지 몰라서 그런 소리야. 저 새끼들로부터 바로 이 초나라이자 옛 중국이 시작됐고, 염제와 황제로부터 한족(漢族)의 전신인 화하족(華夏族)이 형성되었으며, 초나라인들은

자신을 염황의 자손(炎黃之孫)이라고 부른다. 또한, 거기서 중화라는 말도 안되는······.”

1중대장 남길수 대위가 사수 안정호 하사에게 이렇게 열변을 토하려는 찰나 아니나다를까 기갑수색대대장 민재영의 통신이 날아들었다.

“야, 1중대장, 너 기어이 황하를 건넜어?”

“예, 대대장님. 제가 보고드렸지 않습니까.”

“야 인마! 네가 언제 보고했어. 네 마음대로 간다고 해놓고는 무작정 건너간 것이지.”

“그럼 어떻게 합니까?”

“잠시 기다려봐. 여단장님께 보고하고 지시받을 테니까. 그건 그렇고 너 두고 보자. 네 마음대로 황하를 건너가!”

대대장 민재영이 이렇게 통신을 끊자 남길수 대위는 은근히 걱정되면서도 한편으로는 여단장이 이곳에 진지를 구축하라고 지시하기만을 기다리기 시작했다.

그때 고구려군 1진은 황하를 경계로 하남성의 성도인 정주와 경계를 이루는 신향시(新?市) 원양(위안양, 原?)을 공략해 들어가기에 앞서 고구려 육군사령관 전 인민군 대장 정기영과

함께 작전회의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정기영이‘오늘 내로 반드시 신향시 전체를 함락해야 한다.’이렇게 강조에 또 강조하지 않았어도 고구려군 1진의 각 지휘관은 모두가 그럴 마음이었다.

어떻든 휘하 각 지휘관과 함께 원양을 포함한 신향시 공략에 관한 논의를 한동안 하던 정기영이 자신 때문인지 아니면 전쟁 때문인지 그도 아니면 신향시 공략 때문인지 좌중의 분위기가

다소 딱딱해진 것을 느끼고는 이렇게 말했다.

“그런데 여기가 강태공의 고향이라던데 아는 사람 있어?”

“예, 사령관님. 여기 위휘(웨이후이, 衛輝)가 그의 고향이 맞습니다.”

“그럼 그가 낚시한 조어대에서 우리도 낚시나 하면서 여유를 즐기려면, 오늘 내로 신향시를 반드시 함락하고, 그 여세를 몰아서 황하까지 진격해 정주를 압박해야겠군. 다들 안

그런가?”

정기영 사령관 등 고구려군 1진은 신향시 원양에서 북쪽으로 약 40km 정도 떨어진 위휘(웨이후이, 衛輝)에 있었기에 그가 이렇게 말했으나 그 말에 딱딱해진 분위기가 풀어진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딱딱해지고 말았다.

“맞, 맞습니다. 사령관님.”

“그럼 각 부대에 내 명령을 전달해. 오늘 내로 반드시 신향시 전체를 함락한다. 그리고 그런 다음 강태공이 낚시를 했다는 위휘 조어대에서 우리도 낚시하면서 잠시 여유를 가진다.”

어떻든 고구려군 1진 즉 사령관이 있는 본진과 같은 1진은 신향시 위휘에 진을 치고 있었고, 사령관 정기영의 요구처럼 그 시간 이후 신향에 대한 공세를 더 가속했다.

“여단장님과 더불어서 군단장님의 명령이니까 초나라군과 민병이 도화욕황하대교를 폭파하지 못하도록 단단히 지켜. 알았나.”

“예, 대대장님. 하하하!”

“웃지 마. 그리고 비록 여단장님과 군단장님이 그렇게 명령했어도 너 내 앞에 나타나면 죽을 줄 알아. 알았어!”

“하하하! 알았습니다. 대대장님. 충성!”

“남길수 이 새끼. 자꾸 웃을래! 진짜 죽는다.”

“제가 언제 웃었다고 그러십니까.”

“지금!”

“절대 안 웃었습니다. 충성!”

고구려 1기동군단 2여단 기갑수색대대 1중대장 남길수 대위는 대대장 민재영이 이렇게 말했어도 자꾸 웃음이 나왔다.

여단장이나 군단장이 황하대교를 건너갔다고 당장 철수를 명령했으면, 대대장 민재영에게 정신을 차리지 못할 정도로 깨졌을 것이다.

그러나 여단장과 군단장이 황하대교를 초나라가 폭파하지 못하도록 하라는 것은 이 다리가 어느 정도 중요성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고, 그러므로 대대장 민재영이 말은 그렇게 했어도

잔소리만 약간 하고 말 것이 뻔했기 때문이다.

그 대신에 자신으로 말미암아 장차 고구려의 영토가 될 황하 이북에서 초나라 정주로 들어가는 황하의 다리를 하나 더 확보한 것이었고, 황하 이북만이 아니라 황하의 남쪽 강변도 확보한

것이었으니 말이다.

“3소대장, 너는 여기 남아서 다리를 건너오는 패잔병이 있으면 모조리 처리해. 나는 1, 2소대와 함께 터널 반대쪽 입구를 봉쇄하겠으니까. 알았나.”

“예, 중대장님.”

3소대장에게 도화욕황하대교 건너면 바로 나타나는 터널 입구를 봉쇄하게 한 남길수 대위는 그 길로 1, 2소대를 이끌고 길이 약 570m 정도 되는 터널을 지나 남쪽 입구를

봉쇄했다.

이렇게 황하 이남의 초나라 정주 형양(싱양, ??) 도화욕촌(桃花?村)이 고구려군에 의해 점령당했으니 그 땅은 장차 고구려의 영토가 될 것이 불을 보듯 뻔했다.

그때 북한 인민군 1군단 1기갑사단 1연대 1대대 2중대 3소대 백철수 상사는 진격하는 전방에 나타난 3층 건물을 잠시 쳐다보더니 사수에게 이렇게 물었다.

“저 11시 방향 하얀색 3층 건물 3층 중앙 유리창 보여?”

“예, 보입네다.”

“그럼 조준해서 한 발만 쏴!”

“뭐가 있습네까?”

“느낌이 좋지 않아. 그러니 한 발만 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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