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한중전쟁(12)
북한 인민군 특수전사령부 예하 저격여단의 장철기 특무상사와 모철영 상사는 그들의 부대 이름처럼 아직도 태원에 남은 초나라군과 민병을 빠뜨리지 않고 저격하고 있었다.
그리고 다시 그의 저격소총이 불을 뿜자 2초도 안 되어서 이번에는 초나라군 저격수의 머리가 정확하게 터져나갔다.
그런데 그가 쏜 저격소총이 북한제 78식 저격보총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해서 한국제 K-14 저격소총도 아닌 바로 저격수 잡는 저격소총이라는 미국제 샤이엔 택티컬(Cheyenne
Tactical)의 M200 저격소총의 개량형으로 총몸을 탄소섬유로 만들어서 중량을 9.6kg까지 줄인 바로 그 M300 저격소총이었다.
이 M300 저격소총 6,000정을 고구려가 1차 한중전쟁 이후에 주문하고, 한일전쟁이 끝난 직후 거금을 주고 미국에서 인수해 고구려와 남북한이 각 2,000정을 나누어 가졌다.
그리고 북한 인민군 중에서는 특전사령부 예하 저격여단에 거의 이 저격소총이 배치된 덕분에 1차 한중전쟁과 한일전쟁에도 참전해 거의 150명 이상의 적을 저격한 저격여단의 장철수
특무상사도 이 저격소총을 배정받았다.
해서 이 2차 한중전쟁에 앞서 사격 연습을 꾸준히 해온 덕분에 오늘 실전에서 처음으로 저격에 성공하고, 또 성공하는 중이었다.
참고로 이 저격소총은 볼트액션 방식으로 사거리는 약 2.5km 이상, 정확도는 세계 최고 수준으로 0.2~0.4MOA, 공식적으로는 약 2.1km 거리에서 42cm 반경의 표적
안에 3발을 박아 넣은 기록도 있다.
“또 명중입네다.”
“다른 표적은 또 없네?”
“여기에서는 일단 없으니 잠시 대기하시라요. 그런데 총은 어떻습네까? 78식 저격보총보다 더 좋습네까? 아니면 못 합네까?”
“비싼 것이 값을 제대로 한다고 하면 대답이 되겠네.”
“하긴 때깔부터가 이 78식 저격보총과는 다르니 그 값어치는 해야지 않겠습네까.”
“그래, 고구려가 이 저격소총 구매한다고 미제 놈들에게 바가지 또 한 번 쓴 것이니까 그 값어치는 해야지. 그래야 본전은 될 것이고 말이지.”
“그리고 보면 이 전쟁에서도 앉아서 돈 버는 것은 미제 놈들뿐인 것 같습네다. 한국군과 고구려군이 사용하는 폭탄과 미사일 중에서 상당수가 아직도 미제이니까 말입네다.”
“공화국 공군이 사용하는 것에도 미제 폭탄이 많으니까 그 말에 틀린 것은 없지. 그리고 그런 것을 생각하면 하루라도 빨리 고구려 국방과학연구소에서 이런 저격소총은 물론 다양한
폭탄과 미사일까지 생산해야 하는데 말이야. 안 그러네?”
“맞습네다. 어, 또 표적입네다. 이번에도 저격수, 12시 방향, 거리 1,950m, 하얀 3층 건물 2층 정면 창! 보이십네까?”
“물론!”
“하면 쏘십시오!”
그렇게 또 1명의 초나라군 저격수를 오히려 저격한 장철기 특무상사는 다음 표적을 찾았으나 더는 표적이 눈에 띄지 않았기에 모철영 상사에게 이렇게 말했다.
“다른 표적이 없으면 이제 이동하자우. 정찰여단 애들이 다 쓸어버리기 전에.”
“예, 가시죠. 제가 앞서겠습네다.”
이 2차 한중전쟁이 있기 전 북한 특수부대도 어느 정도 개편이 있었으나 여전히 특수전사령부 예하에는 저격여단, 항공육전여단, 정찰여단, 해상저격여단, 경보병여단이 있었다.
그리고 호위사령부 예하에는 호위총국과 항공육전여단, 저격여단, 경보병여단, 정찰여단이 있었으며, 해군 예하에는 해상저격여단, 공군 예하에는 항공육전여단이 있었으니 여전히
항공육전여단 3개, 해상저격여단 2개, 정찰여단 2개, 경보병여단 2개, 저격여단도 2개였다.
그러나 부대는 그렇게 한일전쟁 때와 같았지만, 인원은 1차 한중전쟁 때와 비교하면 다소 줄어들어 항공육전여단을 예로 들면 예전에는 여단별 각 3,500명씩이었으나 이제는
3,000명으로 줄어들었고, 총인원도 3개 여단 9,000여 명뿐이었다.
