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한중전쟁(8)
초나라 해군이 쏜 지대함 미사일이 모두 무력화되고, 그 포대 레이더까지도 무력화되었지만, 한국 해군은 그 정도로는 만족하지 않았다.
그랬기에 한국 해군 1함대장 고경식이 그 순간 이렇게 소리쳤고, 그러자 각 함정이 초나라군 미사일 발사 차량 등과 미사일이 날아온 곳과 그 근처를 그야말로 무차별로 포격하면서 다
쓸어버렸다.
그리고 상륙 예정지인 숭명도와 장흥도, 횡사도도 무차별 포격했고, 상해 주요 지역에도 또 한 번 포격과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
그 바람에 상해세박전람관(上海世博展覽館) 즉 상해 엑스포 전시관과 무역센터가 가장 먼저 박살이 나고, 이어서는 동방명주탑이 완전히 붕괴하고, 그 인근도 폐허로 변해버렸다.
그래도 분이 풀리지 않았는지 해군 1함대장 고경식의 거친 항의를 받은 공군 제1전투지원사단에서 FA-50 40대와 EA-18G 그라울러 전자전 공격기 20대를 다시 동원해 숭명도,
장흥도, 횡사도는 물론 상해 다른 시설에도 그야말로 불벼락을 내리기 시작했다.
그 상공에는 E-8 조인트 스타스 지상조기경보통제기, 글로벌 호크, RC-135V/W 리벳조인트 전자전 정찰기, 공중조기경보통제기까지 동원되어 눈에 불을 켜고 초나라군이나 민병을
찾았다.
그런 한편으로는 이제 상해 앞바다 숭명도, 장흥도, 횡사도에 상륙을 개시하려는 대한민국 해병대의 상륙까지 지원했다.
“수색대대부터 출발한다! 수색대대 출발해!”
해군과 공군의 포격과 폭격이 어느 정도 진행되자 해병대 사령관 강민철이 드디어 이렇게 명령했다.
그러자 동원된 각종 수송선과 자동차 운반선, 화물선, 컨테이너선, 바지선 등과 해군 각 함정에서 가장 먼저 AH-64 아파치 공격헬기가 떠올랐고, 이어서는 마린온 상륙기동헬기가
날아올랐다.
그리고 또 한 종류의 헬기가 이륙했으니 그건 바로 옛 중국의 Z-20F 해상형 기동헬기였다.
이 기체는 미국의 UH-60 블랙호크를 카피한 것으로 알려진 기체이나 어떤 면에서는 그보다 더 성능이 뛰어난 점도 있었고, 고구려 국방과학연구소에서도 일부 개량을 한 관계로 기존
Z-20F와는 약간 다른 기체로 다시 태어났다.
그리고 그 개량에는 남북한과 고구려의 기술자만이 아니라 옛 중국의 기술자와 옛 일본의 기술자까지 가세했고, 미국과 캐나다, 특히 영국의 도움을 제법 많이 받았으니 옛 중국의
Z-20F 기동헬기는 그렇게 새로운 기동헬기로 태어났다.
하여 민재인 위원장이 역시 이름에 용(龍)을 넣어 UH-1 백룡(白龍)이라고 이름을 지었다.
어떻든 이 백룡 기동헬기가 실전에 배치됨으로써 고구려 국방과학연구소에서 나온 헬기로는 AH-1 청룡 공격헬기, AH-2 적룡 공격헬기에 이어 이 UH-1 백룡 기동헬기까지 총
3종류가 됐다.
그리고 이들 3기종은 모두 정식으로 남북한과 고구려군에 배치되어 이 2차 한중전쟁에서 사용되고 있었다.
그런데 각 군이 실전에서 이 백룡 기동헬기를 운용하고 보니 마린온 상륙기동헬기보다 더 뛰어나다는 호평이 이어져서 그런지 지금도 해병대원들이 마린온보다는 이 백룡 기동헬기에 타기를
서로 원하는 지경이었다.
어떻든 그런 UH-1 백룡 기동헬기가 해병대원들을 태우고 상해 앞바다 숭명도, 장흥도, 횡사도로 날아갔다.
“두두두두!”
그때 한국 육군 항공작전사령부에서 지원을 나온 AH-64 아파치 공격헬기 36대가 무차별로 30mm 기관포를 발사했다.
그러자 해병대 장비를 싣고 온 화물선 등이 정박하려던 상해 앞 장흥도 중해공업 부두 등에서 우왕좌왕하던 초나라 민병으로 보이는 자들이 우수수 피를 토하면서 쓰러졌다.
“적 고속정!”
그러나 그곳 장흥도에는 초나라 민병만 있는 것이 아니라 초나라 해군의 고속정과 해군 일부도 주둔하고 있었다.
이때 초나라 해군은 이곳 강소성 각 곳에서 진격해오는 한국군을 맞아 그야말로 사력을 다해 싸우고 있었으나 그들이 싸우는 곳은 바다가 아니라 육지였고, 그중에서도 시내였다.