그건 다른 여단도 마찬가지여서 각 여단 인원은 3,000명이었으니 인민군 통틀어서 저격여단 인원은 6,000명뿐이었다.
어떻든 그런 저격여단과 역시 3,000명으로 구성된 북한 인민군 특수전사령부 예하의 정찰여단이 산서성 성도 태원의 초나라군과 민병을 소탕하는 와중에 또 1명의 저격수로 1차
한중전쟁과 한일전쟁에 이어서 이 2차 한중전쟁에도 참전한 이가 있었다.
“탕!”
“이번에도 명중입니다. 백발백중!”
“나도 봤다. 그런데 다른 표적은?”
“없습니다. 그리고 벌써 6명째로 이제 총 100명을 넘어섰습니다.”
“벌써 6명이라니 역시 초나라 애들은 또 느끼는 것이지만, 확실하게 당나라 군대의 후예가 맞는가 보다. 안 그래?”
“당연히 당나라 군대의 후예죠. 그러니 우리에게 그냥 쏴 달라고 저렇게 고개를 내밀고 있죠. 그리고 쪽발이들도 저것 비슷했습니다.”
“그래, 비슷했지. 그러나 그 애들은 정식 군대가 아니라 자위대 아니냐. 자위대.”
“그건 또 그렇네요. 어떻든 지금까지 총 저격한 적군의 숫자가 100명을 넘어 104명이나 됩니다. 축하하면서 아자! 아자! 파이팅!”
“그건 응원이야. 뭐야?”
“당연히 응원입니다.”
“내 귀에는 마치 놀리는 것처럼 들리니까 그런 응원은 사양이다. 박 중사!”
“그럼 무슨 응원을 원하십니까?”
“그건 박 중사가 잘 생각해봐. 어떤 응원이 좋을 것인지.”
“그럼 힘내십시오. 서 상사님! 이건 어떻습니까?”
“그것도 별로인데.”
“하면, 서 상사님 사랑합니다. 이건?”
“그건 더 별로다. 그리고 나는 따로 사랑하는 사람 있어. 박 중사도 잘 알겠지만.”
“그런 남녀 간의 사랑이 아니라 저는 서 상사님을 진심으로 존경하고, 사랑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래도 다른 뭐 솔깃한 것 없어?”
국군 1군단 저격대대 서한국 상사와 박인철 중사, 이들은 각자 중사와 하사에서 한일전쟁의 공적을 인정받아 이렇게 상사와 중사로 승진했다.
그리고 다시 이 2차 한중전쟁에 참전해 지금 국군 1군단이 염성시를 완전히 점령하고 남하를 시작하자 역시 같이 남하해 염성에서 약 50km 떨어진 동태(둥타이,東台市) 외곽에서
저격대대와 함께 초나라군, 민병과 싸우고 있었다.
“어, 또 적입니다. 대전차미사일 들었습니다. 11시 방향, 거리 650mm, 큰 소나무 뒤. 보이십니까?”
“봤다.”
“그럼 쏘십시오.”
서한국 상사의 미국제 샤이엔 택티컬(Cheyenne Tactical) M300 저격소총이 아니라 K-14 저격소총이 그렇게 다시 불을 뿜었고, 대전차미사일을 들고 1군단이
다가오기를 기다리던 초나라군이 피를 토하면서 쓰러졌다.
“역시 짱이십니다.”
“짱이라. 그것도 별로 마음에 안 드는데.”
“그래도 이 전쟁 끝나면 진짜 참한 북한 여군 꼭 소개해주셔야 합니다.”
“지난번 일본에서도 말했지만, 그건 박 중사 하는 것 봐서.”
“그때도 말씀드렸지만, 이만하면 잘하지 얼마나 더 잘해야 합니까?”
“그건 나보다 박 중사가 더 잘 알겠지.”
“일본에서 항복 의식 끝나자마자 밥 사고, 철수해서 휴가 가기도 전에 또 밥 사고, 휴가 다녀온 뒤에는 술사고, 중사로 승진하고는 승진했다고 다시 술 사고······.”
“그래서 그 보답으로 나도 북경에서 밥도 사고, 술도 산 것으로 아는데.”
“그건 그렇지만.”
“됐으니까 그 이야기는 그 정도만 하고 표적이나 찾아.”
“소개해주는 겁니다.”
“표적이나 찾으라니까.”
서한국 상사와 박인철 중사가 소속된 국군 1군단 저격대대가 그렇게 염성에서 약 50km 정도 남쪽 동태(둥타이,東台市) 외곽에서 초나라군, 민병들과 싸우고 있을 때, 그 1군단
예하 모든 부대는 염성을 완전히 점령하고 점점 남하하여 그 동태로 향하고 있었다.