지난 1차 한중전쟁에서 거의 모든 함정을 잃고, 이후에는 항복 조건 때문에 해군력을 건설할 수도 없었으니 바다가 아닌 육지에서라도 싸울 수밖에는 없었지만, 그렇다고 해도 그들
처지에서는 참담한 현실이었다.
하나 악착같이 잘 싸우기는 싸웠기에 한국군 1군단이 염성시를 포위하고 백린연막탄까지 사용하게 했다.
거기다가 지뢰, 급조폭발물, 자살 무인기, 저격수 등을 동원한 공격까지 거침없이 가해 한국군은 물론 고구려군까지 아직 그런 초나라군의 공격에 잘 대응하지 못하고 있었다.
반면 북한군은 한국군과 고구려군과는 달리 그런 초나라군의 공격에 비교적 잘 대응해서 오히려 초나라군이 북한군을 공격하다가 우왕좌왕하기 일쑤였다.
그런 때문인지 북한군은 자신들이 맡은 산서성을 비교적 잘 공략하고 있었으나 역시 대도시인 대동과 산서성의 성도인 태원은 문제였으니 그곳에는 초나라군은 물론 민병 수만 명이 웅크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쿠쿵!”
초나라 해군의 Type 022 하베이급 미사일 고속정 3척은 옛 중국 동해함대 그러나 이제는 초나라 해군 1함대 소속으로 상해 앞바다를 초계하던 중 한국 해군이 나타나자마자
도망치다가 재수 없게도 한국 공군 제1전투지원사단 소속의 FA-50 공격기 편대에 발각됐다.
이 한국 공군의 FA-50 공격기는 이제 40대만이 남아 그 명맥을 유지하고는 있었지만, F-15K, F-16 전투기 등과 함께 곧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운명이었다.
그러나 오늘 이 시각 초나라 해군이 그동안 전력을 다해 건조해낸 Type 022 하베이급 미사일 고속정 3척을 수장시켰으니 소기의 목적은 달성했다고 할 수 있었다.
지난 1차 한중전쟁에서 거의 모든 해군력을 잃은 초나라는 그동안 해군력 복원에 심혈을 기울였으나 고속정 등 톤수가 적은 함정은 건조할 수 있었어도 3,000t 이상의 구축함은
건조가 어려웠다.
그 이유는 거의 모든 조선소가 지난 1차 한중전쟁에서 파괴되었기 때문이고, 대련 조선소 등은 고구려 영토로 편입되어 버렸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2차 한중전쟁이 개전하자마자 지난 1차 한중전쟁에서 그야말로 마지막까지 살아남았던 작은 조선소까지도 다시 한번 더 미사일 공격을 받았고, 이 상해 인근의 조선소도 그
공격에서 빠지지 않았다.
또한, 옛 중국 해군의 동해함대 본부가 있던 영보는 물론 상해기지(上海基地), 주산기지(舟山基地), 복건기지(福建基地)를 복구해 그대로 사용하던 초나라 해군 각 기지까지 미사일
공격과 폭격을 받은 마당이었으니 초나라 해군은 옛 중국 해군처럼 곧 무력화될 위기에 처해있었다.
“타타탕!”
공군의 지원 그리고 AH-64 아파치 공격헬기의 지원까지 받으면서 마린온과 백룡 기동헬기를 이용해서 상륙한 해병대 수색대대, 그리고 그 뒤를 이어서 마카오로 간 독도급 강습상륙함이
아닌 만재 6,940t 천왕봉급 상륙함들에서 상륙한 해병대 1여단 장병이 사격을 개시했다.
그러자 여전히 방어 준비를 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던 초나라 민병들이 우수수 쓰러졌고 해병들을 내려준 KAAV-2 상륙돌격장갑차가 CTA 40mm 기관포를 발사하자 마침 달려오던
초나라군 무장차량이 그대로 폭발했다.
“쏴!”
그런데 무장차량은 그것만이 아니었다.
민병들이 SUV와 픽업트럭 그리고 1t 트럭 등을 개량해서 철판을 붙이고, 기관총을 단 차량 몇 대가 더 튀어나와서 해병들을 향해 총을 쏘려다가 역시 KAAV-2 상륙돌격장갑차의
CTA 40mm 기관포에 맞아 1대가 그대로 터져나갔다.
그리고 창공을 나르며 해병들을 지원하던 AH-64 아파치 공격헬기가 쏜 30mm 기관포에 또다시 몇 대가 더 터져나가고, 드디어 상륙한 K-2A1 흑표전차에 의해 민병들이 개조한
그런 무장 차량은 모조리 불타올랐다.
“빨리빨리 내려라! 1초. 그 1초가 바로 목숨과 직결하는 곳이 전장이다. 그러니 빨리빨리 내려!”
천왕봉급 상륙함 1번함 천왕봉함의 함장 박치수가 이렇게 목소리를 높이는 와중에 2번 천자봉함, 3번 일출봉함, 4번 노적봉함에서 K-2A1 전차와 KAAV-2 상륙돌격장갑차 등이
본격적으로 상륙을 시작해 전투에 나섰다.
공군과 해군의 공습과 포격 그리고 공격헬기들의 공중 지원에 힘입어 기어이 이 작전에 동원된 천왕봉급 상륙함에 이어서 여타 상륙 함정도 항구에 접안 했다.