국군 2군단은 그때 회안(화이안시, 淮安市)에 이어서 태주시(泰州市)의 현급시 흥화시(興化市)를 공략하고 있었고, 특전사령부와 5군단은 초나라 수도 남경을 공략하고 있었다.
대한민국 해병대는 상해 앞바다에 있는 장흥도에 완전히 상륙을 마친 동시에 그 옆의 숭명도를 공격하는 한편 포병대를 동원해서는 바로 코앞의 상해 각 지역을 맹렬하게 포격하기
시작했다.
이미 유도탄 공격과 공군의 폭격, 해군 함대의 공격 등등을 받은 상해는 또 한 번 해병대 포병대의 K-9 자주포와 K-239 천무 다연장로켓 등의 공격을 받았다.
그 때문에 바로 코앞이지만 장흥도와 숭명도, 황사도를 공격하는 대한민국 해병대를 공격할 수가 없었다.
아니 공격하거나 지원이라도 할 전력이라고는 고작 새로 모집되거나 자발적으로 참전하려는 민병뿐이었다.
하나 그들에게 지원할 무기는 이미 바닥난 지 오래된 탓에 줄 것이라고는 창, 칼 등의 그야말로 중세시대 병기들뿐이었다.
그래도 수십만의 초나라 국민이 민병으로 참전했으나 개전 이후 계속되는 남북한과 고구려의 맹공과 무지막지한 화력전에 그중 태반은 마음을 바꾸어 무기를 버리고 도망친 이후였고, 지금도
도망치는 이들은 속출하고 있었다.
어떻든 이렇게 전황이 흐르는 와중에 마카오에 상륙한 대한민국 해병대 3여단은 콜로안 흑사 해변 좌측으로 길을 잡아 그 콜로안을 지나 초나라 광동성 주해시(珠海市)
향주구(샹저우구,香洲區) 대횡금도(大橫琴島)로 진격해 들어갔다.
그 대횡금도 다음은 그 북쪽에 있는 소횡금도(小橫琴島)였고, 그곳까지 점령하면 해병대 3여단의 임무는 성공했다고 할 수 있었다.
그런 3여단과는 달리 해병대 4여단의 임무는 그들이 상륙한 그 마카오 콜로안(路環) 그리고 그 북쪽의 타이파(Taipa, ?仔), 코타이(Cotai, 路?)를 거쳐 마카오 반도까지
점령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북한 해상저격여단과 고구려 1특전여단이 그 해병 3, 4여단을 지원하는 것이었고, 한국 해군 특수전전단은 마카오 반도에 교두보를 만들고, 초나라 광동성 주해시를 견제하는
것이었다.
“전단 살포는?”
“삼족오 3개 편대가 2번이나 살포했으니 마카오 주민은 다 소식을 접했을 것입니다.”
“그래도 다시 한번 더 초나라 국민은 마카오를 떠나고, 외국인은 홍콩으로 이동하라는 전단을 살포해라. 대신 이번에는 삼족오가 아닌 헬기를 동원해서. 알았나.”
“예, 차장님.”
마카오 점령을 총 책임진 한국 해군 작전차장 임영호의 이 명령이 떨어지자마자 해병대 상륙 기동헬기 마린온이 초나라 국민은 모두 마카오로 떠나고, 외국인은 홍콩으로 이동하라는 전단을
마카오 여기저기에 살포하기 시작했다.
이미 전단이 살포됐고, 개전 전 영국과 미국은 물론 남북한과 고구려 동맹국에는 마카오에 있는 자국민을 대피시키라는 통고까지 했기에 그렇게 많은 외국인이 남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제법 많은 외국인이 아직도 마카오에 남아있었다.
특히 카지노 호텔이 많은 지역에는 유독 많은 외국인이 남아있었기에 그들을 깡그리 무시하고 무자비하게 군사작전을 벌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었기에 이렇게 다시 전단을 살포한 것이다.
“그리고 초나라 주둔군은?”
“초나라군 마카오부대 주둔지는 모두 공군이 폭격했고, 다시 미사일 공격에 공격 헬기들의 공격까지 가해 살아남은 자는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그럼 이제 마카오 보안부대 휘하의 경찰만이 남았다는 말인데······.”
“그렇습니다만, 보안부대 사무국과 경찰총국, 마카오 치안경찰국, 사법경찰국 본부는 모조리 공군의 폭격을 받았고, 역시 공격헬기들의 공격까지 받았으니 살아남은 경찰도 별로 없을
것입니다.”
“마카오 소방국도 공격했나?”
“소방국은 공격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교도소의 운영 및 범죄자를 교정 교화하는 징교관리국(懲敎管理局)도 공격하지 않았습니다.”
“그건 잘했군.”
“하면 이제 5함대와 6항공전단 예하 1전투비행전대에 공격을 개시하라고 명령할까요?”
“그래, 즉각 공격하라고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