그 상륙 함정에는 각종 수송선과 자동차 운반선, 화물선, 컨테이너선, 바지선 등도 있었고, 해군의 여타 함정도 있었다.
그렇게 그 각각의 함정에서 가장 먼저 빠져나온 것은 누가 뭐라고 해도 역시 K-2A1 흑표전차와 KAAV-2 상륙돌격장갑였고, 그다음은 고구려 국방과학연구소 작품인 C-22식
8X8 차륜형 장갑차, K-9A1 자주포, K105A1 105mm 차륜형 자주포 등이었다.
그리고 적 자살 무인기를 겨냥한 30mm 차륜형 자주대공포들이었다.
“포격 개시!”
자동차 운반선에서 그렇게 빠져나와 상륙한 K-9A1 자주포와 K105A1 105mm 차륜형 자주포들까지 자리를 잡고 상해 시가지를 포격하기 시작한 것은 그때였다.
그렇게 상해의 주요 시설물은 또다시 155mm 자주포 포탄과 105mm 자주포 포탄을 뒤집어쓰고 폐허로 변해갔다.
그즈음 상해 앞바다에 있는 장흥도는 거의 점령됐고, 그 옆 숭명도에는 해병들을 태운 C-22식 차륜형 장갑차들이 달려가기 시작했다.
대한민국 해병대가 상해 앞바다 숭명도와 장흥도, 횡사도 상륙작전을 개시하는 그 순간 대한민국 특전사령부는 국군 5군단과 함께 초나라 수도 남경을 공격하고 있었다.
이때 특전사령부는 여전히 1, 3, 5, 7, 9, 11, 13여단과 707 특임단으로 구성되어 있었으나 인원은 1차 한중전쟁 때보다 약간 늘어났고, 수많은 전투를 겪으면서
부대원들의 전투력은 그야말로 세계최강이었다.
그리고 이 2차 한중전쟁에는 현궁 대전차미사일이 탑재된 C-22식 8X8 차륜형 장갑차와 K-21A1 보병전투장갑차, 적 무인기에 대비한 30mm 차륜형 자주대공포, 비호 복합,
120mm 자주박격포 등으로 무장하고 있었다.
그러나 남경 진입은 쉽지 않았으니 초나라군과 민병들이 온갖 방법으로 게릴라전을 펼치는 것은 물론 급조폭발물, 지뢰, 자살 무인기 등으로 끈질기게 저항했기 때문이다.
그 바람에 특전사는 물론 국군 5군단까지 처음에는 약간 당황했으나 이들은 이미 수많은 전투를 경험한 경험자들이었기에 금방 이 새로운 형태의 전투에 적응해서는 기어이 초나라군과
민병들을 남경 시내 중심으로 몰아넣고 있었다.
“일단 놈들을 남경 시내 중심으로 몰아넣는 데까지는 성공했으니 이제는 공군에 부탁해 놈들의 처리를 맡기시죠.”
“그럽시다. 그리고 그사이에 우리는 재정비를 하고, 공군의 폭격이 끝나는 즉시 우리가 가진 전 화력을 동원해서 한 번 더 포격합시다. 그럼 놈들을 일망타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좋습니다. 그렇게 하시죠.”
“그럼 잠시나마 전 부대에 휴식을 명령하겠습니다.”
“그러시죠. 애들 밥도 못 먹었을 것인데, 밥이라도 먹고, 차라도 한잔 마시게 말입니다.”
“하면 우리도 갑시다. 오랜만에 같이 식사나 하게 말입니다.”
“그럴까요. 왜 군정사령부에서 같이 식사한 이후 처음이니까.”
“그렇죠. 그때 옛 일본 왕궁에서 왜 군정사령부가 주최한 만찬이 마지막으로 함께한 식사이자 술자리였지 않습니까.”
“눈엣가시 같은 일본을 정벌하고, 그 일본 왕궁에서 정벌군인 우리가 만찬을 가졌으니 이제 이 초나라를 정벌한 다음에는 어디에서 만찬을 가져야 잘했다고 소문이 나겠습니까?”
“자금성과 중남해에서는 1차 한중전쟁에서 승전한 다음에 승전을 기념하는 만찬을 가졌으니 이번에는 남경 주석궁이 되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이미 폭격으로 다 허물어졌으니······.”
“그럼 다시 자금성에서 가져야 승전의 의미가 더해질 것 같은데요.”
초나라군과 민병을 모두 남경 시내 중심으로 일단 몰아넣은 국군 특전사령관 강대호와 국군 5군단장 손석민이 벌써 이런 의미 없는 그러나 대단히 많은 의미를 내포한 대화를 나누고는
자리를 옮겨 왜 군정사령부에서 주최한 옛 일본 왕궁 만찬 이후 처음으로 같이 식사했다.
그러자 그들의 휘하 각 부대 장병도 이곳 남경까지의 고단한 진격을 잠시 멈추고는 식사와 함께 차도 한잔하면서 전장의 여유로움을 잠시라도 만끽했다.